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B1ShLiq3EVc
IVE THE 4TH EP <IVE SECRET>
아이브는 네 번째 미니앨범 'IVE SECRET'을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다시 설계한다.
익숙했던 당당함은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감춰졌던 이면과 반전의 태도를 꺼내 보인다.
겉과 속, 선과 악, 도도함과 짓궂음. 이 모든 상반된 감정들이 한 팀 안에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브는 말 없이 보여준다. 이번 앨범은 화려한 표정 뒤에 숨겨진 감정의 흐름에 집중한다.
단정하게 떨어지지 않는 감정선, 말보다 태도로 드러나는 정체성. 아이브는 주어진 서사를 따르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룰을 만들고, 그 안에서 더욱 입체적인 팀으로 진화한다.
XOXZ, 해독이 필요한 정체성의 암호
타이틀곡 ‘XOXZ’는 클래식 힙합과 팝의 질감을 교차 편집한 듯한 트랙이다. 808 베이스, 브라스, 묵직한 드럼 위에 펼쳐지는 저음의 랩과 미니멀한 보컬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사랑을 말하지 않아도, 본능적인 태도와 직선적인 에너지가 감정을 암호처럼 흘러가게 만든다. ‘XOXZ’라는 제목은 단순한 기호의 나열이 아니다. 설명되지 않은 이 기호는 기존의 룰을 깨는 자의 방식과 여유를 암시한다. 감정을 꾸미지 않고, 정답을 말하지 않으며, 판단을 유예하는 태도. 이 곡은 바로 그 낯선 조합들로 정체성을 표현한다.
‘XOXZ’는 ‘사랑해, 잘자. 그리고 꿈 속 에서 만나’ 라는 뜻을 의미한다. ‘XOXZ’ 뮤직비디오는 규칙도, 현실도 없는, ‘내가 원하는 방식’ 으로 만들어 낸 비밀의 꿈 속으로 ‘나 자신’을 초대하고 ‘나만의 방식’대로 풀어낸 세계를 입체적이고 다양한 장면으로 그려냈다.
감정이 곧 서사, 아이브가 설계한 다면의 캐릭터들
'IVE SECRET'은 여섯 개의 곡으로 구성된 앨범이지만, 각각이 독립된 감정의 조각이자 하나의 연결된 서사로 작동한다. ‘GOTCHA (Baddest Eros)’는 도발적인 사운드와 유희적 태도가 공존하는 곡, 규칙을 비틀며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Wild Bird’는 통제를 벗어나 자기만의 날개를 펼치는 자유의 선언. 억눌렸던 감정이 리듬 속에서 폭발한다. ‘Dear, My Feelings’는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 내면을 다정하게 직면하며, 고요하지만 단단한 자아를 구축한다. ‘삐빅 (♥beats)’은 디지털 감성 속에서 흔들리는 순간을 유쾌하게 포착한다. ‘Midnight Kiss’는 하루의 끝, 고요한 감정의 파동을 잔잔하게 담아낸다.
모든 곡은 아이브라는 팀의 입체적인 얼굴로 표현된다. 각기 다른 무드와 정체성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하는 구조. 지금의 아이브가 가장 자신 있게 펼쳐낼 수 있는 이야기다.
완성에서 확장으로. 아이브가 도달한 다음 Chapter
아이브는 데뷔 이후 매 앨범을 히트시키며 ‘완성형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증명해왔다. ‘ELEVEN’부터 ‘LOVE DIVE’, ‘After LIKE’, ‘Kitsch’, ‘I AM’, ‘해야(HEYA), ‘REBEL HEART’ 까지. 음악과 스타일, 퍼포먼스와 메시지 모두에서 중심을 놓치지 않은 팀이다. 'IVE SECRET'은 그 정점에서 다시 확장된 세계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예측 가능한 서사를 벗어나, 숨겨왔던 태도와 입체적인 정체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완성된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챕터를 향해 나아가는 팀. ‘IVE SECRET’은 그 첫 페이지이자, 아이브가 다음 룰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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