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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밀햄(MILLHAM)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1.07.16 22:16추천수 2댓글 1

밀햄 (1).jpg

 

 

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언더그라운드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위치에서 힘껏 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없는 그들. 장르, 경력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 MILLHAM

‘UNHYPED’에서 스물한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밀햄. 누구에겐 스타렉스(STAREX) 크루의 신비로운 멤버로, 누구에겐 사운드클라우드 씬의 숨은 보석으로 여겨지고 있을 그는 어떠한 수식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작업물은 어떠한 보호구도 없이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만, 그만큼 조금도 타협하지 않은 진심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LE: 일단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밀햄: 안녕하세요. 맛있는 노래 만드는 밀햄(MILLHAM)이라고 합니다.

 

 

 

 

 

LE: 힙합엘이의 콘텐츠나 커뮤니티를 확인하는 편인가요? 

 

힙합엘이도 예전에 많이 봤었는데, 요즘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자체를 잘 안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눈팅은 하고 있어요.

 

 

 

 

 

LE: 활동명은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나요?

 

이름을 지은 계기가 진짜 간단한데, 저희 강아지 이름이 모밀(Momil)이거든요. 그래서 모밀이 형, 그래서 이제 밀햄. (웃음) 아주 간단한 이름입니다. (LE: 어떤 영어 이름이 연상됐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군요.) 네. 말하면은 다들 아주 실소를 금치 못하더라고요.

 

 

https://youtu.be/wBNqWzuPVCk

 

 

LE: 힙합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듣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어머니를 따라서 백화점을 가고 그러면, 테이프 같은 것도 하나씩 이렇게 사 주시고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날 지누션이라는 그룹의 앨범 커버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확 꽂혀서 그걸 사달라 한 다음 들을 수 있게 됐죠. 물론 뭐라고 하는지는 하나도 몰랐어요. 영어도 많고... (전원 웃음)



 

 

 

LE: 그럼 시작은 국내 힙합이었던 거네요.

 

그렇죠, 한국 힙합 진짜 좋아했어요. 엄청 많이 들었고. 지금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랑 가까운 그런 음악을 듣게 된 건 중학생 때 친구가 이제 소울컴퍼니(Soul Company)를 알려주면서부터였어요.

 

 

 

 

 

LE: 당시 들으시던 래퍼분들에게서 받은 영향도 있을까요?

 

그럼요. 없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좀 우러러본 뮤지션은 이센스(E SENS) 님인데. 팬클럽 3천 명일 때부터 팬이었어요. (이센스를) 처음 들은 게, 그 “Lost Chronicle”에서의 벌스 있잖아요. 중학생 때였는데, 그 벌스를 처음 들은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나요. 많은 걸 바꿔준 사람이죠.

 

 

https://youtu.be/oGPA9k86UcE

 

 

LE: 현재 본인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요즘은 이제 마이 호미 타르(My Homie Tar)의 새 앨범에 좀 꽂혀서, 많이 듣고 있습니다. 마지막 트랙이 좋더라고요... (웃음) 또 블레이디(Bladee)나 옛날 영 떡(Young Thug), 야메이 온라인(Yameii Online)이랑 아이러브마코넨(iLoveMakonnen) 정도를 즐겨 듣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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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HAM: 현재

살아있는 노래는 50년이 지나도 숨을 쉬더라고요.

 

 

LE: 처음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힙합의 운율, 라임이 있잖아요. 그게 처음엔 너무 재미있었어요. 막 가사 쓰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이 힙합을 즐겨 듣던 친구들과 그냥 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취미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재밌잖아요.

 




 

LE: 조금 부끄러운 기억일 수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당시의 스타일과 지금 스타일은 얼마나 달랐을까요? 좀 전에 이센스를 한창 좋아하셨다고 하셨으니, ‘이센스스러운’ 랩을 하지는 않으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그때는 제가 붐뱁을 좋아했거든요. 약간 그런 랩을 하려고도 했었죠. 지금 다시 듣거나 들려드리기엔 너무 웃기고 그래서... (웃음)

 

 

 

 

 

LE: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무엇인가요?

 

그렇게 음악을 갖고 놀기 전은 사실 너무 어릴 때라서... 근데 항상 그림 그리는 직업을 갖고 싶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 계속 미술학원을 다녔었거든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고. 그거 말곤, 사실 열정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민망할 것 같아요. (웃음)

 

 

 

 

 

LE: 현재는 이모 랩/멜로딕 랩 쪽으로 묶일 법한 음악을 구사하고 계시잖아요. 이러한 스타일로 전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건가요? 

 

막 어떻게 스타일의 방향을 잡거나, 그렇게 결심을 했던 적은 없어요. 자연스럽게 흘러온 거랄까요. 다만 한 가지 생각이 나는 게, 어렸을 때 소울컴퍼니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요. 당시에 좀 인기가 많을 때라 그런지 (공연 순서가) 한참 뒤의 순서였어요.

 

그래서 앞 타임에 공연을 하던 인디 밴드들을 많이 구경하게 됐죠. 공연장에 좀 일찍 도착하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그 공연들이 너무 신났던 거죠. 그래서 밴드 음악이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때가 고등학생 때였는데, 그 이후로 밴드 음악을 동시에 좋아하게 됐고요. 덕분에 그냥 자연스럽게 뭔가 결합이 된 게 아닐까 싶네요.

 

근데 사실 저는 이제 ‘이모 랩’, ‘멜로딕 랩’ 그런 말을 듣는 게 좀 재밌어요. 저는 사실 그냥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드는 건데, 사람들이 이제 싱잉 랩, 이모 랩, 이런 이름을 붙이는 거잖아요. 힙합엘이에서 진행했던 염따 형 인터뷰에서 제가 또 공감되는 내용을 한번 봤었는데요. 그냥 노래를 만드는 거지, ‘이번에는 싱잉 랩을 해야겠다’, ‘이번엔 멈블을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노래를 만들진 않거든요. 그날 그냥 어떤 비트가 제 무드에 어울린다, 그럼 그런 노래를 만드는 거죠. 제 노래는 그냥 저인 것 같아요.

 

 

 

 

 

LE: 사실 그런 수식어나 장르 구분 같은 건 감상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창작자 분들은 보통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신경 쓰실 필요도 없을 테고요. 

 

저도 음악 감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재밌긴 해요. 지켜보고 있으면 아, 이런 음악이 이렇게 불리는구나 느끼기도 하고요. 창작자로선, 저는 그런 단어가 생기기 전에 이미 그런 노래를 만들었었는데, 그런 단어가 생기고 나서 제가 그 축으로 들어가는 게 재밌죠. 기분이 나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https://youtu.be/ZwVF2KFPtwA

 

 

LE: 답변에서도 음악 자체를 굉장히 유연하게 바라보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요. 그래서인지 여러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을 팔로우하고 계시더라고요. 찰리 XCX(Charli XCX),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 쿠코(Cuco), 시드(Syd)등 팔로우하시는 분들에게서 받는 음악적 영향도 있나요?

 

옛날엔 의도적으로 참고했던 때도 있던 것 같은데, 뭔가를 참고하려 하면은 힘들더라고요. 음악을 제대로 못 즐기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저는 음악을 듣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얘였다면 이런 걸 했겠지’, 막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는 그냥 음악을 못 즐기게 돼버려서.

 

 


 

 

LE: 본인의 음악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거네요.

 

그렇죠. 그리고 이제 (남의 음악을 참고하는) 그런 단계는 벗어났다고 생각해서. 저 뭐 샴페인이라도 터뜨려야... (전원 웃음) 근데 그런 거는 있어요. 노래를 듣다 보면 예를 들어 쿠코는 이때 나랑 좀 비슷했을까? 시드는 이런 감정이었을까? 이렇게 공감 비슷한 게 될 때요. 참고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 받는 나름의 영향은 있는 것 같아요.


 

 

 

 

LE: 앞서 언급한 네 뮤지션의 스타일이 전부 다른 것만 봐도, 정말 다양한 분야의 뮤지션들을 듣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렇죠. 그런데 사실 저 4명 중에 다니엘 시저는 잘 안 듣고요. 찰리 XCX도 잘 몰라요. 그냥 팝한 음악 하는 외국 사람. 다만 시드랑 쿠코는 좀 많이 좋아해요. (LE: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를 좋아하시지 않을까 추측이 되기도 했어요.) 릴 우지 버트도 좋아하죠. 현세대 최고의 래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뉴 웨이브의 선두 주자잖아요. 

 

 

 

 

 

LE: 곡을 만드는 과정도 궁금해요. 아무래도 스타렉스(STAREX) 크루에도 프로듀서 분들이 계시다 보니 보통 같이 작업을 하실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이 더 많을지도 궁금했어요.

 

보통은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대부분 비트를 찾고 나서 시작을 하고요. (LE: 비트 디깅을 하는 비법 같은 것도 있나요?) 사실 (어떤 비트든) 제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비트는 뭐 그냥 적당한 비트여도 괜찮아요. 기름만 잘 칠해져 있으면 제가 잘 먹으면 되기 때문에.

 

 

 

 

 

LE: 작사 방식도 굉장히 궁금했던 게, 다른 래퍼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제대로 알맹이를 넣은(?) 랩이라기보다 단어들을 넓게 펼쳐 놓고, 유추를 유도하는 스타일 같거든요.

 

아, 진짜 알아봐 주셔서 감사한 질문이네요. 이거를 알아보는 사람이 잘 없는데, 저는 가사를 중의적으로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가사로 표현할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예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재미도 있고요.

 

 

 

 

 

LE: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그리고 반대로 가장 불필요하거나 멋없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뭘까요?

 

개인적으로 노래에 호소력이 있어야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가창을 잘하고 스킬이 좋아도, 그게 진심같이 안 느껴지면 재미가 없잖아요. 생화는 색이 예쁘지 않아도 향기가 있고요. 살아있는 노래는 50년이 지나도 숨을 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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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지난 4월엔 정규 앨범 [BALANCE]를 발표하셨어요. 앨범에 관한 소개도 들어보고 싶은데요. 

 

사실 [BALANCE]가 EP인데, 음원 플랫폼에 정규 앨범으로 발매가 됐나 보네요. 이 사람들, 내가 그렇게 요청을... 농담입니다. (전원 웃음) 사실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고요. 어떤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라기보다 작업한 게 좀 쌓여서, 낼 때가 된 것 같아서 잘 포장해 만든 앨범입니다. 오히려 발매 후에 저도 다시 듣고, 사람들의 반응도 보면서 다음 앨범에 관한 지향점 같은 게 생기는 것 같아요.

 

 

 

 

 

LE: 앨범의 제목인 ‘밸런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한창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사람이 밸런스를 잘 지켜야 한다. 그런 말도 있잖아요, 중용(中庸).

 

 

 


 

LE: 조금 전엔 미술 쪽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번 커버 아트도 직접 만드신 건가요?

 

네, 제가 직접 그렸는데요. 앨범의 전체적인 색이랑 제일 잘 맞는 색이 하얀색의 분홍색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다음엔 공룡을 좋아해서 단순하게 작업했습니다. 사실 [BALANCE] 자체를 좀 대중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사람들의 눈에 잘 들어오게 하고 싶은 의도는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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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2020년 공개된 첫 EP [3DWRLD]는 전곡을 데이릭(Dayrick)과 함께한 반면, [BALANCE]는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주조해낸 사운드를 담고 있는데요. 두 프로젝트의 작업은 어떻게 서로 다르게 진행되었나요?

 

[3DWRLD]는 사실 원래 데모 버전에 가까운 오리지널 버전이 존재했거든요. (LE: 현재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에도 남아 있는 거로 알고 있어요.) 네, 아직도 있어요. 그걸 데이릭이 듣고 너무 좋다고, 리믹스로 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고 해서 진행된 프로젝트에요. 즉 사실상 (정식 발매 버전은) 밀햄 X 데이릭 합작 앨범 같은 느낌이죠. 실제로 커버 아트에도 데이릭의 이름이 쓰여 있고요. [BALANCE]는 조금 더 기본적인 솔로 앨범 작업 방식에 가까웠죠.

 

 

 

 

 

LE: 조금 전에 작사 방식 얘기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요. 사실 호불호가 안 갈릴 수가 없는 가사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가사적인 서사나, 구체적인 스토리텔링 같은 요소를 좋아하는 장르 팬분들한테는요. 혹시 이런 스타일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은 없었나요?

 

아직까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있었어도 아마 제가 까먹지 않았을까 싶어요. 안 좋은 말 들으면 바로바로 까먹는 스타일이라서... (웃음)

 

 

https://youtu.be/TAtbip4t0Hc

 

 

LE: 사실, 같은 스타렉스 크루의 언에듀케이티드 키드(UNEDUCATED KID) 님이나 노스페이스갓(Northfacegawd) 님 같은 경우는 정반대로 엄청나게 직설적인 스타일을 구사하시다 보니 더 대조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두 뮤지션 분과 함께한 곡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인가요?

 

아뇨 아뇨, 그런 건 전혀 아니고. 우선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의 작업 과정 자체를 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일단 그때 너무 이제 바빴어서 정신이 없었는데요. 그때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자는 말이 나와서 짧은 기간 동안 되게 집중해서 녹음을 했어요.

 

그렇게 미리 보내 놓은 몇 곡이, 사실상 멤버들 중에 퓨처리스틱 스웨버를 제외하고 가장 빨리 만들어진 트랙들일 거예요. 그렇게 전혀 안 다듬어진 오픈 파일들을 남겨 두고 정신없이 살고 있었고요. 그 이후로 다른 멤버들이 서서히 작업을 시작한 순서다 보니, 어떤 협업 트랙을 의도적으로 만들 여지가 없었어요.

 

다만 제가 “못놔”를 너무 좋게 들어서 제 파트를 녹음하려 하긴 했었는데, 시간 관계상 못하게 된 건 아쉽네요. 크루 멤버 전체가 참여한 단체곡이 될 수도 있었는데.

 

 

 

 

 

LE: 순수 재미만 따졌을 때, 솔로 프로젝트와 단체 프로젝트 작업 중 어느 쪽을 더욱 흥미롭게 느끼셨나요? 

 

서로 느낌이 좀 다른데, 재미있는 건 역시 단체 프로젝트가 확실히 재밌어요. 솔로 프로젝트가 영화, 책을 만드는 느낌이라면 단체 프로젝트는 스포츠 같은 느낌이에요. 약간 농구나 축구같은. 각자 포지션에서 다 같이 달리고,  상황에 따라서 이제 수비수가 막 오버래핑해서 공격을 나갈 수도 있고. (LE: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아예 종목을 다르게 봐야 하는 것 같네요.) 네. 근데 우열을 굳이 가려야 한다고 하더라도, 단체 작업이 더 재밌어요. 게임같고. 역시 게임도 솔랭보다는 이제 듀오로 가는 것이... (전원 웃음)

 

 

 

 

 

LE: 그래도, ‘내가 해냈다’ 싶은 성취도는 당연히 솔로 앨범이 더 크겠네요.

 

그렇죠. 왜냐면은 이번 컴필레이션은 이민우(퓨처리스틱 스웨버) 씨가 거의 혼자 만든 앨범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거든요. 랩뿐만 아니라 믹싱이나 뭐, 그런 모든 부분에서 거의 그냥 자기 커리어만큼 열심히 했어요. 역시 이민우고, 역시 랩탑보이보이(Laptopboyboy)다. 샤라웃 투 퓨처리스틱 스웨버.

 

 

 

 

 

 

LE: 당연히 솔로 프로젝트에 더 심혈을 기울이셨을 듯한데, 정작 본인의 솔로 프로젝트에는 큰 관심이 없을 때 조금 서운함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농담이고... (웃음) 그런 건 전혀 없어요. 뭐든 많이 들어 주시면 좋죠. 어쨌든 내 목소리 듣고 좋아 하는 건데.

 

 

 

 

 

 

LE: 최근에는 <나루토>의 등장인물 가아라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얼굴 타투를 하기도 하셨는데요. 음악 커리어에 큰 영향을 준 미디어 시리즈도 있을까요?

 

사실 타투 자체는 그냥 한 거고요. 원래 <나루토> 시리즈를 좋아했던 건 맞아요. 그렇다고 어떤 시리즈가 음악적인 커리어에 영향을 줬다, 뭐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등장물을 따서 “Monolith”라는 노래를 만들긴 했는데, 그 정도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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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Chapter: MILLHAM

순수하게 시작했을 때 세웠던 목표는 다 이룬 것 같지만...

 

 

LE: 스타렉스 크루 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동시에 챙기기 시작한 멤버들이 있잖아요. 아직 자신의 진가를 몰라보는 현실에 서운함이 느껴지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필연적으로 같은 소속이다 보니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여러분이 꼭 아셔야 할 게, 스타렉스 크루가 진짜 제일 잘해요. 그 친구들이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건 사실 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저도 곧 그렇게 될 거고요. 서운함을 뭐 느낄 수도 있지만, 그냥 저는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LE: 확실히 밀햄 님을 향한 관심과 호평이 눈에 띄게 늘었잖아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원하는 목표에 얼마만큼이나 도달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처음에 그냥 순수하게 시작했을 때 세웠던 목표는 다 이룬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날 인정해 주고. 왜냐하면 저는 원래 그냥 팬으로서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무슨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내 노래를 듣고 울었다, 이런 말을 해주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죠. 물론 아직 많이 멀기도 했고요. (LE: 좀 짓궂지만, 퍼센트를 따진다면 몇 퍼센트 정도일까요?) 아유... 그건 2%? 잠시 머리가 멍해지네요. (전원 웃음)

 

 

 

 

LE: 아직 밀햄의 음악을 못 들어본 유저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추천할 수 있다면, 어떤 곡들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제 사운드클라우드에 “California”라는 노래가 있는데, 친구들이 유독 이 노래를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좋아하기도 하고, 추천합니다.

 

 

https://youtu.be/Yt71n2LO1QY

 

 

LE: 본인 외에 또 많은 리스너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릴 썬더11(Lil Sunder11)이요. 최근에 나온 싱글(“NO!”)이 딱 요즘 날씨에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장마일 때 “요즘 날씨에 듣기 좋겠다”라고 답변하려 했는데, (인터뷰가) 나갈 때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전원 웃음) 그냥 이렇게 내보내는 건 어떨까요. 살아있는 인터뷰.

 

 

 

 

 

 

LE: 언젠가는 꼭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 한 명을 꼽자면요?

 

자이언티(Zion.T). 독보적인 사람이잖아요. (LE: 아예 상상도 해보지 못한 연결점인데, 자이언티 님을 원래 좋아하셨나요?) 좋아하죠. 성대모사도 가능하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조금 목이 잠겨서... (웃음)

 

 

 

 

 

LE: 남은 2021년의 계획도 궁금해요.

 

지금 써놓은 노래들이 좀 많이 쌓여가지고요. 또 앨범을 하나 낼 생각입니다. 기대를 잔뜩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LE: 올해 앨범이 한 장 더 나온다면, 컴필레이션 앨범을 포함해서 총 3장의 앨범이 발매되는 거네요.) 맞아요. 좀 스퍼트를 낸 느낌이네요.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달리 좀 자주 작업물을 내고 싶어요.

 

 

 

 

 

LE: 밀햄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자신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어떤 문장이 어울릴까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네요... (전원 웃음) ‘밸런스’. 제 앨범이니까요. 많이 들어 주세요.

 

 

 

 

 

LE: 지금으로부터 5년 뒤의 자신에게, 2021년 7월의 밀햄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아이참, 부끄럽네. 사랑한다 의인아.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다들 이제 코로나에, 폭염도 힘드실 텐데. 파이팅하시고, 또 시원한 밀햄의 노래를 들으면서 여름을 한번 이겨내 보는 건 어떨지.

 

 

 

 

 

LE: 오늘 인터뷰 고생하셨습니다.

 

 

 

 

 

CREDIT

Editor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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