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E (2015년 6월 4주)
윅엘이(WeekLE)는 힙합엘이(HiphopLE)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관련 정기 콘텐츠다. 2년 차를 맞은 윅엘이는 이전보다 더 싱글, 앨범, 믹스테입, 믹스셋,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에 집중할 예정이다. 에디터들은 항상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소개하려 하고,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기에 윅엘이 작성에 매주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에디터들의 취향이 당신과 맞지 않아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걸 좋게 들었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윅엘이 2015년 6월 4주차다.
도끼 -
[MULTILLIONAIRE]
도끼(Dok2)가 무려 4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놓았다. 물론, 그 4년 동안 도끼는 꾸준하게
작업물을 내놓았다.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적 흐름과 발전을 따라왔고, 덕분에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그림도 그려볼 수 있었다. 미국의 스타
비트메이커들의 비트로 한껏 힘을 준 프로덕션은 그 그림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싱글로 선공개된 "Multillionaire"는 DJ 머스타드(DJ Mustard) 특유의 랫칫 음악이고, 앨범 발매와 함께 실체가
드러난 영 찹(Young Chop)의 "Still
Me"와 자릴 비츠(Jahlil Beats)의
"Spirit Of Ecstasy"도 예상했던 모습 그대로다. 중간중간 한 곡씩 사이에 두고 수록된 이 세 트랙은 앨범 전반부 여섯 트랙의 트렌디한 프로덕션의 골격을 이룬다. 이제는
도끼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트렌디한 트랩과 랫칫 사운드가 전반부를 이룬다면, 후반부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후반부에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두 곡을 포함해,
자메이칸 리듬을 가져온 "Ain`t Comin' Down", 샘플링 작법을
사용한 "We Gotta Know"가 수록됐다. 소리는
여러 방향으로 흐르지만, 앨범의 주제의식은 한결 같다. (사랑
노래 두 곡을 제외한다면) 자수성가와 그에 따른 부의
과시가 앨범의 골자를 이룬다. 컨테이너와 외제차가 등장하는 앨범아트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대조함으로써
그 주제의식을 시각화한다. 이번 앨범은, 다양한 스타일의 곡으로 자기복제가 심하다는 기존의 비난을 잠재우는 동시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소리를 앨범의 중심에 세움으로써 자신의 노선을 뚜렷하게 만든 작품이다. 한국 힙합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도끼의 위치에 부합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 greenplaty
어글리덕 (Feat. Mayson The Soul, U-Turn) - “Whatever”
지금껏 많은 아티스트의 음반에 참여해온 어글리덕(Ugly Duck)이 처음 정식으로 발표한 싱글이다. 그의 데뷔 싱글 “Whatever”은 그레이(Gray)가 프로듀싱했으며, 메이슨 더 소울(Mayson The Soul)과 유-턴(U-Turn)이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어글리덕은 자신의 삶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독특하게도 그는 곡의 전개 정도에 따라 현실에 대한 시선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반부의 어글리덕은 비교적 자기 뜻대로 삶을 즐기는 듯하다. 하지만 중반부와 후반부를 지나면서 그는 부정적으로 변한다. 이러한 요소는 청자에게 혼란스러움을 줄 수도 있지만, 다행히도 “Whatever”에서는 그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어글리덕 자신이 어지러운 현실에 처해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치면서도, 이를 전달하는 방식을 세밀하게 다듬었기 때문이다. 한편, 그레이는 곡의 소재와 어울리는 필드를 어글리덕에게 제공한다. 그는 미니멀함이 돋보이는 프로덕션 구성과 그루비한 드럼을 통해 청량감을 자아낸다. 더불어 후반부에 보이스 샘플과 이펙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음산함을 부여하며, 냉소적으로 변한 어글리덕과 호흡한다. 훵키함이 돋보이는 기타 연주를 통해 프로덕션의 시원함을 더한 유-턴과 매력적인 훅을 만들며 존재감을 뽐낸 메이슨 더 소울 또한 인상적이다. 이렇듯 “Whatever”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가 어글리덕과 함께 발을 맞추고 있다. 그렇기에 주인공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한다. - HRBL
크라이베이비 (Feat. Crucial Star) - “크립토나잇”
크립토나이트(Kryptonite)는 DC 코믹스(DC Comics)의 세계관에 존재하는 가상의 물질이다. 우주에서 탄생한 크립토나이트는 강한 방사능을 내뿜으며 슈퍼맨의 힘을 약하게 하기도, 평범한 사람을 돌연변이로 만들기도 하는 등 이중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크라이베이비(Crybaby)는 이런 크립토나이트의 성격에 착안해 곡을 만들었다. 크립토나이트가 슈퍼맨과 맞닿을 때 비로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효과를 내듯, 소중한 연인에 닿을 때 크라이베이비도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만화 속의 소재를 가져다 쓰는 건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식상하거나 촌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크라이베이비는 소재를 표현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진부함을 탈피한다. 우선, 크립토나이트의 초록빛을 표지에 은은하게 담아낸 뒤,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크립토나이트를 쓰면서도 점차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크루셜 스타(Crucial Star)의 목소리도 담으며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가꾼다. 적당한 공명감과 몽환적이면서도 풍성한 사운드는 소재와 이야기를 구현하기에 부족함 없는 배경이 되어준다. 물론, 이 모든 걸 하나로 아우르는 건 여전히 감미로운 크라이베이비의 목소리이다. - Pepnorth
니아 (Feat. Jay Dope) - "Why"
느린 템포에서 낮게 깔리는 베이스 신스, 공간감을 주는 이펙트를 적용한 각종 소스와 코러스, 니아(Nieah)의 은밀한 음색까지, "Why"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피비알앤비 넘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니아는 단순히 분위기로만 밀어붙이지 않으며, 그 사이에서 자신의 보컬 역량을 원활히 뽐낸다. 그는 어느 파트에서든 다양한 음을 짚어내고, 끊임없이 패턴을 바꿔가며 곡 전체를 리드미컬하게 한다. 또, 그 모든 음과 패턴들을 완숙하게 소화해낼 줄도 안다. 전반적인 무드가 차분하면서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선명하게 다가오는 건 그 이유에서다. 간혹 '몽환적인 피비알앤비'의 전형에 갇혀 흐느적대기만 하는 경향의 곡들이 있는 와중에 명확해서 좋았던 재기 있는 트랙이었다. - Melo
글│greenplaty, HRBL, Pepnorth, Melo
이미지│ ATO
저희 힙합엘이의 주간 콘텐츠 윅엘이는 말그대로 '주간'입니다. 매주마다 새로 나온 싱글, 앨범, 믹스테입, 뮤직비디오 등등 다양한 것을 결과물 위주로 체크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마다 퍼블리싱하고 있습니다. 하여 힙합/알앤비를 비롯한 흑인음악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결과물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어떤 에디터가 쓸지도 신속하게 결정하는 편입니다. 되도록이면 그주에 나온 결과물 중 의미가 있고, 지점이 있다 생각이 드는 소재들은 재촉해서라도 바로바로 소화하고자 하는 방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의 단위가 작든 크든 간에 간혹 당장 바로 글로 소화해내기 어려운 경우가 더러 존재합니다. 금방 소화가 가능하다 하여 쉽고, 자품성이 떨어지고, 의미 없는 결과물이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 분명 감상 지점을 파악하고 글로 풀어내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결과물들은 존재합니다. 혹은 창작자의 의중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애초에 손조차 못 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천재노창 님의 앨범 같은 경우에는 그점에서 난항을 겪어 다루지 못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불호를 떠나서 어떠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낼 수 있을지, 또 그 앨범에 관해 글을 쓰면서 에디터 자신이 자신의 글에 당당할 수 있는지 등등을 따져보았을 때, 지난주 저희 팀에서 천재노창 님의 앨범을 다루기를 자신 있게 희망한 에디터는 없었습니다.
또한, 윅엘이는 간혹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으나, 유저 분들에게 에디터들 각각이 좋다고 판단한 음악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설된 시리즈입니다. 앞서 천재노창 님의 앨범 케이스처럼 윅엘이에 소개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음악이 좋지 않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가 소개하는 결과물들은 에디터들 각각의 취향과 성향을 바탕으로 인상적이라고 판단한 경우입니다. 즉, 이 시리즈에 소개된다고 해서 좋은 음악, 이 시리즈에 소개되지 않는다고 해서 좋지 않은 음악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닌 셈입니다. 대신 그저 "힙합엘이 에디터들이 이번주에는 이런 것들을 괜찮게 들었구나."라고만 생각해주시면 어떠실지요?
윅엘이에 참여한 모든 에디터는 매일매일 한국에서 나오는 랩/힙합, 알앤비/소울이라고 할만한 모든 것들을 한번씩은 들어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주의 마지막 정식 음원 발표가 이뤄지는 금요일 정오만 지나면 눈에 불을 켜고 어떤 것을 쓸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노고가 있으니 비판과 비난을 비롯한 여러 의견들을 삼가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이어가려는 에디터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노창은요?? 힙합이 아니였구나...
저희 힙합엘이의 주간 콘텐츠 윅엘이는 말그대로 '주간'입니다. 매주마다 새로 나온 싱글, 앨범, 믹스테입, 뮤직비디오 등등 다양한 것을 결과물 위주로 체크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마다 퍼블리싱하고 있습니다. 하여 힙합/알앤비를 비롯한 흑인음악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결과물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어떤 에디터가 쓸지도 신속하게 결정하는 편입니다. 되도록이면 그주에 나온 결과물 중 의미가 있고, 지점이 있다 생각이 드는 소재들은 재촉해서라도 바로바로 소화하고자 하는 방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의 단위가 작든 크든 간에 간혹 당장 바로 글로 소화해내기 어려운 경우가 더러 존재합니다. 금방 소화가 가능하다 하여 쉽고, 자품성이 떨어지고, 의미 없는 결과물이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 분명 감상 지점을 파악하고 글로 풀어내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결과물들은 존재합니다. 혹은 창작자의 의중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애초에 손조차 못 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천재노창 님의 앨범 같은 경우에는 그점에서 난항을 겪어 다루지 못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불호를 떠나서 어떠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낼 수 있을지, 또 그 앨범에 관해 글을 쓰면서 에디터 자신이 자신의 글에 당당할 수 있는지 등등을 따져보았을 때, 지난주 저희 팀에서 천재노창 님의 앨범을 다루기를 자신 있게 희망한 에디터는 없었습니다.
또한, 윅엘이는 간혹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으나, 유저 분들에게 에디터들 각각이 좋다고 판단한 음악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설된 시리즈입니다. 앞서 천재노창 님의 앨범 케이스처럼 윅엘이에 소개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음악이 좋지 않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가 소개하는 결과물들은 에디터들 각각의 취향과 성향을 바탕으로 인상적이라고 판단한 경우입니다. 즉, 이 시리즈에 소개된다고 해서 좋은 음악, 이 시리즈에 소개되지 않는다고 해서 좋지 않은 음악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닌 셈입니다. 대신 그저 "힙합엘이 에디터들이 이번주에는 이런 것들을 괜찮게 들었구나."라고만 생각해주시면 어떠실지요?
윅엘이에 참여한 모든 에디터는 매일매일 한국에서 나오는 랩/힙합, 알앤비/소울이라고 할만한 모든 것들을 한번씩은 들어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주의 마지막 정식 음원 발표가 이뤄지는 금요일 정오만 지나면 눈에 불을 켜고 어떤 것을 쓸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노고가 있으니 비판과 비난을 비롯한 여러 의견들을 삼가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이어가려는 에디터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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