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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lia - lux 를 감상한 후 + shida shahabi - living circle 추천

쌂은미역10시간 전조회 수 124댓글 1

lux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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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변주가 많아서 하나하나를 다 이해하지 못 했을 수도 있고
익숙치 않은 언어가 대부분이라 뉘앙스를 잘 캐치하지 못하기도 했죠
어쩌면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는 작품이라 제가 만족을 원하는 만큼 못한 걸 수도요

흠.. lux는 얼마나 도전적인 작품일까요?

로살리아의 이전 앨범들 el mal querer, motomami 개인적으로 그냥 적당히 흥미진진했어요          

...los angeles는 기억이 잘 안나서 넘기고...

 

Rosalia-El-Mal-Querer.webp    MTMM Cover 10x10.webp


el mal querer 의 사운드는 가혹한 스승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혼내거나 위협하는 느낌도 들고
보채는 느낌도 들고
감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신호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지도해 주는 것 같고
고통을 주는 것 같고
과거를 기억 못하게 하는 듯 했어요

보컬은 그런 사운드에 맞추려 하는 듯 했고요  -  어쩌면 로살리아가 받았다는 플라멩코 수업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motomami 에서의 사운드는 그녀의 보디가드 또는 매니저 같았습니다
보컬은 취하고 싶은 건 다 취하고 싶어하는 스타 같았고요

아무튼 이 두 앨범에서 그녀는 무언가 직면하고 이루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전 탐색보다 모험에 가까운 작품들로 여겨왔고요

반면 lux의 경우는 탐색을 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전 앨범들은 누군가와 전투하는 것 같이 느껴졌는데

 

이번 앨범에는 전투랄 게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있다면 그녀의 영감 안에서 진행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악의적인 분노가 이전 앨범들 만큼은 안 느껴졌지요

ethereal : 지극히 가볍고 여린, 천상의
 ㄴ 이런 느낌을 추구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 느낌에 가까워진 것도 같긴 해요

로살리아의 전 앨범들과 비교하면요

 

근데 전 다른 가수의 앨범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단단하고 밀도 있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생각인데 이 앨범의 제작은
로살리아 자신이 품고 있었던 이전 까지의 긴장감과 폭력적인 욕망을 lux 에 맞는 재료로 해체 및 재단하며 시작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모험이 아닌 탐색에 맞는 재료로 말이에요

그 때 자신의 많은 것들을 불확실한 공간에 밀어 넣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요? 조금 좁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뭔가 잃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고 약한 존재가 된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늙는 느낌?

하지만 어쨌든 로살리아는 결국 앨범을 완성 시켰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작사 

 ㄴ 로살리아가 종종 패티 스미스 얘기를 꺼내던데 영향을 받았나 봅니다 패티 인터뷰도 노래에 나오더라고요
도취된 보컬과 과시하는 사운드                                                                      
간신히 끊어지지 않는 듯한 추상적 극단적 정열적 서사
끊임 없는 시도가 낳은 공간

이 모든 창조가 로살리아 자신의 영감이자 동시에 로살리아 자신이 완성한 본인의 천국같아요

앞으로 이 천국에 오랫동안 즐겁게 거주하고 노래 하며 지내겠죠

...글을 썼는데
쉬운 말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쓴 거 같아서 좀 그렇네요.. 너무 당연한 소릴 거창하게 한 거 같기도 하고..

로살리아와 패티 스미스 작사에 대한 해석도 좀 허접한 듯 하고요... - 꼬리에 꼬리를 물며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아무튼 lux 좋게 얘기하자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어요

평가가 아주 난리던데요 팬들 엄청 신났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 정도인가?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lux가
모두에게 충분히 영적인 창작으로 다가올 것 같지가 않았어요
로살리아 한테는 충분할까요? 자기 자신을 충분히 내어준 창작 이었을까요?
뭐.. 분명 어마어마한 노력이 담긴 앨범이니 본인 한테는 그랬을 수 있겠죠 보컬 작사 작곡 뿐만 아니라 무려 13개 국어를 사용했다고 하니까요

그래도 전 lux보다 감명깊게 들은 앨범이 분명 많습니다
실제로 lux에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특별히 없었던 것 같아요
로살리아의 솜씨가 너무 뛰어나서 일까요? 너무 철저하기 때문일까요? 제가 보기에 그녀는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걸 절대로 두고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다 처리해 버리며 진행하는 것 같았죠 - 과시를 통해서요
인상깊은 면은 있지만 저에겐 대단히 영적인 창작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 듣고 현실로 돌아오면 도전적이라기 보단 피상적인 경험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이 이상으로 쓰고 싶은 내용이 있긴 한데 다음에 추가를 하든 2편을 쓰든 하겠습니다 영어 숙제 해야 해요 ㅋㅋㅋㅋㅋ
근데 난 왜 훨씬 더 좋아하는 가수 글은 안 쓰고

이걸 왜 이렇게 오래 쓰고 앉아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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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음악가 shida shahabi 의 living circle


이 앨범의 감상은 요 몇년 사이 제가 해본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매번 헤드폰 끼고 눈 감은 채 누워서 명상하듯이 들었어요 - 가사는 없습니다

삶을 살고 있는 영혼 그 자체 같았죠
들으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lux는 가사를 확인하느라 눈을 뜬 채 듣긴 했지만
그거 빼고는 똑같이 집중하며 들었습니다

결론은 전 이 앨범이 lux 보다 나아요

굳이 비교를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뭐 shida shahabi 팬심으로? 하는 소리죠

 

1288-1024.jpg

 ㄴ shida shah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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