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추를 누르든 말든 자유지만, 글은 읽어줘
Lil Ugly Mane- Mista Thug Isolation
폭력과 마약의 노이즈로 이루어진 소용돌이 속에서 보이는 한줌의 왜곡된 빛. 그 빛을 따라가 나온 은 지난날의 전설과 악몽이었다. 운드의 나열이 아닌, 멤피스 힙합 속에 잠들어있는 악력들과 인터넷을 떠도는 노이즈, 자의식 과잉의 혼잣말이 결합해 만든 하나의 비현실적 콜라주다. 노이즈를 다루던 그는 힙합이란 장르 속 Lil Ugly Mane이라는 자아를 통해, 과거 미시시피 강변을 휩쓴 멤피스 호러코어의 기괴함과 어두운 무드를 그의 특기인 노이즈와 어둠으로 필터링하며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시킨다. 그가 펼치는 세상은 조작된 목소리, 마약 냄새 나는 신스 루프와 잔인하게 왜곡된 자기혐오의 라임으로 구성된 악몽이다. 모든 트랙에서 그는 죽음과 우울을 노래한다. 곡마다 등장하는 멤피스의 하이햇과 플로우, 그리고 90년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직접 채굴한 듯한 로파이한 질감은 청자를 그의 세상으로 잡아당기는 역할을 가지며, 동시에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강조한다. 그는 정말로 이중적이다. 그는 자신이 갱스터가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서사를 가장 비참하게, 그리고 가장 시니컬하게 해석해낸다. 앨범 전반에 깔린 우울과 냉소는 그저 마약과 총, 죽음으로 치환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그와 닮아있다. 가사는 잔인하며 더럽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분노와 우울, 그리고 자신이 음악을 향한 태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는 멤피스 전설들의 그림자를 빌려와, 그 안에 자신의 정신병리를 담고, 씁쓸한 농담처럼 쏟아낸다. 앨범은 자신의 추억의 재현이 아니라, 그 추억을 망각하고 다시 왜곡한 뒤, 스스로도 그 위에 미소를 짓지 못하는 세대의 anti-nostalgia이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과거가 있었음을 반복해서 읊조리는 음울한 기도문. 그래서 이 앨범은 그 어떤 복고나 패러디보다도, 더 현대적이고, 더 진심이다.
Lil Ugly Mane- volcanic bird enemy and the voiced concern
환상으로 이루어진 뒤틀린 꿈을 돌아다니며 그가 직면한 것은 우울이었다. 당신은 당신이 꾼 꿈을 기억하는가? 이 앨범은 마치 그의 꿈과 내면을 들여다보며 불쾌한 기분을 준다. 이 앨범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기묘하고 고립된 풍경을 담아낸, 마치 또 른 왜곡된 환상의 계의 낙서장 같은 작품이다. 전작들의 노이즈 끼고 어두운 멤피스 랩이나 실험적 정서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 앨범은 불확실성과 고립감, 감정의 무너짐을 단순한 자조나 힙합적 표현이 아닌 하나의 기괴한 팝과 록의 언어로 녹여낸다. 관습적인 장르 경계는 흐려지고, 그가 뱉는 목소리는 더 이상 랩도, 노래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서 기묘하게 흔들린다. 어쩌면 이 앨범은 전통적인 의미의 힙합팬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실망감마저 이 앨범의 일부다. 노이즈와 앰비언트, 포크와 인디 록, 허술해 보이는 사운드 메이킹, 얼핏 들으면 조잡한 악기 배열은 모두 그가 세운 자아의 반영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정돈된 질서를 거부하고, 흐릿하고, 무의미하고, 우울한 감정의 겹들을 낙서하듯 펼쳐 놓는다. 앨범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동시에 철저하게 낯설다. 어떤 곡은 어린 시절의 그림자 같고, 어떤 곡은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 감정의 조각들은 놀랍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모든 파편적인 감정, 단절된 구조,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은 완벽하게 의도된 것이다. 이 앨범은 타인을 이해시키려는 목적이 없다. 오히려 자기 자신과도 화해하지 못한 누군가의 비망록처럼, 버려진 일기처럼 존재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완벽한 불완전함이 청자에게 위로처럼 다가온다. 우리는 감정을 가지며 살아간다. Lil Ugly Mane이란 사람 또한 감정을 가지며, 그는 슬픔, 분노, 우울이란 감정들을 조각하여 volcanic bird enemy and the voiced concern라는 박물관에 전시하였다.
Lil Ugly Mane- Third Side of Tape
미지의 어둠을 향해 뚫고 나가는 실험 그 자체이며, 동시에 힙합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질식시키듯 조이는 폐허 위에서 탄생한 하나의 괴물 같은 음반이다. 공식 발표도 없이 온라인에서 조용히 퍼져나간 이 작품은, 전통적인 트랙 구조나 감상 방식에 반기를 들며 리스너를 혼란과 몰입 사이의 낯선 공간으로 밀어 넣는다. 한마디로 말해, 이건 앨범이 아니다. 이건 광기의 러프 스케치이자, 무의식이 토해낸 소리의 일기장이며, 뒷골목에서 흘러나오는 불안의 소음이다. 사실 이 앨범은 그의 앨범 중 가장 그의 음악적 특징과 비슷하다. 어딘가 뒤틀린 어둠의 노이즈, 알 수 없이 반복되는 말, 그리고 전자음악의 사운드. 부서지는 비트와 어그러진 템포, 흐릿한 그의 랩은 마치 Lil Ugly Mane이란 사람을 음악으로 표현한 느낌을 주며, 산산이 조각난 감정의 잔해를 보여준다. 샘플은 과거의 흐릿한 풍경에서 잘려 나와 기괴하게 편집되고, 그 위를 자신의 내면에서 기어 나온 듯한 소리들이 배회한다. 우울과 공포, 무관심, 광기, 허무 이 모든 감정이 뒤섞인 이 프로젝트는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지 않지만, 전체로 들었을 때는 누구보다 일관된 정신적 붕괴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는 자신을 부숴가며 소리를 조립하고, 언어 대신 감각과 리듬의 파편으로 진실을 전한다.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실험을 일종의 카세트 테이프 콜라주처럼 늘어놓은 이 음반은, 청자에게 설명받기보다는 체험되기를 요구한다. 말 그대로 음악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 상태이자 상태 보고서다. 앨범은 하나의 긴 터널과 같으며, 그 터널은 그의 인생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목적지도, 빛도 없지만, 끝내 어디론가 닿게 되는 이상한 경험이다. 가장 추상적이며 일그러진 경험이자 끝도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기이한 꿈이다.
그냥 최근에 쓴 리뷰고 언젠가 릴어메 전집 리뷰 쓸 예정
한동안 활동은 매우 적어질 예정입니다.
그냥 행복하게 음악을 들어야지
커뮤니티에만 신경쓰면 머리만 아프니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요.
DJ브라… 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포인트 드림
잘 읽었어요 개추도 누름
ㅜㅜ
그래도 자주 놀러오세요 ㅠ
ㄱㅊ
따봉
개추도 누르고 리뷰도 읽었어
DJ브라… 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님아 거기서 자르면 ㅋㅋㅋ
와!!!!
릴어매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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