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盤( 이름 명, 소반 반)
한자 뜻 풀이
이름 명 : 생략
소반 반 : 쟁반,소반 등을 상형한 문자로...피지컬 앨범 모양이 쟁반처럼 생겨서 음"반"이라고 함
직역하여 이해하면 "이름난 음반", "유명한 음반"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음
통상적으로 이해되는 명반 혹은 명작의 뜻은 "수작보다 뛰어난 작품"
근데 이건 완전히 잘못되었는데 수작의 수 자는 秀(빼어날 수)를 쓰고, 말그대로 빼어나다는 뜻. 그니까 수작을 명작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이해하면 확실하게 틀린 말임. 아예 다른 잣대 위에 놓인 개념이기 때문.
즉 어떤 작품을 명작이라 함은 그 작품의 문화적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고, 수작이라 함은 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여기서 생기는 논란들
논란 : 그렇다면 명작은 수작의 충분조건인가?(즉, 명작이면 일단 수작이긴 수작인데, 유명하기까지 하다는 것인가?)
일단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음. 사전을 봐도 (명작:이름난 훌륭한 작품) 임.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에반게리온이란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고 싶음. 에반게리온은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성의 측면에선 계속해서 저평가를 받음. 심지어 작가 본인이 오피셜로 팬들의 작품 해석을 비판했기 때문에 에반게리온이 작품성이 뛰어나진 않다는 것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음. 즉 수작이란 평가를 받지 못함. 근데 그와 별개로 에반게리온은 90년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아직도 그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고 찾음. 지금도 보진 않았지만 뭔지는 아는 사람들이 많음(적어도 애니메이션이란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 내에서). 이 에반게리온이 수작이 아닐지언정 명작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난 명작이라고 봄.
보통 이런 작품에 문제작이라는 표현을 씀. 근데 문제작이란 표현은 에반게리온과 같은 사례를 완전히 담지 못하는데, 많은 문제작들이 이름을 남기지 못했음. 정말 일주일정도만 문제작일 수 있음. 그러나 에반게리온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남을 이름임.
논란 2 : 그러면 악명 높은 망작도 명작인가?
내 생각엔 이것도 아님. 왜냐? 우리가 우리 시대에 출현한 악명 높은 망작들은 잘만 기억함. 영화를 예로 들면 뭐 클레멘타인 이런 건 밈화되어서 꾸준히 망작의 대명사로 인용되어왔음. 근데 이런 질문들을던져보고 싶음: '20세기의 대표적인 한국영화 망작은 무엇인가?' '근현대 한국 문학 최악의 작품은?' '20세기에서 역 노벨문학상을 준다면 누가 받는가?' 하나도 답변 못함. 즉, 망작은 시대가 지나면 "이름을 남기지 못함." 시대가 지나면 잊힘.
흔히 말하는 '수작보다도 뛰어난 작품'을 이르기엔 걸작이 더 적합하긴 하겠죠
🙂↕️
오 이런 생각 해본적 없었는데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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