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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2년 Mixtape Top 10 (Part I)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4.27 00:57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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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ixtape Top 10 (1월~4월)

 

힙합 씬에서 믹스테입(Mixtape)이 가지는 의미와 힘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의 믹스테입은 정규 앨범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는 경우도 많으며, 퀄리티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을 수준에 다다랐다. 정규 앨범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프리(free) 앨범에 가까운 믹스테입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발표된 믹스테입 중 추천하고 싶은 10장을 꼽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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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awolf & Ed Sheeran - Slumdon Bridge EP
상당히 야박한 곡 수임에도 불구하고 이 믹스테입을 뽑은 건 첫째, 독특한 조합과 컨셉 때문이고 둘째, 단순히 두 명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둘 간의 호흡이 좋다는 점에서이다. 물론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다. 에미넴(Eminem)도 제대로 잡아주지 못했던 옐라울프(Yelawolf)의 컨셉을 에드 시런(Ed Sheeran)이 잡아줬으며 거친 야생마를 길들이듯 전체적으로 조율하면서도 자신의 성격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제 각각 한 장의 데뷔 앨범만을 낸 두 뮤지션이 만든 것 치고는 굉장히 큰 음악적 메리트를 지니고 있으며 한 번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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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dgy Beats - Untitled EP
오드 퓨쳐(Odd Future)에서 개인적으로 아끼는 랩퍼인 하지 비츠(Hodgy Beats)의 EP이다. 하지 비츠야 말로 레프트 브레인(Left Brain)과 함께 이 미친놈 집단이 단순히 미친 짓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 둘은 멜로하이프(MellowHype)이라는 팀을 이루고 있다. 쥬시 제이(Juicy J), 알케미스트(The Alchemist),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등 고참 급 뮤지션들의 비트를 받아 자신의 것으로 맛있게 소화하여 제 멋대로 내뱉는 모습을 보면 당장의 랩이 매우 뛰어나지는 않아도 탄탄한 기본기와 충분한 가능성이 느껴진다. 올드 힙합 팬들까지 OFWGKTA로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은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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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Ross - Rich Forever
거구, 아니 거물 릭 로스(Rick Ross)가 자신이 씬에서 굉장한 존재임을 청각적으로 과시하려는 듯한 이 믹스테입은 MMG 출신 프로듀서들의 비트를 통해 시종일관 큰 공간감, 웅장한 사운드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 앨범을 기획할 줄 아는 릭 로스이기에 그의 정규 앨범 급 믹스테입은 말 그대로 정규 앨범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그는 다양성보다는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것을 택하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원 없이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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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lo - Live
라이브를 녹음해놓고 오피셜 믹스테입이라고 내놓아도 많은 사람들은 그저 넙죽 엎드려 감사하게 받을 뿐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디안젤로(D’Angelo)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0년 [Voodoo]를 끝으로 사라졌던 네오 소울의 조상님은 지금까지 두 장의 앨범만 발표하였음에도 많은 음악적 신도들을 만들었고, 심지어 올해 [James River]라는 앨범으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하니 두 팔 벌려 환영할 일만 남았다. 올해 1,2월 두 달 동안 성공적으로 유럽 투어도 마쳤고 신곡도 공개했으니 [Detox]보다 몇 배는 현실로 다가왔다.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동안 지치지 말라고 이렇게 멋진 선물을 만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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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K.R.I.T. - 4Eva N a Day
건실한 청년, 언더그라운드의 가사와 마인드, 남부 정체성 뚜렷한 비트, 완성도 높은 곡. 뭘 더 이야기하지? 가장 촌스러운 것이 가장 멋있고 세련된 것임을 몸소 증명하는 빅크릿(Big K.R.I.T.)은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였다. 단점이 있다면 자극적이지 못하다는 것, 무엇보다 힙합의 미덕이라고 불리우는 돈, 여자, 총, 차에 대한 이야기가 적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러한 가사와 음악이 얼마나 많은 팬들에게 피부로 다가갈 지는 미지수이나 이대로라면 그는 힙합 역사상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리릭시스트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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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 Khalifa – Taylor Allderdice
이 믹스테입은 ‘여전하다’는 한 단어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워낙 믹스테입으로 많은 인기를 얻어온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인 터라 퀄리티에 있어 의구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실제로 퀄리티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는 여전히 본인의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으며 한 명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정체성을 굳히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 음악이 지속되기만 한다면 위즈 칼리파를 찾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앞으로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 계속 이렇게 갈 것인지, 혹은 스펙트럼을 넓히거나 조금씩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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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uel – Art Dealer Chic 1 & 2
알켈리(R. Kelly)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등 꽤 많은 알앤비 아티스트들을 거두고 있는 자이브(Jive Records) 소속의 미구엘(Miguel)은 베트남인과 흑인의 혼혈이다. 성인 알앤비를 지향하며 달달한 목소리로 섹시함을 마구 뿜어대는 미구엘은 이번 [Art Dealer Chic] 시리즈를 통해 음악적으로 더 심도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첫 번째 발표한 세 곡 모두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모습을 담아냈고, 두 번째 발표한 세 곡에서는 음악적으로 더 깊이 있는 시도를 하였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 시리즈로 팬들을 찾는다고 하니 좀 더 기대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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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Connor – The People’s Rapper LP
[The Blue Album]과 마찬가지로 어느 아티스트의 기존 트랙에 랩을 한 것은 자신의 비트가 없는, 혹은 뒤에서 받쳐 줄 만한 프로듀서가 없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하나의 컨셉을 잡기 위한 노력이었고, 동시에 그 완성도가 검증된 비트를 사용한 셈이었다. 물론 많은 믹스테입 랩퍼들이 기존 곡이 가진 유명세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을뿐더러 되려 그렇게 유명한 트랙을 일부러 골라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려는 랩퍼들도 있다. 존 코너(Jon Connor)는 항상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준다. 엄청난 한 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월등히 뛰어난 실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가사나 스피팅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미시건이라는 힙합 불모지를 대표하는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인지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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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 – The Epidemic
흔하다고 하기에는 신선하고 신선하다고 하기에는 익숙하다. 개인적으로는 필(Pill)이 하드코어 싸우스 위주의 플레이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인 구석이 많아서 이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수록된 비트들은 남부 카테고리 안에서 골고루 뽑은 느낌이 들며 메이저 코드의 흥겨운 트랙들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폭넓은 완급 조절과 다양한 표현 방법, 많은 이야기들은 왜 릭 로스가 그와 함께 했는 지를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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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heem Devaughn – Destination : Loveland
라힘 드본(Raheem Devaughn)은 이 믹스테입에서 정규 앨범에서 보여줬던 네오 소울 느낌을 줄이고 알앤비의 성격을 키웠다. 물론 어느 한 쪽의 장르에 맞춰 설명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곡에 있어서도 비트의 비중을 줄이고 멜로디의 비중을 늘렸으며 독창성보다는 익숙함,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렇다고 해서 라힘 드본 고유의 느낌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의 정규 앨범보다는 좀 더 듣기 쉽다는 것은 확신한다. 거기에 의심의 여지 없는 가창력은 신뢰도를 더하고, 무엇보다 사랑 이야기에 있어서는 절대 강자 중 한 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글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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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4.27 07:23

    Hodgy: The most underrated rapper in OF

  • 4.27 08:57

    이런 무료배포 믹스테잎들은 어디서 구하나요 ㅠㅠ

  • 4.27 09:33
    Slumdon bridge는 완전 좋음 공개되자마자 받았는데 아직도 듣고 있습ㄴ다
  • TIP
    4.27 09:39
    믹스테잎은datpiff으로가세요ㅋ
  • 4.27 14:34
    사이트 내 Album에 가면 있습니다!
  • 4.27 14:38

    miguel 잘하죠ㅜㅜ 하지도 되게 잘하고, 옐라울프 작업물은 몰랐는데 감사해요! D형의 앨범 나오길...

  • 4.27 16:33

    미구엘은 첫앨범도 대단했지만 이번믹테는 계속듣게되내요

    pill 솔직히 듣기전에 의무감으로 듣게됬죠 나왔으니까 지루할거라 생각했는대 전혀.. 의외한타였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rickross는 진짜 실망...그냥 그대로인느낌 물론 곡곡마다 좋았지만 t.i fuk the city up

    믹테랑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그리고 케빈콨썸. 이번에 잘뽑아줬는대.. 목록에는 없내요^^;;

  • 4.27 16:34

    디트로이트가 미시건에있는데 미시건이 힙합 불모지인가요?

  • 4.28 01:33
    슬럼던 빌리지 개쩔죠
    버스에서 듣다가 바지에싼..
  • 4.28 21:54
    에피데믹, 슬럼던 브릿지 잘 듣고 있츰
  • 4.28 22:38
    비오비 믹테도 괜춘해써요~
  • 4.28 23:32

    호기비츠ep가 진짜 좋은데 ㅋ

    오드퓨처의 강한 비트랑은 좀 다른 느낌이랄까 

  • 4.29 18:09
    미구엘은 정말 기대유망주인것 같습니다
    저는 또 에이스후드의 스타베이션도 좋게들었어요
  • 5.3 21:15

    Taylor Allderdice랑 Artdealerchic 시리즈 계속 듣고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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