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77] 김베이킴 입문서 (Part2만)

앨범 선정 이전에
우선 기준을 3개 정도 마련해놓고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러닝타임이 짧은가?

대체로 입문자들은 곡의 호불호와 별개로
'앨범' 이라는 방식 자체를 낯설어 합니다.
앨범이 길어진다는건,
곧 그만큼의 흥미 하락을 의미합니다.
입문작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두번째, 유기성이 돋보이는가?

역시나 먼저 앨범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앞선 1번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지만,
1번이 관심의 단계라면 지금부턴 적응의 단계입니다.
'앨범'이라는 방식이 갖는 고유의 특징은
작품의 일관된 흐름인 '유기성'에 있다 생각하며,
' 왜 굳이 통으로 들어야 하나? '
라는 의문에 이는 적절한 해답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물론 트랩 계열 앨범 중에선
구성 보단 트랙 위주인 것도 꽤 되지만
한 장르가 아닌, 대부분의 앨범에 그 초점을 두었기에 
따로 언급 없이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세번째, 힙합이 중심이 되는가?

어쩌면 당연하면서도 핵심인 부분인데,
우리의 목적은 그저 좋은 앨범의 소개가 아니라
'힙합'의 입문이기 때문에..
한 앨범에서 그치고 끝난다는건, 결국 실패를 뜻합니다.
무조건!! 힙합의 정체성이 짙어야만 합니다.
덤으로 랩까지 잘하면 더 좋겠죠.

Part 2 (2010~2024)
 

Denzel Curry - ZUU (2019)

짧은가? - O
 

무려 29분으로,
EP, 믹테를 제외한
정규 중에선 굉장히 짧은 편.
 

유기성? - O
 

중간중간 Skit과
깔끔한 인트로 트랙 등.
정말 교과서 같은 앨범.
 

힙합? - O
 

대놓고 애틀란타 트랩.
심지어 랩은 최정상급.

 

Jackboys - Jackboys (2019)

짧은가? - O
 

21분, 애초에 
Ep인만큼 짧음.
 

유기성? - ∆
 

트랙이 적어서 애매함.
그렇다고 해서 없는 것도 아님.
컴필이기 때문에 래퍼들끼리
주고 받는 것도 꽤 볼만함.
 

힙합? - O
 

트랩,
꽤 된 앨범이지만
온갖 유행하는 것들은 다 섞어서
올드하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음.
오히려 전반적인 트렌드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봄.

팝스모크, 스캇, 영떡
입문자들이 환장하는 애들은 다 모임.

Kendrick Lamar - Black Pantehr: The Album (2018)

짧은가? - X
 

평균 앨범 길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지만,
입문자에겐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음.
 

유기성? - O
 

켄드릭이 기획함.
 

힙합? - ∆
 

힙합 반, 다른 장르 반임.
다만 힙합 기반으로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힙합과 함께하는 다양한 장르들을 맛 볼 수 있음.
빡셈과 나른함,
그 사이의 완급조절이 상당히 잘 돼 있기에
체감상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을 수도.

 

Metro Boomin - HEROES & VILLAINS (2022)
 

짧은가? - X

평균 앨범 길이.
 

유기성? - O
 

다른 앨범들과 놓고 봐도
수준급의 유기성을 자랑함.
 

힙합? - O
 

트렌드의 최전방.
다만 시종일관 비슷한 사운드로
흘러가기에 통으로 돌리기는 살짝 부담스럼.
그래도 지금 세대들에게 제일 친숙한 힙합이 아닐까.

 

Travis Scott - Rodeo (2015)
 

짧은가? - X
 

Extend 버전은 길이가 꽤 됨.
더군다나 맥시멀리즘을 추구하는 만큼
실제 길이보다도 더 길게 느껴질 수 있음.
 

유기성? - O
 

엄청 좋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도입부만큼은 역대급으로 몰입 잘 되는 앨범.
어쨌든 신경 쓴게 곳곳에서 보임.
 

힙합? - O
 

존나 힙합이지만,
정확히는 스캇식 힙합에 가깝긴함.
역효과로 로데오는 좋게 듣고
나머지 힙합 앨범들은 거들떠도 안 볼 수 있음.
다만 무조건 추천하기는 힘듦.
위에도 나왔지만, 귀가 상당히 피곤해서 ㅠㅠ.
호불호에 따라 반응이 극명히 갈릴듯.

+ 로데오 같은 충격요법이
임팩트 남기는 데엔 이만한게 없음.

Ps. 맘 같아선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Ye를 추천하고 싶지만
이미 주최자분이 알아서 하신다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