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스캇의 네번째 정규 앨범 UTOPIA가 드디어 발매되었다 스캇의 전작 ASTROWORLD 이후 5년 뒤인 즉,
1820일이 지난 끝에 나온 앨범이다
앨범을 내기 몇일 전 스캇은 아트윅들을 공개했는데 난 그런 UTOPIA의 아트윅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고대 이집트 문화쪽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은데 특히 롤링라우드 무대에서
고대문자를 사용하여 트랙 이름들을 공개하거나,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앨범 리스닝 파티를 한다던가,(결국엔 취소가 되었다)
조각상 모양으로 스피커를 만들어서 앨범을 홍보하는 등등 주로 고대쪽으로 컨셉을 잡은게 너무 멋있었다
또한 스캇의 전문이라고 볼수있는 앨범 홍보도 얘기를 안할수가 없다
스캇은 서류가방에 utopia라는 문구를 쓰고 들고다녔는데 이를 통해 피쳐링 홍보도 하고
나중엔 이를 똑같이 만든 전광판을 만들어 앨범을 홍보하기도 하였다
이는 경호원이 처음 가지고 다녔는데 보안을 위해 경호원과 서류가방에 수갑을 채워놓은거 보고
“와 독하다 독해..” 했던 기억이 난다
앨범을 설명하기전 먼저 이 앨범이 나오기전까지 자녀 둘을 두고 결별하게 된 카일리 제너와의 관계와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 압사 참사로 많은 언론사에게 비난을 받는 등 스캇은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중 난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 압사 참사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2021년 11월 5일 휴스턴 NGR 파크에서는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공연도중 압사로 인해 10명이 사망하게되는 참사가 벌어지는데 이 사건의 원인이 스캇이 공연을 멈추지 않아서 사망자가 발생하게 됐다는 등 스캇은 좋지 않은여론에 휩싸이게 된다 나는 스캇만의 책임이 아니라 공연의 스태프들의 잘못도 있다고
본다 물론 스캇도 잘못이 없다는것만은 아니다 만약 스캇이 관객들에게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공연을 중단했으면 참사자 수를 줄일수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스태프들도 관객들에게 집중하고 스캇의 공연 상태에 대해 스캇에게 말했더라면을 이러한 사망자 수가 나오지 않았을것 같다는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다
자 이제 슬슬 앨범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보자
난 중학교 2학년때부터 외국 힙합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때 밤에 누워서 처음 봤던 CANT SAY, SICKOMODE 뮤직비디오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뭐 이로 인해 슬슬 외국 힙합에 대해 빠졌다고 봐도
될거같다 그땐 곡을 하나하나씩 듣고 앨범 단위로는 듣지 않았는데 처음 앨범 단위로 들었던 앨범이
바로 스캇의 ASTROWORLD이다
난 이 앨범을 다 듣고 너무 좋아서 다음 앨범은 언제 나오나..하고 스캇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더니 그때부터 스캇은UTOPIA를 예고하고 있었다 즉 중2때부터 UTOPIA를 기다렸던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UTOPIA는 나에게 더 애정이가는 앨범이라고 할수있다 2년을 기다린 나도 너무 기대되서 발매 전날에 잠을 못잤는데 5년을 기다린 사람들은 얼마나
기대가 됐을지 상상이 안간다
스캇이 밝히기로 UTOPIA의 의미는
사람들이 느끼는 상태인데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손이 닿지 않는 완벽한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 상태를 나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데 매일 UTOPIA를 성취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는 6번 트랙 SIRENS 후반부에 나오는 드레이크의 스킷 아웃트로에서도 언급된다
Girl : I through we were going to Utopia
(난 우리가 유토피아에 가는 줄 알았는데?)
Drake : What makes you say this isn’t Utopia?
(이게 유토피아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가 뭔데?)
Girl : I mean, I don’t know, isn’t it supposed
to be some perfect destination?
This is just your hotel room
(음..잘 모르겠어, 내 말은, 완벽한 목적지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건 그냥 네 호텔 방이야)
Drake : Yeah, it looks perfect to me
(맞아, 나한테는 완벽해 보여)
앨범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무위키에도 있으니 생략하고 사운드로 넘어가보자
난 이번 앨범을 들으며 아 진짜 칸예 영향은 엄청나구나 하고 느꼈다 전체적으로 앨범의 사운드는 Yeezus에 가까웠는데
내가 Yeezus를 좋아해서 그런지 앨범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칸예와 스캇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스승과 제자 래퍼 호칭을 얻기도 했는데 둘의 관계를 잠시만 알아보고 가자
스캇은 래퍼가 되기전 프로듀서로 활동했었다 당시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스캇은
정규 5집, 제이지와의 합작 앨범 Watch the Throne을 내고 전성기를 펼치고 있는 칸예한테서 컴필에 사용할
비트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받게된다 이 둘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 후로 스캇은 칸예의 Good Music 프로덕션 팀에 들어가게 되는데 칸예는 자신의 6집 Yeezus에 스캇을 참여시킨다
이 영향이 바로 지금 스캇의 4집 UTOPIA까지 오게 된것인데 첫번째로 칸예의 영향은 3트랙 MODERN JAM에서부터
나타난다 스캇은 이 트랙에서 Yeezus 수록곡 I Am A God이라는 트랙의 2013년 버전 비트를
재사용했는데 다프트펑트의 기마누엘과 칸예가 프로듀싱 한 비트라 칸예의 느낌이 날수밖에
없던것이다 또 칸예의 영향은 5트랙 GOD’S COUNTRY와 18트랙 TELEKINESIS에서 나오는데
둘 다 칸예가 프로듀싱한 Donda 시절 유출곡이다
그리고 나중엔 THANK GOD이라는 트랙도 THANK GOD I BREATHE라는 제목으로 DONDA 트랙리스트에 있었던 것으로 공개되었다
12트랙 CIRCUS MAXIMUS에서는 처음 듣자마자 "어? BLACK SKINHEAD 아냐?"라는 느낌을 준다
스캇의 보컬 믹싱 곡의 드럼 질감,패턴을 들어보면 확실히 비슷한걸 알수있다
또 DELRESTO라는 트랙에서 스캇은 칸예 플로우를 오마주하거나 SKITZO라는 트랙에서 칸예를 직접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외에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과 칸예와 비슷한 플로우를 보이는등 청자들은 “스캇의 Yeezus다” 라고 평가 하고 있다
일단 앨범을 듣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건 인트로였다
CIRCUS MAXIMUS라는 영화 트레일러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곡인데 그때는
곡의 일부인지 모르고 대충 들었는데 앨범이 나온 후 트레일러를 다시 보고 알아챘다
인트로에서부터 스캇은 Gentle Giant의 Proclamation이라는 곡의 샘플링을 이용하며 드럼으로 훅치고 들어왔다
곡의 첫인상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 명반 각이네 이거” 하면서신나서 책상을 치며 들었다
후반부에 가면 신디사이저가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아 마이크딘..” 했다 정말 스캇과 마이크딘의 조합은 믿고 듣는거같다
이번 앨범에서 마이크딘의 신디사이저가 비중이 꽤나 큰것 같아서 좋다
스캇의 앨범들을 듣다보면 항상 인트로를 잘 뽑는게 느껴지는데 이번에도 뭐 말할 필요가 없는거같다
인트로를 들어보면 “자 유토피아 시작한다” 라는 느낌을 뿜는다
4트랙 MY EYES에선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 압사
참사에 대해 언급한다 여기서 나오는 아이는 사건의 열번째 사망자
9살 아이를 뜻하는데 스캇은 사건 이후 자신이 아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느꼈으며
죄책감을 표현하며 다른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I replay them nights, and right by my side, all ! see is a sea of people that ride wit' me
(나는 그 밤을 떠올려, 내 바로 옆과, 나한테 보이는건
나와 함께 타고 가고 있는 사람들의 바다뿐이야)
If they just knew what Scotty would do to jump
off the stage and save him a child
(만약 그들이 스캇이<내가> 무대에서 뛰어내려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걸 알고있었다면)
The things I created became the most weighted, I gotta find balance
and keep me inspired
(내가 만든 것들이 가장 무게감이 되었고,
균형을 찾고 영감을 얻어야 해)
또한 전작에서 부족했던 유기성도 이번 앨범에선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데 특히 아까 말했던 SIRENS에서 MELTDOWN으로 넘어갈때
나오는 드레이크의 스킷 아웃트로는 굉장히 소름 돋았다고 볼수있다
앨범에서 아쉬운 트랙이 있다면 바로 DELRESTO였는데 비욘세와 합을 이루어 반응을 얻은 트랙이다
곡 자체는 좋지만 스캇의 비중이 너무 적어서 비욘세의 곡이 아닌가? 라는 느낌도 들어서 아쉬웠다
갠적으로 Dave chappelle와 Yung Lean이 참여하고
Dave Bixby의 Drug Song을 샘플링한 13트랙 PARASAIL에 대해서도 꼭 언급하고 싶었는데
전작의 수록곡인 ASTROTHUNDER를 대체하는 트랙이지 않을까 싶다 스캇 특유의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바이브가 담겨있는데 ASTROTHUNDER을 듣는 느낌을 안겨줬다
그리고 피쳐링으로 참여한 Yung Lean의 보컬은 말할 것도 없다
밤에 누워서 달빛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트랙이이여서 기억에 남는다
앨범에서 가장 놀랐던 곡은 아까 말했던 TELEKINESIS인데
딱 듣자마자 ”어????“ 하고 내 귀를 의심했다 Donda 유출곡이였던 FUTURE SOUNDS가 UTOPIA에 수록된것이였다
난 이 유출곡을 다운해서 계속 즐겨들었는데 스캇 앨범에서 이 곡을 들으니 굉장히 반갑고 신기했다
앨범의 러닝 타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을수 없는데 이번 앨범의 러닝 타임은 1시간 13분으로 전작인 ASTROWORLD가
58분이라는걸 감안하면 꽤 길어진걸 알수있다 개인적으로 앨범을 들으면서 딱히 길어진 것이 체감되지 않았는데
유기성 덕분인 것 같다 처음 들을때 앨범이 나도 모르게 끝나가고 있다는걸 알아채고 아쉬웠던 기분도 들었다
전체적인 감상평 : UTOPIA는 스캇 버전의 YEEZUS인 동시에 스캇의 1집 RODEO 느낌마저 환기시켜 주었던 것 같다
전작인 ASTROWORLD와 비교를 해보자면 ASTROWORLD는 귀에 맴도는 멜로디컬한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면
이번 UTOPIA의 사운드는 귀에 팍팍 꽂히는 스캇의 랩 실력과 음악성,프로덕션이 돋보이는 앨범 같다
이번 앨범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계기가 된 앨범인 것 같다
근 2년이란 시간동안 UTOPIA의 떡밥도 듣고 유출곡도 다 들어보고 UTOPIA의 발매 과정을
지켜봤던 사람으로써드디어 나오니 기분이 새롭다 지금 앨범을 12번 정도
돌린것 같은데 이번년도 그래미 힙합 부분을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긴 글은 처음 써봐서 많이 서투르네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나이트 모드라서 못읽었급낟 ㅠㅠㅠ 그래도 정성 추
감사합니당!!!
정말 길고 자세하게 분석하셨네요 정성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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