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힙합엘이 줌터뷰 아흔일곱번째 손님 icekingkong님 인터뷰

title: SANTA DOOM공ZA2024.05.13 21:08조회 수 243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243221879

줌터뷰 배경사진 ep.111.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icekingkong (이하 i) : 안녕하세요, 노원에서 음악하고 있는 icekingkong입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서 쑥스럽네요.

 

 特 攻 大 將(@icekingkongisthebest)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603명, 팔로잉 502명, 게시물 2개 - 特 攻 大 將(@icekingkongisthebest)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 반갑습니다. icekingkong이라는 이름이 인상 깊은데 이 활동명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i : 이게 원래 친구의 피파 온라인 아이디였는데 멋있어 보여서 제 활동명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친한 친구를 오래오래 기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쿨하고 멋있어 보였던 이름에 누군가를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겼네요.

제가 icekingkong님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ghvstclub님의 줌터뷰를 통해서였는데, <차갑>이라는 곡을 소개해주시면서 많은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icekingkong님의 작업물을 한 번씩 다 훑어보았는데 ghvstclub님과 함께 합작 형식의 작업물도 업로드하셨더라구요.

ghvstclub님과는 어떻게 인연이 생기게 되었을까요?

i : 작년 추석인가에 처음 만났으니까 형이랑 만난 지 그렇게 오래 된 편은 아니에요. 기간은 짧지만 저와 결이 되게 비슷하고 엄청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더라구요.

마침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도 있어서 단기간에 엄청 친해진 사이인 듯 해요.

: 안 그래도 인터뷰에서 icekingkong님에 대해 '정말 멋진 사람이다. 이 사람과 조금만 같이 있어도 이 사람의 말투를 내가 흉내내고 있더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런 부분에 동의하시나요?

i : (웃음) 동의는 합니다. 근데 그건 ghvstclub 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정말 형 다운 형이거든요. 좋은 말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자세하게 설명은 못 하겠지만 사람이 참 좋고 멋있습니다.

: 훈훈한 칭찬을 주고받는 ghvstclub님과의 관계도 말씀해주셨고, 인터뷰를 하기 전에 icekingkong님의 사운드클라우드 벼락치기를 해보았어요.

 

 

긴 분량의 앨범도 있고, 두 세곡 단위의 짧은 노래 모음집도 있던데, 각 앨범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 : 우선 [ESCAPE PLAN]은 옛날에 건우라는 친구와 함께 실험적인 느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작업한 믹스테잎이에요.

건우는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이고, 디자인이 본업이라서 커버도 이 친구가 그렸어요.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서 재밌게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ghvstclub 형과 함께 작업했던 [TVXQ (24 HOURS)]는 24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노래를 만드는 걸 목적으로 도전해보았어요.

비트는 유튜브에서 가져오긴 했지만 녹음과 믹스까지 합쳐서 총 28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그리고 [02]나 [Kaminari] 같은 경우는 제가 군대에서 녹음을 하고 싶어서 실내 건조장에서 가라지 밴드와 줄 이어폰으로 작업했어요.

가라지 밴드가 좋은 게 딱히 뭘 만진 게 없는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뽑히더라구요.

: 끓어오르는 창작 욕구를 이렇게 표현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네요. 만약 가라지 밴드와 줄 이어폰 언급이 없었으면 녹음실에서 작업했다고 해도 이상하다고 못 느낄 퀄리티여서 놀랐습니다.

혹시 군대 동기나 선후임들도 icekingkong님이 음악을 하고 계신다는 걸 알고 있나요?

i :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지는 않아서 몇 명 정도만 알고 있어요. 알고 있는 선임 분들은 제가 래퍼라고 입홍보를 해주시더라구요. 살짝 낯간지럽기는 합니다. (웃음)

: 혹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자신의 곡을 하나 추천해주신다면?

i : ghvstclub 형도 언급해주신 <차갑>을 주변에서도 잘 뽑혔다 그래서 이 곡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두 세 시간 만에 작업을 마친 곡인데 느낌이 괜찮더라구요.

: '네 놈이 옆동네 태버냐'라는 댓글이 무척 공감되더라구요. 제가 <차갑>을 통해 icekingkong님을 접한 것처럼 다른 분들도 icekingkong이라는 아티스트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전역까지는 얼마나 남으셨나요?

i : 저는 올해 11월에 전역입니다. 휴가를 못 모으고 중간중간 소진했기 때문에 말출을 그렇게 길게는 못 나가네요.

전역하면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고, 곧바로 정규 앨범을 준비할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ghvstclub 형도 많이 도와준다고 했고, Hway6와 함께 셋이 이것저것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이것저것 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Bruno Coulais - <Vois Sur Ton Chemin>

 

: 민간인이 되어 뜨거운 작업물을 만드는 icekingkong님의 모습을 기대하며 줌터뷰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i : <Vois Sur Ton Chemin>이라는 곡을 듣고 있었어요. 줌터뷰 직전에 이 곡의 제목이 무슨 뜻인가 찾아보았는데 '합창단'이라는 의미더라구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님께서 [코러스]라는 영화를 틀어주셨는데, 거기에 나오는 노래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지금도 듣고 있는 것 같네요.

[코러스]는 한 교사가 문제아들이 많은 시골 학교에 부임되는데, 그 문제아들을 데리고 합창단을 만드는 내용의 영화예요. 제 인생에서 다섯 손가락에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재밌게 보았던 작품입니다.

좋은 노래들도 많이 나오고, 꼴통들을 모아 어찌저찌 마지막에는 조각이 다 맞춰져서 감동적인 합창과 함께 영화가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식으로 진행이 돼요.

: 인상 깊게 보았던 [코러스]에서 기억에 남는 곡을 최근에 듣고 있었다고 소개해주셨고, 스트리밍 플랫폼은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i : 저는 현재 유튜브 뮤직과 애플 뮤직을 사용하고 있어요. 전자 같은 경우에는 리믹스나 편곡된 버전의 정식 음원으로 발매가 안 된 곡들 위주를 찾아서 듣을 수 있고, 애플 뮤직으로는 정발된 음악을 무손실로 감상하고 있죠.

보통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이 묶여 있으니까 그렇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유튜브를 평소에 잘 안 보는 편이라서 유튜브 프리미엄 없이 뮤직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바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웃음)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Street Baby - <Street Love>

 

: (웃음) 유튜브 뮤직만 사용하시는 분은 처음 봤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i : 이기욱의 <Street Love>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Street Bab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의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목소리가 인상적이고, 가사 센스도 정말 좋아요.

'만나면 안 돼 우리 정자와 난자', '더 이상 오면 선그어 마치 삼팔' 같이 단순하지만 확 꽂히는 라인들이 와닿았어요. 후자 같은 경우에는 제가 군인이라서 그런지 더 좋았구요.

요즘에는 이런 트랩 Shit을 하고 싶더라구요. 예전에는 이모 힙합이나 멜로디컬한 노래를 많이 만들었는데, 다시 기본을 다져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트래퍼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는 것 같네요.

정말 멋있는 사람 같아서 이 분은 한 번 직접 만나서 밥 한 끼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 말씀해주신 것처럼 icekingkong님도 마디 안에 많은 단어를 채워넣지 않고 여유로움 속에서 임팩트를 주는 모습이나 특유의 차가운 톤을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서 정규 앨범이 빠르게 발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treet Baby님과는 꼭 한 번 만남이 성사되었으면 좋겠네요.

i : 아마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것 같기는 하네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samill - <DUMB>

 

: 이 사람과 만나는 건 필연이라는 말씀과 함께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 <Street Love>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icekingkong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i : 이건 정말 저만 알고 있는 노래 같은데, samill이라는 친구의 <DUMB>입니다.

 

 

이 친구는 저와 같은 노원 출신이고 동네에서 음악하는 동생이에요. 안 지도 오래 됐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좋아서 이 곡이 저에게 좀 더 좋게 들렸던 것 같아요.

<DUMB>에서 하는 이야기가 마치 저한테 하는 이야기처럼 들리더라구요. 이 친구가 그 동안 해왔던 걸 옆에서 지켜봐 왔으니까요.

앨범 커버에 있는 게 사밀 본인이데, 사진이 조금 이상하게 나왔네요. 원래는 이렇게 안 생겼어요. (웃음) 귀에 문신도 했는데, 어떤 언어로 새겼는지는 모르겠는데 바보라는 뜻으로 알고 있어요.

samill을 제외하고는 저와 연이 닿은 노원 출신 아티스트가 없네요. 저스디스가 있기는 하지만 아는 사이가 전혀 아니라서요.

samill도 곧 공익근무요원 활동으로 나라를 위해 힘을 쓸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Skepta - <Shutdown>

 

: 동향 출신 아티스트 samill을 소개해주시면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 <DUMB>을 선정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icekingkong이라는 활동명으로 활동하시면서 라이브를 직접 진행하신 경험도 있으실까요?

i : 이 이름으로는 아직 해보지 않았고, 20살 즈음에 서일 대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힙합 음악으로 무언가를 하는 프로그램에 운 좋게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와 제 친구 두 명이서 팀을 만들어서 무대를 진행했어요. 비트는 타입 비트를 사용했고, 가사만 저희가 새로 썼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저희의 공연에 만족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자신이 공연 체질이라는 걸 느껴서 정규 앨범이 발매되면 공연도 많이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어서 무대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해주셨고, 청자의 입장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곡은 어떤 노래로 골라주셨을까요?

i : 저는 Skpeta의 <Shutdown>이요. 금요힙합에서 이센스가 이 곡을 언급해서 들어봤는데 에너지가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이 영상을 보고 똑같이 이 곡을 런던 길거리에서 듣고 싶어졌어요. 사람들이 다 따라부르잖아요?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공연장의 분위기가 차분한 것보다는 이렇게 들끓는 게 좋아서, 제가 관객으로 있더라도 모쉬핏도 하고 뛰어놀면서 즐기고 싶어요.

제가 직접 공연을 할 때도 관객들이 미칠 수 있도록 털ㄴ업되는 노래 위주로 셀렉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무대에서 미치고 싶구요.

만약 제가 Skepta의 입장이었다면 이건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기분을 느낄 것 같아요. 이건 거의 왕 아닌가요?

마치 지휘자인 것처럼 Skepta의 제스쳐를 관객들이 모두 따라하고, Verse와 후렴을 따라 부르고, 도파민이 뇌 속까지 가득 차버리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Lil Tecca - <Repeat It>

 

: 이런 임팩트 덕분인지 줌터뷰에서 이 질문으로 <Shutdown>을 골라주신 분들이 꽤나 계셨어요.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공연하기에 최적화된 곡인 것 같고, 이런 트랙 하나 있으면 효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i : 여행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많이 안 가보기는 했네요.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고 한다면 베트남에 일주일 정도 갔다온 것도 재미있었고, ghvstclub 형과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이 제가 군 입대를 하기 전에 강릉 여행을 한 번 갔다 왔었는데 그것도 기억에 남네요.

 

: 안 그래도 ghvstclub님께서 친한 동생이 군 입대하기 전에 강릉으로 여행을 갔다고 이 질문에서 똑같이 답변해주셨는데, 그 동생이 icekingkongs님이었네요.

그 여행이 분위기도 너무 즐거웠고 동생들이 추천하는 노래도 들으면서 재밌게 갔다왔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구요.

혹시 강릉 여행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하나 풀어주신다면?

i : 바닷가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프랭크 버거를 먹었었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았어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 여행 관련 에피소드도 이야기해주셨고,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선곡해주셨을까요?

i : 질문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Lil Tecca의 <Repeat It>이라는 노래를 여행 갈 때 듣고 싶어요. 곡이 통통 튀어서 털ㄴ업하기 좋더라구요.

 

 

전 아직 면허가 없어서 옆이나 뒷자리에 앉아서 신나는 노래를 틀고 여행의 텐션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Repeat It>도 즐거운 여행을 위한 예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뮤직비디오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도 나오고, 여러모로 여행의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곡에서는 악기가 빠지고 Lil Tecca의 목소리만 나오는 부분이 특히 좋더라구요.

: 안 그래도 최근에 Lil Tecca의 새 앨범이 나왔는데, 힙합엘이에서 Lil Tecca의 커리어 하이라고 좋은 평가가 나오더라구요.

<Repeat It>에 목소리를 보탠 Gunna의 파트도 마음에 드셨나요?

i : 정말요?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너무 기대되네요. 인터뷰 끝나고 바로 들어봐야겠습니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Gunna도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고, 최근에 발매된 [A Gift & a curse]도 진짜 좋게 들었어요.

YSL의 배신자로 낙인 찍히며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발매한 앨범인데도 반응도 뜨겁고 좋더라구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김현식 - <비처럼 음악처럼>

 

: Lil Tecca와 Gunna의 <Repeat It>을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icekingkong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i : 저는 사실 특별한 취미랄 게 없는 편이에요. 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하는 게 없거든요.

만약 군인이 아니었다면 제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밥 먹고, 노래 만들고, 친구들 만나서 노래 이야기하고, 다시 노래 들으면서 제 노래 만들고 지낼 것 같아요.

그래서 굳이 취미라고 한다면 휴식인 것 같은데, 쉴 때 듣는 노래 중 하나로 소개드릴게요.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입니다.

 

 

보통 쉴 때는 랩을 안 듣고 잔잔한 무드의 음악을 많이 주로 듣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 김현식의 노래를 소개드린 이유는 최근에 쉴 때 이 곡을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김현식 특유의 구슬픈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구요. 최근에 비가 또 많이 내리기도 해서 날씨랑도 노래가 잘 맞았죠.

원래 쉴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도 정리하고는 했었는데 군대 안이라서 그런가 만사가 다 귀찮네요. 그냥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대로 마구잡이로 듣고 있고, 옛날에 들었던 노래나 예전에 발매된 곡들 위주로 듣고 있는 것 같아요.

: 이렇게 비가 내리면 보통 군대에서는 작업을 아예 쉬나요?

i : 보통 배수로 작업을 나가고는 하는데 저는 이제 잘 안 나가죠. (웃음) 괴로운 시간들이 지나고 전역이 머지 않았는데, 제가 병장이 된 게 아직 믿기지 않기는 해요.

: (웃음) 무사히 전역할 일만 남았네요. 혹시 군 복무를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도 하나 풀어주시나요?

i : 제가 군대에서 힘들어서 일말 상초 즈음에 정신과 약을 복용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게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정말 힘들었는데 간부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휴가는 야박할 정도로 없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괜찮아서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일리네어 레코즈 - <11 : 11>

현재) KOR KASH - <트래퍼들의 트래퍼>

미래) ghvstclub - <Misfit97>

 

: 쉽지 않았을텐데 지금은 잘 극복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쉴 때 듣는 노래 중 하나인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i : 한국 힙합과 관련해서 세 테마 전부 골라보았고, 과거부터 먼저 소개하자면 일리네어 레코즈의 <11:11>이에요.

 

 

이 앨범이 나올 당시에 좋은 노래를 많이 알고 추천해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빈지노를 엄청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저도 덩달아 핫클립, 재지팩트, 일리네어 레코즈 등 빈지노가 몸 담고 있는 프로젝트의 음악들을 관심 있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전에도 힙합은 클리셰긴 하지만 누나가 준 MP3를 통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들었었어요. 거기에 MC 스나이퍼 같은 힙합 곡들이 많았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힙합의 매력에 빠졌어요. 아직도 <자메이카 보이>라는 곡이 생각이 나요.

근데 누나는 이제 힙합 음악은 아예 안 듣고 다른 장르로 갈아탔어요. 하지만 거기에 영향을 받은 저는 이걸 업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죠. 그 때 들었던 음악들 때문에 지금 제가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클리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도 누나의 MP3를 통해 힙합에 제대로 입문했거든요. 사실 그 때 당시에는 음악을 들을만한 경로가 많이 없었잖아요?

어린 나이기도 했고, 지금처럼 당연히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절이 아니었어서 누나의 MP3를 통해서 새로운 음악을 많이 접하게 되었죠.

빈지노 전도사를 통해 알게 된 <11:11>을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로 골라주셨고, 현재는 어떤 곡으로 선정해주셨나요?

i : KOR KASH가 현재를 대표하는 사람 같아요. 노래는 <트래퍼들의 트래퍼>로 골라보았습니다.

 

 

우선 트랩을 너무 잘 하는 것 같고 가사도 멋있게 쓰는 것 같아요. 이 곡에 '더욱 세게 달려 마치 이봉주'라는 라인이 나오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부분이 정말 웃겨요. (같이 달려왔던 래퍼들 다 입원 중 / 계속 달리다가 보니 끝나 이번 주 / 너무 놀라지 마 내겐 쉬워 이것쯤)

플로우도 되게 쫀득하게 들리고, 노래를 들어보니까 랩을 엄청 오래 하신 것 같더라구요. 요새 힙합 씬이 과도기라고 할 정도로 장르의 격변이 있는데, 그에 굴하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음악을 만드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KOR KASH가 곡 제목처럼 '트래퍼들의 트래퍼'이기도 하고, 최근에 자주 듣는 노래 중 하나라서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 선정해보았습니다.


미래는 아무래도 ghvstclub 형이 섭렵할 것 같은데, 그 중에서 <Misfit97>로 하겠습니다.

 

 

우선 이 노래를 굉장히 좋게 들었고, 후렴에서 울분을 토하듯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가사에 '애들 밥이나 잘 사주고 싶었던 건데'라는 라인이 있잖아요? 그 가사처럼 정말 밥을 사주셨어요.

김밥 천국에서 먹고 싶은 걸 다 고르라고 해서 떡라면에 공기밥을 추가하고 제육볶음이랑 같이 먹었던 것 같은데 정말 맛있었어요.

평소에 저희한테 돈 안 아끼시고 잘 사주시고, 제가 형 같은 형을 많이 못 만나 봤거든요. 그런데 ghvstclub 형은 저희를 보호해주고 인정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면 항상 도와주는 형다운 형인 것 같아요.

저는 누나밖에 없기는 하지만 제 핸드폰 연락처에는 ghvstclub 형이 그냥 '형'이라고 저장되어 있어요. 진짜 친형이 한 명 생긴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정말 잘 돼서 형한테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음악이든 뭐든 꼭 상부상조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 ghvstclub님도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 icekingkong님의 <차갑>을 골라주셨는데 인터뷰 답변으로는 벌써 상부상조 하셨네요. (웃음)

나중에 잘 돼서 은혜를 갚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셨고, 안 그래도<Misfit97>을 보니까 이 앨범 제목을 어떤 단체 이름으로 사용할 뻔했다고도 말씀해주셨는데 맞을까요?

i : 맞아요. 형이 제안했었어요. 저는 그 의견에 당연히 동의했습니다. 형이 하자고 하면 저는 지옥이라도 가기 때문에 바로 알겠다고 했는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채택이 안 됐네요.

나중에 한 번 만나서 팀 이름이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해서 시간이 지나면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씨잼 - <prove>

인생 앨범) 화지 - [ZISSOU]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각각 하나씩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i : 인생 곡은 씨잼의 <pr0ve>예요. 이게 슬픈 곡은 아닌데 이 노래를 듣고 제가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상하게 마음 속에서 뭔가 북받쳐 오르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랩을 너무 잘 한다고 느꼈고, 이 노래를 통해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나도 내 노래로 누군가를 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씨잼은 이후로 스타일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것도 너무 좋았어요. 한국 힙합 역사에 확실한 한 획을 긋지 않았나. 정말 멋있는 사람 같아요.

사실 이전의 씨잼 스타일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애초에 랩을 엄청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고, 스타일이 바뀌면서 스킬풀한 모습은 적어지기는 했지만 워낙 센스가 뛰어난 사람이라 자신만의 음악을 꾸준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저를 울렸었던 그때 그 스타일로 언젠가 한 번은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는 해보지만 그러지 않을 것 같기는 해요. 워낙 다른 스타일이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네요.

인생 앨범 같은 경우에는 화지의 [ZISSOU]예요. 제가 지하철에서 이 앨범의 가사를 토씨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면서 들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제가 앨범 단위로 노래를 잘 안 듣는 편인데, 이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게 됐네요. 앨범을 접하게 된 계기는 모도라는 래퍼가 알려줘서 <바하마에서 봐, Pt. 2>를 듣게 되는데, 이걸 듣고 나서 가사를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 곧바로 들더라구요.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되게 긴 시간 동안 지하철 안에 있었어야 해서 [ZISSOU]를 마음 놓고 들었던 것 같아요.

이 이후로 가사를 하나하나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트랙을 들었던 앨범은 없었던 것 같아요. 엄청난 몰입도를 제게 가져다 준 작품이기 때문에 인생 앨범으로 골라보았습니다.

: 화지는 특유의 그루브가 찹쌀떡처럼 쫀득한 래퍼죠. 한과 같은 걸 먹으면 입에 쫙 달라붙 듯이요.

i : 공ZA님 표현이 굉장히 좋으시네요. (웃음)

: 마침 추석을 맞이해서 오늘 어린이집 간식에 한과가 나왔거든요. (웃음) 혹시 군대에서 추석 관련해서 행사 안 하나요?

i : 체육대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여러 종목 중 저는 티볼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중학교 때 야구부였거든요. 공을 잘 잡아서 1루수 포지션을 봤습니다.

우승하면 1박 포상 휴가를 주기 때문에 꼭 이겨야합니다. 두 팀만 꺾으면 돼서 허들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에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꼭 좋은 결과 내시길 바라면서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인생 곡과 앨범을 소개해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i :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ghvstclub 형 덕분에 공ZA님의 픽을 받아 좋은 경험하게 되었네요. 공ZA님도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나중에 정규 앨범이 발매가 된다면 그 때 한 번 더 모시고 싶네요.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신고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음악 "최근 힙합 앨범, 전부 똑같지 않나?"25 title: Illmatic파운드 2024.12.19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4.11.29) & 이용규칙14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11.29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일반 사람들이 힙합을 조롱하는 이유1 title: Frank Ocean - Blondekmgpractice 16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여자친구가 사준 크리스마스 선물11 lIIlIIl 23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홍다빈은 뭔가 아쉽다5 title: Run the Jewels (2)호랑이살지한반도에 22시간 전
음악 힙합엘이 줌터뷰 아흔일곱번째 손님 icekingkong님 인터뷰 title: SANTA DOOM공ZA 2024.05.13
266352 일반 콘서트 뒷자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9 뺑구 2024.05.13
266351 일반 AP9 bomayeVamos 2024.05.13
266350 일반 오늘자 양홍원 스토리3 title: Talib Kweil배하나쨩 2024.05.13
266349 일반 들을때마다 대체 뭘 먹어야 이런 랩이 나올까 싶은 곡9 title: Steve Aoki데이클로페스 2024.05.13
266348 음악 개미 풀버전 떴다3 고스트페이스에프킬라 2024.05.13
266347 일반 프랭크 힙민수 샤라웃9 가끔난날안믿어 2024.05.13
266346 음악 아니 스윙스형 엘이 보는거 다 알아 그니깐 라방 한번 켜3 블랙넛존버 2024.05.13
266345 일반 앨범내라 다민아5 고스트페이스에프킬라 2024.05.13
266344 음악 오늘자 유시온 님 스토리6 title: Fivio Foreign디스이즈마랖 2024.05.13
266343 일반 Ap는 5층짜리 탕후루 빌딩 같은거임 ㅇㅇ13 아니놀라 2024.05.13
266342 일반 가정의 달에 개미 듣는데 뭔가 불효하는 느낌 ㅇㅇ3 아니놀라 2024.05.13
266341 음악 초반 노엘이 김심야 카피캣이란 얘기5 82korean 2024.05.13
266340 음악 래원 - 세상 따위 (Feat. BewhY) 가사 해석 (미완) title: 팔로알토silverdays 2024.05.13
266339 음악 래원 (Layone)ㅣ댓글 달았더니 래원이 내 집 앞에? title: Post Malone그린그린그림 2024.05.13
266338 인증/후기 구매완1 title: Kendrick Lamar (4)Alonso2000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