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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보급형 Hype, 혹은 캐릭터 잡기의 달인 – Benny Boom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10.15 11:4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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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Hype, 혹은 캐릭터 잡기의 달인 – Benny Boom
 
나는 요새 베니 붐(Benny Boom)이 뮤직비디오에 자신의 이름을 걸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관심을 다시 갖기 시작했다. 그 계기가 된 뮤직비디오는 믹 밀(Meek Mill)의 “I’m a Boss”고, 그 다음 떠올랐던 건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Beez In The Trap”이었다. 이어 나스(Nas)의 연기력이 돋보이는(비꼬는 거 아니다) “Right By My Side” 역시 베니 붐의 작품이다.
 
베니 붐은 쉽게 말하면 하이프 윌리엄스(Hype Williams)의 후배이다. 이 사람들이 도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이프 윌리엄스 아래에 리틀 엑스(Little X, 리틀 엑스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리틀 엑스 조금 밑에 베니 붐이 있는 것이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Temple 대학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그는 2000년부터 뮤직비디오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엄청난 다작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을 꽤 남겼다. 그는 2004년 나스의 DVD를 맡았고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의 라이브 DVD의 제작 역시 한 차례 담당하였으며 두 편의 영화 [Next Day Air]와 [S.W.A.T. Firefight]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모두 평론에서는 혹평을 받았지만.
 
비록 하이프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는 하였지만 베니 붐과 그는 전혀 다르다. 우선 베니 붐의 장점은 멜로 드라마에 있다. 하이프가 잘 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이 멜로 드라마인데, 베니 붐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갈등, 아련함을 짧은 시간 안에 깊게 느낄 수 있도록 담아내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넬리(Nelly)의 “Dilemma”, 키샤 콜(Keyshia Cole)의 “Love”에 거쳐 조조(JoJo)의 “Disaster”까지 잘 드러나 있다. 무엇보다 베니 붐의 능력 중 하나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연기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 감정과 연기력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점이다.
 
그는 “Just A Lil Bit”이나 “I Need A Girl Pt 1,2” 같은 대형(?) 뮤직비디오도 찍은 적 있지만 여기서 오히려 하이프와 비슷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베니 붐은 푸시캣 돌스의 “Beep”이나 넬리의 “Stepped On My J’s”같은 멋있지만 특색은 부족한 작품들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특색은 부족해도 결국은 멋있으니 용서가 된다. 경력에서 묻어 나오는 기본적 실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는 뉴키즈온더블락(New Kids On The Block)의 뮤직비디오 “Single”에서도 드러나는데 흑인 음악 뮤직비디오 기본 공식을 (비록 나이들은 먹었지만) 보이밴드에게 잘 입혀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hiphople_benny_2.jpg

하이프가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 아티스트보다는 자신의 그림을 더 중시한다고 치면, 베니 붐은 아티스트의 움직임에 더 초점을 둔다. 또한 그 컨셉을 정하는 데 있어서 위에서 말한 멜로 드라마와 접점을 이루는 뮤직비디오가 로빈 띡(Robin Thicke)의 “Lost Without U”가 되지 않을까 싶다. 뮤직비디오의 색감이나 로빈 띡의 비주얼은 그를 대표하는 느낌이 되었다.
 
이처럼 베니 붐은 아티스트의 컨셉을 잡아주는 능력으로도 유명하다. 묘하게도 이러한 점은 동시의 자신의 작품 색이 짙은 부분이기도 하다. 에이컨(Akon)의 “Smack That”, 스눕 독(Snoop Dogg)의 “That’s That”같은 경우 짙은 색감을 유지하면서 두 아티스트의 콜라보가 만들어내는 제 3의 느낌을 잘 담아냈다. “Buy U A Drank”와 “Beez In The Trap” 역시 각자의 아티스트에게 맞는 비주얼을 선사하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Amusement Park”에서는 자칫 뻔하고 유치해질 수 있는 놀이공원 이미지를 멋지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글을 끝내며 추천하는 뮤직비디오는 그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Touch It” 리믹스 뮤직비디오이다. 역시 직접 맡은 원곡의 뮤직비디오도 멋지지만 리믹스의 뮤직비디오에서 개개인에게 색깔과 컨셉을 입히며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작품을 만들어냈고 그만큼 이슈가 되었다. 하이프가 만들어내는 팝아트 느낌의 작품이 아닌 힙합 고유의 바이브를 살린 뮤직비디오이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베니 붐은 자신의 이름을 걸기 시작하면서 말 그대로 물오른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작인 “We In This Bitch”, "Out Of My Mind" 역시 체크해 보시길.


♪ Akon (Feat. Eminem) - Smack That (Directed by Benny Boom)


♪ Nicki Minaj (Feat. Chris Brown) - Right By My Side (Directed by Benny 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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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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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0.15 22:28

    아티스트의 특색을 살려주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잘 보았습니다.

  • TIP
    10.15 22:55

    보급형 ㅋㅋ

  • 10.21 10:57

    Next day air 영화도 이분 작품이더군요 ㅋㅋㅋ 재미있게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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