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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샵(Flatshop, 쿤디판다, 담예, 비앙 & 누기)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1.06.15 17:44추천수 5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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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국 흑인음악 씬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밴드, 그것도 랩 밴드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으니. 바로 플랫샵(Flatshop)이다. 플랫샵은 쿤디판다(Khundi Panda), 담예(Damye), 비앙(Viann), 그리고 누기(Noogi)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멋진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음악가들이 한데 뭉친 슈퍼 그룹이다. 하지만, 씬에서 나름의 무게감을 지닌 이들이 뭉쳐 만든 첫 EP는 예상과 달리 전혀 무거움이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본 찌질한 사랑을 한국의 #감성이 듬뿍 담긴 무해한 가사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 낸 본인들의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를 탄탄하게 구사하기까지 하니. 어쩌면, 그동안 많은 이들이 바라왔던 ‘K-얼터너티브 랩 밴드’의 시작을 플랫샵이 끊은 게 아닐까 싶다. 이에 힙합엘이가 앤더슨 팩이랑 작업한 딘이랑 작업한 크러쉬랑 작업한 비와이의 회사에서 앨범을 낸 플랫샵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LE: 플랫샵 분들이 직접 힙합엘이 회원분들한테 자기 파트를 소개해 주세요. (전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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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디판다(이하 K): 저는 플랫샵이란 밴드에서 랩이랑 코러스를 담당하고 있는 쿤디판다입니다. (웃음) 코러스를 할 때는 넷에서 여덟 트랙 정도를 쌓아서 보냈던 거 같아요. 플랫샵이란 밴드 이름도 제가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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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이하 V): 저는 프로듀싱을 맡고, 멤버들을 모으고, 친해지게 만들고, 작업을 진행하게 만든 비앙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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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예(이하 D): 저는 플랫샵에서 노래를 하고, 기타를 치고, 코러스를 하고, 노래 제목도 몇 개 정한 담예입니다. 저랑 쿤디가 노래의 주제와 제목을 많이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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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기(이하 N): 저는 플랫샵에서 조미료 및 소스를 담당하고 있는 누기라고 합니다.

 

 

 

 

 

LE: 근황부터 이야기해보죠. 인터뷰가 공개될 때는 밴드 분들이 클럽 모데시(Modeci)에서 쇼케이스를 마친 후일 텐데. 그 외에도 각자 어떻게 지내시나요?

 

K: 일단, 앨범 발매 외에도 추가적인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 인터뷰를 하는 시점에는 아직 플랫샵 쇼케이스를 준비 중이고, 굿즈도 곧 판매할 예정이거든요. 이런 걸 준비하는 중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앨범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요. 아직 올해에 내야 하는 앨범 두 개가 남았거든요. (전원 웃음) 하나는 그래도 끝냈고, 마지막 하나를 준비하고 있어요.

 

V: 저는 플랫샵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요. 그 외에는 카페 테이프(TAPE) 일을 하고 있어요. 동시에 손 심바(Son Simba)랑 함께 합작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플랫샵을 작업하다 보니깐, 합작 앨범 작업도 동시에 끝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음악 작업보다 나머지 일들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D: 저는 플랫샵 앨범 발매 이후로 좀 놀면서 쉬고 있어요. 그나마 얼마 전에는 아리랑 라디오를 다녀왔고요. 또, 5월에는 “발라드”라는 싱글을 발매했고요. 쿤디 앨범에 참여하기로 한 곡도 편곡해야 하는데… (전원 웃음) 지금은 좀 쉬고 나중에 하려고요.

 

N: 저는 신드럼(SHINDRUM) 형과 함께 드럼 페스티벌 무대에 섰어요. 사실 그동안 관객이 있는 공연을 조금씩 했는데요. 이번 페스티벌은 관객이 100명이었어요. 제가 100명 앞에 서는 무대가 너무 오랜만이라, ‘원래 이런 걸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최근에는 공연이 자주 있지 않고, 쉬다 다시 하는 게 반복되다 보니 공연 무대에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압박감이 들어요. 예전에는 그런 실수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그래도 요즘에는 연주하면서 이런 압박감을 이겨내는 맛이 있는 거 같아요.

 

 

 

 

 

LE: 사실 담예 님의 2집 [The Sandwich Artist]가 곧 바이닐로 발매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제작 과정을 지켜본 이야기도 해주시면 어떨까요?

 

D: 저는 앨범을 바이닐로 내는 과정과 CD로 내는 과정이 별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사실 이번 프로젝트가 마장앤픽처스와 강일권 님이 주도하는 일이라서요. 제가 한 일은 LP에 보너스 트랙을 넣으면 좋을 거 같아서, 기존에 있는 수록곡 “퇴근길”을 익스텐드 버전으로 “퇴근길/인생 멀리건”으로 만든 거밖에 없거든요. 말이 익스텐드 버전이지 사실 노래가 하나 추가된 셈인데요. 

 

제 마음에 무척 들어서 노래를 음원 사이트에서도 공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LP로 사는 사람만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어요. 얼마 전에 테스트 프레싱 LP가 나와서 들었는데, 앨범 감상이 이 곡 때문에 달라지는 느낌이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LP는 6월 24일에 나오고,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LE: 그러고 보니 쿤디판다 님도 곧 [가로사옥]의 바이닐을 내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K: 네. 바이닐이 곧 나오는데요. 저는 오히려 다르다고 느꼈어요. 제 친구가 바이닐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데 자료 전달하고, 디자인하는 건 피지컬 CD랑 똑같은데요. 할 일이 많아서 자꾸 힘들다고 징징대요. (전원 웃음) 그 친구가 ‘계속 300장 남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고요. [가로사옥]이 워낙 속지가 많다 보니 LP로 만드는 게 빡센 부분이 있고, 스티커도 같이 넣어야 해서 번거로운 부분이 많은 거 같아요. 원래는 제가 한국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을 탔을 때쯤 바이닐도 맞춰 팔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제작기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가로사옥] 발매 1주년에 맞춰서 LP도 같이 판매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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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러면 멤버별로 질문을 몇 개씩 드리면서 서로의 음악 취향을 알아볼게요. 일단 누기 님은 이전부터 비앙 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셨잖아요. 둘의 첫 만남은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V: 저는 예전에 진보 형이 신드럼과 함께 공연할 때 누기를 알게 되었어요. 누기가 그 공연에서 베이스를 쳤었거든요. 그렇게 누기의 존재를 알고 있다가, 제가 오디(ODEE)와 공연을 할 때 밴드가 필요했거든요. 그때 신드럼에게 문의를 했죠. 그랬더니 작은 밴드로 해서 건반 하나, 베이스 하나만 하자면서 누기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누기와 함께 작업했죠.

 

N: 당시에 제가 썬더캣(Thundercat)에 관심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준비할 때 선더캣이 쓰는 페달을 써 보고 싶어서, 아예 필요도 없는 페달을 다 들고 갔었거든요. 그때 비앙 형이 “이거 썬더캣 소리 나네?”라고 말을 했던 게 기억나요.

 

 

 

 

 

LE: 그때도 지금처럼 6현 베이스를 쓰신 건가요?

 

N: 원래는 5현을 썼었어요. 4현에서 부족해서 5현으로 갔다가, 또 부족해서 지금은 6현을 쓰고 있어요.

 

 

 

 

 

LE: 그렇다면 누기 님은, 음악을 시작하실 땐 어떤 베이시스트를 좋아하셨나요?

 

N: 저는 원래 재즈 베이시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또, 다른 사람이 보고 있으면 ‘어떻게 손이 저렇게 빠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주가 빠른 스포츠맨이 되고 싶었어요. 특히 헤드리안 페로우(Hadrien Feraud)라는 베이시스트를 완전 파고 있었어요. 그 사람은 기타리스트보다 프레이즈가 참신한 베이시스트거든요. 

 

그런데 2013년에 신드럼 형이 제 학교 후배로 들어왔거든요. 당시에 그 형이 학교에서 배우는 거 이상으로 우리 더 배워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때 닥스 킴(Docs Kim)이 저희가 다니고 있던 입시 학원의 선생님으로 왔거든요. 그래서 닥스 킴한테 잘 모르던 앙상블과 음악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요. 그 때 닥스 킴이 야외 수업을 하겠다 하면서 술을 마시고 맨날 PC방을 갔어요. (전원 웃음) 그리고 마지막은 꼭 닥스 킴의 집에 가서 음악을 들었어요. 

 

덕분에 제이 딜라(J Dilla)에 대해서 알게 되고, 디안젤로(D’Angelo) 같은 소울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음악 취향이 슬슬 바뀌게 되었던 거 같아요. 별거 안 치는데, 되게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당시는 피노 팔라디노(Pino Palladino)가 소울쿼리언스(Soulquarians)의 앨범에서 베이스를 쳤고, 찰리 헌터(Charlie Hunter)도 기타와 동시에 베이스를 다뤘고,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도 “Untitled”에서 베이스를 쳤었죠.

 

 

 

 

 

LE: 그러면 누기 님은 원래 재즈를 들으면서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N: 저는 성당에서 밴드를 만들어줘서,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드럼을 치고 싶었는데, 제 친구들이 다 드럼을 치고 싶다는 거예요. 뭐 목숨 걸고 할 것도 아닌데, 먼저 우기지 말자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마지막 남은 악기가 베이스밖에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베이스를 치게 되었어요. (전원 웃음) 

 

저희가 처음 음악을 시작하는 애들이다 보니, 성당 장기자랑 때 첫 곡을 연주하는 걸 목표로 연습을 했어요. 당시 연습했던 곡이 윤하의 “비밀번호 486”이였어요. 그런데 제가 베이스 연주를 틀려도 아무도 틀린지를 모르더라고요. 나중에는 너무 열이 받아서, 베이스로 시선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그래서 네이버에 베이스 연습곡 추천을 쳤고, 슬랩(Slap) 베이스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아, 내가 여자친구가 생기려면 슬랩 베이스를 해야겠구나 싶었죠. (전원 웃음)

 

당시에는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나 빅터 우튼(Victor Wooten), 인코그니토(Incognito), 브랜드 뉴 헤비스(Brand New Heavies)와 같은 훵크(Funk)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요. 어느 날은 함께 합주하다가 저에게 베이스 솔로 연주를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슬랩을 할 수 없는 엄청 느린 템포의 곡에서 솔로 연주를 시키니깐요. 제가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 오더라고요.

 

그때 제가 혼자서 자책을 하다가, ‘나도 멜로디를 잘 쓰는 베이시스트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멜로디를 잘 쓰는 것도 좋지만, 빠르게 잘 쓰고 싶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생각해 보니까 ‘코드를 쳐 보고 싶다!’ 이렇게 되었고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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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담예 님의 경우에는 어떠셨나요?

 

D: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가 그린데이(Green Day)의 라이브 DVD를 가지고 우리 집에 놀러 왔어요. 그걸 친구와 함께 보면서, 저도 기타를 치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 크리스천이거든요. 당시에 저희 친형이 드럼을 치다가 부모님께 엄청나게 혼났어요. 그래서 저는 일렉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부모님에게 혼날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고, 엄마한테 은근슬쩍 기타가 괜찮은 거 같다고 하면서 나름 유도를 했는데요. 결국 일렉 기타는 안 되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게 되었어요. (웃음)

 

그렇게 6학년 때까지 그냥 클래식 기타를 쳤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연주랑 너무 다르다 보니 재미가 없어서 연습을 별로 안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은 기타를 의자에 올려놓고 놀러 나갔는데요. 제가 없는 사이에 기타가 의자에서 떨어져서 넥이 부러졌어요. 그걸 계기로 부모님께 이참에 악기를 바꿔보면 좋을 거 같다고 말씀드렸죠. 그렇다고 록을 좋아한다고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CCM 청년부 밴드에서 일렉기타를 치던데, 재미있을 거 같다”라고 또 유도를 했어요. 그때부터 일렉기타를 치게 되었고요. 

 

 

 

 

 

LE: 당시 담예 님은 어떤 기타리스트를 좋아하셨나요?

 

D: 맨 처음에는 그린 데이의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이었고요. 그다음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였어요. 그러다 9학년 즈음에 데스 메탈, 카니발 콥스(Cannibal Corpse) 같은 걸 들었거든요. 당시에는 록부심(?)이 쩔어서 ‘이게 음악이지!’란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다 ‘이런 걸 왜 듣지?’ 하고 현타가 갑자기 와서 멈추고, 존 메이어(John Mayer)를 듣게 되었어요.

 

 

 

 

 

LE: 힙합/알앤비 쪽 음악은 어떻게 빠지게 되신 건가요?

 

D: 저는 친구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good kid, m.A.A.d city]를 추천해 주면서 힙합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장난스럽게 랩을 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쟤는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할 줄 아는 애인데 왜 랩으로 깝치고 다니냐?”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또, 제가 버클리 음대를 다니기 전에 1년 정도 한국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 사이에 보니(Boni) 누나를 만나서 노래 레슨을 받았고, 누나가 저에게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랑 여러 알앤비 뮤지션을 알려줬어요. 그러면서 제가 알게 모르게, 랩보다도 전반적인 흑인음악 쪽을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어느 날은 제가 누나한테 자작곡을 들려줬는데요. 보니 누나가 “너는 록보다 흑인음악 쪽을 더 좋아하는 거 같은데? 이걸 해!”라고 말하시는 거예요. 당시에 저는 힙합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관심도도 낮으니까 랩을 하는 게 장난처럼 느꼈거든요. 그때부터 이런 걸 더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닫고, 열심히 파겠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LE: 그렇다면 담예 님은 원래부터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일종의 코스를 밟으신 건가요?

 

D: 아니요. 정석적인 코스를 밟은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저는 공부보다 음악을 열심히 했고, 언젠가는 음악을 하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거 같아요. 저는 바로 음대를 간 게 아니라 원래 UC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를 갔거든요. 저도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좀 잘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니까, 거기에 있는 친구들이 다 전교 1등이거나 전교 회장을 한 애들인 거예요. 점심시간에 애들하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전공에 대해서 말을 하더라고요. 그때 ‘이런 친구들하고 어떻게 경쟁을 하지? 그리고 얘네들처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음악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부모님에게 자퇴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죠.

 

당시 부모님이 이왕 음악을 할 거면 음대를 가라고 하셔서, 버클리 음대를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음악을 열정적으로 했지만, 대학 입시를 준비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 때문에 저는 기타만 쳐서 오디션을 보면 무조건 떨어질 거 같으니 노래를 부르면서 자작곡으로 보자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운이 좋아서 합격하고 대학을 다니게 되었어요.

 

 

 

 

 

LE: 대학에서 특별히 배운 점이 있을까요?

 

D: 사실, 대학에서 레벨 테스트 비슷한 걸 하는데요. 보통 한국에서 오는 애들은 레벨 테스트를 통과할 만한 실력이 있어서 고급 수업을 듣는데요. 저는 그런 걸 하나도 안 해와서 기초 수업만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도 없고, 배우는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 수업에서 배운 건 없는데, 그런 친구들과 놀면서 배운 게 많은 거 같아요. 음악 취향도 넓어졌고요. 대학교 때 만나게 된 친구들이 저와 음악 취향이 비슷했거든요. 

 

당시 제가 앤더슨 팩과 날리지(Knxwledge)를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디안젤로도 알게 되었고, 재미로 작업하게 되었어요. 제가 1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한 가지 잘했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비트를 만드는 걸 배운 거예요. 저보다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은 많았는데, 제가 비트를 만들 줄 아니까 연주를 잘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잼을 하면서 많이 놀았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연주하는 걸 보면서 배운 것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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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제는 비앙 님 하고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비앙 님은 사실 한국 힙합도 많이 좋아하시고, 예전부터 힙합을 많이 들은 거로도 알고 있어요.

 

V: 사실 저의 음악적인 시작점은 힙합 카페 활동이었어요. 당시 제일 친한 친구가 샌디에이고에서 살다가 왔는데, 제가 지누션(Jinusean) 같은 한국 힙합을 듣고 힙합 바지를 입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가 힙합 좋아하냐고 저에게 물어봐서, 제 MP3 플레이어에 있는 음악을 들려줬는데요. 이런 거 힙합 아니라고 하면서 닥터 드레(Dr. Dre), DMX, 에미넴(Eminem)을 들려줬거든요. 그때부터 동네에서 저희 둘이 “힙합 최고다” 하고 다녔거든요. 

 

근데 그러던 때 도끼(Dok2)가 등장했어요. 도끼가 직접 쓴 가사로 랩을 하는 걸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죠. 이후에 저는 도끼의 싸이월드에 찾아가서 가사 쓰는 방법, 노래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또, 당시에 정글 라디오(Jungle Radio)에서 활동하면서 어글리 덕(Ugly Duck)이나 기리보이(GIRIBOY) 같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죠. 그렇게 공부도 하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LE: 비앙 님은 사실 커리어 초기에 브레인피더(Brainfeeder) 류의 음악을 시도하셨잖아요. 이런 쪽의 음악을 듣게 된 특별한 계기가 혹시 있을까요?

 

V: 조금 전에 친구가 샌디에이고, 미국 서부에서 살다 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친구가 저에게 서부 힙합만 계속 들려주면서 닥터 드레의 위대함에 대해 말해줬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지금도 동부 힙합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무조건 갱스터 랩. (전원 웃음) 물론 한국 힙합도 꾸준히 들었죠. 특히 살롱 01(SALON 01)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우주선의 CD 북클릿 한 면에 제이디(Jay Dee)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어요. 그래서 ‘제이디가 뭐지?’ 하고 찾아보니깐 제이디가 제이 딜라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러면서 제이 딜라 음악을 들었는데요. 제가 듣던 지펑크스러운 느낌도 있었는데, 뭔가 이런 괴기한 걸 들으면 왠지 특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계속 듣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브레인피더 류의 음악도 찾아 들었죠.

 

 

 

 

 

LE: 또, 비앙 님의 활동 중에서 헤드룸 락커스(Headroom Rockers)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당시 특별한 기억이나 추억이 있나요?

 

V: 제가 수경(병장과 같은 계급)일 때였는데요. 진보 형이 “네가 샘플링을 하니, 이거 해 볼래?” 하고 제안을 해줬어요. 그래서 하게 된 건데요. 헤드룸 락커스를 통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눠 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작업도 지켜보게 되었죠. 또, 360 사운즈(360 Sounds)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고. 이태원 클럽에서 촬영하면서 이벤트를 했고, 저도 자연스럽게 이태원에서 살게 되었죠. 어찌 보면 헤드룸 락커스가 저의 시작을 만들어 준 셈이고, 저도 좋은 기억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헤드룸 락커스가 만약 비트 뮤직 씬이란 게 진짜로 있었다면, 그런 걸 유일하게 기록한 프로그램인 거 같아요.

 

요즘 들어 생각해 보니까요. 그때는 비트 뮤직이 분명히 해외에서 유행했어요. 그래서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파티에 놀러 오고 즐기는 문화가 한국에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런데 몇 년 사이에 비트 뮤직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어느새 한 명도 없는 거예요. 예를 들면 헥스 화이트(Hex White)라는 집단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언젠가 헥스 화이트가 활동이 뜸해지면서 친구들도 자기 본업이나 학교로 돌아갔어요. 슈퍼프릭 레코드(Superfreak Records) 역시 그렇고요. 우리가 3년 정도 막 비트 뮤직을 한다면서 케이크샵(Cakeshop)에서 음악을 틀었는데, 이제 전자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저희를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참 음악적 변화가 너무 빠르고, 저희도 금방 잊히는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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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후 비앙 씨는 5년 만에 두 번째 앨범 [The Baker]을 발매하셨는데요. 왜 이렇게 앨범을 내는 간격이 길었나요?

 

V: 사실 저는 부담감 같은 게 있어서, 정규 앨범이나 개인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엄청난 음악 매니아가 아니면 이 앨범을 즐기지도 않을 거고, 홍보도 안 되고, 회사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될 거란 걸 알거든요. 첫 앨범 낼 때도 역시 이런 건 나만 좋아한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The Baker]를 준비할 때도 5년 정도 걸렸고, 제 새 앨범도 5년 뒤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LE: 그렇다면 [The Baker]를 만들었을 때는 어떤 음악을 구사하고 싶으셨나요?

 

V: 저는 [The Baker]를 만들 때 그동안 공부하고 답습했던 것들을 최상위 버전으로 만들어보자란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앨범에는 지펑크(G-Funk)스러운 것도 있고요. 진보 형이 피처링한 “Got It All”은 N.E.R.D. 스러운 구성이고, 후디(Hoody) 누나가 참여한 “0과 1사이”는 알앤비가 섞여 있는 전자음악이기도 하고요. 제가 전자음악 신에서 있었다 보니 아예 테크노인 트랙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제가 진짜 좋아하는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게임(The Game), 닥터 드레랑 퍼렐(Pharrell) 같은 뮤지션들을 버무려 놓은 앨범이에요. 

 

 

 

 

 

LE: 이번 플랫샵의 앨범에서는 어떠셨어요?

 

V: 플랫샵과 [The Baker]를 예로 들면요. [The Baker]는 고추장을 뒤섞어서 비벼놓은 앨범이라면, 플랫샵은 비빔밥이 뒤섞이기 전에 사진 찍고 싶게 예쁘게 잘 담긴 느낌? 이런 차이점이 있어요. 제가 브레인피더 류의 음악으로 5년 이상을 활동해 보니까 질리고, 한계도 많이 느꼈거든요. 생각해보니 저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도 좋아하고, 넵튠스(The Neptunes)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그때 기분에 맞춰서 영향을 받았던 음악들을 아울러서 저의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플랫샵 작업 때는 조금 더 넵튠스의 비중이 컸던 거 같아요.

 

어쩌다 보니 몇 년 동안 제가 계속 힙합만 만들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태원에서 전자음악을 하는 동료들이 저를 모르는 상황이 온 거 같더라고요. 사실 저는 힙합을 좋아하지만요. 진짜 애정을 가지고 동료들과 함께 활동해 왔던 곳은 이태원에 있던 전자음악 씬이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하는 음악에서는 힙합의 비중을 줄이고 전자음악을 좀 더 하려고 해요. 그리고 좀 더 테크노랑 전자음악 씬이 존재하는 이태원에 어울리는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 그것 중의 하나가 플랫샵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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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재밌습니다. 이제 쿤디판다 님에게 질문을 드리려고 해요. 저는 쿤디판다 님이 작품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한다고 느끼는데요.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요?

 

K: 사실, 저는 음악을 하면서 근본이 없다고 많이 느껴요. 진짜 좋아하는 걸 듣고, 좋아하는 걸 차용해서 가져오는 거거든요. 저는 애초부터 악기 연주, 세션 쪽에 가담한 사람들처럼 이론적으로 탄탄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지금도 음악적으로 탐구를 하고 있어요. 대신에 저는 이 사람이 이걸 할 줄 안다, 저걸 할 줄 안다는 식으로 정보 수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LE: 개인적으로 쿤디판다 님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서 음악을 정말 많이 듣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음악적 탐구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K: (웃음) 그렇죠. 그런 것도 있고, 자랑하는 용도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그렇고 늘 느낀 게 있는데요. 저는 밴드의 멤버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보다 랩을 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의 프로젝트 파일을 켜 놓으면 아무것도 가만히 두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저는 래퍼로서 할 수 있는 저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하는 강박이 있어요. 궁극적으로 저는 비트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트랙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악기를 어떻게 빌드업하는 지 더 알려면 비트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보컬에 걸 수 있는 건 다 걸어봤고, 이제 비트를 트랙별로 나눠서 뭔가를 걸어보는 것만 남았죠.

 

 

 

 

 

LE: 이런 작업 방식은 어디서 영감을 얻은 건가요? 개인적으로 쿤디판다 님이 다른 인터뷰에서 플라잉 로터스의 앨범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게 떠오르네요.

 

K: 사실, 저는 주스오버알콜(juiceoveralcohol)을 하기 전후나 [가로사옥]을 만들 때만 하더라도 솔직히 플라잉 로터스가 왜 좋은지 잘 몰랐어요. 그냥 어릴 때부터 그런 거에 꽂혔고, 좋아서 좋았어요. 그러다 나중에 제가 작업을 할 때 ‘플라잉 로터스는 비트에다 뭘 거는 거 같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 역시 비트에다가 뭘 걸거나 아니면 여기서 랩을 복사, 붙여넣기 해서 갑자기 뚝 끊겼다가 잘렸다 하면 재미있을 거 같았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게 된 거 같아요.

 

 

 

 

 

LE: 진짜 탐구자 같으시네요. 그렇다면 쿤디판다 님의 음악 취향을 짚어 볼게요. 조금 전에 비앙 님이 살롱 01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쿤디 판다 님도 살롱 01의 엄청난 팬으로 알고 있어요.

 

K: 저는 먼저 에픽하이(Epik High)를 듣고, 중국에 있던 교회 사람들 때문에 처음으로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를 듣게 되었어요. 다이나믹듀오를 듣는데 너무 좋아서 그다음으로 소울컴퍼니(Soul Company), 살롱 01을 찾아 듣게 되었죠. 어떻게 보면 끔찍한 혼종이죠. 그런데 찾아보니깐 살롱 01은 활동을 중단했고, 소울컴퍼니는 해체한 상태였어요. 이미 일리네어레코즈(1LLIONAIRE RECORDS)가 있었거든요. 그때는 ‘뭐지?’ 싶었죠. 그런데 오히려 그러니까 저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옛날부터 힙합을 들으면, 예를 들어 디씨트라이브 같은 사이트를 가면 ‘이게 최고다’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반면에 저는 음악의 변천사를 거치지 않고 제 취향을 한꺼번에 골라 들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랩은 이쪽이 좋은데, 음악은 이쪽이 더 ‘돕(Dope)’하다는 식으로 들을 수 있었어요. 살롱 01에서도 펜토(Pento) 형 음악을 정말 좋아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어요. 랩은 랩대로 잘하고, 비트는 그런 돕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또 당시 좋아했던 게 하이라이트레코즈(Hi-Lite Records)에서 나온 팔로알토(Paloalto) 형의 [전야제]였어요.

 

살롱의 멤버였던 에이조쿠(Aeizoku) 님이 앨범의 프로듀싱을 한 것도 좋았고요. 또, 음악에서 오는 뒤틀린 감성이 너무 좋았어요. 음악도 너무 멋있었고, 음악에서 만화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아요.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비앙 형이랑 처음 만나게 된 계기도 살롱 01 때문이었어요. 제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비앙 형의 비트를 듣다가 살롱 01의 본(VON) 형 목소리를 샘플링 한 게 들리길래 ‘어? 본이다!’라고 댓글을 달았거든요. 그 이후로 비앙 형을 만나게 되었죠.

 

V: 저는 우리보다 어린 친구가 살롱 01의 음악을 기억해서 공감해준다는 게 너무 반가웠고 기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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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렇다면 해외 쪽은 어떤 아티스트를 들으면서 취향을 넓혀 갔나요?

 

K: 사실, 저는 음악을 많이 듣게 된 게 남들한테 무식해 보이지 않으려는 이유가 컸어요. 저는 플라잉 로터스를 먼저 듣고, 제이 딜라를 나중에 듣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새미얌(Samiyam)을 듣고, 켄드릭 라마의 1집을 들었어요. 반면에 그때는 나스(Nas)의 [Illmatic]을 아직 듣지 않았던 시점이었어요. 1990년대 음악은 당시의 저한테 재미가 없어서 안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소울렉션(Soulection) 쪽을 듣게 되었는데요. 그때 들었던 게 래스컬(Rascal), 오쉬(Oshi), 오리아누스(oriJanus), 스파지 로켓(SPZRKT, Xavier Omär), 상고(Sango), 골드링크(Goldlink) 같은 아티스트였어요. 

 

저는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서 ‘이거 하면 사람들이 되게 신선하다고 느끼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지금이야 소울렉션의 영향을 받은 노래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없었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저도 비앙 형처럼 비슷하게 남들이 하는 걸 하기 싫었던 거 같아요. 뻔하니깐요. 그렇게 주스오버알콜에서 랩을 하게 되었죠.

 

 

 

 

 

LE: 당시 쿤디판다 님이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엄청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게 기억나네요.

 

K: 제가 제 입으로 이야기하기 그렇지만요. 그 음악이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잘 나갔거든요. 그러다보니깐 주스오버알콜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래퍼들이 그 음악을 똑같이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저는 퓨처베이스(Future Bass)가 재미없어져서 비앙 형과 [재건축]을 만들기 시작했죠. 이게 아직도 블루오션인 게요. 조금 웃기지만 저희가 말하는 ‘전자 붐뱁’ 스타일을 아무도 안 하거든요. 아무도 하지 않으니까 하면 늘 신선하다고 그러는 거고요. 그런 식으로 음악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는 거죠.

 

 

 

 

 

LE: 쿤디판다 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요즘 음악가들이 소울렉션의 리믹스 트랙으로 브랜디(Brandy)나 모니카(Monica) 같은 음악가들을 알게 된 경우가 많다고 했던 게 생각나네요.

 

K: 그렇죠. 저는 순서가 시대로 따져보면 역순이었어요. 사실 저도 리믹스 때문에 알리야(Aaliyah)나 브랜디 같은 1990년대 알앤비/소울 음악가를 알게 되었거든요. 또,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가 퍼렐의 영향을 받았잖아요. 저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를 먼저 듣고, 그다음에 퍼렐을 듣게 되었어요. 저는 음악과 지식, 영역으로 따지면 진짜 깜깜한 동굴에서 시작해서 점점 ‘미싱링크’를 맞춰 가는 경우예요.

 

 

 

 

 

LE: 사실 쿤디판다 님이 소울렉션(Soulection)이나 모태가 되는 브레인피더, 스톤 스로우(Stones Throw) 류의 음악를 좋아하시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살롱 01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K: 맞는 말씀이죠. 살롱 01을 듣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쪽 음악을 체화하게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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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렇다면 조금 전에 말한 ‘전자 붐뱁’, 이걸 좀 짚어 볼까요? (웃음) 직접 어떤 음악을 일컫는 말인지 쿤디판다 님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K: (웃음) 전자 붐뱁. 사실 저는 이 말이 웃기지만, 그만큼 이런 음악을 설명하기에 적당한 말도 없다고 생각해요. 붐뱁은 어떻게 보면 템포인데요. 앞에 붙는 전자란 말이 둔탁하지만은 않다, 하이파이한 사운드를 잘 설명해준다고 보거든요. 사실, 저는 랩을 했을 때 트랩 류의 BPM보다 붐뱁의 BPM 대에서 이것저것을 하기가 쉬워요.

 

풀이하자면, BPM이 100을 넘어갔을 때보다 100 아래의 비트에서 이것저것을 해볼 수 있는 게 많거든요. 랩을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트랩 비트에서 랩을 하면 나름 기술적인 측면을 많이 보여주더라도, 붐뱁에서 보여줄 수 있는 동물적인 레이백도 없고요. 듣다 보면 그냥 ‘와다다’라서 그게 그것처럼 들리거든요. 물론, 릭 로스(Rick Ross) 같은 사람도 있지만요. 

 

어쨌든 낮은 BPM에서 줄 수 있는 랩의 쾌감이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조금 전에 이야기했듯이 1990년대 음악은 저에게 안 맞았어요. 물론, 이것도 스톤 스로우를 알기 이전까지의 이야기이고, 닥터 드레는 짱이었지만요. 진짜 솔직히 말하면 저는 1990년대 동부 힙합이 너무 재미없게 느껴졌거든요.

 

여기서 소신 발언을 하자면요. 저는 DJ 프리미어(DJ Premier)의 비트가 어느 순간부터 다 똑같이 들린 적이 있었어요. 오히려 저는 “Devil’s Pie”나 “B.A.P.” 그리고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한 “AEAO”가 이전과 질감이 달라서 신선했어요. 물론, DJ 프리미어의 비트가 주는 듣는 재미나 맛도 있지만 ‘나는 많이 듣지 못하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또, DJ 프리미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프로듀서들의 비트가 저에게 와닿지 않은 게 컸죠.

 

 

 

 

 

LE: 1990년대 동부 힙합 비트의 대안으로 스톤 스로우의 음악을 찾게 되신 건가요?

 

K: 네. 제가 ‘이런 비트를 현대적으로 구현한 게 없을까?’란 생각으로 찾게 된 게 스톤 스로우이고, 새미얌이였어요. 새미얌의 비트도 해상도가 낮아서 로우파이(lo-fi)한 편이지만, 쓰는 악기나 소스가 1990년대랑 되게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새미얌도 활동을 잠시 쉬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른 건 더 없나 하면서 사운드클라우드 쪽을 더 파기 시작한 거죠. 그쪽을 가보니깐 완전 글리치한 비트나 뒤틀려 있는 브레인피더 류의 비트만 파는 프로듀서만 있는 게 아니고, 회색 영역에 해당하는 음악을 구사하는 프로듀서들이 있더라고요.

 

쉽게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전자 붐뱁이라고 느꼈다면, 이 사람도 전자 붐뱁인데? 라고 느낄 만한 프로듀서가 있었죠. 대표적으로 아이엠노바디(IAMNOBODI), 츠루다(Tsuruda)가 그렇거든요. 또, 저는 데본후(Devonwho), 디비아세(Dibiase)의 비트에 랩도 해봤어요. 그걸 비앙 형한테 보낸 거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비앙 형이 이미 저보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음악을 하고 있던 거예요. 그렇게 감을 잡고 작업한 결과물이 사람들한테 전자 붐뱁이라고 불리게 된 거 같아요. 저는 전자 붐뱁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그걸로 바꾸고 싶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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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힙합을 가볍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트랩과 붐뱁을 어떻게 구분하냐면요. 리듬이 ‘치치치치’ 하면 트랩이고, ‘쿵 치기 탁 치기’ 하면 붐뱁이라고 하거든요. 사람들이 처음 본 ‘지식인’에서 그렇게 설명해 버리니깐, BPM이 80에서 90 정도 하면 다 붐뱁이라고 해버리는 거 같아요.

 

K: 그런 게 이해가 가는 게요. 저는 조금 전에 근본이 없다고 말했잖아요. 저는 모든 비트를 BPM을 재고 랩을 하거든요. 저는 디플로(Diplo)랑 릴 존(Lil Jon)이 함께한 덥스텝(Dubstep) 음악을 처음 듣고 트랩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트랩 인스트루멘탈에 했던 랩을 그 비트 위에 올렸는데, 맞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덥스텝이 트랩의 일종인 줄 알았고, 그라임이나 드릴도 그런 줄 알았어요. 저는 이런 게 전자 붐뱁의 핵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배경과 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말씀을 드리게 되었어요.

 

V: 저 같은 사람은 불만이 있지만, 한 편으로는 그만큼 편리한 설명이 없거든요. 전자 붐뱁이라고 네 글자를 쓰면 머릿속에서 비슷한 걸 상상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저는 붐뱁이란 말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편이에요.

 

 

 

 

 

LE: 조금 전에 비앙 님이 직접 본인의 음악 취향을 이야기하신 만큼, 비앙 님의 아쉬움이 이해되네요.

 

V: 맞아요. [가로사옥]이 붐뱁이라고 댓글 달리는 걸 보면 아쉽죠. 그렇다고 붐뱁이 아니라고 하면 설명하기가 어렵잖아요. 붐뱁이란 단어만큼 편리한 게 없는 거 같아요.

 

D: [가로사옥]이 가사가 깊잖아요. 붐뱁하면 가사가 깊고 컨셔스한 이미지를 떠올려서 그렇게 불리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제삼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전통적인 스타일이 아닌 음악을 하는데도 그런 이름이 붙는 건 오히려 좋은 거 같아요.

 

K: 제가 이야기하는 건요. 전자 붐뱁이란 말을 했을 때. 붐뱁이란 말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들이 너무 만연해 있잖아요. 그 말이 제일 편리하지만, 그런 편리함 때문에 오해가 많이 생기는 거 같아요. 그걸 어떻게든 바로잡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런 단어를 대체할 단어나 키워드를 찾아야 하는 거 같아요. 아니면 그저 저는 컨셔스 래퍼가 되어 버리는 거죠.

 

V: 그래서 요즘은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는 프로그레시브 알앤비(Progressive R&B)나 멜로딕 랩(Melodic Rap), 이런 부문도 생기고 그렇잖아요. 알앤비 하면 담예, 힙합 하면 비앙. 이렇게 하면 이해가 되는데. 컨템포러리 알앤비 담예, 붐뱁 비앙 이러면 추가로 디테일한 설명이 가능할 수 있지만, 그만큼 오해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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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붐뱁에 대한 플랫샵 분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플랫샵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눠보려 해요. 일단 플랫샵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V: 쿤디판다도 그렇지만, 제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아티스트들이 항상 있었거든요. 담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담예의 1집 [LIFE'S A LOOP]을 듣고 담예에게 관심을 가졌거든요. 그러다 담예가 쿤디의 “낙찰 전 / 용기의 합창단”에 참여한 걸 듣게 되었는데요. 이제 담예가 제 파트너로 어떨까 싶었어요.

 

K: 담예가 제 주변에 있는 그 어떤 보컬보다 이 트랙을 훨씬 잘 소화했어요. 그래서 이제 담예가 물이 올랐다, 같이 뭔가를 하면 좋겠다고 비앙 형한테 이야기했죠.

 

V: 저는 어린 사람들이랑 작업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요. 그 노래를 듣고 딱 담예가 이제 파트너로 적격이겠다 싶었죠. 그렇게 몇 달 지나서 담예의 “암낫욜쏜”을 듣고 바로 담예한테 우리 같이 만나서 수다나 떨고, 작업이나 하자 해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쿤디가 같이 보자고 하더라고요. 담예와 쿤디는 워낙 친했거든요. 그렇게 셋이 보게 되었는데, 누기가 제 룸메이트라서 결국 넷이 호프집에서 모이게 된 거죠. 합이 되게 괜찮아 보였어요. 멤버도 이대로 가면 좋을 거 같았죠.

 

저는 맨 처음 담예랑 이야기를 할 때 하우스 음악도 섞고, 아웃캐스트(Outkast), N.E.R.D. 같은 랩 밴드를 해보고 싶다는 게 목표라 말했는데요. 거기에 담예와 쿤디의 취향이 더해졌어요. 누기 같은 경우에는 편곡 면에서 자기 취향을 드러내 줬어요. 그러면서 결국 지금의 음악이 나오게 된 거 같아요. 처음에는 그림을 그렸다가 많이 수정되었고, 이야기했던 것들을 느낌으로 만들었던 거 같아요. 돌이켜보니 ‘정신적으로 딱 하나로 뭉친 게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LE: 다른 분들은 자신의 음악적 취향이 어떻게 반영되었다고 생각하세요?

 

K: 담예 형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오히려 저 같은 경우에는 저의 취향이 더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웃음) 왜냐하면요. 저희 넷의 음악적 취향이 겹치는 게 많거든요. 일단, N.E.R.D. 좋아하고, 썬더캣 좋아하고,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저는 나머지 멤버들보다 앨범에서 좀 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를 더 많이 생각하고 작업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나머지 멤버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게 저만의 온전한 취향이라 하기도 어려운 거죠.

 

저는 랩 메이킹을 할 때나 가사를 쓸 때, 어떻게 하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비장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거든요. 그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잘해요. 정색하면서 랩 하는데, 가사는 진짜 웃기고, 또 랩은 잘하고. 그래서 저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를 생각하면서 랩을 했어요. 특히 “Brozone” 같은 경우에는 아예 랩 디자인 자체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스타일로 썼어요. 이렇게 애초에 아예 취향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 보니깐요. 서로의 스타일이 잘 융합된 거 같아요.

 

D: 사실 저는 원래 비앙 형의 음악을 되게 좋아했어요. 그래서 비앙 형이 같이 만나자고 하셨을 때 피처링을 부탁하려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같이 음악을 하자고 해서 상상을 해봤어요. 제가 처음 플랫샵을 시작할 때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두 가지였거든요. 일단 비앙 형이 평소에 하시던 플라잉 로터스 류의 음악에서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되었어요. 힙합엘이 유저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뿌슝뿌슝 비트’, ‘전자 붐뱁’에서 말이죠. (전원 웃음)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니까 그런 게 아니라서 좋았어요.

 

나머지 하나는요. 사실 저는 누군가가 이거 해보라면서 무작정 비트를 줬는데, 딱히 주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쓰거든요. 그래서 혼자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엄청나게 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모두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돌이켜보면 저는 쿤디의 취향이 앨범의 주제에서 많이 반영된 거 같아요. 쿤디가 앨범에서 좀 찌질한 걸 하자, 또 노래의 제목도 김칫국을 “K-JUICE”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던졌거든요. 마찬가지로 저도 찌질한 감성을 좋아해서 나름의 아이디어도 있었지만요. 이런 면에서 서로의 취향을 많이 흡수하고 앨범에 반영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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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야기를 들어보니, 담예 님은 플랫샵을 시작할 때 혼자 고민을 많이 하신 거 같아요.

 

D: 저는 그냥 비트가 온 상태에서 뭔가를 해달라고하면 작업을 잘 못 하는 편이예요. 제가 [The Sandwich Artist]를 만들 때도 그랬는데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감정을 정해 놓고 노래를 만들거든요. 예를 들어서 구인구직 같은 걸 음악으로 만들거나 혹은 ‘손놈’한테 빡쳐서 욕을 하는 노래를 만들겠다고 먼저 정하는 거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베이스라인도 강렬하고 템포도 빠른 루이스 콜(Louis Cole), 썬더캣스러운 노래를 만들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스타일을 해보자 하는 것 보다, 이런 이야기를 해보자, 이런 감정을 전달해보자면서 음악을 만들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면 지금까지 해오고 들은 음악도 많으니까. 마치 옷 입는 느낌으로 그때마다 음악을 만든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플랫샵을 할 때 우려했던 게 ‘부캐’ 걱정이었어요. 왜냐면 후쿠오(Hookuo)랑 함께 작업할 때 ‘부캐’ 때문에 되게 힘들었거든요. 일단 후쿠오가 저에게 워낙 고급의 비트를 줬는데 문제는 다 지펑크인 거예요. 저는 지펑크 하는 사람도 아니고, 갱스터도 아니고, 순수한 유학생인데 이걸 어떻게 소화하면 좋을지 고민을 엄청나게 했죠.

 

당시에는 저희 둘 다 처음으로 함께 작업했고, 그러다 보니 제가 이런 비트를 거절하기도 애매했어요. 결국은 둘이 부캐를 만들어서 가짜 갱스터 shit(?)을 하자고 타협을 해서 재미있게 작업을 했는데요. 그런데 둘 다 음악을 잘하니까, 사람들이 부캐를 진심으로 알고 ‘담예는 지펑크를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부캐를 만드는 상황은 무조건 피하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LE: 그런데 “...가질 수 없다면”을 들어보니깐요. 담예 님에게 이상민 씨의 영혼이 깃들었던 거 같은데요. (전원 웃음)

 

D: 플랫샵을 시작할 때도 부캐를 만들 상황을 피하려고 했는데요. 막상 이야기해보니깐요. ‘그냥 내가 나를 해도 되겠는데?’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후쿠오 & 담예는 제 안에 없는 걸 비트에 맞춰서 억지로 꺼낸 느낌이지만, 이상민스러운 랩은 제가 데스 메탈을 듣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제 안에 있는 걸 꺼낸 거죠. 한편으로 플랫샵을 작업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그동안 저는 무조건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MC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요. 이번 작업에서는 그런 마음을 벗어나고, 담예스러운 걸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서 좋아요. 내 이야기를 안 하면서 나답게 이야기할 방법을 배우게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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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흥미롭습니다. 그렇다면 밴드의 이름인 플랫샵은 어떻게 정해진 건가요?

 

V: 저는 플랫샵 프로젝트의 초반부를 담당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살을 붙여 준 거로 생각해요. 실제로도 쿤디가 플랫샵이란 이름도, 앨범 타이틀도 정했어요. 일단, 밴드 이름부터 이야기해보면요. 일단, 저는 플랫샵에서 랩 밴드 음악을 하고 싶었고요. 또,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는데 그동안 마땅히 쓸 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이번 EP에서 구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 때문에 멤버들에게 밴드 이름을 정할 때 사람의 이름 말고 사물이나 공간, 혹은 인테리어 디자인스러운 이름을 정하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그때 쿤디판다가 플랫샵을 딱 이야기한 거죠. 플랫샵이 샵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고, 마음속에 가게가 떠오르게 만드는 마법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죠.

 

K: 원래는 플랫(♭)과 샵(#)에서 온 건데요. 이 자체가 음악 용어라서 음악하는 느낌도 들고요. 또, 플랫이란 말이 원래 김빠졌다는 뜻이거든요. 저희가 앨범에서 다루는 주제도 되게 찌질하고, 하찮거든요. 그런 걸 김빠진 가게란 이름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주인장이 앉아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막상 보면 대화 내용도 되게 별거 없는 김 빠진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말이죠.

 

 

 

 

 

LE: 이번 EP의 타이틀인 [Khundi Panda VS DAMYE VS Viann VS Noogi]는 어떻게 정하게 된 건가요?

 

V: 이번 앨범은 조금 더 사람들이 이걸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목적으로 만든 거였어요. 그런데 우리가 네 명 다 엄청 유명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플랫샵이란 이름은 더더욱 유명하지 않고요. 그래서 쿤디판다나 담예란 이름을 검색하는 사람이 이 앨범을 찾아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고, 결국 네 명의 이름을 붙인 타이틀을 정하게 되었어요. 타입 비트(Type Beat)가 처음 만들어질 때처럼 말이죠. 그런데 쿤디판다하고 콤마(.)를 찍으면 하면 재미없으니까 VS를 붙여서 지금의 앨범명을 짓게 되었어요.

 

K: 저는 앨범 타이틀에서 오는 코믹함이 있는 거 같아요. 일단, 의미로 봤을 때 넷이서 자웅을 겨루는 느낌이 날 수 있고요. 또, 네 명이 치열하게 참여하는 걸 VS로 표현하는 재미도 있고요. 뭐니 해도 일단 병맛이잖아요. 그게 너무 좋은 거죠.

 

V: 사실, VS란 단어가 가지는 마법이 있어요. 그냥 콤마로 해 놓으면 뭐뭐와 뭐뭐로 인식을 하지만요. 담예 VS 누기로 하면 둘이 뭔가를 하는 스토리가 마음속에 연상되는 거죠.

 

 

 

 

 

LE: 마치 쿤디판다 님이 <REP TV>에서 말씀하셨던 살롱 01의 노래, 혹은 제목을 보면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진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K: 그렇죠. 그리고 나머지 셋은 모르겠지만요. 예전에 소울컴퍼니에서 나온 [Mad Clown VS Crucial Star]가 있었거든요. 그런 느낌도 나서 재밌었다고 느꼈고요. 또, VS를 붙이면 어그로가 끌리잖아요. 쿤디판다 VS 담예 이렇게 써 놓으면 팝콘 각(?)이 나오는 것 말이죠. 사실 원래는 ‘쿤담비누’로 할까도 생각했는데요. 저는 ‘쿤담비누’ 같은 걸 좋아하지만, 앨범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서 현재의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죠.

 

 

 

 

 

LE: EP의 전체적인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V: 저희가 취향을 공유하면서 친해지는 과정을 오랫동안 거쳤거든요. 그래서 거의 8개월 동안 취향 공유만 계속했던 거 같아요. 비록 거리두기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2주에 한 번씩 보면서 취향을 계속 공유했고요. 또, 쿤디가 <쇼미더머니 9>에 출연하느라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러다 올해 2월에 인플래닛(INPLANET) 작업실에서 “아이스 스케이팅” 초안을 대충 짜게 되면서 EP 작업에도 불이 붙은 거 같아요. 

 

D: 저는 플랫샵을 하기 전부터 “아이스 스케이팅”이라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고 싶었는데요. 비트를 들어보니 딱 아이스 스케이팅에 대한 노래였던 거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0yGC1x1dblQ

 

 

LE: 비앙 님이 다른 분들에게 비트 초안을 보내주셨던 건가요?

 

V: “아이스 스케이팅”의 비트 자체는 말이죠. 제가 보낸 여러 개의 비트를 멤버들이 골라서 함께 하게 되었어요. 그러고 나서 “Brozone”을 작업했는데요. “Brozone”은 이번 EP의 수록 곡 중에서 유일하게 함께 만든 곡이에요. 제가 코드를 좀 더 영국 록 같이 짜자고 말을 했지만, 구현하기엔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누기의 작업실을 같이 가서 누기가 직접 코드를 짰고, 저희가 어떻게 바꾸자고 제안을 했죠.

 

D: 저는 이 코드를 바꾸면 멜로디 짜기 한결 좋을 거 같다고 누기에게 이야기를 했고, 뒤에 코러스 부분은 누기와 쿤디랑 같이 짜게 되었어요. 그렇게 지금의 곡이 나오게 되었죠. 

 

K: 또, 드럼에는 신드럼 님이 도움을 주셨어요. 이 노래가 드럼 연주에서 오는 감흥이 엄청나게 크거든요. 저도 랩 하는 부분에 담긴 드럼 소리가 너무 좋아서 진짜 랩 할 맛 난다는 느낌을 받았죠.

 

V: 이렇게 두 곡을 만들고 나니 서로의 취향이 확실히 파악되었죠. 이미 키워드랑 컨셉은 정해져 있는 상태였고요. 노래를 보내주면 이거 하자는 식이 되었죠. 이렇게 이번 EP를 작업했던 거 같아요.

 

 

 

 

 

LE: 이번 앨범의 컨셉이 사랑이잖아요. 많고 많은 주제 중에 사랑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V: 담예는 사랑 이야기를 되게 잘 썼는데요. 그런데 저랑 쿤디는 앨범에서 한두 곡 정도밖에 사랑 이야기를 안 했어요. 또, 누기는 전범선이란 친구와 같이 음악을 했는데요. 전범선이란 친구가 사랑을 다루는 뮤지션이 아니다 보니 누기도 사랑을 다루지 못했어요. (전원 웃음) 그래도 분명히 같이 사랑 노래를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런 노래가 듣기도 좋고요.

 

D: 사랑이란 게 뇌에서 감정, 케미컬을 일으키잖아요. 마약같이 말이죠. 우리나라는 마약이 불법이니까 사랑 노래가 대세인 게 아닐까… 대한민국이 허락한 유일한 합법적인 마약이 사랑인 것처럼 말이죠. (전원 웃음)

 

K: 저는 그냥 하고 싶었던 걸 한 거 같아요. 저는 사랑 노래 중에서도 좀 더 그걸 구체적으로 푸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개인 곡에서 하는 것보다도 밴드 사운드로 푸는 게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도, 사운드도 구체적으로 잡아갈 수 있어서 더 다가올 거로 생각했어요. 다만, 찌질한 사랑이란 주제는 다 같이 정한 거예요. 왜냐하면 누구나 그 주제를 진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야기는 안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던 일이거든요. 

 

김풍 작가님의 <찌질의 역사>를 보면 남주인공이 되게 찌질하거든요. 물론, 그만큼 찌질한 사람은 없지만, 만화가 되게 히트를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요. 누구든 남자 주인공의 그런 찌질한 모습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지만, 찌질해 보이니깐 그런 걸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그런 찌질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풀어나가면 사람들이 분명히 좋아할 거고, 우리도 그런 감정이 해소될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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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런데 찌질이란 게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다 보니까요. 어떤 면에서는 남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데, 이번 EP는 그런 찌질함이 무해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가사를 의도하고 쓰신 건가 했는데요. 오늘 담예 님과 대화를 나눠보니 애초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아니신 거 같아요.

 

D: 제가 원래 둥글둥글한 편이에요. 욕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요. 물론, 속에 분노가 없는 건 아니지만요. 그런데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게 저와 쿤디랑 조합이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쿤디랑 저랑은 가사를 쓰는 스타일이 엄청 다르거든요. 쿤디는 가사를 엄청 디테일하게 쓰는 편이고, 그래서 쿤디의 노래를 들으면 사실이 잘 전달되거든요. 반대로 저는 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가사를 잘 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둘이 사랑 관련 이야기를 할 때, 둘의 가사 스타일이 다른 덕분에 다른 분들에게 감정과 팩트가 함께 잘 전달되는 식으로 중화가 된 거 같아요. 저는 이번 앨범을 쓰면서 고민했던 건 ‘어떻게 더 찌질하게 가사를 쓸 수 있을까?’, ‘내가 평소에 쓸 만한 것들을 쓰자’, 이 두 개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가사가 나온 거 같아요.

 

 

 

 

 

LE: 조금 전에 N.E.R.D.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N.E.R.D.가 사운드도 그렇지만, 당대의 대중문화를 되게 잘 녹여내서 호평을 받았거든요. 이번 앨범도 유행했던 밈을 잘 녹이고 있어서 재밌었어요. 이는 자연스럽게 반영이 된 거겠죠?

 

K: 사람들이 누구나 찌질한 부분이 있듯이 말이죠. 저희도 억지로 찌질하려고 노력했던 건 아닌 거 같아요. 없는 걸 억지로 쥐어짜지는 않았어요.

 

V: 그동안 안 보여줬던 걸 보여주는 거에 가까운 느낌이었죠. 문득 지금 생각난 게 있는데요. 우리 밴드가 포지션도 그렇고, 평소에 안 하던 가사 주제를 썼다는 점에서 말이죠. 예전에 뉴스에서 직장인 밴드 같은 게 많이 나왔잖아요. 저희가 ‘직장인 밴드’란 이름이 되게 잘 어울리는 밴드인 거 같아요. (전원 웃음) 왜냐면 각자만의 커리어를 하고 있고요. 또, 찌질한 사랑이란 이야기는 각자 커리어에서 하던 것도 아니고요. 여기에다가 저도 직장에 다니고 있고, 앨범을 만들 때도 이런 주제로 만든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문득 저희가 ‘직장인 밴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PQF2921NxB0

 

 

LE: 직장인 밴드라고 하니깐 실제 직장인들이 출연하신 “두유노” 뮤직비디오가 생각나네요. 뮤직비디오의 컨셉은 어떻게 짜시게 된 건가요?

 

V: 일단 쿤디가 [가로사옥]을 만들 때부터 엠넷의 <네가지쇼>를 자꾸 이야기하는 거예요. 결국, [가로사옥]에서는 <네가지쇼> 컨셉을 반영하지는 않았지만요. 저는 그 아이디어를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원래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타이틀 곡으로 정해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려 했고, 실제로도 미팅을 몇 번 했는데요. “두유노”가 타이틀 곡에 조금 더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있어서 결국, “두유노”로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긴급회의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 <네가지쇼>가 떠올라서 매드신(Madscene)의 에이직(Aezik) 감독님에게 말씀드렸는데요. 감독님이 “아예 TV를 보는 것처럼 하고 TV를 어떤 여자가 바라보는 장면까지 넣자.”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덧붙였어요. 또, 하룻 밤사이에 스토리 라인을 손쉽게 쓰시더라고요. 저희는 단지 <네가지쇼>처럼 인터뷰하는 컨셉만 드렸는데요. 감독님이 알아서 광고도 넣고, 모델도 부르자고 해서 지금처럼 뮤직비디오가 나왔어요.

 

 

 

 

 

LE: 누기 님이 미녹시딜을 앞에 놓고 열연하셨던 것도 생각나네요.

 

N: 그 장면 때문에 실제로 연락이 왔었어요. “어? 형도 약 먹네?”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 그래? 난 아닌데.” (전원 웃음)

 

V: 감독님이 한 명, 한 명 컨셉을 준건데요. 누기는 연기를 한 거죠. 담예는 곧 입대하는 사람처럼 연기한 거고요. 저는 머릿결이 좋기 때문에 비달사순 연기를 했죠.

 

 

 

 

 

LE: 또, 멤버분들은 “두유노”의 감상 포인트가 각자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D: 저는 가사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이 곡은 열등감이 포인트였거든요. 저희가 쿤디의 방에서 회의했는데요. 그 때 한대음 트로피가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녹여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실제로 제가 누군가에게 한대음으로 제 매력을 어필하려고 한 적은 없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인 만났을 때 나 한대음 후보 올라갔다고 해도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이제 방탄소년단도 상을 탔다는 식으로 찌질하게 돌려서 말하면 재미있을 거 같아서 가사를 쓰게 되었고요. 

 

제가 1절을 하고, 쿤디가 2절을 하고, 제가 다시 3절을 맡았는데요. 3절 때도 또 쓸데없는 자랑을 하면 ‘뇌절’일 거 같았어요. 그래서 ‘나 모르니? 나 담예인데… 혹시 내 앨범 안 들어봤어?’는 식으로 진솔한 가사를 쓰게 되었죠. 이런 가사의 밸런스가 좋았던 거 같고요. 또, 플랫샵에서 각자 맡은 역할과 분량이 제대로 잘 드러난 거 같아요. 쿤디도 씬 스틸러 역할을 잘했고, 누기도 후반부에서 솔로 연주를 제대로 보여줬고요.

 

N: 제가 후반부 솔로 부분에서 힘을 좀 줬어요. 원래는 곡이 반주로 끝나는 거였는데, 타이틀 곡으로 변경되면서 비앙 형이 솔로 연주를 부탁했거든요. 그날 밤 솔로 연주를 해서 다음 날에 바로 보냈죠. 

 

K: 제가 생각하는 “두유노”의 감상 포인트는 말이죠. 무차별적인 네임 드랍. 그 누구한테도 허락을 안 받았지만요. 상관이 없는 거죠. 왜냐하면 그 가사에 들어갔다는 건 플랫샵이 인증한 유명인이니까요. 저는 앤더슨 팩이랑 작업한 딘이랑 작업한 크러쉬랑 작업한 비와이. 그게 너무 웃겼어요. 이거 되게 무례하다 생각하면서 랩을 했거든요.

 

D: 2절을 쿤디가 쓸 때쯤, 저희가 단톡방에서 이야기하다가 나온 이름이 앤더슨 팩이였거든요. 그러다 비앙 형이 장난으로 앤더슨 팩이랑 작업한 딘 이렇게 나열한 걸 보면서요. 쿤디가 2절을 그런 식으로 끝내면, 제가 뒤이어서 쿤디랑 작업한 담예 이렇게 끝내고 싶다고 말했어요. 과연 쿤디가 허락해 줄지 걱정했지만, 결국 허락을 해줘서 저는 너무 좋았죠. 그래서 감상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면, <쇼미더머니 9>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쿤디, 그런 쿤디를 팔아먹는 담예인 거 같아요. (전원 웃음)

 

 

https://www.youtube.com/watch?v=V8MmLFzDx0A

 

 

LE: 누기 님 같은 경우에는 “두유노” 외에도 베이스 연주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던 트랙이 있을까요?

 

N: 저는 “K-JUICE”요. 사실 “K-JUICE”라는 트랙이 원래 “닭다리”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그 트랙을 처음 들었을 때 이건 베이스를 애매하게 치면 아무것도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코드 진행도 너무 좋고, 신스 사운드도 너무 좋고, 드럼도 너무 좋게 깔려 있었거든요. 그런데 베이스 라인이 평범하거나 임팩트가 없으면, 그저 그런 트랙이 될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K-JUICE”에는 베이스 트랙을 일곱 개, 여덟 개 정도를 쌓았던 거 같아요. 다른 노래는 베이스 트랙이 몇 개 없거든요. 이 트랙에서는 슬랩 연주도 세 번 더블링해서 쳐 놓고, 또, 필터 걸어서 세 번 더블링해서 쳐 놓고요. 그리고 한 옥타브를 올려서 연주한 뒤 더블링해 놨어요.

 

D: 옛날에 비앙 형 작업실에서 놀다가 베이스 없는 스케치 버전을 들었는데, 노래의 장르가 아예 다르더라고요. 

 

K: 사실, [가로사옥]의 피처링으로 참여하셨던 누기 님이 이번 EP에서도 노래하셨어요. 저는 플랫샵 앨범이 발매되기 전까지 누기의 가사가 ‘날씨마저 돋는 걸~’ 인 줄 알았어요. (웃음) 어쨌든 “K-JUICE”는 보컬의 분량과 파트 분배가 잘 되어 있는 트랙이기도 해요.

 

 

 

 

 

LE: 맞아요. 개인적으론 “K-JUICE”에서 담예 님의 파트가 인상 깊었어요.

 

D: 사실 저는 랩 벌스를 쓰기 부담스러웠어요. 오랜만에 랩을 하는 거였고, 또 하필이면 첫 번째 벌스에 쿤디가 랩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발리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랩을 했는데요. 원래는 제가 4마디를 하고 쿤디가 8마디를 하고, 제가 나머지 8마디를 하기로 했는데요. 하다 보니 가사가 잘 쓰여서 그냥 다 써버렸어요. 제 벌스에서 ‘예담이~’ 이렇게 쓴 게 긴가민가하지만 괜찮은 거 같아서 팀원들한테 심사받는 기분으로 제 파트를 보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다들 반응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F-8u2iEkgc

 

 

LE: 앞서 이야기한 “...가질수없다면”도 재밌는 트랙이었어요.

 

K: 저는 “...가질수없다면”의 가사를 제일 웃기게 썼던 거 같아요. 곡은 비장한 사운드와 랩이 담겼지만요. 저는 ‘햇반처럼, 맥날처럼’ 이렇게 프리스타일로 쓸 만한 가사로 라임을 맞췄거든요. 저는 어떤 컨셉을 생각했느냐면요. 어떤 남자애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는데, 여자애한테 접근하는 방법을 몰라서 자기 혼자 감정을 삭이다가 결국 자기와 안 이어지게 되고요. 또, 자기 혼자 상상속의 배신감에 빠져서 어장관리를 당했다고 느끼다가요. 결국 이런 나를 치유해주는 건 음악뿐이라고 하는… 이런 사람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누기, 베이스를 쳐서 내 마음을 두드려 줘’ 이러면서 비트가 바뀌거든요. 그런 음악적인 재미가 있죠. 그래서 그 곡은 즐겁게 작업했고, 가사도 제일 빨리 끝났어요. 후렴구도 바로 나왔고요.

 

D: 저도 듣자마자 메탈 느낌처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미리 소리를 지르겠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노래를 미리 작업하면 목이 나갈 거 같아서 맨 마지막 작업으로 미뤄 놨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노래를 작업하자마자 목이 나갔어요.

 

 

 

 

 

LE: 이 곡의 베이스 작업은 어떻게 하셨나요?

 

N: 맨 처음 파트는 다소 하드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요. 쓰면 좋고, 아니면 말고란 마음으로 파트를 보냈어요. 후반부 솔로 파트는 썬더캣에게 정신적으로 빙의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튜브에서 썬더캣이 솔로 연주하는 걸 보면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고, 막 치는 거 같은 느낌으로 연주를 하거든요. 저도 그걸 떠올리면서 베이스를 막 쳤거든요. 그런데 어차피 나머지 사운드가 커서 베이스가 잘 안 들리거든요. 그걸 들으면서 이 연주가 딱 맞지 않나 싶었어요.

 

V: 원래 버전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가장 소프트한 연주를 썼는데요. 쿤디랑 담예가 가사랑 랩을 세게 해놨길래 다시 가장 센 걸 다시 꺼냈죠.

 

 

https://www.youtube.com/watch?v=syQOG0grs58

 

 

LE: “사랑 따위”는 뒤에 들리는 카우벨 소리가 좋더라고요.

 

V: 제가 카우벨 소리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요. 특히 “사랑 따위”는 BPM이 80대인 세련된 요즘 트랩 같은 걸 만들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누기가 기타를 치니까 뭔가 신나는 느낌으로 바뀌었고, 지금처럼 결과물이 나온 거 같아요.

 

D: 저는 듣자마자 하와이의 뚱뚱한 친구가 슬픈 가사를 읊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었거든요. 그렇게 가사와 노래를 만들었던 거 같아요.

 

 

 

 

 

LE: 이렇게 앨범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눠봤는데요. 누기 님은 플랫샵의 이번 앨범을 작업하실 때 그동안의 작업 방식과 어떤 다른 점을 느끼셨나요?

 

N: 솔직히 저는 전자음악이나 힙합 씬 아티스트들을 잘 몰라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저의 시작은 실용음악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앨범을 같이 작업하면서 진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말이죠. 그동안 저는 그저 코드, 리듬, 멜로디, 사운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플랫샵 작업에서는 스토리나 컨셉을 동시에 생각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요. 이런 게 아티스트들이 작업하는 방식이란 걸 많이 느꼈어요.

 

 

 

 

 

LE: 다른 멤버분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나요?

 

N: 저는 원래 베이스를 연습할 때 ‘이건 너무 심하게 베이스 위주인데?’ 싶은 걸 항상 하거든요. 그만큼 화려하고 많이 치는 편이예요. 대신에 세션이나 다른 곡을 연주할 때는 달라요. 그때는 다른 사람들이랑 서로의 음악 취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정도 치면 되겠구나’ 나름 감을 잡거든요. 그런데 비앙 형이랑 [The Baker]를 작업할 때 처음으로 그런 기준 같은 걸 아예 생각 안 하고 연주를 했어요. 진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저는 [The Baker] 작업을 통해서 이런 기준을 익혔고, 이번 플랫샵 같은 경우도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한 작업이었어요. 물론, 제 판단에서 이런 게 좋겠다. 이 정도는 나름 정했지만요. 일단, “두유노”에서 후반부 솔로도 그렇고요. 또, 앨범 전반에서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걸 다 했고요. 여기에다 그동안 잘 안 썼던 페달이나 보이싱, 연주 같은 것들을 해보기도 했어요.

 

 

 

 

 

LE: 담예 님의 경우에는 어떠세요?

 

D: 저도 너무 순조롭게 작업을 진행했어요. 외적으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혼자 음악을 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애들이랑 록 음악을 할 때도, 애들이 제가 시키는 대로 연주를 하곤 했거든요. 저는 이런 식으로 혼자 하고, 판을 다 짜고, 세션이나 피처링을 불러도 감독과 플레이어 역할을 동시에 맡아서 음악을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혼자 음악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가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인데요. 그 밴드를 보면 멤버마다 개성이 다르거든요. 제가 제일 좋아하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도 특유의 감성이랑 멜로디가 있고요. 그렇게 밴드는 각자만의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한 팀을 이루는 마력이 있잖아요. 저는 이번 플랫샵 작업을 하면서 이런 마력을 많이 느낀 거 같아요. 

 

쿤디 같은 경우에는 씬 스틸러 같은 느낌이고, 비앙 형은 전체적인 그림을 봐주는 리더 같은 느낌이라면, 누기 형은 뭔가 무게감을 더해주는 입체 원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매력과 역할을 맡은 사람이 하나로 뭉쳐져서 나오는 시너지가 이번 작업에서 느껴졌고요. 제 입장에서는 항상 혼자 하던 부담을 덜어낸 거 같아서 엄청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LE: 쿤디판다 님도 밴드를 하시는 건 처음이시지 않나요?

 

K: 그렇죠. 앨범 형태로 나온 건 처음이에요. 물론, 예전에 까데호(CADEJO) 분들이랑 잼 세션을 하면서 프리스타일을 한 적은 있긴 한데요. 그건 그냥 프리스타일이라 즉흥적으로 한 거였으니까요. 저는 밴드 음악을 안 들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이런 류의 음악을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플랫샵도 흔쾌히 작업했어요. 

 

오히려 저는 제 랩이 밴드 사운드에 안 묻을까 봐 걱정을 했어요. 저의 랩 리듬이 밴드 사운드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두유노”는 너무 과하게 랩을 했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내고 가사 잘 썼다고 반응이 오니 너무 좋은 거예요. 생각보다 작업에 부담이 없을 거 같았죠. 그래서 저도 리듬 약간 빼고는 거의 수정할 게 없었고, 엄청 수월하게 작업을 했어요.

 

D: 저는 처음 넷이 모인 만큼 각자 비중이 비슷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비앙 형이 N.E.R.D. 이야기하면서 저를 메인으로 두고, 쿤디를 하이프맨으로 쓰겠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걸 진지하게 생각했거든요. 또, ‘쿤디 정도의 래퍼를 하이프맨으로 쓴다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엄청나게 부담스러웠어요. 저는 진짜 쿤디를 ‘예~’, ‘호~’ 이런 추임새로만 쓸 줄 알았거든요. (전원 웃음) 우리 중에 제일 유명한 친구를 그렇게 쓴다고 말씀해서 부담스러웠죠.

 

K: 사실 저는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어쨌든 저는 밴드가 처음이었지만, 너무 재미있었고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다른 형들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고, 또 빼갈 게 많아서 좋았던 거 같아요. (웃음) 형들한테 더 많은 걸 빼가기 위해서 앞으로도 같이 작업을 많이 하려고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cdugE5p-ys

 

 

LE: 각자의 작업에서 배울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었을까요?

 

V: 저는 프로듀서로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을 케어해서 작업을 끝내는 과정까지 잘 해내는 편이거든요. 그런 프로듀서로의 역할은 잘 할 수 있는데요. 음악을 만드는 데에서는 한계가 있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음악 부류가 있지만, 영국 록 같은 경우는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플랫샵 때는 그런 걸 잘 아는 사람들이 옆에서 코드도 같이 만들어주고, 연주도 해줬어요. 그런 면에서 제가 혼자 곡을 만든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 훨씬 더 큰 걸 해낸 기분이 들어요. 

 

“아이스 스케이팅”도 처음에는 훵크가 가미된 하우스였는데, 베이스를 모타운(Motown) 스럽게 연주를 해놓으니까 되게 다른 노래처럼 느껴졌어요. “...가질수없다면”도 N.E.R.D. 초창기의 록 사운드 냄새가 물씬 나는 힙합 비트였는데요. 담예가 샤우팅 랩을 하니깐 새로운 사운드가 된 기분이 들었죠. 더군다나 담예가 같이 작업한 아티스트 중에서도 제 취향에 잘 맞게 탑 라인을 쓰거든요. 물론, 수민(SUMIN)이도 전혀 아쉬움 없이 작업했지만요. 그것보다 더 담예의 탑 라인이 제 취향에 더 맞았고, 때문에 탑 라인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어요.

 

D: 제가 훅을 잘 쓰는 거 같아요. (전원 웃음)

 

K: 저도 비슷해요. 저는 단톡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버전이 더 좋은지를 회의하는 걸 모니터링 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탑 라인이나 코드를 어떻게 짜야 할지 이야기를 하잖아요. 저는 그런 라인이나 코드를 짜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지를 지켜보고, 베이스나 기타에 이펙트나 플러그인을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걸 봤어요. 그러면서 얻게 된 지식들이 많아요. 나중에 작업실 가서 플러그인을 검색해 보고 원리를 알게 되는 식으로 말이죠.

 

제가 야간캠프랑 같이 [MODM : Original Saga]을 작업했는데요. 그때 야간캠프가 저에게 더블러(Doubler)의 원리를 알려줬거든요. 그러면서 더블러를 쓰면 어떻게 되는 건지, 두 소리를 어떻게 비틀어 놓으면 이런 효과가 나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그런 것들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이번 작업도 똑같았던 거죠. 저는 이번 작업 덕분에 이런 소리를 내려면 기타에 뭘 걸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브랜드 기타를 써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나중에 이런 걸 써먹야겠다고 생각했어요. 

 

D: 저는 쿤디랑 작업하면서 배웠던 점이 주제랑 키워드를 정하는 거였어요. 저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게 키워드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물론, 앨범은 컨셉이 확실하니깐 키워드가 확실한데요. 싱글의 경우에는 그냥 감정만 있고 키워드가 없는 게 많아요. 그래서 제목을 정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특히 이번 앨범은 제가 직접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처음에는 어려웠는데요.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요. 이건 김칫국 마시는 이야기를 해보자 해서 “K-JUICE”란 키워드가 나오고, 바로 가사가 적히고, 가사가 적히니깐 라인도 나오고요. 이런 점에서 쿤디의 존재가 든든했던 거 같아요. 

 

사실 요즘 음악 만드는 데 슬럼프가 왔었는데요. 플랫샵 작업할 때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미 곡의 주제가 정해져 있으니까 저는 여기서 어떻게 더 찌질하게 가사를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가사를 쓰니깐 더욱 재미를 느꼈던 거 같아요. 이런 쿤디의 작업 방식을 많이 배웠으니 앞으로도 써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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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앨범에 대한 반응은 혹시 보셨나요?

 

K: 네, 봤어요. 의도대로 되었고, 의도한 만큼 되었고, 어쩌면 반응 자체는 생각했던 거 이상인 거 같았고요. [가로사옥] 때는 어느 정도 실패도 있었거든요. 제 이야기를 풀다 보니깐 이런 이야기인가, 저런 이야기인가 해서 제 가사를 오해한 사람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그런 오해 없이. 우리가 한 이야기대로 듣고 있는 걸 느껴서 좋았던 거 같아요.

 

V: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요. 찌질한 걸 더 가서 이런 건가? 싶은 해석이 있더라고요. 너무 찌질하고 찐따 같다. 이런 느낌 말이죠. 저희는 찐따까지는 안 갔다고 생각했거든요. 찌질이랑 찐따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찐따까지 가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나요.

 

D: 반응 자체는 마음에 들었는데요. 반응의 양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밑이고, 걱정했던 것보다는 위인 거 같아요. 

 

N: 저는 미녹시딜 이야기보다도 베이스 연주를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언급이 별로 없어서 아쉬워요. (전원 웃음) 뒷부분에 있는 베이시스트로서의 모습보다 눈물 흘리는 장면만 캡처해서 보내주시더라고요.

 

 

 

 

 

LE: 또 앨범에 대해서 각자 하시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K: 저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배울 게 많았고, 한 차원 더 깨달았던 거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V: 저는 힙합에 질려 있는 현시점으로서. 너무 즐거웠던 작업이었고요. 이런 음악을 2년 정도 더 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힙합엘이 인터뷰로 남기고 싶어요.

 

D: 저는 후속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V: 단순히 프로젝트로 끝낼 생각도 없지만요. 군백기 때문에… (웃음)

 

N: 여러 페스티벌 측에서 이번 인터뷰를 읽어 주시고 저희를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LE: 관계자님들 보고 계시죠? (전원 웃음) 이제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K: 사랑에 지쳐 있을 때 이 앨범이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D: 옛말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유머가 가장 좋은 치료제라고. 그만큼 혼자만의 사랑을 하다가 아프신 분들이 들으시면 좋을 거 같아요.

 

V: 지금 제가 대학생이라면, 학교 가는 지하철에서 많이 들었을 거 같은 앨범인데요. 그렇게 즐겨 주시다 보면 플랫샵의 다음 앨범이 나오지 않겠냔 생각이 듭니다.

 

N: 나도 모르게 세상의 눈초리 때문에 멋있는 척을 해야 하는 분들. 그런 걸 잠깐 놓을 기회를 마련해 줄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D: 역시 베이스 거장… (전원 웃음)

 

 

 

 

 

LE: 인터뷰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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