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고 얘기했던 의견의 연장선이라
원래 안 쓰려고 했는데
정말 마지막으로 작성합니다.
레이지를 논하기 이전에
먼저 힙합이 뭘까요?
아니 그 이전에 음악은 어떻게 시작을 했을까요?
아마도 인류가 무리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사냥이 잘된날, 잔치를 하면서 돌을 두드리거나, 박수를 치거나 하면서 리듬을 만들고 멜로디를 만들어나간게 처음일 겁니다. 실제 힙합의 유래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파티음악에서 시작을 한 장르거든요. 애초에 힙합(hip hop)의 어원 자체가 엉덩이를 흔들다 입니다.
아무튼 그 운율에 맞추어서 사람의 목소리를 입히기 시작하고, 여기에 하고싶은 이야기를 담아서 노래가 되었죠.
그런데 한정된 비트 안에서, 더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다면? 가사가 자연스레 길어지게 되겠죠.
이를 노래 하나에 담으려면 짧은 시간 속에 많은 양의 가사를 우겨넣어야 합니다.
이의 전달방식 또한 단순히 국어책 읽듯이 빠르게 말하기보다는 음악의 멜로디컬한 운율에 박자를 맞추어서 집어넣으면 더 맛있게 들리겠죠? 이렇게 시작한 힙합의 창법이 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래퍼는 단순히 빠르게 말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은 사람이고, 그를 최대한 비트와 유려한 조화를 이루며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고자 노력해야하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마이크를 오래 잡고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MIC에서 나(i)는 빼고 MC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힙합에서의 하위 범주인 랩에 있어서 말하는 이의 이 전달방식, 박자에 맞추든 안 맞추든 어떻게 청자에게 랩을 전달을 해서 '청각적 쾌감'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연구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라임이 만들어지고, 정말 다양한 플로우가 생겨났죠.
그런데 2010년대에 들어서 '트랩' 사운드가 유행을 타면서 가사의 영향력이 이전 붐뱁의 시대보다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돈자랑을 하던, 여자자랑을 하던, 집자랑, 차자랑, 무슨 의미없는 말을 하던, 사운드가 좋고 신나기만 한다면 히트를 치고 유행을 타면서 유튜브 조회수가 올라가고 유명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어를 몰라도 리듬은 느낄수 있고 그 리듬이 마음에 들면 계속 틀게 되는 법이죠. 그렇게 Migos, Young Thug, Future, Travis scott 등등.. 2010년대 후반, 힙합은 트랩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힙합 또한 당연히 본토 힙합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기에 11:11이나 탑승수속 같은 명반들이 만들어지고 대표적으로는 일리네어가 쇼미더머니의 수혜와 함께 인기를 끌게 되었죠.
그리고 힙합에서 랩이나 가사의 영향력이 낮아지는 경향은 2020년대 들어서 급격히 가속화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비트 사운드를 극단적으로 강렬한 영역으로 끌고 가는것이죠, 결국 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건 청각적 쾌감일 뿐입니다. 여기에서 지금까지는 랩의 부분을 많이 발전시켜왔지만 이번에는 비트를 더욱 강렬하게 끌고가보는 방향으로 힙합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는 랩은 영향력을 가지지 않는 선을 넘어서, 오히려 비중이 작아져야 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되었죠. 왜냐? 오로지 청각적 쾌감을 위해서, 비트가 저리도 강렬한데 랩은 그에 맞추어서 비트의 강렬함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 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예시를 들어볼까요? 플레이보이 카티라는 래퍼가 있습니다. 이 래퍼의 롤링라우드 무대(띵작입니다 안 봤으면 보세요)를 보면 아예 랩을 하지 않습니다. 단지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닐뿐이죠. 이 래퍼의 음원을 들어봐도 랩은 거의 없고 씌여~같은 이상한 추임새와 애드립, 훅들로만 가득합니다. 이게 바로 "레이지" 라는 장르입니다. 랩은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필요가 없어요'. 비트만으로 정신이 매우 사납습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카티가 무대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랩을 하면 신기하다는 댓글이 달릴정도죠.
식케이는 이 본토의 "레이지"라는 장르를 한국힙합으로 들여오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연구를 했을겁니다만 저런 괴성이나 훅, 추임새로 가득한 음악을 우리나라에 바로 들여오면? 이딴게 힙합이냐 부터해서 기존 국힙리스너로부터 많은 반발이 있겠죠. 그렇기에 어느정도는 랩을 집어넣을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결과적으로는 KC Tape vol 1,2부터 문제의 K-FLIP까지, 저는 식케이가 한국힙합에 레이지를 성공적으로 들여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식케이만 한국에서 레이지를 하는것은 아닙니다. 'OPIUM WAR' 이라는 휼륭한 작품이 있죠. 다만 왜 식케이만 이렇게까지 성공했냐? 를 물어보면 저는 디스전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윙스라는, 본인보다 체급이 큰 상대에게 싸움을 걸었고,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본인의 체급이 그에 버금가게 커진것이죠.
그럼 여기서, K-FLIP에서 식케이의 랩에 포커싱을 맞추는 사람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답변은, "레이지" 라는 장르에서 랩을 찾는것 자체가 치킨집에서 치킨무가지고 투정부리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애초에 미국 힙합의 "레이지"를 들어보면 이걸 랩이라고 봐야할지 모를정도로 추임새가 많고, 랩의 분량이 적습니다, 아예 단순훅으로 도배가 되거나 애드립들이 정말 많이 섞여있죠. 정말로 케이플립만 듣고 카티외에도 che나 homixide gang, YEAT 같은 레이지 래퍼들의 작업물들을 들어보면 생각하던거와는 조금 다를겁니다, 그리고 약간은 이해하게 될겁니다. 식케이가 한국힙합의 기존 리스너들을 위해서 레이지 비트위에 본토힙합에 비해 상당히 많은 분량의 랩을 놀라지말라고 추가해준것을 말이죠. 분명한건 한국 힙합의 레이지(현 KC사단)가 보여주고 있는 음악은 본토의 레이지에 비하면 훨씬 친절한 음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랩가지고 트집을 잡는것은, 이는 마치 미국 치킨을 한국에 들여올건데, 한국인들에게 너무 느끼할까봐 치킨무를 많이 내줬는데 치킨무 가지고 투정을 부리는격이죠. 치킨무 먹으려고 치킨집 가는건 아니니까요. 어디 한번 본토에서 제가 좋아하는 몇곡 뽑아 와봤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https://youtu.be/jlDLhuqHuyQ?si=48FqcyFi0G77ZAO3
https://youtu.be/Z7zDunx-NlY?si=SYgX1SFip13CeYrq
https://youtu.be/bAM5NSaKqbc?si=2H7dwhNBCzKJfvoD
어때요, 가사에서 철학이 느껴지십니까? 랩에서 어떤 감동을 느끼셨나요? 뭔가 어떤 의미가 있어보이나요? 레이지라는 장르에서 랩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도데체 몇 번을 말하고 다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Whole lotta red 에서 카티의 랩 가지고 트집잡는 평을 본적이 있어요? 근데도 뭐 휘민이 다했네, 가사에 의미가 없네, 앨범에 메시지가 없네, 식케이 랩이 부족했네, 정말 미안하게 됐습니다. 이건 '청각적 쾌감'을 대부분 비트에다 몰아준 "레이지"라는 장르라서요, 제 대답은 "어쩌라고" 입니다. 레이지는 당신을 설득할 의무가 없습니다. 단지 사운드의 광기 아래서 존재할 뿐이죠. 아직도 이해를 못하시겠다면 저는 정말 '포기'하겠습니다. 다른 붐뱁앨범 들으러 가세요. 선인장화 들으시고요, 저금통 들으러 가세요. 굳이 케이플립을 듣지 않으셔도 국내힙합에 좋은 앨범 정말 많습니다. 굳이 이해도 못할 레이지 앨범 하나 붙잡고 늘어지기엔 당신의 시간이 아깝습니다. 다른거 많이 들으세요. 끝으로 레이지라는 장르를 이해하기 좋은 영상 하나 첨부해두고 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youtu.be/9ck8N7YvehY?si=_hrMGoJs0uXi8GgK




그니까 그 청각적 쾌감을 주는 요소에 랩도 포함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충분히 식케이의 퍼포먼스도 비판할 수 있는거죠.
식케이가 사람들에게 배려해줬다고 적어두셨는데, 배려가 아니라 로컬라이징을 제대로 못한거죠 그냥.. 음악에 배려가 어딨습니까. 타협을 본거면 그정도 비판점은 감수해야죠
그리고 여러 외국 아티스트들의 예를 가져오셨는데, K-FLIP은 그 앨범들과 결이 다를뿐더러 che나 카티만큼 신선하지도 않았습니다.
레이지가 랩 비중 낮고 청각적 쾌감 위주인 장르인 건 맞습니다
근데 그게 “랩이 필요 없는 장르”라는 뜻은 아니에요
카티나 Yeat도 가사 전달은 안 해도
보컬 톤, 리듬, 애드립 배치는 다 계산돼 있어요
그게 곡마다 캐릭터를 만드는 최소한의 언어 역할을 하는듯 싶습니다
청각적 쾌감만 남으면
처음엔 센데 금방 다 비슷해지고
라이브용 음악으로만 소모됩니다
한국 레이지가 랩 분량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건
국힙 리스너 배려이기도 하지만
곡으로 오래 남기 위한 선택이기도 해요
레이지는
“랩을 증명할 필요 없는 장르”지
“아무 소리나 해도 되는 장르”는 아니에요
비트를 돋보이게 하더라도
보컬이 완전히 기능을 잃으면 음악도 금방 쇠퇴하고 무너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지의 시작점이 종착점과 같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 카티의 다양하고 와일드한 퍼포먼스가 WLR 호평받는 요소 중 하나 아니였나
당연한 말들만 적어놓았는데 결론이 이상하게 나네.
그니까 그 청각적 쾌감을 주는 요소에 랩도 포함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충분히 식케이의 퍼포먼스도 비판할 수 있는거죠.
식케이가 사람들에게 배려해줬다고 적어두셨는데, 배려가 아니라 로컬라이징을 제대로 못한거죠 그냥.. 음악에 배려가 어딨습니까. 타협을 본거면 그정도 비판점은 감수해야죠
그리고 여러 외국 아티스트들의 예를 가져오셨는데, K-FLIP은 그 앨범들과 결이 다를뿐더러 che나 카티만큼 신선하지도 않았습니다.
레이지가 랩 비중 낮고 청각적 쾌감 위주인 장르인 건 맞습니다
근데 그게 “랩이 필요 없는 장르”라는 뜻은 아니에요
카티나 Yeat도 가사 전달은 안 해도
보컬 톤, 리듬, 애드립 배치는 다 계산돼 있어요
그게 곡마다 캐릭터를 만드는 최소한의 언어 역할을 하는듯 싶습니다
청각적 쾌감만 남으면
처음엔 센데 금방 다 비슷해지고
라이브용 음악으로만 소모됩니다
한국 레이지가 랩 분량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건
국힙 리스너 배려이기도 하지만
곡으로 오래 남기 위한 선택이기도 해요
레이지는
“랩을 증명할 필요 없는 장르”지
“아무 소리나 해도 되는 장르”는 아니에요
비트를 돋보이게 하더라도
보컬이 완전히 기능을 잃으면 음악도 금방 쇠퇴하고 무너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지의 시작점이 종착점과 같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사견)본인은 2093 좋게 들었음
뱅어 몇트랙은 ㅇㅇ..
거 사장님 여기 치킨무 맛없으니 바꿔주쇼 ㅋㅋㅋ
?? 카티의 다양하고 와일드한 퍼포먼스가 WLR 호평받는 요소 중 하나 아니였나
애초에 휘민도 아예 식케이에 잘 맞춰서 프로듀싱했을 텐데 비트에 비해 식케이가 아쉽다는 말은 공감이 안되긴 함
그냥 생짜로 들어도 맛있는 비트에 비해 무난한 퍼포먼스가 아쉽다는 소리죠. 식케이 벌스에 딱히 특이점이랄게 없으니..
휘민은 식케이에 맞춰서 프로듀싱안함
다 만들고나서 누구한테 줄지 찾다가
식케이한테 준거임
후에 수정은 좀 했을지 몰라도
LALALA는 처음에 키드밀리한테 갔다네요
레이지에 랩이 역할을 못하면 랩음악을 우리가 대체 왜 듣는거죠?
레이지를 많이 들었다라고 얘기할 깜냥은 안 되지만, 이건 좀 동의하기 어려운 문장인데
단순히 숏츠에 나오는 스캇 ai 키버만 봐도 식케이가 비교적 아쉬웠다는건 알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 식케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거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식빠들 의견도 이해가 가긴 함
개소리하고있노 ㅋㅋㅋㅋㅋㅋ
이센스빈지노로 켄드릭 감당가능하냨ㅋㅋㅋ
길게쓴다고 다 잘쓴게 아님
당연한소리 장황하게 쓰기는 거의 릿 급이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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