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nem - Recovery (2010)
1. Cold Wind Blows
2. Talkin' 2 Myself (feat. Kobe)
3. On Fire
4. Won't Back Down (feat. P!nk)
5. W.T.P.
6. Going Through Changes
7. Not Afraid
8. Seduction
9. No Love (feat. Lil Wayne)
10. Space Bound
11. Cinderella Man
12. 25 To Life
13. So Bad
14. Almost Famous
15. Love the Way You Lie (feat. Rihanna)
16. You're Never Over
한 동안의 슬럼프, 혹은 공백기를 뒤로 하고 5년만의 새로운 정규 앨범 [Relapse] (2009)를 통해서 다시 음악계로 귀환하는 데 성공한 Eminem은 그 동안의 공백을 만회하기라도 하는 듯 1년만에 바로 후속작을 내놓았다. 그러나 당초에 'Relapse 2'가 될 것이라던 이 후속작의 이름을 'Recovery'로 바꾼 것도 그런 이유 였을까? 이 앨범은 Eminem이 지금까지 발매한 음반들 중 가장 독특한 느낌의 음악들을 담고 있다.
Eminem이 'Hip Hop 계의 Elvis'라고 불리며 흑인들만이 차지하고 있던 힙합 음악계에서 백인으로서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과 요즘의 힙합 음악은 꽤나 달라져 있었다. Eminem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은 바로 Hip Hop 음악 자체의 전성기와 맞물려 있던 시기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는 단지 힙합계만의 스타가 아닌 대중음악 전체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한 엄청난 대스타였던 반면 현재 힙합 음악계는 음악 자체의 인기도 예전만 못할 뿐더러 시대의 흐름을 주도할 만한 대형 프로듀서나 MC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다. 하지만 더 큰 차이는 바로 힙합 음악의 스타일 자체가 예전과는 꽤 달라졌다는 점이다.
Eminem이 쉬고 있던 5-6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묵직하고 귀에 찰지게 달라 붙는 비트와 대중적인 느낌의 샘플링이 대세이던 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오토 튠의 적극적인 도입과 일렉트로니카와의 결합이 적극적으로 진행된 힙합 음악은 예전의 그 묵직함과 망치로 때려 대는 듯한 쿵쿵댐이 사라지고 대신 가볍고 기계적인 느낌의 사운드로 변모해 있었다. T-Pain이나 Lil Wayne 같은 2000년대 중후반의 인기 힙합 뮤지션들이 만들어 낸 음악이 그런 변화를 충실하게 담아낸 음악이었고, Kanye West마저 [808] (2008) 음반에서 본격적으로 그런 음악을 선보일 정도로 대중들의 취향과 음악의 흐름은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Eminem은 오랜만의 복귀작 [Relapse] 앨범에서 시류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기 보다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자'라고 작심한 듯 자신이 초기에 했던 음악들을 자신의 필생의 파트너인 Dr.Dre와 함께 그려냈다. Eminem의 옛 팬으로서 제법 반가운 음악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많은 요즘 힙합팬들은 '별로 안끌린다', 혹은 '촌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Eminem 스스로가 이 과거에 머무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는 영리하게도 일단 Dr. Dre와의 작업을 통해서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이렇게 단단한 모습으로!'라는 것을 먼저 보여주어 자신의 옛 팬들을 붙들어 두고 새로운 힙합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다음, 곧바로 시대의 흐름에 몸을 싣는 전략을 택했다.
따라서, 앨범 제목이 'Relapse (재발) 2'가 아닌 'Recovery (회복)'으로 바뀐 것은 꽤나 의미 심장한 변화이다. 그것은 일단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렸으니 본격적인 회복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 제목 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 보여주는 그의 의지 역시 제법 심지가 굳다. 일렉트로니카 및 비트의 경량화를 받아 들이면서도 자신의 개성인 뛰어난 샘플링이나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 그리고 특유의 쏘아 대는 랩핑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색을 살려 두고 있는 점이 바로 Eminem이 단지 그냥 시류에 영합하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에 충실하게 접근하는 생각 있는 뮤지션임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Lil Wayne과의 만남으로 그 스타일에 적극적으로 몸을 맡긴 'No Love'에서도 90년대 초반 전 세계적으로 큰 힛트를 기록했던 유로 댄스곡 'What Is Love'를 독특한 느낌으로 샘플링하여 활용함으로써 에미넴 특유의 우울하고 자극적인 감수성을 유지하는 것도 그렇고, 역시나 가벼워진 비트를 택하고 있지만 그 위에서 강하게 쏘아 대는 랩핑과 코러스 활용을 통해 곡을 풍성하게 만드는 'Not Afraid', 그리고 Rihanna의 목소리 개성을 제대로 살린 대중적인 곡 'Love the Way You Lie' 등만 들어봐도 Eminem이 얼마나 영리하게 자신의 색과 요즘의 흐름을 섞어 냈는지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그 외에 강렬한 록의 느낌이 살아 있는 'Won't Back Down'이나 'Going Through Changes', 그리고 귀를 울려대는 강한 비트에 묘하게 비틀린 반복적인 코러스가 인상적인 'Cinderella Man'이나 여성 보컬의 목소리와 멜로디가 묘한 감흥을 전하는 '25 to Life' 등 이 음반에는 예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멋진 Eminem식 힙합이 요즘 힙합의 옷을 입은 채로 실려 있다. 그리고 첫 30초만 들어도 '아, 이건 Dr. Dre의 프로듀싱이군!'임을 느끼게 해줄만큼 그만의 개성이 넘쳐 흐르는 비트가 인상적인 'So Bad'나 Eminem이 데뷔 시절부터 꾸준하게 두어 곡씩 앨범에 실었던 강렬한 하드코어 힙합 음악 'Almost Famous' 같은 곡들도 실려 있어 예전 Eminem의 음악이 그리운 기존 팬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배려를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솔직히 [Relapse]를 들으면서 '아, 좋긴 한데 이런 음악이 요즘에도 먹힐까'라고 생각했었는데, 뭐랄까, Eminem은 그냥 필자와 같은 평범한 음악팬보다 몇 수는 더 앞을 내다 보는 뮤지션이었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절묘하게 자신의 옛 개성과 요즘 시류를 섞어 놓으며 가운데에서 줄을 타는, 그러면서도 불안하기 보다는 완성도가 뛰어난 이런 음악들을 만들어 내면서 뒷통수를 치는 것을 보니 말이다. 힙합 팬들 뿐만이 아니라 음악팬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 '힙합계 최후의 전방위적 super star'는 아직 죽지 않았다. 아니,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글 | 델리키트
아오 ㅜㅜ
다들 좋아하는데 저는 왜 이렇게 이 앨범이 싫을까요...
no love 하나만 마음에 듬...
50번도 넘게 들은 것 같은데 계속 들어봐야하나...
남들은 릴랩스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에미넴 특유의 비트와스타일이 띄어서도 좋았고 익살맞은 모습이 익숙해서도 좋았고 뭐 에미넴곡은 버릴 게 없는것 같아요
좀 취향타는 앨범인듯
릴랩스 앨범을 몇년전 처음 들었을때 에미넴 랩스킬과 억양에 놀라울 따름이었죠 ...그리고 이걸 라이브로 어떻게 한다는거지;;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이당시 에미넴 사망설이 있었던 후라 ;;; 전 진짜 에미넴이 사망하고 다른 사람이 불렀나 했던 잡기억도 있네요 ;;; ㅋ
릴랩스 자체는 호불호가 극강한듯 퀄리티는 높았지만 대중적으로 기겁할 수준? 특히나 가사부분에서......
이걸 영어권 국가는 직독직해으로 들을텐데 ......
리커버리 앨범은 에미넴 앨범 사상 가장 대중적인 비트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가 리커버리 앨범이 영화 ost에 많은 참여가 되더라구요
에미넴 특유의 중저음 하이톤과 쏟아부치듯 폭풍 랩을 뱉는 트랙들
힙합을 안듣는 사람들도 에미넴 곡은 듣는다고 하는데 이 앨범을 들어보면 왜 그런지 알꺼 같아요
리커버리 앨범은 그야말로 에미넴이 멋있다 라고 느껴지는 앨범같아요
개인적으로 리커버리에서 에미넴의 뛰어난 랩스킬은 놀라웠지만 플로우가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Recovery = 치유
알콜중독 벗어나길.
갠차늠 에미넴 스토리텔링 능력이 좀 낮아진거 같긴함;;
개인적으로 마샬매더스LP 이후로 에미넴 최고의 명반이라 생각함..
갠적으로 에미넴 앨범은 다 좋다고 생각함. 이 앨범도 진짜 좋은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ㅠ
정말 멋진 앨범이라고 생각함
에미넴이 성숙해진걸 보여준 앨범
듣는 곡만 계속듣고 안듣는곡은 잘 안듣는앨범..ㅜㅜ
하지만 듣는 곡은 계속 꾸준히 듣게되는 앨범이에요.
이 앨범에서 개인적인 베스트로는 space bound라 생각합니다. no love는 두번째로 ㅋㅋㅋ
에미넴의 가장큰 identity이자 장점이었던
다양한 플로우가 실종된 앨범이어서 그런지 한번듣고 다신 안꺼내들고 있음
상업적인 곡들로만 싱글을 낸것도 많이 turn off 이구 말이죠
eminem 자체가 대중성이니 대중성 신경 안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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