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e - Soldier of Love (2010)
01. The Moon And The Sky
02. Soldier Of Love
03. Morning Bird
04. Baby Father
05. Long Hard Road
06. Be That Easy
07. Bring Me Home
08. In Another Time
09. Skin
10. The Safest Place
예술은 삶을 투영하는 것이다. 예술가의 삶은 그들의 예술에 있어서 여러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에세이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단 생각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썩 재미있는 에세이는 아니었지만, 이 구절에 많은 공감을 했다. 사랑을 모르는 자가 어떻게 사랑의 설레임과 아픔을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 빌리 할리데이의 목소리에서 깊이 뿌리박힌 우울함을 느낄 수 있듯이 예술가들, 그들 자신의 삶은 그렇게 알게 모르게 자신의 예술에 투영되기 마련이다. 여자에게 차여본 남자는 짙은 슬픔을 알게되고, 여자를 사랑해 본 남자는 벅찬 감동을 알게되는 것처럼, 인생에 하나둘 굴곡이 늘어날수록 표현도 더 풍부해지고, 색깔도 변해간다. 세월이 가져다 준 삶의 경험이 켜켜히 쌓일수록 예술가에게 생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원숙함. 그래서 노래는 서른이 넘어서부터가 진짜라는 이야기도 있나보다.
샤데이는 원숙함이라는 무기를 가장 잘 사용하는 뮤지션이다. 80년대부터 활동해왔던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영국인으로써, 허스키하고 차분한 보이스의 매력적인 보컬이기도하고, 본인이 곡을 쓰고 가사도 적는 탁월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그녀의 날렵하고 섹시한 몸매와 눈빛을 보면 그녀가 59년생이라는 것이 잘 믿겨지지 않지만, 그녀의 가사는 대체로 자신의 오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2010년 발매된 샤데이의 새 앨범 [Soldier of Love]는 그녀의 원숙함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간만에 등장한 제대로 진한 쏘울앨범이라는 점에서 더 반갑기도 했지만 샤데이의 편안한 목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이 앨범에 수록된 한곡한곡이 하나같이 주목할 만한 곡이지만 그중에서도 'Babyfather'라는 곡이 가장 따스하고 기분좋다. '그와 그녀의 사랑은 꽃망울을 피웠고, 그 꽃이 바로 너'라는 가사는 도무지 무심하게 지나치기 힘든 아름다운 표현이며, 너는 환한 불꽃이라며 자신의 딸에 대한 아름다운 시를 읊는 그녀의 모습이, 또 갓 태어난 자신의 딸을 보며 가슴 가득히 차오르던 벅찬 경외와 환희를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 포근하여 성스럽기까지 하다. 이 앨범을 통해 시간이 흘러 훗날, 나에게도 원숙함이 내려앉는 때가 되면, 나는 어떤 뮤지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Sade - Babyfather>
쏘울풀몬스터 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헤헤헿 저는 이 앨범이 나왔다라는걸 우연치 않게 일본여행 중에 접했는데 당시 타워레코드에서 봤었고 이상하게 이 앨범은 안사고 Love Deluxe 앨범이 천엔특가 로 나와서 이거랑 에리카바두 데뷔작 baduizm 두장 사가지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앨범이 나오고 나서 너무 행복하게 들어서 이 앨범에 애착이 있네요 ㅋㅋ 멋진 글 잘 봤습니다 헤헤헿
들으면 행복해지는 앨범이죠 ㅎ
노래 정말 좋네요. 근데 이 앨범 말고 작년인가에도 하나 나오지 않았었나요?
정규앨범은 이게 가장 최신 앨범이고, 작년에 베스트앨범이 하나 나왔었어요 ~
sade님이 59년생이셨군요... 나이가 많으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이 앨범 잊고 있었는데 아 좋네요 그냥 기분이 %
이게 그분인가 샤데이 앨범 사랑을 나눌때 많이 튼다던데 ... 미국에서요 저는 그냥 듣기만함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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