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Marvin Gaye - What's Going On
Side One:
01. What's Going On
02. What's Happening Brother
03. Flyin' High (In the Friendly Sky)
04. Save the Children
05. God is Love
06. Mercy Mercy Me (The Ecology)
Side Two:
07. Right On
08. Wholy Holy
09. Inner City Blues (Make Me Wanna Holler)
* 롤링스톤지 선정 "위대한 명반 500선(Th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 6 / 500
흑인음악이 태생적으로 대중음악의 시작이 된 뿌리였고, 대중음악사의 큰 줄기로서 흐름을 같이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기억하는 팝 음악 역사의 중심은 록이었다. 이는 롤링스톤(Rolling Stone)지가 선정한 "위대한 명반 500선(Th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의 상위 랭크를 주로 록/포크 계열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명백해진다. 다소 주관적인 편집에 의해 선정된 리스트라 딱히 개의할 부분은 없겠지만, 흑인 음악을 다룬 음반들이 록 계열 음악에 밀려 20, 30위권 밖에서나 힘을 쓰고 있다는 점은 장르 팬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런 상황에서도 차트 6위에 올라 흑인음악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는 마빈 게이(Marvin Gaye)의 소울 클래식[What's Going On]은 흑인 음악 마니아들의 기를 한껏 세워준다. 우리들과, 또 평단의 대단한 호평으로 후광이 화려한 이 앨범은, 60년대 중후반부터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던 마빈 게이의 음악 커리어를 정점에 올려주었던 작품인 만큼, 그에게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이로 인해 마빈 게이는 결국 평화, 반전을 포함한 인류애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대중 친화적인 싱글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그가 새로운 흐름으로 방향을 튼다는 것은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특히나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음악은 대중의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였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는 앨범을 발매해주지 않는다면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다는 최후의 통첩을 내걸었고, 결국 베리 고디 주니어(Berry Gordy Jr.)도 그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마 당시 베리 고디의 심정으로는 마빈 게이의 소신에 맞는 앨범을 한 장 내주고, 그를 다시 설득하여 대중적인 흐름으로 끌어갈 셈이었을 것이다.
♪ Marvin Gaye - What's Going On (live)
그러나 의외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반전을 호소했던 동명의 타이틀곡 "What's Going On", 더불어 인간에 의해 오염되어가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고자 했던 "Mercy Mercy Me (The Ecology)"까지 대단히 일관된 주장을 담아낸 본 앨범은, 음악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흑인음악 최초의 메이저 컨셉 앨범이라는 역사적 의의까지 얻어내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은, 수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특히 그의 후배이자 가장 가까운 경쟁자였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이후 작품에 큰 영감을 끼친 바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컨셉 앨범이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했으니, 본 앨범은 평단은 물론 대중들의 입장에서도 대단히 환호할 만한 것이었는데, 비평가의 눈에 띄는 호평뿐만 아니라, 마빈 게이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후배들이 끊임 없이 앨범의 수록곡들을 커버해내고 있는 것은, 대중들의 감성을 아우르는 따뜻한 질감의 표면 속에 담겨진 이야기가 너무나도 호소력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음악을 통해 주장했던 바는 사람들에게 여실히 전해진 듯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도 세상에 큰 변화는 없다. 그래서일까, 곡이 발표된 지 반세기가 가까이 지났지만 그의 노랫말은 여전히 유효하고 호소력은 한 치도 바래지 않은 듯하다.
글 | greenplaty
아 제가 어머니께 선물해드렸던 음반이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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