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젤다

Westside Gunn. 이 아조씨한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되게 이상야릇 야시꾸리한 비트들을 싹싹 해온다는 점이다. (그 능력을 마코미 디비노 로마길거리가 가져갔다면 흑흑흑)

근데 그렇다 해봐야 피아노 뚱땅으로 우려먹거나 (No Vacancy, Best Dressed Demons, George Bondo) 스트링 아니면 브래스로 우려먹거나 (Richer Porter, 055, Kitchen Lights, Ostertag, Elizabeth...) 아예 소울 보컬 아니면 그 루프로 삶아먹는 (God Is Love, Connie's Son) 패턴이 대다수다.

커리어 전체에서 한 10곡 정도는 고점을 뚫었다. 그 외 거기서 거기 같은 곡들도 나쁘진 않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다 고만고만해지는 감상... 과장 좀 보태면 장르의 자가복제 냄새가 레이지 이상이다. 뭐 디테일의 차이가 있겠지만 와! 하는 이유가 싹 다 매한가지라는 소리다. 그래서 난 히틀러 에르메스 시리즈 300 3000이 나오든 이제 관심이 안 간다. WWCD 나온지 6년 정도 지났는데 단물 빠질만큼 다 빼대서 흥미가 읍따.

그럭저럭한 장점은 제끼고, 이 아조씨의 최대 단점은 본인 그 자체다. 목소리 톤은 중성화수술당한 수컷 고양이마냥 앙칼진데 뱃살 두툼 참치 뱃살에 래퍼로서 간지 작살에 제일 중요한 얼굴이 참 몬쉥겼다. 외관만 놓고 보면 뭐 하나 서로 콤비네이션 싹싹김치로 어울리는 모습이 없다.

그렇다 해서 이 아조씨를 아예 안 듣진 않는다. 진짜 딱밤 마려운 목소리 톤 빼면 랩 자체는 뭐 좋기야 하다. 분명 랩을 잘하긴 한다. 근데 난닝구 빤스 차림의 배불뚝이 아저씨에게, 다이아체인 갤러리디파트먼트 씌운다고 해봤자 그냥 졸부 거렁뱅이 문돼육국이어서 도저히 반할래야 반할 수가 없다.

나머지 둘은... 엄... The Plugs I Met이랑 God Don't Make Mistakes 말고는 딱히 안 듣는데 그마저도... 밑에 적을 캐릭터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별로 끌리지 않는다. 노잼.

(앞에선 그리젤다 얘기인 척 하고 시작하는)

본론

컨셉질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장르는 고착화되었는데 아티스트 캐릭터들이 고착화되지 않은 경우. 그리젤다 류가 딱 그러하다.

난 거리에서 돈을 벌어 우린 돈을 번다고

이 붕붕이들 다 내 발바닥 핥짝하지

이 경로당 무료 급식소 프레스티지 회원넘들

이런 공동묘지 쌍관짝 얼리체크인 짜식들

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

대부분 이 모양 이 꼬라지인데 어디서 재미를 느끼겠는가.

물론 여기에 속하지 않는 류도 수두룩 빽빽이다. (MIKE, Navy Blue, Mavi 등등) 하지만 저녁 노을 보며 맥주 한 잔에 즙짜기 좋은 그런 앱스트랙트 스타일 대신 그리젤다를 듣는 이유가 뭔가. 맛도리 싹싹김치 같은 랩과 빡센 비트를 들으며 주머니에 손 푹 찌르고 네온사인 한복판에서 C Walk를 조지는 상상을 하기 위함 아닌가. 그런 이유로 캐릭터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자연스레 손길이 간다.

Al.Divino

개인적으로는 목소리 하나 때문에 듣는다 해도 무방하다. 살 찌기 전에는 맥밀러 판박이 비주얼이었던 아조씨가 랩 톤만큼은 그냥 전쟁 영웅 내지 손 턴 뒷세계 노땅 할부지 댕간지다. MOMENTUALLY, VEDA, (DUMP GAWD) DIVINO EDITION, Abrakatabra Alazakam! 등 작업물들의 스타일도 다양하다. 마피오소, 고전 필름, 종교적 스타일 등등 이것저것 다 했는데 다 맛있다.

Rome Streetz

면도날 관련 이미지가 있으면 무조건 요 녀석이다. ODB처럼 스타일을 비틀지 않아도 이만큼 날 것이라는 아우라를 뿜어낸 사람이 있나 싶다. Conductor와의 호흡이 너무너무 좋아서 짱짱이다. 돌고 돌아 KISS THE RING이 최고다.

Mach-Hommy

유명하니 패스

Dumpmeister & The G.A.T. & #Richaxxhaitian 이 셋이 짱짱맨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불필요한 사족

드럼리스 첫 등장 시기를 떠올리면 내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니 드럼이 없으면 그런 걸 왜 들음? 😩 근데 듣게 된다.

드럼리스에게 원하는 취향이 있다면, 드럼리스가 드럼리스임을 드럼리스하지 않았음 한다. 듣다 보면 딱밤 마렵게 아우성을 쳐대는 곡들이 꽤 많다. 무슨 괴상스산음산기기괴괴한 루프로 우으ㅡㅡㅓ우웅오ㅗㅜ우하면서 나 드럼 없어!!!! <- 하는 패턴의 곡들. 최악이다.

그래도 멋잇자나 한 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