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옹호자의 음악을 듣거나
몰카범의 음악을 듣거나
가정폭력범이나 동물학대범의 음악을 듣거나
하는 것 같음.
친일파면서 훌륭한 문인으로 떠받들여지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있는 것처럼.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직접적인 범죄 피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맘편히
범죄자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함.
내 가족이나 지인 중에 살인 피해자가 있었다면
나는 결코 버줌이나 킹본 찰스맨슨의 음악을 안들었겠지.
내가 유대인이었다면 칸예는 절대로 안들었을 거고
내가 성폭력 피해자였으면 xxx이나 ooo는 안들었을 거고
내가 ~~~ 피해자였다면... ~~~는 안들었을 거고
생각해보면 온실 속 화초처럼 평안한 삶을 살아와서
어떤 범죄자들의 음악이든 태평하게 들을 수 있는 듯함.
나랑 조금도 상관이 없는 얘기거든.
개인이 허용할 수 있는 도덕의 범위가 넓다는 건
그 사람이 너그럽거나 열린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반대로 범죄 피해자들의 삶을 조금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봄.
모르면 뭐든 받아들일 수 있음.
버줌이든 칸예든 뭐든.
내가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밝히는 일이 점점 껄끄러워지고 있는데
과연 내가 제대로 된 인간의 음악을 좋아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임. 힙합뿐 아니라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
그냥 비슷한 음악 좋아하는 친구 한두명과 듣든가
혼자 듣고 즐기는 게 젤 좋은 것 같음.
가족이 살해당한 사람 앞에서 저 찰스 맨슨 들어요
유대인 친구가 있는 사람 앞에서 저 칸예 들어요
하는 끔찍한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면
차라리 내 입을 막는 게 낫다고 생각함.
음악 얘기 : 이 노래 좋음
인정
그런 건 문화통제밖에 안되는거임
그 정도로
논란있는 사람 듣는거 전부 비판하고 싶으면
시위라도 나가세요
글의 모든 문장이 작성자 본인을 주어로 시작되는데 이게 어떻게 통제하려는 내용인지...
아까 다른 댓글도 같이 생각해서 한 내용이었습니다
댓도 계속 봤기 때문에..
댓글은 또 온도가 다른가보군요 zz
앞서 예시로 드신 버줌에서 더 나아가 알 켈리 등 끔찍한 범죄자가 맞습니다. 하지만 작게 보면 그 아티스트들이 속한 장르, 크게 보면 대중음악 자체에서 끼친 영향은 어떨까요? 21세기 힙합 명반을 거론할 때, 칸예의 논란 때문에 일부러 MBDTF와 YEEZUS를 제외한다면, 전 그 명반 리스트에 의구심이 먼저 들 것 같습니다.
자신이 범죄자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자신의 음악 취향을 부끄러워해야한다는 의견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힘들어요. 그것도 이 곳이 그저 흔한 이슈 퍼나르는 사이트가 아닌, 음악을 주제로 하는 커뮤니티로 하면 더요. 무엇보다 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근거인데, 네가 ~~~ 피해자라면 같은 부분은... 네. 절대 모르죠. 근데 같은 음악을 들었을 때 청자의 경험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지금도 아티스트와 그 예술을 구분지을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은 엘이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같은 토론을 하고 있는 곳이 한 둘이 아닐텐데, 그것을 "단순한 무지"로 치부해버리는 것도 위험한 생각입니다. 결국 블랙메탈에 입문하고 깊게 팔려면 버줌의 노래를 한 번 쯤 듣게 되어있고, 프랭크 시나트라를 좋게 들어 비슷한 시대의 음악을 찾다 보면 척 베리의 음악도 듣게 되어있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음악 커뮤니티에서 좋아하는 음악 얘기를 눈치봐가면서 해야할까요? 사람이 어떤 아티스트의 음악에서 감동을 느끼고 특별한 감정을 느꼈는데, 아티스트의 인성이 나쁘다는 이유로 그 흔치 않은 경험을 남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막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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