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앨범을 해체 분석해서 긴 글을 적는 재주는 없어서 엘이 읽다가 오해가 있어보이는 부분만 적자면,
일단 LIT 앨범의 주제는 큰 의미에서 사랑입니다.
근데 그게 로맨스같이 달콤한 것과는 거리가 먼, 애증에 가까운 어쩔 수 없이 엮여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랑인거죠.
LIT을 처음부터 쭉 들었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LIT은 저스디스의 TMI를 듣려주는 앨범입니다.
궁금하지도 않고 듣고싶지도 않은 내용들을 저스디스 본인만 알고 있는 단어와 은유로 1시간 내내 떠드는 시끄러운 앨범이죠.
그 중에서 HOME HOME은 여태까지 본인 주변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을 앨범을 듣는 우리에게로 확장시키는 트랙입니다.
저스디스는 가족, 친구, 연인, 힙합씬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본인은 그걸 버리거나 짤라낼 수 없습니다.
그게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고, 그 사랑은 본인이 선택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스디스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한국힙합씬에서 활동했습니다.
이건 저스디스가 한국이 아닌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건 지구에 사는 모두가 경험하는 일들이죠.
우리는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를 바꿀 수 없고,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동네, 학교를 인생에서 뜯어내거나 버릴 수 없습니다.
하물며 HOME HOME에서 나열되는 무수한 문제들은 저스디스나 이 앨범을 듣는 너, 나, 우리가 모두 살고 있는 현실이고 이 역시 뜯어내거나 버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살아가야 할 현실을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사랑해야 한다는 게 마지막 곡 HOME HOME의 주제입니다.
성별, 세대, 정치, 종교, 그리고 HOME HOME의 유튜브 댓글창까지 수없이 갈등하고 싸우는 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존 레논과 제임스 브라운을 마음속에서 자기 검열하고 있는 우리들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이런 집을 우리는 비난하거나 포기할 수 있지만, 우리는 결국 집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장소를 떠날 수는 있어도 결국 유승준처럼 그리워하게 될 거니까요.
그게 집의 본질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스디스는 이런 집을 비난하거나 포기하는데서 끝내지 말고 사랑해야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집에서 살고 있고, 이미 집을 사랑하고 있기에




같은 생각임.
싫어서 떠났지만 결국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워하는 것.
결국엔 품에 안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
유승준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는 두 번이지. 가출했을 때, 그리고 힙합을 떠났을 때.
이거 개같이 추천
격양되게 뱉는 엄청 냉소적인 라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해석이
퍼뜨려 love
오 좋은 해석이네요
같은 생각임.
싫어서 떠났지만 결국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워하는 것.
결국엔 품에 안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
유승준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도 마찬가지고.
저스디스는 두 번이지. 가출했을 때, 그리고 힙합을 떠났을 때.
2번이라서 HOME HOME인가 싶기도 하네요
저스디스 홈홈작업 유튜브 영상 보면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했는데 아닌가유
영상을 보긴 봤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ㅋㅋ
듣는 사람이 저게 더 마음에 들었으면 그게 정답이죠 뭐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This is your HOME
개추
👍👍👍
좋은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다시 들어도
사람 사는거 다 똑같은 세상이란 말이 맞지만
홈홈의 세계관은 제가 사는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들,
존재하지만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을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어서
'이 복잡한 세상도 우리의 일부이니 사랑하자'라고 들리지 않고
'저런 6인치따리 세상은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님 글 덕에 제가 불쾌했던 이유를 더 알 것 같아요.
유승준을 차치하고도
그냥 가사가 제 성격이랑 안 맞는 것 같네요 ㅋㅋㅋ
사랑하자는 의미에는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해보자 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폭력에 무기력한 태도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게 삶이니까요.
저스디스가 무기력한 태도였다면 LIT을 발매하지 않고 여전히 방송나가서 돈 벌지 않았을까요.
그랬으면 유승준 가지고 논란도 없고 기사도 안 떴겠죠.
물론 그거랑 별개로 LIT은 불쾌한 앨범이 맞습니다.
저도 앨범 돌릴때마다 큰 맘 먹고 듣기때문에... 그리고 랩도 옛날 저스디스와 비교했을 때 할 말 많습니다 ㅋㅋ
네 저도 그렇게 기다린게 나왔는데 앨범 듣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받는 건 처음이었어요.
오히려 투매니가 힐링 되는 신기한 경험ㅋㅋㅋ
저스디스의 무기력함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무기력한 것 같이 만들어서 불쾌함이 느껴진 것 같아요.
ㄹㅇ 에반게리온같은 앨범...
심지어 비트가 밝으면 ㅈ되는 가사가 나와요...
와 미쳤다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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