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현재]
1) Malibu - Anderson. Paak
보컬과 랩을 마치 곡예하듯 오가는 앤더슨팩의 매력. 랩은 그저 말을 빠르게 하는게 잘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루브가 일품이다. 이 앨범을 듣고 나서 tiny desk 영상까지 보는 것까지 추천.
2) Flower Boy - Tyler, the Creator
2010년대 힙합씬 최대 이단아 타일러가 현재에 이르게 되기까지, 그 변곡점에 있는 앨범. 일반적인 피아노와 신스를 유려하게 오가며 타일러의 음악력이 본격적으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3) The Forever Story - JID
아마 힙합 많이 듣는 사람들에게 '현재 전세계 랩실력 최고 3명 뽑아보세요' 하면 거의 모두가 넣어주지 않을까 싶은 래퍼인 JID의 걸작. 톤의 변화, 플로우의 변화를 마치 숨쉬듯이 보여주는 랩이 인상적.
4) Coloring Book - Chance the Rapper
긍정맨 챈랩의 커리어하이인 컬러링북. 힙합 그거 완전 폭력적인 잡종문화 아니냐? 라고 누가 긁으면 바로 들이댈 수 있는 작품. 가스펠 음악과 힙합을 적절하게 섞은 후 긍정 vibe까지 장착했음. 햇빛받으면서 산책할 때 들으면 GOAT인 음악.
5) Legends Never Die - R.A. The Rugged Man
뭔가 하나쯤은 홍대픽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이지리스닝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넣어본 앨범. 러기드맨아재 특유의 숨넘어가야할것같은데왜안넘어가지 플로우를 즐길 수 있음. 러기드맨도 상당히 OG인데, 그래서 그런지 다소 올드하게 느낄 수도 있는 프로덕션이지만 능청스러운 가사와 함께 버무려서 먹으면 상당히 맛있음.
[1990년~ 2000년대]
1) Capital Punishment - Big Pun
필자가 생각하는 랩 GOAT 빅펀. 말이 필요없다. 그냥 랩 GOAT. 다만 사이에 좀 야리꾸리한 skit이 있어서 그거는 미리 주의를 줘야 할 것.
2) 2001 - Dr. Dre
입문을 하려면 익숙함은 필수이다. 아마 스틸드레 비트가 전 세계에서 단일 비트로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이외에도 The Watcher같이 은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비트가 많이 들린다. 자연스럽게 웨스트코스트 음악에 스며들게 만들 수 있을만한 명반.
3) Modal Soul - Nujabes
내가 하는 힙합중에서 가장 서정적인 음악. 일본식 재즈힙합의 대부 누자베스의 최고작. 매들립같은 양반처럼 현란하게 샘플링을 하진 않아서 비트가 비교적 반복적인 인상이 있으나, 이동진 평론가가 모 영화에 남긴 평론처럼 '지나온 적 없는 어제의 세계들에 대한 근원적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앨범. 누자베스가 단명해서 그런지, 괜히 아련해진다.
4) A Piece of Strange - Cunninlynguists
남부 힙합의 대부..이지만 상대적으로 UGK나 여타 레전드들에 비해서 많이 언급은 안되는 커닝링귀스츠(..) 선생님들의 명작. 2000년대 언저리라면 서던 힙합도 하나쯤은 소개를 해줘야 한다. 뭔가 더리사우스의 갱스터랩 특유의 꾸리꾸리한 향이 나는데 이걸 멜로디컬하게 잘 버무려서 입문자라도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5) The Blueprint - Jay Z
힙합에 관심없는 친구라면 그냥 그 뉴욕 많이 나오는 노래 부른 아저씨 쯤으로 알만한 제이지옹의 명반. 근본 명반들 중 가장 접근성이 높지 않나 싶다. Common의 Be 앨범 등과 함께 이른바 '올드칸예' 음악들 중 하나로도 얘기할 만 한데, 칩멍크 소울이라는 상당히 획기적인 접근이 인상적이다. Izzo, Song Cry, Renegade같은 킬링트랙들이 적재적소에 콕콕 박혀있어 끝까지 집중력있게 앨범을 끌고간다.
블프만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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