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lint - Spiderland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으며 절규로 변하는 순간엔 묘한 쾌감이 있다.
2. Mogwai - Come on Die Young
매우 안정적인 포스트락 음반. 후반부에 좀 아쉬운 곡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포스트락 특유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앨범을 잘 이끌어 갔다.
3. boards of canada - random 35 tracks tape
boc의 비공식 앨범. 보통은 호불호가 좀 갈리는 Campfire Headphase의 포크트로니카를 나는 좋아하는 편인데, 본 작 후반부 (side b)에 비슷한 느낌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비공식 앨범이다 보니 정식 발매곡들의 데모 버전 같은 느낌을 풍기는 곡들도 있었지만, 또 동시에 정식 곡들에서는 볼 수 없는, boc의 색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트랙들도 많기 때문에 아주 흥미로웠다(이런 곡들은 결국 이렇게 이상한 방식으로밖에는 세상 빛을 볼 수 없는 운명인 것일까). 확실히 이런 비공식 앨범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상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4. The Microphones - The Glow, Pt. 2
요즘 포크 음반들을 찾아들으며 오랜만에 다시 꺼내듣게 된 Glow pt. 2.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꽤나 야심찬 음악인 것이 마음에 든다.
5 / 6. Jim O'Rourke - Bad Timing, Eureka
짐 오루크의 두 귀여운 명반을 들었다. 둘 중엔 Bad Timing이 좀 더 내 맘엔 들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보컬의 유무가 차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음악에서의 보컬은 영화로 친다면 대사보다는 내레이션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는데, 짐 오루크의 음악처럼 이렇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영화엔 아무래도 내레이션보다는 고요가 좀 더 어울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7.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나 자신이 특별하게만 느껴졌던 과거가 서럽고 그립다.
나 자신만으론 특별함이 부족하다면 이젠 나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찾아나서야겠다.
너무 많은 것들. 너무 소중한 것들이 가물가물해져 가지만, 그 빈자리를 조금 더 소중한 것들, 조금 더 오래 기억될 것들로 채워나가야겠다.
8 / 9. Arthur Russell - First Thought Best Thought, Another Thought
First Thought Best Thought은 내가 처음으로 들은 아서 러셀 앨범인 만큼 꽤나 애정을 갖고 있는 편이다. 굉장히 길지만 그렇다고 굉장한 집중력을 요하는 음악도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듣기 좋다. 부드러운 아침 산책같은 음반이다.
이미 전에 감상평을 올린 적 있는 Another Thought도 다시 들었다. 사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앨범 중 하나가 Another Thought이다.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아서 러셀 앨범 두 개가 제목이 묘하게 연결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스파이더랜드는 어쩌면 말씀해주신 순간을 위한 앨범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존재는 알지만 안 들어본 앨범들이 좀 있네요ㅎ 들어봐야징
슬린트는 인정이지
셀프 타이틀 ep도 들어보시죠. 짧은데 여운이 길게 남음
오호 들어볼게요
1234번 추천 감사 합니다
코끼리쵝오
ㄹㅇㅋㅋ
아서 러셀 추천해주신거 계속 미루고 있었네요 편하게 듣기 좋다고 하시니 내일 공부하면서 들어봐야겠슴다
비오씨 저거는 ㄹㅇ 첨보네요 이것도 줍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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