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Marjorie -W.C. Sinclair - <Blindman's Holiday> 감상평

title: SCARING THE HOES히오스는니얼굴이다9시간 전조회 수 257추천수 3댓글 22

 a3935993864_5.jpg

 

• 딱 0.5점 앨범.

 


https://youtu.be/YPo12TmR7mA?si=yMQSDRa-d5LU-0eB

 

바로 가자. <Blindman's Holiday>를 듣는 건 완전히 고행에 가깝다. 총 러닝타임이 16분 남짓이라는 짧은 분량조차 끝없이 느껴지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건 완성된 음악이라기보단, 그냥 아마추어 랴래퍼의 작업실 컴퓨터 쓰레기통 안에 있을 듯한 그런 파일에 가깝다. 본작은 마치 "좀 있어보이면 다 사준다"는 착각 아래 만들어진 폐기물 같다. 그렇다. 이건 세상에 나오면 안됐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건 플로우의 부재다. 단순한 플로우의 짜임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Blindman's Holiday>에 플로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단어들이 나열되고, 엉성하게 박자에 끼워 맞춘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박자를 타려는 시도조차 없이 플로우와 비트가 따로 논다. 이건 새로운 플로우의 실험이 아니라 그냥 무지(無知)다. 일부러 리듬을 무시한 게 아니라 그냥 리듬을 탈 줄 모르는 거다.

 

가사 또한 그럴듯해 보이려는 욕망에만 매몰된, 무의미한 덩어리다. "Xiaohongshu"라든지 "2 kuna 50 lipa" 같은 제목들과 뭔가 의미심장한 가사들을 보면 분명 뭔가 있어 보이지만 듣다 보면 알게 된다. 의미가 아무것도 없다. 레퍼런스는 많지만 의미는 없다. 시처럼 보이기 위해 복잡하게 써내려간 가사들 안에는 결국 아무 것도 담겨진 게 없다. 그 어떤 맥락도 방향성도 없이, 그의 가사는 언어와 뜻의 힘이 아니라 있어보이는 척하는 태도에 기댄다.

 

사운드적 완성도도 형편 없다. 믹싱은 대충 떼우고, 곡마다 볼륨 밸런스도 뒤죽박죽이다. 일부러 거칠게 만든 로우파이 질감도 의도라기보단 그냥 기술적인 한계 아닌가 싶다. 트랙들 사이에 구성이나 흐름도 없고, 그저 한 곡 한 곡 끊겨 있는 단편들만이 무책임하게 늘어서 있다. 앨범을 듣는 동안 청자는 어떤 흐름에도 몰입할 수 없고, 그저 "언제 끝나나"만을 기다리게 된다.

 

결론은 간단하다. 이건 아직 내놓아선 안 될 앨범이었다. 이건 그저 '언더그라운드'와 '익스페리멘탈'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자신만의 미숙함을 정당화하는 철저히 무책임한 결과물이다.


 

Rating

0.5/5

신고
댓글 22
  • title: SCARING THE HOESuma馬Best베스트
    5 9시간 전

    이 장르 앨범들을 별로 많이 접해보지 않으셨거나 단순 취향에 안맞으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글 같네요ㅠ

  • 9시간 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해되는 포인트네요 개추 누르고 울러갑니다

  • 9시간 전
    @Irvine

    울지마세요

  • 9시간 전
    @히오스는니얼굴이다

  • 9시간 전

    저도 듣다가 중도포기해버렸네요..

    진짜 공감입니다

  • 9시간 전
    @민트초코냠냠

    크린지한 느낌이 너무 별로였네요

  • 5 9시간 전

    이 장르 앨범들을 별로 많이 접해보지 않으셨거나 단순 취향에 안맞으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글 같네요ㅠ

  • 8시간 전
    @uma馬

    공감합니다

  • 8시간 전
    @uma馬

    지극히 제 취향에 입각해서 리뷰하는 거다 보니까 그렇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네요

  • 8시간 전
    @히오스는니얼굴이다

    근데 다른건 다 몰라도 플로우가 없단건 좀 이해가 안되네요

    박자는 오히려 정박에 가까운 수준인데

  • 8시간 전
    @뾴감이

    플로우가 좀 어색하지 않나요?

  • 1 8시간 전
    @히오스는니얼굴이다

    솔직히 조금만 들어도 정박인거 알 수 있는데, 가사 부분 언급하시면서 있어보이려는 척 한다고 표현하신것도 그렇고 조금 잘못 들으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 8시간 전
    @uma馬

    제가 좀 대충 들은 감이 없잖아 있는 것 같네요

    몇 번 더 돌려보겠습니다

    피드백 감사해요 :)

  • 8시간 전
  • 8시간 전

    호보 존슨인가 걔 듣는 느낌

  • 7시간 전
    @kued

    그런가?

  • 7시간 전
    @히오스는니얼굴이다

    좆구리다는 면과 특이한 척하는 게 너무 눈에 띄는 점에서 ㅋㅋㅋ

  • 8시간 전

    실험적이고자 넣은 소스들이 너무 단조롭고 예상되어서 전형적으로 실패한 익페 앨범 중 하나라는 생각

    아싸리 신났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라 아쉬웠음

  • 7시간 전
    @스깨링더호

    동감합니다

  • 7시간 전

    자폐증베이비트론😭

  • 6시간 전
    @꺼럿마넴

    ㅋㅋㅋㅋ

  • 구리긴함

  • 6시간 전
    @DJ브라키오사우르스

    Yes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아이콘] Chief Keef 등 아이콘 출시 / 5월 아이콘 설문15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4.19
[공지] 회원 징계 (2025.03.23) & 이용규칙23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3.23
화제의 글 음악 칸예 영떡 열애설 이거뭐에요?19 title: MUSICyeezusn 7시간 전
화제의 글 리뷰 Inst 앨범은 노잼이다.29 title: BFTarchiveshaw 2025.04.19
화제의 글 리뷰 [3주년] Denzel Curry - Melt My Eyez See Your Future21 title: SCARING THE HOESGunzNButter 8시간 전
217285 리뷰 Saba - <CARE FOR ME> 감상평9 title: SCARING THE HOES히오스는니얼굴이다 6시간 전
217284 음악 내가 유일하게 듣는 inst 앨범4 팟드 6시간 전
217283 음악 힙합 인생앨범7 title: Action Bronson청개구리높이뛰기 7시간 전
217282 음악 오늘 들은 앨범 ^^13 title: loveless브라이언이노 7시간 전
217281 음악 명반듣고가셈2 turnupordie 7시간 전
217280 일반 전 중졸입니다7 BrentFaiyaz 7시간 전
217279 음악 힙x, 똥글) 한국 최고의 명문고 중 하나가 주목한다는 힙합엘이16 title: J. Cole (2)너도밤나무 7시간 전
217278 일반 힙x) 다들 리뷰같은거 쓰실때 어느정도 걸리시나요?11 title: SCARING THE HOESGunzNButter 7시간 전
217277 일반 어스갱 미러랜드 후기6 title: Chance Hat (Red)뾴감이 7시간 전
217276 음악 칸예 영떡 열애설 이거뭐에요?19 title: MUSICyeezusn 7시간 전
217275 리뷰 [3주년] Denzel Curry - Melt My Eyez See Your Future21 title: SCARING THE HOESGunzNButter 8시간 전
217274 일반 테카 PLAN A 공구하시는 분 이제 없나요?5 닉네임못바꾸나 8시간 전
217273 인증/후기 illmatic 31주년 기념 일매틱 컬렉션 인증11 title: Kurt CobainDJSam 9시간 전
217272 일반 Pink is better 아시는분7 title: SCARING THE HOES파란해린 9시간 전
217271 리뷰 FearDorian - <Leaving Home> 감상평6 title: SCARING THE HOES히오스는니얼굴이다 9시간 전
리뷰 Marjorie -W.C. Sinclair - <Blindman's Holiday> 감상평22 title: SCARING THE HOES히오스는니얼굴이다 9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