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디스, '유승준 피처링'에 잡아먹힌 정규 2집 'LIT' [IZE 진단]
총 20트랙으로 이뤄진 앨범은 저스디스의 예고대로 높은 수위를 자랑했다. 저스디스는 특정 인물을 향한 디스는 물론 정치, 사회, 종교, 인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마지막 트랙에 들어오며 앞선 트랙에 대한 감상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안타까운 건 '유승준 피처링'이라는 키워드가 트랙 나아가 앨범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마저 잡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HOME HOME'만 해도 그렇다. 존 레논과 제임스 브라운을 통해 논란이 있는 창작자의 창작물은 어떻게 소비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등 앨범 내내 담겼던 다양한 비판적 목소리를 집약한 트랙이지만, 그러나 '유승준 피처링'이 알려진 뒤 이런 메시지에 대한 담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그렇다. 이번 앨범은 내외부적 요인으로 7년 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이다. 하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는 '유승준 피처링'이다. 저스디스에 대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물론, 앨범을 기대했던 사람들마저 가장 많이 따지고 있는 건 피처링의 적절성이다.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할 순 있지만, 같은 논리로 비난의 자유도 성립한다. 예술을 예술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선이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유승준 피처링은 그 선을 넘어버린 모양새다.
'충격적일 것'이라는 저스디스의 말은 결과적으로는 사실이 됐다. 다만, 사운드나 메시지 등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한 채 유승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 모습이 본인이 기대했던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기대했던 것일듯
릿은 아직 만들어지고 있다
애초에 젓딧은 MVLD 시절부터 선을 못 넘어서 안달난 인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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