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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힘이 들 때 날 일으켜주는 라인들 10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1.07.17 23:45추천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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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은 문학이다 - 힘이 들 때 날 일으켜주는 라인들 10

 

힙합, 그 중에서도 랩이 다른 어느 장르와 차이점을 지닌, 특수성이 빛나는 부분은 무엇보다 랩을 하는 사람이 직접 가사를 쓴다는 점이다. 타인의 정서를 이입하여 뱉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뱉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감정의 표현은 물론이요, 듣는 이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한다. 그동안 수많은 엠씨들이 해온 이야기들 가운데 힘이 들 때 날 일으켜주는, 그래서 듣는 이에게 희망과 의지를 전달하는 10곡을 지금부터 짧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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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e Thugs-N-Harmony feat. Akon - I Tried

 

 Been in and out of relationships

많은 인간 관계들을 거쳐왔어

 I'm startin' to see that it's me where the complication's at

문제가 있는 건 바로 나라는 걸 이제 좀 알 것 같아

 But I'm layin' back prayin' that you get that piece of mind of me

난 마음을 편안히 먹고 너가 내 힘든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도해

 I thought I was right but really I'm wrong

내가 옳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정말 틀렸나봐

   

Bone Thugs-N-Harmony는 골든 에라 시절부터 해온 잔뼈 굵은, 독보적인 색채의 랩을 지닌 팀이다. 그간 멤버의 변동이 조금씩 있었지만, 이 곡은 Krayzie Bone, Layzie Bone, Wish Bone 셋이 꾸려낸 앨범 [Strength & Loyalty]의 수록곡이다. 비교적 메인스트림 사운드 위주로 담긴 앨범 내 첫 싱글 <I Tried>Akon이 프로듀싱에 피쳐링까지 해준 곡이다. Bone Thugs-N-Harmony 특유의 멜로디컬한 랩은 왠지모를 뭉클함까지 가져다준다. 세 멤버는 곡에 삶에 대해 돌아보는 자전적 이야기들과 함께 삶에 대한 의지를 담아내었다. 특히 위의 가사와 같이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며 회고하는 부분은 나 역시 저렇지는 않을까 생각해보게 하며 다시 한 번 삶에 대한 각오를 다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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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ian Marley & Nas - Strong Will Continue

 

And the evil's felt but the faith is stronger

악의 시험을 받지만 내 신념이 더 강해

I saw grown men fall when I was a youngster

내가 아이였을 때 어른들이 쓰러지는 걸 봤지만

But I clenched my fists

난 내 두 주먹을 꽉 쥐었어

ready to go against whoever

누구와도 맞붙을 준비가 되어있어

Tied my Tims and rise in the end

Timbaland 끈을 조았어, 끝내 떠오를테야

 

꽤 큰 성공을 거둔, 그리고 Nas는 아직 멋있다는 걸 보여준 Damian Marley와의 콜라보 앨범 [Distant Relatives]. 이 앨범에서 그들은 아프리카의 실상과 가난을 포함한, 살아가는 데 있어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과의 저항을 이야기한다. 특히 <Strong Will Continue>6분이라는 긴 런타임이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긴장감과 웅장함을 쥐고 있다. Damian Marley의 노래와 Nas의 타이트한 랩은 생에 대한 의지, 그리고 저항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며 듣는 이에게도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것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게끔 하는 힘을 실어준다. 졌다고 생각할 때, 스스로가 무력하게 느껴질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다시 심장이 뛰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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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e Fiasco feat. Skylar Grey - Words I Never Said

 

I think that all the silence is worse than all the violence

완전 조용히 있는 건 완전 폭력적인거 보다 나쁜 것 같아

Fear is such a weak emotion, that's why I despise it

공포는 정말 약해빠진 감정이고, 그래서 난 그런 걸 경멸해

 

Lupe Fiasco의 세 번째 정규 앨범 [Lasers], 그 중 현 정권과 미국에 대한 적나라한 가사들을 담아 논란의 여지가 되었던 <Words I Never Said>Alex da KidSkylar Grey 콤비가 지원사격을 해준 작품이다. 이 곡 역시 위의 곡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사회적 부조리들에 대해 가만히 있지 말고 맞서라는 이야기를 한다. 왠지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싸워야겠다는 의지에 앞서 스스로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3차 희망버스는... , 이런 이야기를 하면 MBC에 나갈 수 없으니 그만하기로 한다. 그전에 힙합엘이가 제재당할 만큼 유명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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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pac feat. 4-Tay - Only God Can Judge Me

 

Try to remember, but it hurts

떠올려내려 하지만, 그건 아프지

I'm walkin through the cemetary talkin to the, dirt

난 흙과 얘기를 나누면서 묘지들 사이를 걸어가

I'd rather die like a man, than live like a coward

겁쟁이처럼 살기보다는 차라리 남자 답게 죽을 거야

There's a ghetto up in heaven and its ours

저기 천국에도 빈민가가 있고 그건 우리 거야

 

2pac에 대해 더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힙합을 모르는 사람도 2pac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깊은 사고와 마음을 지닌 그의 앨범 [All eyes on me]는 이미 Rolling Stone지와 Source지 등 각종 매체에서 별 다섯 개 만점을 실어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앨범이다. 그야말로 진짜 남자 2pac의 곡 중에는 Changes를 포함하여 이런 파이팅을 외치는 노래들이 꽤 있다. 가르침 까지는 모르겠지만 2pac의 파이팅을 들으며 오늘도 남자답게 하루를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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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 No Matter What

 

Rather see me in a cell instead of this new McLaren

이 새 McLaren이 아니라 감옥 안에 있는 나를 보겠네

God'll take you through hell just to get you to heaven

신은 널 천국으로 데려가려고 지옥을 맛보게 할 거야

So even though it's heavy, the load I will carry

그러니 무겁다 한들, 난 내 짐을 짊어질 거야

Grin and still bear it, Win and still share it

아직 웃어 넘길 수 있어, 이긴다 해도 나눌 수 있어

 

감옥을 다녀온 T.I.가 좁은 어깨에 있던 힘을 빼고 좀 더 진솔하게 다가온 앨범 [Paper Trail]을 통해 사람들은 그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고 그와 조금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예전보다 더 멋있어진 건 역시 솔직함이 주는 힘일까. Danja와의 작품인 이 곡에서 T.I.는 비교적 여유 있게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며 왕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전작에서 과시했던 나 잘났어와는 다른 맛이 느껴지는 곡이다. 괜히 축축 처지는 날 크게 틀어놓고 리듬 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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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jabes feat. Shing02 - Luv Sic pt.II

 

The rhymes will heal 'cause I believe in music

라임들이 치유해 줄거야, 난 음악을 믿거든

In times of need I won't be leaving you sick

필요로 할 때, 난 널 아프게 내버려 두지 않아

The beat plus the melody's the recipe

비트에 멜로디를 더하는 게 처방전이지.

Your vibe surely brings out the best in me

너의 전율은 정말로 내 안의 최고를 불러내

 

세상과의 사랑, 그리고 우주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것 같은 Luv Sic 시리즈 중 내 주변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번째 곡이다. 무엇보다 고인이 되어버린 Nujabes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비트는 듣는 이에게 감동과 편안함을 준다. 비교적 광활한 사랑(?)과 추상적일수도 있는 내용들을 재치 있게 가사로 풀어낸 Shing02 덕에 곡이 한층 더 풍요로워졌다. 두 말할 것 없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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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nem - Not Afraid

 

Thought I had it mapped out but I guess I didn’t

난 완전히 준비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This fucking black cloud’s still follow’s me around

이 씨발 먹구름이 아직까지 날 따라 다니고

But it’s time to exercise (exorcise) these demons

그렇지만 이제 이 악마들을 운동시킬 (몰아낼) 시간이지.

These motherfuckers are doing jumping jacks now!

이 새끼들 지금 팔벌려 높이 뛰기 하고 있잖아!

 

약물 중독을 끝내고 달라진 눈빛으로 돌아온, 그리고 이제는 정말 최고의 경지에 오른 Eminem[Recovery] 앨범 중 첫 싱글 <Not Afraid>는 제목 그대로 에미넴이 난 두렵지 않아라고 말하는 곡이다. 무엇보다 에미넴의 의지가 돋보이는 곡이면서 그 의지가 충분히 듣는 이에게 전달된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비단 이 곡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곡 전체 해석을 찾아 음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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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 아름다운 추억

 

아주 탄탄한 뒷 배경 그것은 곧 성공의 예견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 따뜻한 밥 한끼 다정한 말 한마디

그것이 내 부모님이 해 줄수 있는 전부니

난 운명을 받아들여 오로지 내 노력 그 하나로 성공을 노려

 

2003년 발매된 리쌍의 2[, 계발]의 수록곡 <아름다운 추억>은 개리 특유의 자전적이고 일상적인 가사와 길의 감성적인 프로듀싱 능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리쌍이 말 그대로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기 때문에 그 노래들이 더욱 삶의 애환을 담아서 절절하다. 물론 1집에서의 내용은 약간 허세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남자라면 이런 가사에 더욱 공감하며 느끼는 법이다. 리쌍의 곡들에서 묻어나오는 그 특유의 감수성은 공감과 함께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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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 Starr - Moment of Truth

 

Suicide? Nah, I'm not a foolish guy

자살? 아니, 난 멍청한 놈이 아니야

Don't even feel like drinking, or even gettin high

술 마시고 싶지도 않고, 약도 전혀 아니지

Cause all that's gonna do really, is accelerate

실제로 그런 것들은 가속화 시킬 뿐이니까..

the anxieties that I wish I could alleviate

내가 없애고 싶어 하는 불안감들을

 

개인적으로 Guru는 나에게 말 그대로 Guru였다. 어릴 적 <Skills>를 통해 방법을 깨닫고 <Full clip>을 통해 Big L을 알았다. 그의 이야기들은 모두 거리에서 얻은 지혜였고, 그의 랩은 나에게 넌지시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역사로, 전설로 남은 듀오 Gang Starr의 곡 중 <Moment of Truth>는 그 제목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엠씨들에게 회자되고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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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nem feat. Nate Dogg - Till I Collapse

 

This is your moment, and every single minute you spend

이건 너의 순간이야, 너가 허비하는 매순간을

Trying to hold on to it because you may never get it again

부여잡고 있으란 말이야, 왜냐면 다시는 되찾지 못할 테니까

So while you're in it, try to get as much shit as you can

그러니까 그러는 동안에는, 씨발 최대한 많이 뽑아내려고 노력해

And when your run is over just admit when it's at its end

그리고 너의 달리기가 끝이나면, 끝이 난 걸 인정하면 돼

 

마지막은 다시 에미넴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 에미넴은 지금의 에미넴과는 살짝 다르다. 당시 에미넴은 그가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White Trash, 즉 약물중독에 트러블메이커, 그리고 악에 바친 빈민가 Real Slim Shady이며 그는 온갖 괴상한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함을 질러대며 살겠다고 발악한다. 그의 거친 랩을 듣고 있으면 나 역시 악에 바쳐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글 | KanchO,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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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HT
    7.26 16:40

    학문으로는 힘들거 같아요 글 잘봤습니다

  • title: [회원구입불가]Bluc글쓴이
    7.27 10:51
    @HT

    왜요?! ㅋㅋㅋ 흑인음악은 이미 학문적으로 가치를 지니고 있죠. 자세한 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후후후

  • 7.28 17:32
    @HT

    학문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또는 그런 지식" 입니다

    가사에 담겨있는 의미를 알아내려 펀치라인 해석 사이트와, 속어 오픈 사전, 일반 영어사전 그리고 구글을 뒤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연구가 됩니다. 기존에 있던 지식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 역시 연구 중 하나 니까요. 그런 연구가 계속 되다 보면 학문이 되는것이지요. '父母' 라는 단어를 익히는 것과 같이, 혹자에게는 학문이 될 수 있고, 혹자에게는 시간의 소모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학문으로 여기고, 여겨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학문이지요~

     

  • 7.26 18:49

    정말 좋은 글입니다. 외국 흑인 음악 을 들을때 가장 난관이 가사인데 물론 이 글만으로 그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초보자들에게 한걸음 더 쉽게 다가갈수있는..그런 계기가 될수있지 않나 싶어요. 잘 읽었써요~ 에헤~

  • 7.26 20:33

    이런 글 정말 좋습니다ㅠㅠ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8.1 14:37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가사해석된거랑 보니까 맛이 다르네요 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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