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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Hopsin - Knock Madness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12.16 21:36추천수 8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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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sin - Knock Madness

01. The Fiends Are Knocking
02. Hop Is Back
03. Who's There? (Feat. Jarren Benton & Dizzy Wright)
04. Tears To Snow
05. Rip Your Heart Out (Feat. Tech N9ne)
06. Nollie Tre Flip
07. Gimmie That Money
08. I Need Help
09. Hip Hop Sinister
10. Good Guys Get Left Behind
11. Bad Manners Freestyle
12. Old Friend
13. Still Got Love For You
14. Jungle Bash (Feat. SwizZz)
15. Lunchtime Cypher (Feat. Passionate MC & G-Mo Skee)
16. Dream Forever
17. What's My Purpose?
18. Caught In The Rain


뛰어난 랩 실력과 작사 능력 그리고 비트 프로듀싱(혹은 셀렉팅) 능력이 모두 랩퍼로서 필요한 능력들이지만. 단순한 실력자를 넘어 완성체에 가까운 음악가가 되려면 자신만의 개성과 색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 그러한 요소들을 재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합신(Hopsin)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이 모든 것을 해낸 뮤지션이다. 물론 루스레스 레코즈(Ruthless Records)에 몸담고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력은 있지만, 당시에도 작사와 작곡을 포함한 앨범 작업의 대부분은 그의 몫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합신의 데뷔 앨범 [Gazing At The Moonlight]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그만의 개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 수작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홍보조차 지원해주지 않은 레이블의 무관심으로 실패했고, 합신은 독립하여 자신의 레이블 펑크 볼륨(Funk Volume)을 창립하기에 이른다.
 
홀로서기를 결심한 것은 자신이 탁월한 음악적 재능, 그리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독창성을 갖추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좀비스러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 착용한 혐오스러운 콘텍트렌즈와 마이크를 쥔 손의 반대편에 들린 흉기는 그가 들려주려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암시했다. 그가 지향한 음악은 어찌 보면 테크 나인(Tech N9ne), 에미넴(Eminem)과 비슷한 대중적인 성향의 호러코어였다. 어두운 분위기와 잔인한 묘사로 이루어진 그의 음악에는 재치 있는 가사와 해학적인 펀치라인도 함께하는데, 덕분에 그의 이미지는 호전적인 살인마보다는 미친 듯이 소리치며 달려드는 처키에 가깝다.
 


hopsin_review.jpg

이러한 흐름은 펑크 볼륨 데뷔작 [Raw]와 간헐적으로 공개된 'Ill Mind Of Hopsin' 시리즈에서 이어졌으며 이번 앨범에서도 잘 드러난다. "Rip Your Heart Out", "Nollie Tre Flip", 그리고 격앙된 랩핑이 돋보이는 "Hip Hop Sinister"야말로 합신이 지향하는 음악의 표본이다. 타인의 철학을 비웃고, 천재적인 선배들의 음악을 폄하하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 잔인하고 과한 표현도 마다치 않는다. 굉장히 거북할 수도 있는 그의 음악을 청자들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월등한 랩으로 그 거만함의 당위성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임이라는 요소의 가치가 예전 같지 않다보니 단순한 각운 정도만 즐기게 된 요즘의 청자들에게 합신은 복잡한 다음절 라임을 선보인다. 에미넴, 비기(Notorious B.I.G.), 제이다키스(Jadakiss) 같은 거장들의 가사를 연상시키는 복잡한 라이밍은 합신은 랩핑 속도, 그리고 억양의 강약 조절을 통해 그 카타르시스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린다.
 
이런 스타일이 그가 데뷔했을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아니다. 이번 3집이 전작들과 가장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은 이전까지 희미했던 마커스(Marcus; 합신의 본명)라는 존재의 확장이다. 2집까지 음악에서 중심을 이루었던 것이 합신이라는 분신이었다면 [Knock Madness]에는 두 개의 자아가 공존한다. 오래 지속되었던 인연과의 이별에 기초한 "Tears To Snow"와 "Dream Forever", 그리고 '아쿠아맨'이 될 수밖에 없는 상대적으로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 "Good Guys Get Left Behind"가 대표적인 '마커스'의 노래다. 마약 중독자 친구를 이야기하는 "Old Friend" 또한 자신의 실제 삶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맥락을 함께한다. 이번 앨범에는 이러한 트랙들이 기존 합신의 호전적이고 비판적인 스타일과 큰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고, 덕분에 18 트랙의 앨범 구성이 다양하고 풍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합신의 플로우, 톤, 억양, 컨셉에서 에미넴이 오버랩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흑인 에미넴'이라 칭하기도 한다. 본인도 가장 존경하는 랩퍼로 항상 에미넴을 꼽고 있으니 그의 음악이 에미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뭐? 그는 영향을 받았을 뿐 온전히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합신은 랩 천재고, [Knock Madness]는 그가 당당히 제시하는 그 증거다. 다양한 면에서 요즘 랩 뮤지션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신선함을 만들어낸 그에게 '흑인 누구누구', '제2의 누구누구' 식의 태그를 붙이는 것은 불필요해 보인다. 데뷔 때부터 완성체에 가까웠던 합신은 돌아올 때마다 발전을 거듭했고, 이제는 자기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는 데에까지 성공했다. 특급 신인들이 범람하는 근래 몇 년간의 힙합계에서 유독 내가 합신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 Hopsin - Hop Is Back


글│greenplaty
편집│soulitude

신고
댓글 10
  • 12.17 15:06
    힙합신 - 힙=힙합신 좋은리뷰 예요
  • 12.17 16:25
    사운드나가사적으로 흠이거의없던 앨범
  • 12.17 16:43
    합이스백!
  • title: Kanye Westido
    12.17 17:57
    수작!!
  • 1 12.17 20:50
    청자들에게 뭐가 뭔지 본인 개똥철학을 설교하려 드는데, 이때 지나친 멜로드라마로 듣는 이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함. 오직 중고등학생 수준에서만 깊다고 생각할만한 내용들.
    가사 중 웃기고 재미있는 라인들도 몇몇 있으나, 수많은 cringe-worthy한 라인들 사이에 파묻혀있음.
    앞으로도 그다지 기대가 안되는 랩퍼.
  • 12.17 22:01
    합신 이즈 랩신!
  • 12.18 16:53
    중간짤 볼때마다 뭔가 기분나쁘내
  • 12.19 02:12
    정말 좋은데 실력에 비해 2프로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고여
    그게 뭔지 정확히 감은 안 잡히는데
  • 12.20 18:14
    시원시원한 랩핑이 좋더군요 사운드도 훌륭하고.. 최근 들은앨범중 가장 좋네요
  • 12.23 21:53
    최근에 들으면서 가장 흥미진진한 앨범이였어요.
    가사적인 부분은 약간 아쉬운것도 있긴한데...요즘에 나오는 랩핑보다는 복잡하게 섞는 구조는 맘에 듭니다.
    그리고 저정도 작사작곡 능력이면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좋은 프로듀서가 들어와서 조율을 잘해주면 대박하나 칠지도 모르겠음
    블랙 에미넴 홉신 화이팅.ㅋㅋ
    근데...저 렌즈는 진짜 다시봐도 적응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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