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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reddie Gibbs & The Alchemist - Alfredo 2 🍜

title: Kendrick Lamar (4)히오스는니얼굴이다11시간 전조회 수 385추천수 7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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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die Gibbs와 The Alchemist의 두 번째 합작 프로젝트, <Alfredo 2>는 힙합 팬들에게 꽤 높은 기대치를 안고 등장한 앨범입니다. 전작 <Alfredo>가 보여줬던 그 놀라운 시너지, 그리고 Freddie Gibbs의 조목조목 내뱉는 랩과 The Alchemist의 세련된 프로덕션이 빚어낸 완성도 높은 앨범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팬들은 이들이 다시 한 번 클래식을 탄생시키기를 바랐지요. 이러한 연유를 지닌 채로, 오늘은 Freddie Gibbs와 The Alchemist의 합작 앨범 <Alfredo 2>를 소개해봅니다.

 

우선, Freddie Gibbs의 래핑은 변함없이 전설적입니다. 그의 정확한 딜리버리, 유려한 라임 스킴, 그리고 특유의 날 서린 거리 감각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그의 랩은 과연 씬에서 갱스터 랩의 교과서 앨범들을 줄곧 배출해온 그의 신화적인 커리어를 납득시키고, 동시에 여전히 날것의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지요. 더해서 트랙마다 플로우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그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동시대 최고 수준의 래퍼임을 입증하는 증거이며, 왜 Madlib이 그를 MF DOOM을 이을 자신의 파트너로 골랐는지 납득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죠.

 

The Alchemist의 프로덕션 역시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전적인 붐뱁 샘플 위주의 작업 스타일은 여전히 세련되고 절제되어 있으며, 음향을 통해서 공간감을 설계하는 그의 능력도 여전히 탁월하지요. 정교하게 드럼을 구성하고, 각종 영화나 매체에서 따온 샘플링을 집어넣으며 프로덕션에 생기를 북돋는 그의 유려한 프로듀싱 방식은 본작에서도 마찬가지로 빛을 발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본작에서는 그가 지난 몇 년간 시도해왔던 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고전 힙합을 향유하기 위해 갈구했던 방식에서 살짝 물러나, 안전한 영역 안에서 머문 채로 프로듀싱한 듯한 인상을 주는 구간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때때로 다소 단조롭게 느껴졌네요.

 

본작에서 두 전설적인 아티스트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포인트는 '세련됨'입니다. <Alfredo>에서의 전통적인 붐뱁 프로덕션에서 벗어나 본작에서는 동양풍의, 그리고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프로덕션을 보여준다는 점과, Freddie Gibbs의 절제된 톤으로 내뱉는 래핑을 보건대 그렇습니다. 오프너 "1995", 동양적인 사운드를 얼핏 들을 수 있는 "Mar-a-Lago", Freddie Gibbs의 래핑이 8할 이상을 차지하는 "Shangri La" 등등의 트랙들이 위 요소들을 때려박아 놓았죠. 이 절제되고 고풍적인 '세련됨'이 혹자에게는 지루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본작의 호불호가 약간 갈리는 것 같기도 한데요, 마치 고전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은 터라, 저는 매우 좋았습니더.

 

피처링 면에서는 분명한 하이라이트와 로우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일단 Anderson .Paak의 참여는 앨범 중 가장 에너지 넘치고 멜로디컬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고유의 허스키하면서도 탄력 있는 보컬 톤은 Freddie Gibbs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그루브 있는 "Ensalada"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저는 Anderson. Paak의 "Ensalada" 참여가 본작 전체에 걸쳐서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물론 JID 또한 "Gold Feet"에서 인상적인 피처링을 선보이며 트랙에 극적인 텐션을 더합니다. 그의 빠르고 유려한 플로우는 트랙 내내 역동감을 유지하며, Freddie Gibbs와 랩 배틀을 펼치는 듯한 인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반면 "Feeling"의 Larry June의 피처링은 상대적으로 밋밋하고, 트랙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만한 임팩트는 부족했습니다. 그의 느긋한 톤이 트랙의 분위기와 사운드와는 맞아떨어졌을지언정, 트랙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져다주지는 못 한 것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Alfredo 2>는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세련되고, 고풍적인 미를 안고 있는 작품입니다. 갱스터 랩의 뜨거움을 세련되고 절제된 프로덕션으로 따스하게 바꾸면서 갱스터 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던 <Alfredo>의 후속작다운, 충분히 뛰어난 작품인 것 같아요. 트랙들이 일부 단조롭고 물리는 구간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본작은 <Alfredo>와 비견되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받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본 리뷰는 철저히 제 개인적인 감상평일 뿐입니다! 물론 마음에 드셨다면 추천과 댓글은 국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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