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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Based On Subculture - HUF

HRBL2015.02.28 09:24추천수 1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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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Subculture, HUF


Based On Subculture?

유명 래퍼들이 입는 의류에 우리는 열광하고, 그 브랜드가 무엇인지 실제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힙합에서 서브 컬처를 베이스로 한 브랜드의 의류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해당 제품에만 관심을 가질 뿐, 각 상품이 어떤 문화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지, 브랜드가 어떤 아이덴티티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베이스 온 서브컬처(Based On Subculture)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역사와 가치관, 특징 등을 살펴봄으로써 스트릿 패션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당신의 열정은 곧 당신의 결정”. 셔니슬로우(Sean2slow)의 2001년 곡, “Moment Of Truth”의 구절이다. 자신의 관심 분야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한 행운이다. 내가 엘이에서 글을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열성적으로 일을 해결하기에,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발걸음을 뗐으며, 스케이트보드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인 허프(HUF)는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사랑을 토대로 탄생하여,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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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허프나겔과 허프의 탄생


80년대 후반, 당시에는 생소했던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성장기를 보냈던 키스 허프나겔(Keith Hufnagel)은 1992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더욱 스케이트보드 실력을 쌓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 스케이트보더가 된다. 더불어 뛰어난 스케이트보딩 실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고, 후원자,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할 기회를 얻는다. 이로 인해 그는 다양한 곳의 스트릿 문화를 접하고, 많은 사람과 연을 맺는다. 그리고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얻은 경험과 관계를 이용해, 자신에게 좋은 느낌을 주었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으고자 한다. 2002년, 키스 허프나겔은 이를 실행에 옮기며, 씬에서 존경받는 여러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샵이자,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는 이를 실행에 옮겨,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부근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허프라는 편집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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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에는 비즈빔(Visvim)과 같이 샌프란시스코 내 다른 샵에서 구하기 어려운 브랜드가 많았다. 한정판 또한 다양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점으로 인해 “키스 허프나겔이 만든 허프라는 샵이 핫하대!” 라는 이야기는 삽시간에 퍼진다. 입소문이 퍼지면 퍼질수록 샵은 인기를 얻고, 발전 속도도 더해간다. 그러면서 키스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브랜드 런칭의 필요성을 느낀다. 샵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에도, 자신이 어릴 적부터 흥미를 두었던 스케이트보드, 스트릿 웨어, 스니커즈 패션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보여주는 데도 브랜드 런칭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샵과 동명인 브랜드를 선보이게 된다. 







허프 스케이트보드 팀


순전히 키스 허프나겔 자신이 자라면서 겪고, 즐겼던 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허프는 지난 10년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굳이 상품의 높은 판매율을 언급하지 않아도, 여러 면에서 브랜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얼마나 대단한 브랜드인지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케이트보드팀이 있다. 그냥 팀이 아니라, 엄청난 스케이터가 함께하고 있는 팀이다. 키스 허프나겔은 물론, 조쉬 매튜스(Josh Matthews), 조이 페퍼스(Joey Peppers), 브래드 크로머(Brad Cromer) 등 실력과 명성을 두루 갖춘 스케이터가 소속되어 있다. 허프 스케이트보드팀은 전세계를 돌며, 스케이터 개인의 기량을 뽐내고, 동시에 허프의 아이덴티티를 전파한다. 지난해 팀은 아시아투어 일정으로 한국에 방문해, 트릭 잼, 사인회, 데모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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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심플한 프린팅을 잘 활용하는 허프는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편은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몇 제품에 빈티지함이 스며들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다고 해서, 상품의 매력이 없거나,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상품을 발매해 어디에 매치해도 하모니를 이루는 상품을 만들기도 하고, 여름에는 알로하 프린트를 주력으로 하여 계절에 알맞게 다채로운 색감의 상품을 발매한다. 보편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키체인과 같은 악세서리 뿐만 아니라, 컵과 병따개 같은 소품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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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의류의 특징은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 알로하 프린트를 활용하는 제품군이나, 원색으로 된 몇몇 여름 컬렉션의 프로덕트는 청량감, 상큼함과 같은 단어와 어울리기는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라봤을 때는 클래식함이 돋보인다. 주로 만나볼 수 있는 색이 녹색, 검은색 계열이라는 것과 비교적 주류 시장의 의류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코트, 티셔츠 등이 컬렉션에서 꽤 비중 있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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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허프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마리화나 양말이다. 마리화나 잎을 여러 번 복사, 붙여넣기 한듯한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방, 티셔츠 등 여러 제품군에 활용되지만, 양말에서 특히나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여러 색상의 마리화나 양말은 최근 유행과 맞물려 다양한 스타일의 룩에서 포인트 아이템으로 매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DGK와 같은 브랜드에서 비슷한 제품을 발매하기도 하지만, 판매 수나, 인식 면에서 허프를 따라오는 브랜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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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 It!” 시리즈 또한 허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수년간 컬렉션에서 빠지지 않고 활용되며, 허프의 대표 디자인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티셔츠, 모자와 같은 기본적인 제품부터, 머그컵, 속옷, 벨트과 같이 악세서리, 소품 등에도 폭넓게 사용됐다. 기존의 클래식함이 묻어나는 상품에 비해 “Fuck It!” 제품군은 위트가 묻어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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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레이션


창립 이후 약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허프는 굉장히 많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나이키(Nike), 리복(Reebok), 아디다스(Adidas)과 같은 대형 스포츠 브랜드부터, 스투시(Stussy)와 같은 유명 스트릿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중 쓰레셔(Thrasher)와 함께한 프로덕트는 많은 스트릿 피플을 환호하게 했다. 특히, 허프를 대표하는 마리화나 디자인과 쓰레셔를 상징하는 Skategoat 로고의 만남은 판매 면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얻었다. THRASHER X PLANTLIFE SOCKS가 출시 동시에 매진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에는 LA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토드 프란시스(Todd Francis)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많은 스케이트보드 마니아에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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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F


스케이트보드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중 허프는 손으로 꼽힐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씬에서 가진 영향력도 대단하다. 허프는 키스 허프나겔이 가진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만들어졌다.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했다. 그렇기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지금의 허프가 타 브랜드에 비해 더 빛이 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링크 |

'Based On Subculture' 시리즈: [링크]Viewer



글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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