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drick Lamar, XXL 통해 수필 공개하다
HiphopDX에 따르면, 2015년 XXL의 마지막 호의 커버스토리를 Kendrick Lamar가 장식한다고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평소의 커버스토리와는 달리, 일반적인 인터뷰가 아닌 Kendrick Lamar가 직접 쓴 수필이 커버스토리에 담긴다고 합니다. 이 글에는 [good kid. m.A.A.d. city]를 기점으로 시작된 성공과 [To Pimp A Butterfly] 관련 논란에 대한 Kendrick Lamar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XXL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서는 선택 받았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많은 힘을 갖게 된 상황을 고민하는 Kendrick Lamar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디. 아래 내용은 사전 공개된 수필의 일부입니다.
1. 내게 성공에 관해 묻는 건 조금 웃긴 일이다. 나도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성공이 어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난 그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싶었다. 내가 느낀 기분과 비슷한 기분을 느꼈을까? 언제쯤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뀌었을까? 다르게 한 행동들이 주목받는다는 걸 언제부터 알게 됐을까?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게 언제였을까? 아니면, 그냥 주변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나 같은 경우는, [good kid. m.A.A.d. city]가 발매된 후 6개월 동안 날 둘러싼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 금전적인 부분도 변하긴 했지만, 당시는 그런 부분보다는 처음 달렸을 때의 내 모습을 바라보고 두 번째 달리기에서 더욱 많은 걸 얻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거나, 유명세를 얻었을 때도 그리 빨리 달린 게 아니었다는 것 말이다.
2. 지난 몇 년간은 정치적으로도 문제와 논란이 많았다. 트레이본 마틴(Travon Martin)부터 에릭 가너(Erick Garner),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nw) 사건, 경찰의 잔인함이나 인종주의와 관련된 수많은 문제,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말이다. 이런 일들에 신경이 너무 쓰였다. 그런 일을 개인적으로 경험했거나 그런 종류의 고난이나 고통이 직접적으로 전달될 때, 마음 속에 어떤 분노가 쌓이기 때문이다. 위 사건들을 접한 뒤 나는 16살 때 경찰이 우리 집 문을 발로 걷어차며 들어왔던 일이 생각났다. 경찰들은 내가 어린 소년이라는 점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내 등을 두 번이나 걷어차고 집 밖으로 질질 끌어내 우리 모두에게 수갑을 채웠다. 그런 일들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기억. 가장 고통스러운 일들, 굿 키드에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았던 실제 경험에 대한 깊디깊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격노는 이 상황에 가장 적합한 단어다.
3. 난 내가 어떻게 두 프로젝트(정규 앨범)에 참여했는지를 생각하고, 세상은 날 바로 '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난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내 여자 동생은 열여섯 살이고, 내 사촌 동생은 스무 살이며, 내 남자 동생은 열 살이다. 녀석들도 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바라본다. 아이들의 친구들을 볼 때도 있는데, 그 아이들은 날 보면 수많은 질문을 던지지 않고는 지나갈 생각을 않는다. 애들 학교에 가도 마찬가지 일이 발생한다. 어린 팬들이 전달해주는 사랑과 에너지, 그리고 나와 중요한 화제를 이야기할 때 보이는 열정. 그러면 난 앉아서 이런 생각을 한다. “얘들은 정말로 내 이야기를 듣고 있구나.” 그런데 어째서 난 이런 기회를 얻은 사람이 된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만을 부리지 않고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 걸까? 두가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4. 난 내가 선택받았다는 걸 안다. 내가 인기 많다는 것도 안다. 내 가슴 한쪽에는 완전히 다른 에너지와 리더십이 있으며, 내 삶 속에 항상 존재했다는 것도 안다. 나는 얼마나 많은 힘을 원하는 걸까? 나는 이를 얼마나 다룰 수 있을까? 항상 이 질문을 내게 되묻는다. 청년의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꾸는 건 청년들이다. 내가 그걸 끌고 갈 수 있을까? 내가 그래야 할까? 혼란스럽다. 사람들은 내가 그런 목소리를 지녔다고 치켜세우지만, 난 그런 힘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기에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생각은 선천적인 나와 일종의 은둔자와도 같은 스물여덟 살인 현재의 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스물여덟은 내가 누군지 파악하는 데 충분한 나이이며, 그만한 힘 역시 지니고 있다. 전자는 여행, 후자는 전투에 해당한다.
Kendrick Lamar의 수필 전문은 12월 말에 나오는 XXL 2015 마지막 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막 M/V] Kendrick Lamar - Alright
*Kendrick Lamar & X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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