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 속의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아무리봐도 자기 자신을 목표로 앨범 서사를 구성한건 맞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봅니다.
이미 트랙들과 각각 트랙들의 가사 해석이 많이 올라왔으니 앨범커버 아트만 보고 '저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앨범 커버를 멀리서 봤을 때)
주황색 목표를 조준하고 있는듯한 모습 = 그 대상이 본인이든 행실이 좋지 못한 타 래퍼이든 누군갈 저격하고 싶다는 의지 표명처럼 보여집니다. 실제로 LIT 안에서 몇몇 트랙들에서 스닉 디스라든지, 누군가를 비방하는 듯한 가사가 많죠.
손목시계 = 시계에서 중앙은 시침과 분침 초침을 고정하는 고정핀의 역할을 하지만, 여기서 드러내는 것은 저스디스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은데요, 또한 입구/출구처럼 보이는 방향은 6시를 상징합니다.
보통 6이라는 숫자는 조화, 균형, 평형을 상징하는데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의 중심에서 본인이 LIT 이라는 앨범을 통해 자기 자신의 과거 혹은 속내를 앨범 트랙들에 녹여내어 답답하고 불안정했던 지난 날의 고해성사를 통해 이제서야 평정심을 유지하게 되어 홀가분해졌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스디스님이 사주 쪽도 공부를 했고 어느정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사주쪽으로도 찾아 해석해보면,
사주에서 6의 의미는 관운, 명예, 안정감, 조화, 논리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평소 MC로서의 저스디스님을 생각해보면 논리적이고 자신이든 타인이든 인정받고 싶은 명예욕구도 꽤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LIT 을 내어 역사가 증명하면 본인의 명예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작 내지 명반의 가치를 가질 앨범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앨범 자체가 관운의 기운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6시 방향으로 입/출구처럼 보이게 하지 않았을지 예상해봅니다.
뇌 = 저는 구불구불한 미로의 길이 인간 뇌의 겉모습처럼 보였고 특히 가운데 주황색 네모칸은 뇌의 감각정보가 모이며, 운동정보를 내보내는 시상을 상징한 것처럼 보았는데요, LIT을 미리 들어보았던 더콰이엇님이나 세우님이 말씀하셨던 '창자를 꺼내서 보여주는 듯한 수위' ,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에서 내려 차를 버리고 뒤로 걸어가는 느낌' 와 같은 감상평처럼 저 또한 전 트랙을 가만히 듣고 심리가 불안해지고 머리가 복잡해지고 모든 감각이 마비되는 듯한 이루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받았습니다.
저스디스님이 LIT 을 통해 리스너들의 이러한 반응들을 모으길 원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본인 스스로도 'LIT 은 파격적이고 솔직한 앨범이다.' , 라고 여러번 언급했듯 실제로 이 파격적인 'LIT' 디깅을 통해 충격받은 분들이 꽤나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들으면서, 해석하면서 여러번 크게 충격받았습니다.
(앨범커버를 가까이 보았을 때)
가운데 꽃 한송이 = 저 꽃이 어떤 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LIT 발매를 통해 과거의 저스디스라는 꽃이 지고 그 꽃 안에서 회고와 고백을 통해 주황색 네모칸이 상징하는 새로운 인간 허승만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재미삼아 해보는 허접한 의미추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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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LIT 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앨범들과 견줄 필요가 없이 LIT은 LIT 그대로 듣고 이 자체만 생각해보고 평가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음악' 이니까 청각적으로도 중요한건 맞지만, 그보다도 저스디스님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의미 해석에 초점을 두어 오락적인 무언가를 팬들에게 쥐어주고 반응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참으로 기괴하면서도 재미있는, 복합적인 감정이 솟아나게끔 하는 앨범이었습니다.




미로 + 조준인듯
지금 이렇게 의미찾고 노는 것도 미로같네요ㅋㅋ
뭐 쓸데없이 의미부여하면 끝도 없겠지만 시계라고 하시니깐 생각난 게
이걸 각도라고 보면 180도 바뀐 본인의 모습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6시에다 둔 것일지
본인 모습 탈피 욕구가 기저에 깔려있을 것 같아요
정말 해석하며 놀라고 던져준 앨범 같긴 해요
리스닝 이상의 즐거움이 있어서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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