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 rap과는 큰 상관이 없다. 아마도?>
본 글은 음악 장르인 이모, 그 중에서도 1세대 이모인 이모코어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저 역시 많은 것을 알지 못하기에, 어디까지나 이 글은 입문자가 입문자를 위해 쓰는 글이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도 더 좋은 글들이 나오니 참고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sAu-nOg3Tw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Minor Threat>
I'm a person just like you
But I've got better things to do
Than sit around and fuck my head
1. 스트레이트 엣지
1980년대의 하드코어 펑크 공연장은 말 그대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레이시스트 스킨헤드나 약쟁이였으며 그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무참한 폭력과 방탕의 흔적만이 남았다. 이는 더 이상 공연보다는 반달리즘에 가까웠다. 다행히도 모든 하드코어 팬들이 이런 사태를 반긴 것은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이안 맥케이는 Minor Threat라는 밴드를 결성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더 빠르게, 더 단순하게, 더 시끄럽게-라는 모토 하에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던 하드코어 펑크에 Minor Threat는 제동을 걸고자 했다.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빠르고, 단순하고, 시끄러웠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술, 담배, 마약에 의존하지 않는 건전한 삶을 추구했으며 기존 하드코어 펑크의 폭력과 방탕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점차 이들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늘어갔고, 이는 곧 스트레이트 엣지라고 불리우는 계몽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멤버들과의 갈등, 거기에 공연 도중 팬과의 폭력 사태를 겪은 후 하드코어 펑크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 이안 맥케이는 3년 동안의 활동을 마치고 Minor Threat를 해체시킨다. 짧은 커리어였지만 그래도 몇몇 사람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그 중 한 명이 훗날 이모를 탄생시킨 기 피치모토이다.
2. Rites of spring과 이모코어
Rites of Spring을 결성한 기 피치모토는 Minor threat의 팬보이였다. 이후 이안 맥케이도 Rites of spring의 팬이 되면서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훗날 최초의 이모코어 앨범으로 알려진 Rites of spring의 셀프 타이틀이 세상에 나온다. 여기서 이모코어란 Rites of Spring, 이안 맥케이가 결성한 또 다른 밴드인 Embrace 등의 1세대 이모 밴드들을 가리키는 용어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이모코어라는 말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아마 Emotional Hardcore라는 말의 준말이겠지만 그 외에는 누가, 언제, 어디서 처음 사용했는지 여러 설들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짐작할 만 하다. 때때로 밴드 멤버들은 공연 도중에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관중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몇 년 전에 하드코어 펑크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UYCyajDcs
<하드코어 펑크를 대표하는 Black Flag>
Rise above, we're gonna rise above
We are tired of your abuse
Try to stop us, it's no use
https://www.youtube.com/watch?v=fXID4RvSLz4
<이모코어를 대표하는 Rites of Spring. 정작 이들은 이모코어라는 명칭을 끔찍하게 싫어했다.>
I, I believed memory might mirror no reflections on me
I, I believed that in forgetting I might set myself free
But I woke up this morning with a piece of past caught in my throat
And then I choked
그래서 이모코어란 무엇이고, 기존의 하드코어 펑크와는 어떻게 다른가?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은 정신적인 측면이다. 하드코어 펑크의 화자는 We, 우리이다. 반면 이모코어의 화자는 I, 개인이다. 하드코어 펑크가 외향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졌다면 이모코어는 내면적이고 연한 가치를 추구했다. 그들은 특히 자신의 불안과 절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에 집중했다. 반대로 둘을 음악적으로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좀 더 멜로디컬하고, 차분하고, 복잡해지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들, 정신적인 변화 뒤에 따라오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개인적인 감정들을 토해 내는 펑크 기반의 음악'이라는 애매모호한 정의로 만족하고자 한다. 이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모코어가 아니라 이모 전체에 통용하더라도 나름 먹히는 정의이기도 하다.
Rites of Spring은 3년 만에 해체, 멤버들이 다시 모여 만든 One Last Wish라는 밴드도 1년 만에 해체. Embrace 역시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 이들이 주도했던 Revolution Summer라는 운동도 길게 가지 못했다. 허나 이들의 활약은 후에 이안 맥케이가 Fugazi를 결성하며 포스트-하드코어를 탄생시킬 수 있게 한 기반이 되었다.
익숙한 패턴이다. Minor threat가 Rites of spirng을, Rites of spring이 Fugazi를, 다시 Fugazi는 2세대 이모, 흔히 미드웨스트 이모라는 불리는 밴드들에 거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렇게 주자가 바뀌더라도 이모의 불씨는 계속해서 전해 내려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3. Moss Icon에서 Indian Summer까지
https://www.youtube.com/watch?v=69RK-75JlnQ
<Moss icon의 아이코닉한 앨범커버.>
Ah, you suck
But now you're away, probably sleeping
이대로 1세대 이모에 대한 설명은 끝내면 좋겠지만 그렇다면 Moss Icon이 너무 섭섭해 할 것이다.
Moss Icon은 다른 앞의 1세대 이모 밴드들에 비해 일이년 뒤에 등장했고, 그만큼 음악은 더 실험적이고 복합적이었다. 보컬은 낮게 읊조리기도, 갑자기 고함을 지르기도 했으며 그에 걸맞는 불안정하고 폭발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그들의 가장 큰 업적은 이모가 하드코어 펑크의 평면성에서 벗어나 더 입체적인 성격을 가지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Moss Icon은 이모는 변화무쌍한 감정 만큼이나 역동적인 음악이어야 하며, 그 역동성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까지 보여주었다. 그렇게 이 밴드는 한 번도 스스로를 이모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동시에 1990년대 초중반 이모 밴드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wxKbAroN0
<rym 힙스터들에게도 엄청난 지지를 받는 Indian Summer.>
I am the angry son
Indian Summer는 그 영향을 받은 밴드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경우였다. 90년대의 무명 밴드가 어떻게 재발견되어 이모 팬들에게 전설적인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 그 경위는 불분명하지만 말이다. 그들은 거칠고 파괴적이면서도 무엇보다 역동적이었다. 특히 Woolworm이라는 곡에서 보여준 천천히 빌드업을 거쳐 마침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서 감정들을 쏟아내는 패턴은 훗날 미드웨스트 이모에서도 어렵지 않게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Indian Summer가 미드웨스트 이모 밴드라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드코어 펑크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던 미드웨스트 이모와 하드코어 펑크의 성향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는 Indian Summer는 정반대이다. 그러나 이렇게 방향성이 전혀 다른 밴드더라도 이모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이상 본질적으로 비슷한 점들이 있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필자와 같은 이모 입문자들에게는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
-1부 끝-
고모락이...없어..??
고모 락은 없습니다.
고모락이...없어..??
만드신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고모랑 만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추
개같이 추천
기대가 되네요...
2부는 좀 걸릴 듯...
이모가 확실히 밴드마다 특색들이 다양해서 듣는 맛이 있는 장르 같습니다. 사실 하나의 음악 장르라기보다는 하나의 흐름으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정작 그들은 이모로써 불리기 싫어했다니 베드브레인즈 같은 하드코어 밴드로 정의해주기를 바랬던걸까요 아니면 특정 틀 안에서 정의되는 것을 싫어했을수도... 아무튼 글 잙 읽었습니다^^
오 이모코어랑 하드코어 펑크의 차이가 화자에 있다니 흥미롭네요.
스크랩하고 자주 읽어보겠습니다!!
스트레이트 엣지.. 문화 사상이 마음에 드는군요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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