Bruno Mars - Unorthodox Jukebox
01. Young Girls
02. Locked Out Of Heaven
03. Gorilla
04. Treasure
05. Moonshine
06. When I Was Your Man
07. Natalie
08. Show Me
09. Money Make Her Smile
10. If I Knew
대중적인 지지가 굉장한 터라 지각하긴 쉽지 않지만, 브루노 마스(Bruno Mars)는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신선한 행보로 진한 잔향을 남기는 뮤지션이다. 다들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소리에 집착하며 전자 사운드를 밑도 끝도 없이 차용하고 있던 시기에도 브루노 마스는 과거의 심미주의적인 소리를 찾아 나섰고, 그것의 첫 결과물은 비오비(B.o.B)의 곡("Nothin' on You")이었다. 곡의 송라이터, 그리고 객원 보컬리스트로 참여하여 곡을 넘버원에 올려 놓은 브루노 마스는 이 여세를 몰아 비슷한 유형의 곡인 "Just The Way You Are"를 넘버원에 등극시켰으며, 이 뿐만 아니라 전작의 분위기에 반하는 진지한 사운드를 앞세운 "Grenade" 또한 넘버원에 올리며, 성공적으로 음악적 커리어를 시작시켰다. 이어 발표한 "Lazy Song"과 "Marry You" 같은 싱글들은 기존에 그가 다뤄왔던 밝고 흥겨운 분위기와 상통하는데, 이는 단순히 싱글들만의 공통 분모가 아닌 그의 데뷔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된 컨셉에 가까웠다.
♬ Bruno Mars - Locked Out Of Heaven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한 번 뒤틀면서 청자들에게 새로운 흥미거리를 남긴다. 지난 앨범에서는 멜로디컬하고 밝은 사운드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앞서 "이전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 밝혔던 것처럼 다양한 소리를 내포해내고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전작의 잔상은 어느 정도 뚜렷함을 유지한다. 이번에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넘버원을 기록한 "Locked Out Of Heaven"이나 "Young Girls"는 기존의 멜로디컬한 사운드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며, "Treasure"는 이 곡들과 같은 맥락에 위치하면서도 복고풍의 펑키(Funky) 사운드 또한 포괄해내어 레트로 뮤직 마니아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지난 앨범에서도 주요하게 차용된 레게 퓨젼 사운드("Show Me")도 여전하다. 하지만 본작은 밝은 무드뿐만 아니라 약간 그늘진 부분도 과감히 드러낸다. 지난 작품에서 위에 언급한 곡들처럼 달콤하게 사랑을 노래해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이번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여성을 떠나 보낸 한 남자의 입장을 노래("When I Was Your Man", "If I Knew")하며 기존의 음악으로는 큰 어필을 따내기 어려웠던 남성들의 공감대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몇몇 개의 트랙을 통해서는 기존의 소리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우울한 소리까지 만들어내며 청자들이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혔다.
결국에는 연결되는 이야기지만, 통일되어 있던 분위기가 분산되었다는 사건 만큼이나 이번 앨범에서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프로듀서들의 참여다. 앨범 프로덕션의 전반은 브루노 마스가 속한 프로듀싱/송라이팅 그룹 스미징톤스(The Smeezingtons)의 몫이지만, 앨범 크레딧에 새로이 이름을 올린 디플로(Diplo)와 마크 론슨(Mark Ronson)은 그 존재 자체로도 큰 흥미를 이끌어낸다. 디플로가 참여한 "Money Make Her Smile"은 강렬한 사운드가 첨가된 것으로, 이들의 조합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던 것이었지만, 마크 론슨의 경우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다소 이미지가 겹치는 브루노 마스/스미징톤스, 그리고 마크 론슨의 조합의 종착역은 사실 뻔하다고도 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그들의 합작품은 우리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 "Locked Out Of Heaven"은 기존의 사운드를 그대로 이어받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음악적 지향점은 음침하고 어두운 스타일("Gorilla", "Moonshine")로 귀결된다. 브루노 마스가 마크 론슨을 만나며 전혀 새로운,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소리를 만들어내겠다던 의지는 확실한 성공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스타일의 도입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으로 대중친화적이었던 전작에 비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의 비중이 줄어든 탓에 일반 리스너들에게 감상의 부담감이 커진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전작의 음악상을 일정 부분 이어받으면서도, 기존의 밝은 소리에 썩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어필할 요소를 제공했다는 점, 그리고 기존 방식의 답습으로도 충분히 큰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지금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음영대까지도 내보인다는 점에서 브루노 마스의 새 앨범 [Unorthodox Jukebox]는 지난 작품과는 또 다른 의미의 신선함을 제공한다.
when i was your man 진짜 너무 좋음..
고릴라 정말 좋아요 맨날 들음 ㅋㅋ
1집보다는 질리는감이 덜한 음악이라 오래들을꺼같네요 매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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