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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B.o.B - Strange Clouds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2.05.03 11:31추천수 22댓글 10

B.o.B_-_Strange_Clouds_-_LP_Cover.jpg

 

B.o.B - Strange Clouds

 

1. Bombs Away (Feat. Morgan Freeman‬)
‪2. Ray Bands
‪3. So Hard to Breathe
‪4. Both of Us (Feat. Taylor Swift‬)
‪5. Strange Clouds (Feat. Lil Wayne‬)
‪6. So Good‬
‪7. Play for Keeps
‪8. Arena (Feat. Chris Brown and T.I.‬)
‪9. Out of My Mind (Feat. Nicki Minaj‬)
10. Never Let You Go (Feat. Ryan Tedder‬)
11. Chandelier (Feat. Lauriana Mae)
12. Circles
‪13. Just a Sign (Feat. Playboy Tre‬)
‪14. Castles (Feat. Trey Songz ‬)
‪15. Where Are You (B.o.B vs. Bobby Ray)‬

 

비오비(B.o.B)가 안드레 3000(Andre 3000)에 비견되는 것은 비단 패션 스타일의 취향이나 외모 때문이라고 보기는 뭔가 빈약하다. 이러한 이야기에는 그들이 본업이 뮤지션인만큼 음악적인 공통분모가 형성되고 있음에 기준하고 있다고 봐야 할 텐데, 두 뮤지션 모두 남부 힙합의 밀도가 아주 높은 애틀란타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그들의 훵크, 컨트리, 록과 같은 타 장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다. 이들의 행보가 '관심' 정도에서 마무리되었더라면 그건 그저 취향 정도로 치부될 일이었겠지만, 그걸 자신들의 음악인 '힙합'에 접목을 했음은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다. 그간 이 바닥에서 이러한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애틀란타 출신의 뮤지션, 그것도 그랜드 허슬(Grand Hustle)의 소속 뮤지션이 이러한 개성적 취향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음악을 선보였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오비는 힙합 뮤지션의 시점에서 음악의 본질을 조망하여 그 폭을 넓혀 가고 있는데, 기존의 힙합 아티스트들이 단순히 힙합만을 추구하거나, 타 장르를 힙합의 부속적인 장치로 사용한 것과는 차별화되게 비오비는 타 음악의 밀도 높은 하이브리드를 시도한다. 헤일리 윌리엄스(Hayley Williams), 리버스 쿼모(Rivers Cuomo)같은 록 밴드의 보컬리스트들과, 자넬 모네(Janelle Monae)같은 훵크 뮤지션을 끌어들인 데뷔 앨범은 확실히 신선했다. 여기에 대중적인 취향의 팝 성향 넘버 "Nothin' On You"라든지 잔잔한 멜로디의 레게풍 넘버 "Lovelier Than You"같은 것들 또한 애틀란타 출신의 뮤지션의 음악에선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 정확히 말해서 그의 데뷔 앨범에는 남부 음악의 성격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텐데, 그 누구보다도 짙은 남부 악센트를 구사하는 그이기에 이러한 상반된 모습은 더욱 재미있다. 그러나 데뷔 앨범 발매 이후 이러한 움직임을 관심 있게 보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팝 가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며 비난의 시선도 동시에 존재했다. 그러나 그러한 비난이 마치 자신의 한계점을 긋는 듯한 느낌을 주었는지 비오비는 곧 [No Genre]라는 남부색 짙은 믹스테입을 발표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호불호는 명확했다.

 

여기에 비오비는 재미있는 발언을 한다. 그의 소포모어 작품은 믹스테입을 좋아한 이들과 그의 앨범을 좋아하는 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라는. 허풍이 아니었다. 이 시대 최고의 컨트리팝 뮤지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프론트맨 라이언 테더(Ryan Tedder)의 도움을 받아 그의 데뷔 앨범에서 나타났던 자신만의 하이브리드 성향의 음악을 이어간다. 그런가 하면 전형적인 남부튠 "Ray Bands"도 있으며 하이햇을 쪼개어 남부 질감을 극대화한 “Play For Keeps”도 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덥스텝을 도입한 "Strange Clouds"도 신선한 트랙이다. 다시 말해 본 앨범은 이런저런 색이 다양하게 섞인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뿜어내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다.

 

 

B.o.B (Feat. Lil Wayne) - Strange Clouds

 

이번 앨범에서 주시해야 할 부분은 곡의 전환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환이란, 곡이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는 것의 의미하는 것이 아닌, 개별적인 트랙 내에서의 급격한 분위기의 변화에 주시한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이 각각 참여한 “Both of Us”와 “Arena”의 코러스에는 객원 보컬리스트들을 배려한 듯, 잔잔한 멜로디가 흐르지만, 랩 벌스로 돌입함과 동시에 급격한 분위기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완전히 상반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은 없으며, 되려 그루브함이 극대화된다. 본 앨범에서 중책을 맡은 프로듀서 닥터 루크(Dr. Luke)의 환상적인 감각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비오비가 말했던 '하이브리드'가 그저 다른 성향의 곡들을 다양하게 구성함에서 한정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앨범의 피날레는 자아 성찰의 "Where Are You (B.o.B vs. Bobby Ray)"로 마무리된다. 스캣 코러스에 건반 타음까지 들리는 피아노 연주는 청자를 숙연하게까지 한다. 힙합 씬에서 가장 밝고 쾌활한 뮤지션이지만 자기 비판과, 자신을 돌아봄에 있어서는 어떠한 빈틈도 없다. 그의 소포모어 앨범이 그간 그가 받아온 비난을 적극 반영했음이 나타남에 있어 이는 더욱 명백해진다. 다시 말해, 기존의 아티스트들이 헤이터들의 비난을 그저 무시하거나, 표면적으로는 안티팬들마저도 고맙다는 가식적인 이야기만 남긴 채 신경을 껐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비오비의 소포모어 앨범은 비오비 자신이 헤이터들의 비난마저도 자기개발에 활용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활용한 덕분인지, 그는 짧은 시간 내에 꽤나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것이 그의 정점은 아니라는 것. 록을 해보겠다는 발언, 자신만의 [The Blueprint]를 만들겠다는 포부 모두 원대하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그는 절대 허풍쟁이가 아니다.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서, 새로운 것에 욕심이 나서 하는 아티스트를 기대함에 있어 어찌 주저할 수 있을까? 남부힙합의 중심이 마이애미로 옮겨가고, 일렉트로닉튠이 떠오름에 자연스럽게 마이너로 내려앉은 애틀란타 힙합에 있어 이러한 비오비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B.o.B - So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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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5.4 00:28

     잘 읽었습니다~

  • 5.4 05:53

    잘 봤습니다. 공감가는 글이 되게많고 모르던것도 배우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 5.4 08:30

    좋은 리뷰입니다^^ 비스트 모드의 B.o.B,  'Nothin' On You'를 흥얼거리게 하는 B.o.B...

     

    여러모로 흥미로운 뮤지션이죠. 애틀랜타는 도대체 뭐하는 동네이길래 T.I.P.도 그렇고 워우.

    멋진 동네고 멋진 뮤지션들이네요.

     
  • 5.4 11:11

    그린플래티님이 엘이의 스탭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블로그에서 그린님의 글을 보았던 사람으로서 이번 글 정말 잘 보았어요~ 너무 좋은 글입니다 ^^ 헋쓸헋쓸

  • 5.4 13:02

    B.o.B란 아티스트에게 관심이 가고 있어요.

    Andre 3000, Lil Wayne과 함께 제 Favorite Musician에 추가 됐습니다.

    좋은 정보들 감사합니다. 꾸벅.

  • 5.4 14:17
    Where Are You 이 트랙은 피날레로 넣음으로써 앨범완성도를 높여주는 큰 장치가 됬다고 생각됩니다 평소 헤이러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부분이라 여겨지는것도 이 트랙으로 모든 생각늘 뒤바꿨다고 느껴질만큼 큰 역활한 트랙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크나 단연코 본인의 이름값을하는 앨범이라 여겨지내요
  • 5.4 20:07

    아 진짜 최고에요 Bobby Ray.

     

    오늘 소풍 가는 버스에서 들었는데 진짜 ㅠㅠ 너무 좋네요 1집도 2년 전 요맘때 쯤 정말 많이 들었는데... 쵝오쵝오!

  • 5.5 00:05

    개인적으로 앨범 중반부 즉 Both Of Us 부터 Never Let You Go까지가

    터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 Where Are You 역시 좋앗고요

  • 5.6 16:41

    하나하나 다 명곡

    하지만 내 귀엔 1집이 조금 더 나아서 4개

  • 5.9 09:26

    발매량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iTunes 보면 그렇게 엄청 팔리진 않는듯 ㅠㅠ? 아닌가...

    저는 별 4.5개입니다. 딱 팝+힙합의 정석인듯. 이정도가 딱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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