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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가 누군데 씹덕아: 2021 XXL 프레시맨 총정리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1.06.18 22:45추천수 9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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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흑인음악 매거진 중 하나인 XXL이 매년 선정하는 XXL 프레시맨 클래스(XXL Freshman Class)가 올해도 어김없이 도착했다. 모든 힙합 팬이 이 종이 잡지에 의존했던 지난날과 달리 모두가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지금, 이 프레시맨 클래스가 예전만큼의 의미를 지니긴 불가능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벌써 14년째 흐르고 있는 유구한 전통과 그간의 적중률을 외면하는 것은 더욱 어불성설.

 

사실 현세대의 ‘근본’으로 여겨지는 뮤지션들이 한데 모인 2016년 리스트 역시 당시에는 최악의 리스트로 여겨졌던 바 있다. 이처럼 XXL 프레시맨 리스트는 매년 저평가를 당하고 있으며, 다르게 말하면 이번 리스트의 멤버들 역시 몇 년 안에 힙합 씬에 큰 영향을 끼칠 거물로 성장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러니 멤버들에 대한 평가는 그들의 음악을 ‘찍먹’해 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소개 순서는 알파벳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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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더그

#4PF #거리놈 #디트로이트

 

릴 베이비(Lil Baby)가 ‘팝송’으로 여겨질 달달함이 없이도 본토 차트를 씹어먹고 있는 이유는 모든 힙합 팬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후드 감성(?)이 아닐까. 그 감성에 스며들어 있는 사람이라면, 릴 베이비와 요 고티(Yo Gotti)의 선택을 받은 디트로이트 래퍼 42 더그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My Turn] 디럭스 버전의 수록곡 “We Paid”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믹스테입 [Young & Turnt, Vol. 2]와 최신작 [Free Dem Boyz]를 통해 ‘후드 래퍼’ 중 가장 크게 인지도를 쌓아 올리고 있는 래퍼 중 하나다.

 

https://youtu.be/48O9FdteETY

 

42 더그는 자신의 고향 디트로이트와 트랩의 고향 애틀랜타를 동시에 넘나드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두 지역의 트랩 씬은 같은 장르로 묶이더라도 서로 다른 질감과 리듬감을 사용하고 있는데, 42 더그는 특유의 맥 빠진 휘파람 소리를 시그니처 사운드로 활용하며 어느 사운드 위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 지저분한 질감 위에서 쉴 틈 없이 내달리는 “Habit”, 그보다 훨씬 여유로운 호흡을 자랑하는 “Not A Rapper” 사이의 간극을 확인해보면 42 더그가 생각보다 더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156cm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뒤틀린 사랑스러움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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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스트

#추천해도됨 #훅잡이 #LA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래스트는 힙합을 듣지 않는 친구들에게 추천했을 때 이안 디올과 함께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프레시맨이다. 2015년 자신의 레이블 이글(Evgle)을 세우며 그래픽 디자인, 뮤직비디오 촬영을 병행하던 그는 싱글 “Hurt”의 성공과 함께 2019년이 되어서야 솔로 아티스트로서 빛을 발했다. 이후 레드 불 레코즈(Red Bull Records)와 손을 잡은 후 2020년 데뷔 EP [No Love Lost]를 공개한 블래스트는 출신지 캘리포니아의 메이저 뮤지션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YG, 모지(Mozzy), 타이가(Tyga),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 등이 이미 그의 재능을 알아채고 한차례 협업을 마친 상태.

 

https://youtu.be/DnLx9y7UXp0

 

블래스트는 정통적인 랩을 구사하는 뮤지션이 아니다. 포지션을 따지자면, 조금 전 언급했던 타이 달라 싸인이나 윗세대의 전설 네이트 독(Nate Dogg)처럼 ‘훅잡이’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두 뮤지션의 무게감을 닮은 굵직한 보컬과 함께, 블래스트는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후렴구를 만들어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데뷔 EP [No Love Lost] 역시 이러한 지향점을 품은 프로젝트이며, 아무리 좋은 후렴구라도 곡 길이를 절대 3분을 넘기지 않는 요즘 세대 미덕(?)까지 가지고 있다. ‘쩌는 훅에 장사 없는’, ‘3분이 넘으면 지루하다 하는’ 요즘 음악 시장에선 블래스트가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 더욱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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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 리레이

#벤지노딸 #자신감 #보스턴

 

당신이 국내 뮤지션 빈지노(Beenzino)의 팬이라면, 그의 이름의 원천이었던 벤지노(Benzino)의 이름만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힙합 매거진 소스(The Source)의 전 소유주로도 유명한 래퍼/방송인 벤지노의 친딸인 코이 리레이는 현재 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 래퍼 중 하나. 유명인인 아버지, 전 남자친구 트리피 레드(Trippie Redd)와의 투어 공연 등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린 그녀는 지난 1월 발표한 싱글 “No More Parties”를 통해 커리어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 입성에 성공했다. 현재 이 트랙은 RIAA 골드(50만 장 판매) 인증을 획득하며 코이 리레이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한 상태.

 

https://youtu.be/my2ZvqmPaco

 

코이 리레이는 멈블 랩을 위시한 트랩 음악을 구사하는 래퍼다. 특유의 가는 목소리로 랩과 노래를 오가는 스타일은 2021년의 트렌드에서 가장 앞선 위치에 자리해 있으며, 실제로 그녀는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거너(Gunna), 타이폰테인(TyFontaine), 릴 더크(Lil Durk) 등의 래퍼들과 협업하며 그들에게 꿀리지 않는 역량을 증명한 바 있다. 또한,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몸매가 주목받기 유리한 씬에서 당당하게 스키니한 멋을 뽐내는 그녀의 자신감 역시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중. 빠르게 얻은 주목의 부작용인지 마땅한 이유 없이 헤이팅을 받기도 하는 그녀이지만, 올해 급부상한 커리어를 알차게 이어나갈 수 있다면 그런 따가운 시선 역시 금방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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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

#900만유튜버 #이제전업래퍼 #미시건

 

“어떻게 X발 플래티넘(100만 장 판매) 찍고, 수백만 명 앞에서 병X 패버리고, 유튜브 은퇴하고 XXL 프레시맨 오르는 걸 한 주 안에 다 했지 ㅋㅋ” 이 문장은 어제 XXL 프레시맨 목록 공개 후 DDG가 남긴 소감이며, 그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글감이다. 2015년 유튜버로서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DDG는 리액션, 패러디, 챌린지, 프랭크 등의 콘텐츠를 통해 총합 1,000만 명가량의 구독자를 쌓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2016년부터 병행한 래퍼로서의 커리어 역시 그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 중 하나였다고 한다.

 

https://youtu.be/QZ2F3ZP1sxg

 

2018년 발표한 데뷔 EP의 제목 [Take Me Serious]는 흔히 일컬어지는 ‘유튜브 래퍼’가 아닌 진지한 래퍼로서 인정받으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마침내 올해 XXL 프레시맨 리스트에 오르는 데 성공한 DDG는 지금까지 업로드한 모든 유튜브 영상을 삭제했다. 그 누구보다 많은 것을 포기하기까지 하며 진지한 래퍼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그가 정말 제대로 된 랩을 할 줄 아는 래퍼일까?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Moonwalking in Calabasas”, OG 파커(OG Parker)와 영보이 네버 브로크 어게인(YoungBoy Never Broke Again)이 참여한 신곡 “Hood Melody” 등을 통해 그의 진지함을 들여다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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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 밀리

#싸가지 #내가질듯 #앨라배마

 

지금까지 이 뮤지션을 지켜보면서, 단 한 번도 그녀의 타오르는 눈빛이 사그라들었던 적을 본 적이 없다. 즉, 그녀의 자신감만큼은 XXL 프레시맨이고 나발이고 진작에 알 바가 아닌 것처럼 드세다. 앨라배마 출신의 플로 밀리는 2015년부터 음악 활동을 이어왔으며,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의 2015년 트랙 “Beef”를 리믹스한 “Beef FloMix”와 후속 싱글 “In the Party”가 소셜 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끈 후 RCA 레코즈(RCA Records)와의 계약을 따냈다. 이후 정식으로 발표한 데뷔 믹스테입 [Ho, Why Is You Here?]은 각종 평단의 사랑을 받으며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올랐다.

 

https://youtu.be/76e_EbDbFhE

 

이 2000년생 래퍼는 카랑카랑한 랩 톤과 당장이라도 수금에 대비해야 할 것 같은 일진스러운(?) 가사로 자비 없이 듣는 이의 귀를 후빈다. 팝매터스(PopMatters)는 그녀의 데뷔작 [Ho, Why Is You Here]를 두고 “플레이보이 카티의 [Die Lit]과 DNA를 공유한다”라고 적어 내린 바 있는데, 실제로 곡 하나하나에 힘을 주는 비협조적인 구성, 듣는 이를 다른 세상 안의 다른 캐릭터로 바꿔버리는 물질주의적, 본능적인 가사가 흡사하다. 이 글을 통해서든, 나중에 더욱 큰 성공을 거둔 트랙을 통해서든 그녀를 한 번 접한다면 아마 다시는 그녀의 존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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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디올

#팝랩권위자 #Mood의걔 #텍사스

 

올해 리스트에서 이안 디올을 뺀 나머지를 모를 수 있다. 반대로, 당신은 이미 이안 디올만큼은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지난 2020년 24k골든(24kGoldn)과 함께한 싱글 “Mood”로 이미 큰 성공을 맛본 이안 디올은 지난 2019년 발표한 믹스테입 [Nothings Ever Good Enough]로 데뷔했다. 수록곡 “Emotions”로 당시부터 이모 랩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힌 그는 당해 말 데뷔 앨범 [Industry Plant]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후 “Gone Girl”, “Sick and Tired” 등의 트랙이 연달아 RIAA 골드 인증을 획득하는 등 벌써 견고한 팬층을 거느리기 시작했다.

 

https://youtu.be/BMmUkrUehrM

 

이안 디올은 어느새 이모 랩 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뮤지션 중 하나가 되었다. 이안 디올이 등장한 2010년대 말부터 이모 랩은 더욱 면밀하게 팝 펑크 사운드를 끌어들이며 힙합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이 움직임은 앞서 언급한 싱글 “Mood”와 “Sick and Tired” 등에 의해 더욱 눈에 띄었다. 이후 이안 디올은 각 세대마다 있었던 힙합과 팝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수행하는 중. 힙합 씬에서는 애교지만, 팝 씬에서는 조금 세다고 여겨질 수 있는 가사만 감안한다면 이안 디올은 지금 당장 주변의 누구에게 추천해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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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야

#퀄리티컨트롤뮤직 #밸런스캐 #밀워키

 

미고스(Migos)는 어느새 국내에서 ‘웃기지만 랩은 잘하는 형들’의 이미지가 박혀버린 느낌이지만, 그들의 음악적 퀄리티를 향한 열정에는 웃음기가 없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레이블 퀄리티 컨트롤 뮤직(Quality Control Music)의 이름 역시 이를 증명하는바. 라키야는 이 퀄리티 컨트롤 뮤직에 가장 최근 합류한 뮤지션 중 하나이며, 합류 이후 벌써 세 장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요즘 트래퍼의 필수 덕목인 ‘허슬’을 증명한 떠오르는 여성 뮤지션이다. 지난 4월 공개한 믹스테입 [In Due Time]은 일주일 만에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100만 회 스트리밍을 넘기며 그 상승세를 증명하기도 했다.

 

https://youtu.be/Jxt-WebYdik

 

올해 XXL 프레시맨 리스트와 작년의 리스트를 비교한다면, 라키야는 (현재는 라토(Latto)로 랩 네임을 변경한) 물라토(Mulatto)의 멋과 닮아 있다. 라키야는 일반적인 트래퍼보다 더욱더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사력을 자랑하며, 애써 짜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톤은 물론 탁월한 비트 초이스 능력까지 겸비한 밸런스 좋은 인재. 씨티 걸즈(City Girls), 라토 등 드센 남부 여성 래퍼들의 자신감에 매력을 느꼈다면, 그리고 특히 그녀들이 아주 조금만 더 침착한 랩을 하길 바랐다면(?) 지금 당장 라키야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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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이

#제이콜픽 #성량사기맵 #노스캐롤라이나

 

모레이는 이번 프레시맨 리스트에서 타고난 성량만큼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예. 4살때부터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 교회의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재능을 키워온 모레이는 데뷔 싱글 “Quicksand”가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주목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으며, 얼마 가지 않아 제이콜(J. Cole), 다베이비(DaBaby) 등의 같은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 선배 래퍼들로부터 ‘루키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제이콜은 신보 [The Off-Season]의 대표곡 “m y . l i f e”에 모레이와 21 새비지(21 Savage)를 동시에 참여시키며 큰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https://youtu.be/NrlZ4t_rIIA

 

작년 리스트에 오른 로드 웨이브(Rod Wave)는 ‘게토 가스펠’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곤 했는데, 모레이의 음악 역시 이 단어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묵직한 트랩 비트 위에서 모레이는 정석적인 랩 대신 특유의 성량을 활용한 가스펠 스타일의 가창을 한껏 쏟아내는데, 그 통쾌한 발성과 악착같던 과거를 향한 울분이 담긴 가사의 조합은 요즘 말로 ‘사이다’ 그 자체. 거리의 설교라는 뜻의 [Street Sermons]를 데뷔작의 제목으로 정한 만큼, 모레이의 음악은 ‘거리놈’이라면 코끝이 찡해질 수밖에 없는 의리, 고통, 신앙 등의 키워드를 한데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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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샤이스티

#구찌메인수제자 #살려줘 #멤피스

 

우리 가족의 위치를 가장 숨기고 싶은 이를 꼽는다면, 리스트에 있는 래퍼 중 푸 샤이스티가 독보적인 1위다. 구찌 메인(Gucci Mane)이 소매를 걷고 열심히 키워온 레이블, 1017 레코즈(1017 Records)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인 푸 샤이스티는 무자비한 폭력성과 나른한 랩 톤, 그리고 한 무더기의 총기로 대표되는 멤피스 출신의 뜨거운 신예. 치프 키프(Chief Keef), 코닥 블랙(Kodak Black)과 릴 웨인(Lil Wayne)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그에 걸맞은 호전적인 갱스터 랩/멈블 랩을 주 무기로 뽐내고 있다.

 

https://youtu.be/0-Tm65i96TY

 

출신지인 멤피스와 어울리는 어두운 트랩 비트를 즐겨 고르는 푸 샤이스티는 최근 떠오른 갱스터 래퍼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그의 데뷔 믹스테입 [Shiesty Season]은 62,000장이라는 높은 판매량과 함께 빌보드 앨범 차트 4위에 올랐으며, 릴 더크가 참여한 수록곡 “Back in Blood”는 킹 본(King Von)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뮤직비디오, 그걸 또 기어코 건드리는 식스나인(6ix9ine)에 얽힌 뜨거운 이슈와 함께 핫 100 차트 13위까지 치솟았다. 흥미가 생겼다면, 그의 음악을 접한 후 급격하게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으니 주변을 살핀 후 푸 샤이스티의 재능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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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로즈

#당신이미본적있음 #로우톤 #켄터키

 

루비 로즈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더라도, 당신은 이미 루비 로즈의 매력에 주목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루비 로즈는 모델로서 이미 미고스의 최고 히트 싱글 “Bad and Boujee” 뮤직비디오 메인 모델로 얼굴을 비춘 바 있으며, 카디 비(Cardi B)와 메건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의 “WAP” 뮤직비디오 후반부에도 카메오로 등장했던 인물이다. 이후 그녀는 국외 힙합 씬 대표 인플루언서 DJ 아카데믹스(DJ Akademiks)의 트위치(Twitch) 스트림에서 반고정적으로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으며, 2019년 이후 본격적으로 래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https://youtu.be/DgDlmPaDxLA

 

루비 로즈의 커리어는 올해 리스트의 래퍼 중 가장 짧은 편에 속하지만, 그 간극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인 랩 톤, 스타일과 스타성을 갖추고 있다. 플로 밀리처럼 앙칼진 톤이 예상되는 마스크지만, 그녀의 데뷔 싱글이자 현재까지 1,6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대표곡 “Big Mouth”를 확인해 보자. 그녀의 랩 톤은 다른 여성 래퍼들 중에서도 아주 낮고 깊은 축에 속하며, 덕분에 기존의 인물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만들어낸다. 루비 로즈의 정식 프로젝트는 아직 2020년 12월에 발표한 첫 믹스테입 [For The Street]뿐이니, 그녀의 음악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19분을 온전히 투자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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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시

#트랩알앤비 #많이힘들었음 #노스캐롤라이나

 

2010년대 초 한창 발전을 거듭하던 때의 트랩이 미래의 돈 자랑에 열중이었다면, 2020년대 초의 트랩은 과거의 아픔에 가사적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투시 역시 어린 날부터 겪어온 아픔을 감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뮤지션으로, 집 없이 거리에서 전전긍긍했던 어린 시절을 음악의 힘으로 이겨낸 과거를 지녔다. 2019년 발표한 트랙 “Red Lights”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투시는 2020년 첫 스튜디오 앨범 [Poetic Pain]을 포함해 무려 다섯 장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성공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노력의 성과 중 하나일 XXL 프레시맨 선정은 투시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https://youtu.be/KNpT7eUavfo

 

투시의 음악은 트랩과 알앤비로 동시에 여겨질 수 있는 얼터너티브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기존 뮤지션에 비유하자면 토리 레인즈(Tory Lanez)가 알앤비 스타일을 구사할 때와 결이 비슷한데, 실제로 투시는 낮은 톤과 높은 톤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사용한다. 데뷔 앨범 [Poetic Pain]과 동명의 트랙인 “Poetic Pain”을 확인해 보면, 마치 다른 두 명의 뮤지션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처럼 톤을 바꿔대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둘 중 하나는 취향일 수밖에 없는 보컬 톤, 음악만이 살길이었던 소년의 진정성과 탁월한 멜로디메이킹 능력까지. 이 중 하나만큼은 분명 당신이 투시에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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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미라(Nick Mira)

#프레시맨아님 #싸이퍼비트담당예정

 

11인의 2021 XXL 프레시맨과 함께, 프로듀서 닉 미라 역시 이번 프레시맨 클래스의 참가를 알렸다. 물론 퍼포머의 신분은 아니다. XXL은 지난 2020년 프레시맨 클래스 진행 당시 신진 프로듀서 젯슨메이드(jetsonmade)를 총괄 프로듀서로 기용했던 바 있는데, 올해는 그 자리에 닉 미라를 초대하며 전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닉 미라는 올해 XXL 프레시맨 클래스의 모든 콘텐츠에 사용될 비트를 제공하며 11인의 프레시맨을 도울 예정이다.

 

https://youtu.be/0opZqh_TprM

 

닉 미라는 텐타시온(XXXTENTACION)의 “Fuck Love”, 주스 월드(Juice WRLD)의 “Lucid Dreams”, “Empty”, “Robbery”, 릴 테카(Lil Tecca)의 “Ransom” 등 미니멀하지만 선이 굵직한 비트들을 제작해온 바 있는 현세대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 중 하나다. 리리컬 레모네이드(Lyrical Lemonade)의 구독자라면 익숙할 수밖에 없는 닉 미라 특유의 사운드 위에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닌 래퍼들이 어떻게 올라탈지 확인하는 것 역시 이번 프레시맨 클래스의 핵심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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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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