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This is your HOME의 오해에 관해서

title: 팔로알토chatterbox1시간 전조회 수 1490추천수 24댓글 16

스크린샷 2025-11-22 오후 2.41.43.png

 

제가 앨범을 해체 분석해서 긴 글을 적는 재주는 없어서 엘이 읽다가 오해가 있어보이는 부분만 적자면,

 

일단 LIT 앨범의 주제는 큰 의미에서 사랑입니다.

 

근데 그게 로맨스같이 달콤한 것과는 거리가 먼, 애증에 가까운 어쩔 수 없이 엮여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랑인거죠.

 

 

 

LIT을 처음부터 쭉 들었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LIT은 저스디스의 TMI를 듣려주는 앨범입니다.

 

궁금하지도 않고 듣고싶지도 않은 내용들을 저스디스 본인만 알고 있는 단어와 은유로 1시간 내내 떠드는 시끄러운 앨범이죠.

 

 

 

그 중에서 HOME HOME은 여태까지 본인 주변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을 앨범을 듣는 우리에게로 확장시키는 트랙입니다.

 

저스디스는 가족, 친구, 연인, 힙합씬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본인은 그걸 버리거나 짤라낼 수 없습니다.

 

그게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고, 그 사랑은 본인이 선택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스디스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한국힙합씬에서 활동했습니다.

 

이건 저스디스가 한국이 아닌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건 지구에 사는 모두가 경험하는 일들이죠.

 

우리는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를 바꿀 수 없고,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동네, 학교를 인생에서 뜯어내거나 버릴 수 없습니다.

 

하물며 HOME HOME에서 나열되는 무수한 문제들은 저스디스나 이 앨범을 듣는 너, 나, 우리가 모두 살고 있는 현실이고 이 역시 뜯어내거나 버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살아가야 할 현실을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사랑해야 한다는 게 마지막 곡 HOME HOME의 주제입니다.

 

 

 

성별, 세대, 정치, 종교, 그리고 HOME HOME의 유튜브 댓글창까지 수없이 갈등하고 싸우는 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존 레논과 제임스 브라운을 마음속에서 자기 검열하고 있는 우리들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이런 집을 우리는 비난하거나 포기할 수 있지만, 우리는 결국 집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장소를 떠날 수는 있어도 결국 유승준처럼 그리워하게 될 거니까요.

 

그게 집의 본질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스디스는 이런 집을 비난하거나 포기하는데서 끝내지 말고 사랑해야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집에서 살고 있고, 이미 집을 사랑하고 있기에

신고
댓글 16
  • title: Stevie Wonder끄응끄응끄응Best베스트
    6 1시간 전

    같은 생각임.

     

    싫어서 떠났지만 결국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워하는 것.

    결국엔 품에 안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

     

    유승준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는 두 번이지. 가출했을 때, 그리고 힙합을 떠났을 때.

  • 1시간 전

    이거 개같이 추천

  • 1 1시간 전

    격양되게 뱉는 엄청 냉소적인 라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해석이

  • 1시간 전

    퍼뜨려 love

  • 1시간 전

    오 좋은 해석이네요

  • 6 1시간 전

    같은 생각임.

     

    싫어서 떠났지만 결국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워하는 것.

    결국엔 품에 안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

     

    유승준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는 두 번이지. 가출했을 때, 그리고 힙합을 떠났을 때.

  • title: 팔로알토chatterbox글쓴이
    1 1시간 전
    @끄응끄응끄응

    2번이라서 HOME HOME인가 싶기도 하네요

  • 1시간 전
    @chatterbox

    저스디스 홈홈작업 유튜브 영상 보면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했는데 아닌가유

  • title: 팔로알토chatterbox글쓴이
    1시간 전
    @banhana1014

    영상을 보긴 봤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ㅋㅋ

    듣는 사람이 저게 더 마음에 들었으면 그게 정답이죠 뭐

  • 47분 전
    @chatterbox

    맞습니다.

  • 1시간 전

    그런 의미에서 This is your HOME

  • 1시간 전

    개추

  • 1시간 전

    👍👍👍

  • 49분 전

    좋은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다시 들어도

    사람 사는거 다 똑같은 세상이란 말이 맞지만

    홈홈의 세계관은 제가 사는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들,

    존재하지만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을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어서

    '이 복잡한 세상도 우리의 일부이니 사랑하자'라고 들리지 않고

    '저런 6인치따리 세상은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님 글 덕에 제가 불쾌했던 이유를 더 알 것 같아요.

    유승준을 차치하고도

    그냥 가사가 제 성격이랑 안 맞는 것 같네요 ㅋㅋㅋ

  • title: 팔로알토chatterbox글쓴이
    42분 전
    @banhana1014

    사랑하자는 의미에는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해보자 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폭력에 무기력한 태도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게 삶이니까요.

    저스디스가 무기력한 태도였다면 LIT을 발매하지 않고 여전히 방송나가서 돈 벌지 않았을까요.

    그랬으면 유승준 가지고 논란도 없고 기사도 안 떴겠죠.

     

    물론 그거랑 별개로 LIT은 불쾌한 앨범이 맞습니다.

    저도 앨범 돌릴때마다 큰 맘 먹고 듣기때문에... 그리고 랩도 옛날 저스디스와 비교했을 때 할 말 많습니다 ㅋㅋ

  • 21분 전
    @chatterbox

    네 저도 그렇게 기다린게 나왔는데 앨범 듣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받는 건 처음이었어요.

    오히려 투매니가 힐링 되는 신기한 경험ㅋㅋㅋ

    저스디스의 무기력함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무기력한 것 같이 만들어서 불쾌함이 느껴진 것 같아요.

    ㄹㅇ 에반게리온같은 앨범...

    심지어 비트가 밝으면 ㅈ되는 가사가 나와요...

  • 18분 전

    와 미쳤다 해석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5.10.23) & 이용규칙1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10.23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음악 JUSTHIS - [LIT] 후기5 title: 왕쿠쿠쿠쿠 20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저스디스는 자기연민과 셀프서사화에 경도된거같군요19 팩트는아파요 2025.11.21
화제의 글 일반 This is your HOME의 오해에 관해서16 title: 팔로알토chatterbox 1시간 전
일반 This is your HOME의 오해에 관해서16 title: 팔로알토chatterbox 1시간 전
298019 일반 디스 절대 아닌 이유6 nayaaaanw 2시간 전
298018 일반 휘민 ㅊㅊㅊ 20세기출생들은이지제좀 2시간 전
298017 음악 이건 누가봐도 빈지노 디스 맞는데 nugu1101 2시간 전
298016 일반 내 동생들 잘하고 있어서 난 복 끄적끄적 2시간 전
298015 음악 릿 다 듣고 처음 한 생각2 yvestumor24 2시간 전
298014 리뷰 '내 얘기' 해석본8 title: The Weeknd (HUT)웻싸잍 2시간 전
298013 일반 릿이 좋든 싫든 씹을거리가 많네 아니그건좀 2시간 전
298012 리뷰 curse 진짜 개소름돋는 포인트들1 자스민트향 2시간 전
298011 음악 점점 의견이 과열되는 느낌이 보이네요5 쿵짝비트를서너번 2시간 전
298010 일반 존레논과 제임스 브라운에 유승준을 끼우고3 하이빵깔루 2시간 전
298009 일반 릴러 소집해제 어제였네? 2시간 전
298008 일반 김심야 Dog 나왔을 때 어떤 반응이었나요?4 aLPain1125 2시간 전
298007 일반 '유승준 피처링'에 잡아먹힌 정규 2집 'LIT' [IZE 진단]3 title: I LAY DOWN MY LIFE FOR YOU707 3시간 전
298006 음악 홈홈 칸예5집 아웃트로랑 비슷하네요1 title: 아링낑낑 (1)쿨가이킷트 3시간 전
298005 일반 릴러말즈는 진짜 보법이 다르네2 title: The Weeknd (After Hours)XOglaz 3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