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L (1974~1999)
" Yo, fuck all the glamours and glitz, I plan to get rich
" Yo, 화려함과 명성 따윈 좆이나, 난 돈 벌 계획 뿐
I'm from New York and never was a fan of the Knicks "
뉴욕 출신인데 한 번도 Knicks를 좋아해본 적은 없어 "
- <'98 Freestyle> 中
Big L, 본명 Lamont Coleman. 뉴욕 할렘에서 태어난 펀치라인의 화약고. 그의 랩은 주먹이 아니었다. 총알이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의 자존심을 박살냈고, 라임은 트리거를 당기듯 폭발했다. <Lifestylez ov Da Poor & Dangerous>는, 그야말로 뉴욕 언더그라운드가 만들어낸 가장 위협적인 무기였다.
1999년, 총성이 울렸고 그는 24살이라는 이른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펀치라인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누군가가 다시 방아쇠를 당길 때까지.
Big L은 힙합 역사상 가장 살벌한 펀치라인을 남긴 래퍼 중 하나다. 그가 뱉는 가사는 단순한 허세가 아닌, 뉴욕 거리에서 몸으로 익힌 현실이었다. 타고난 재능에 치밀한 계산까지 더해진 라임 스킬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1992년, 그는 Diggin' in the Crates Crew(D.I.T.C.)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빠르게 주목받았다. 그가 마이크를 잡으면, 사람들은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Ebonics> 같은 곡을 통해 힙합의 언어를 새롭게 정의했고, 프리스타일 배틀에서는 상대를 단숨에 제압했다. 그의 스킬과 에너지는 뉴욕 전역을 넘어 확장되고 있었다.
하지만 상업적 성공과 무관하게, Big L의 삶은 언제나 거리와 맞닿아 있었다. 그는 Roc-A-Fella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었고, 차기작이 그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꿀 순간이었다. 그러나 1999년, 그는 할렘에서 9발의 총탄을 맞고 그만 세상을 떠났다.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그의 랩과 펀치라인은 여전히 살아 있다. 후배 래퍼들은 그의 라임을 분석하며 배웠고, 그의 이름 Big L은 힙합 역사에 깊이 새겨졌다. 사람들이 뉴욕 할렘가의 사내 Big L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비극 때문이 아니라, 그가 창조해낸 라임과 펀치라인이 지금까지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가 떠난 이후에도, 그의 바는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래퍼들은 여전히 그가 깎아낸 총알들로 탄창을 채우고 있다.
"펀치라인의 왕" 수식어가 붙은 Big L, 과연 그의 펀치라인은 얼마나 파격적이고 치밀했기에 이런 수식어가 붙었는지, 한 번 확인해보자.
" I'm so ahead of my time, my parents haven't met yet "
" 난 너무 시대를 앞서가서, 내 부모님들조차 아직 만나지 않았어 "
- <Stretch and Bobbito Show '95 Freestyle> 中
어떻게 보면 단순한 라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 라인은 힙합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과장법(Punchline hyperbole) 중 하나다. 보통 "난 너무 앞서 있다"는 표현은 흔하지만, 아예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부모님이 만나기 전부터 앞서갔다는 말장난을 활용해버린 것이다.
" Ask Beavis, I get nothin' but head "
" Beavis한테 물어봐, 난 오직 머리로만 받아 "
- <'98 Freestyle> 中
먼저 <Beavis and Butt-head>는 1990년대 초반 MTV에서 인기를 끌었던 쇼다. Big L은 여기서 자신이 구강 성교를 자주 한다는 의미로 "I get nothin' but head"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그리고 "Ask Beavis(Beavis에게 물어봐)"라는 부분은 실제로 Beavis에게 물어보라는 뜻이 아니라, "Butt-head(but head)"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한 장치이다.
" I wasn't poor, I was po', I couldn't afford the 'or' "
" 난 거지가 아니었어, 그냥 거였지. '지'를 살 여유조차 안 됐으니까 "
- <Lifestylez ov da Poor & Dangerous> 中
이 라인은 "poor(거지, 가난한)"에서 "or"를 뺀 "po"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극심한 가난을 창의적이고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다. Big L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언어 유희이자 말장난이다.
" Fillin' n****s with so much lead, they can use they dick for a pencil "
" 놈들에게 납을 너무 많이 채워서, 걔넨 거시기를 연필로 쓸 수도 있을걸 "
- <Da Graveyard> 中
여기서 "Lead"는 총알을 의미하는 동시에 연필심의 납을 뜻하는 이중적인 표현(더블-안탄드레)이다. 즉, 그가 총으로 상대를 벌집으로 만들어놨고, 몸에 납(총알)이 가득해 거시기를 연필로 쓸 수도 있을 정도라는 과장된 표현인 셈이다.
선추후감 항상 질좋은 글 감사함다
항상 사랑합니다
진짜 매력적인 랩
봐봐 이 아저씨가 나보다 잘쓰는거 맞다니까
땡
톤깡패죠. 한때 프로덕션으로만 앨범을 평가했던 어린 제가 잘 못 느낀 아티스트였지만, 포크를 많이 듣기 시작하면서 점점 좋아진 래퍼
ㄹㅇ 빅엘은 라임도 라임이지만 목소리 톤이 진짜 깡패인 것 같습니다 펀치라인도 그 특유의 목소리로 뱉으니까 더 임팩트가 지림...
드디어 인증 가능한 골든에라 나왔네요 ㅎㅎㅎ
내용도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빅엘 엘피는 부럽네요
죽은 이유가 너무 허망해서 더 안타까운....
빅엘을 듣다보면 문득 인스펙타 덱과 곡을 같이 했으면 얼마나 개쩌는 랩 트랙이 나왔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빅엘이 안타깝게 요절하지만 않았더라면 그 조합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정말 레전드 글이네요
항상 너무 멋저요
글 쓰는 건 힘들지만 항상 이런 댓글들 덕에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진짜 항상 너무 감사하면서 읽고 있어요
필력에 항상 감탄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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