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튼 이후로 잼민이픽 랩싸개가 되면서 가사의 퀄리티가 떨어진 벌스가 많았는데 그래도 자기 앨범에서는 꾸준히 잘 뽑는 것 같아요.
정확히는 저스디스 수준의 랩스킬을 지닌 랩퍼는 드물지 않은데 저스디스 수준의 랩스킬을 지니면서 젓딧 같은 가사를 쓰는 랩퍼는 거의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듯.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계열 현대 서정시의 낱말을 고문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내는듯한(페터 한트케의 초기 서정시 같은) 방법론을 젓딧 특유의 베베꼬인 작법과 랩음악의 펀치라인이라는 문법을 가지고 잘 전유했다고 봐요. 서울 pt. 2도 랩은 그냥저냥 들을만했는데 특유의 가사작법은 여전하다고 느껴서 좋게 평가해요.
동의해요 별개로 한국어로 영어같은 사운드의 음악 뽑아낸 씨잼 킁과 대비되는 느낌으로 저스디스 특유의 강세나 발음이 영어를 해도 톡 쏘는 한국어처럼 들리게 하는 것도 저스디스의 리릭시즘과 어우러진 나름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전 이번 젓딛 신곡 좋았던 이유가 꽤 노골적으로 키드밀리-양홍원 느낌 나는 곡임에도 저스디스 가사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점이 아닌가 생각해서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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