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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ish Gambino, "백인이 되고 싶어"

title: [회원구입불가]taco2014.08.15 20:15추천수 8댓글 16

childishgambino.jpg

Childish Gambino, "백인이 되고 싶어"

최근 미국에서 Michael Brown이라는 18세의 흑인 청소년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Zimmerman 사건 이후 인종차별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는데요. HipHopDX의 보도에 따르면, Childish Gambino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연속의 트윗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 합니다. Childish Gambino는 백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번 사건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또한 트위터 행동주의(twitter activism)를 비판하면서, 경찰들이 의무적으로 녹음 장비를 소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관련된 Childish Gambino의 트윗 내용입니다.

"Childish Gambino는 백인 래퍼야."

난 백인 래퍼가 되고 싶어.

난 백인 래퍼가 되어서 가장 훌륭한 래퍼가 되고 싶어.

백인 래퍼가 돼서, 욕이 들어있어도 부모들이 괜찮다고 하는 차트 1위의 노래를 하고 싶어.

백인 래퍼가 되고 잘 나가게 돼서, 코치 형제랑 저녁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 코치 형제: 찰스 코치와 데이비드 코치 형제로, 석유, 화학 에너지 기업 '코치 인더스트리'의 대표인 이 둘의 총 재산은 빌 게이츠를 넘을 정도로 세계 최대 갑부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화당에 막강한 경제적 지원을 하며 정계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자, 민주당과 사회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이들의 극단적 '자유주의' 지향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백인 래퍼가 되고 잘 나가게 돼서, LA Clippers 경기를 보러 가도 제재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 지난 4월, 미국 농구팀 LA Clippers의 소유주 Donald Sterling이 여자친구의 통화 중 '나는 당신이 흑인들과 공개적으로 어울리거나 경기장에 데려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공개되어 논란이 있었습니다.)

백인이 되어서, 내 친구들을 감옥에서 더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더 잘나게 되고 백인이 되어서, 지난달 내 사촌이 총을 맞고 목을 두 번이나 찔리지 않았길 바라.

난 더 잘나고 싶어. X나 백인이 되고 싶고.

더 잘나고 백인이 돼서, 백인 아빠들이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방학 때 집에 온 딸을 내 공연에 보내도 맘을 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공연이 끝나면 그녀가 나와 함께 내 버스에서 같이 어울리고, 흡연하고, 눈이 뒤집히도록 사랑을 나누고, 그녀가 집에 돌아가 아빠가 '공연은 어땠니?'라고 물으면, '재밌었어요.'라고 말했으면 좋겠어.

난 내가 더 잘 나가고, 백인이 되어서 G-Eazy가 '젠장, 이 n*gga 백인이잖아.'라고 하면 사람들이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어.

내가 더 크고 백인이 돼서, 사람들이 '이게 번져나가면 어쩌지?'라고 겁먹었으면 좋겠어.

만약 모두가 백인이 되고 잘 나가게 되면 어떨까? 모두가 이 두 가지를 경험해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난 내가 X나 잘 나가고, X나 하얗다면 좋겠어.

하지만 난 그저 흑인 남자지, 난 n*gga라고.

트위터 행동주의는 쓰레기야. 시위 행진은 더 이상 안 통한다고. 경찰들이 의무적으로 녹음 장비를 소지하도록 해야 해.



한편 Childish Gambino는 위와 같은 트윗을 남기고 논란이 있자, 이후 다시 한 번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난 사람들이 지난밤에 내가 취해서 글을 쓴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친구가 우는 걸 듣고,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 후, 어제 그 시(위 트위터 내용을 지칭)를 쓴 거야.

난 올해 경찰에게 두 번이나 협박받았어.

트위터는 쓰레기가 아니야. 행동주의도 쓰레기가 아니지. (하지만) 트위터 행동주의는 나한테 쓰레기야. 그건 반쪽짜리 행동주의라고.

이건 (어제 글에 대한) 사과 따위가 아니야.

솔직히 말해, 난 너희가 날 싫어해도 신경 안 써. 이것들 전부 나에 대한 게 아니거든. 난 너희가 이걸 알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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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LE
    8.15 20:23
    갬비노
    누가감히들
    댐비노
  • Jah
    8.15 20:28
    @LE
    빈지노
  • 8.16 01:11
    @Jah
    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15 20:47
    멋지다 저말들
  • 8.15 21:48
    옳은 소리긴 한데 저게 흠... 그게... 그러니까... 음... 그렇군요.
  • 8.15 21:54
    과연 이게 동료 래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그런데 갬비노가 쓴 글이 백인이 아닌 흑인들이나 동양인들도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내가 만약 백인이 된다면 백인가정집에서 태어난다면 뭐 그런생각 그런걸 sns나 입밖에 꺼낸 흑인은 처음 아닌가 생각
  • 8.15 22:07
    얼마나 흑인에게 차별이 심했으면....
  • 8.15 22:50
    원문을 봐야 어떤 뉘앙스인지 정확하게 알것같지만
    영어를 못하는게 함정
  • 8.16 00:10
    진짜 되고싶다는게 아니고 인종차별의 현실을 비꼰건 아닌가 싶네요.
  • 8.16 00:27
    멋있다 감비노
  • 8.16 00:40
    멋지네요 비꼬는것을 멋진 문장들로 해냈네요 스웩
  • 8.16 00:49
    뜬금없으면서도 멋지네요.
  • 8.16 02:28
    씁쓸하네요....
    현재는 흑인차별이 거의 없어진줄 알았는데
    아직도 심각하다니,,, 감비노 멋있네요
  • 나도 백인으로 태어낫다면 어느 유럽키에서 185에 연봉8천만원받으면서 살아가고잇을텐데 아쉽다
  • 8.16 09:51
    뭔가 암울하네요..
  • 2 8.16 12:33

    감비노 저번에 아시아인 비하가사 쓴거 생각나네ㅋ

    트위터 행동주의를 비난했으니 본인도 글만 싸지르지 말고 가사와 행동으로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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