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McKnight - Just Me
생각해보면 Brian McKnight는 알엔비 차트에서건 팝 차트에서건 빅 힛트곡을 그렇게 많이 남긴 가수는 아니고, 또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그에게 받은 노래로 차트에서 빅 힛트를 기록한 뮤지션 역시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러나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거의 20여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큰 공백기 없이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고 있고, 그 음반들은 적당한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적당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려 왔다. 그래미에 16번이나 후보로 올랐지만 한번도 수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나 싱글 차트 2위까지는 올라가 봤지만 1위는 해본 적이 없는 가수라는 점 역시 그의 강하진 않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좀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소리 없이 꾸준한' 가수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할 수 있겠다.
본작은 그의 11번째 정규 앨범으로, 신곡들이 담긴 첫번째 CD와 그의 라이브 실황들이 빼곡히 담긴 두 번째 CD의 두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신곡들이 담긴 그의 첫번째 CD는 전형적인 McKnight의 음악들, 즉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알엔비 발라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조금은 새로운 시도를 한 음악도 몇 곡 담겨 있다. 그 중 Auto-tune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Fall 5.0'이나 제법 지글거리는 록음악 반주가 담겨 있는 'Husband 2.1', 그리고 이제는 팝의 고전급 노래가 된 Wham!의 80년대 힛트곡 'Careless Whisper'의 재즈 스타일 리메이크 정도가 McKnight의 전형적인 음악과는 조금 다른 시도가 느껴지는 곡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들어간 곡들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강렬한 임팩트나 듣는 이를 단번에 사로잡는 '명곡'은 없어도 부드럽고 분위기 있는 성인 취향의 알엔비 음악들로 2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해 온 McKnight인 만큼, (필자를 포함하여) 여지껏 남아 있는 그의 팬들이라면 그 비슷비슷한 음악들을 꾸준히 사랑해 온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런지 전형적인 McKnight의 음악들이 실험적인 음악들보다 더 귀에 금방 들어오는데, 특히 고전적인 느낌의 'Gimme Yo Love'나 마치 Stevie Wonder표 발라드 같은 'Without You', 그리고 커피 한 잔 생각나는 따스함과 서정미가 좋은 'End and Beginning With You'는 듣고 있으면 슬며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전형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듣기가 좋다.
두번째 CD에는 그의 힛트곡들과 더불어 Nat King Cole이나 Stevie Wonder 등과 같은 선배들의 노래들 및 몇 개의 고전을 McKnight가 라이브 무대에서 부른 음원들이 실려 있다. 30곡이나 되는 방대한 수록곡 수만큼 (물론 3분도 안 되는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듣는 재미가 있는 즐거운 라이브 음반으로, 라이브와 레코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McKnight의 보컬 실력과 그의 달콤하고 수려한 피아노 연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깊어 가는 가을에 배경 음악으로 어울릴만한 달콤한 알엔비 음악들이 가득한 음반. 최신 유행의 알엔비 음반보다 좀 더 '보수적인' 취향을 가진 알엔비 발라드 팬들에게는 꽤나 만족스러울 음반이다.
글 | 델리키트
아직 제대로 들어보진 못했는데 꽤 수작인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아주 약간의 차이겠지만..예전의 브라이언의 감성이랄까 그런게 더 마음데 들긴합니다
일단 아트웍 되게 맘에 드네요ㅎㅎㅎ 음악은 아직 들어보진 않았지만 요즘 날씨에 들으면 좋을거같아요 얼른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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