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확실히 현대 실험적 장르의 조상다운 실험성을 보여주는 앨범. 요즘의 실험적인 음악(드론이나, 슈게이즈나 등등...)의 향기가 곳곳에 나는 게 참 혁신적인 음안이긴 한가 싶다. 그 실험성의 조상이 들려주는 목에 칼이 들어오는 것 같이 날카롭게 갈아내는 분위기나, 거기서 툭툭 던져지는 듯한 보컬은 솔직히 말하자면 끄고 싶어지진 않는데 그렇다고 막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끼워넣은 팝적인 곡들은 실험적 곡들과 대비되어 이질적으로 들린다. (3 / 5)
2.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
전율을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사전에는 "몸이 떨릴 정도로 감격스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설명을 읽고서 전율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을 들었을 때의 감정을 전율이라 한다." 라고. 이 앨범 만한 전율은 쉽게, 아니 어쩌면 절대 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몇 분에 걸쳐서 쌓이는 악기들은 그 자체로 소설 같이 몰입감을 주고, 그 몰입감에서 마침내 모든 악기가 모이면서 내는 완전한 조화의 소리는 몰입감을 전율로 환원한다. 그리고 전율은 또 다음 페이즈로 넘어갈 때, 다시 몰입감으로 환원되며 1시간 30분이라는 대서사시의 끝을 보게 한다. 허나 몇몇 사운드는 개인적인 취향과 미묘하게 어긋나는 것이 딱 하나의 아쉬움이다. (4.5 / 5)
3. Hunger in Me Living
그냥 평범한 앨범이다. 평범하게 센치한 엠비언트 향 나는 사운드에서 발음이 다 뭉개진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데, 놀라는 부분같은 건 없었다. 어느정도의 감상은 준다만, 어느정도의 선에서 그친다. 길게 쓰고 싶어도 내용물이 부족한 탓에 이것밖에 못쓰겠다. (2.5 / 5)
4. And Then Again
아... 슬로우하다. 재지한 것이 힙합 리듬을 느리게 타면서 다가온다. 그것을 듣는 청자로선 그것을 기다리는 것이 지루할 수 있지만, 그 기다림에서 여유를 찾을 수도 있는 법이다. 뭐, 길게 쓸 말은 없다. 여유를 즐기며 마시는 티 한잔 같은 앨범. (3.5 / 5)
5. whether the weather changes or not
재즈 음악에서 필히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단아한? 느낌이 있다. 허나 이 앨범은 그런 느낌을 힙합으로 가볍게 날려버리고 막 신나게 연주한다. 그리고 거기 위에 랩이 올려지는데 촌스러운 느낌이 있다만 그래도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이 사운드들은 하나가 되어 미래를 향해 날개를 핀다. 가뭄의 시기였던 2024년도 국내힙합의 웰메이드 재즈 랩 앨범. (3.5 / 5)
글잘쓴다
손가락앨범 추
저도 항상 들을 때마다 전율이 느껴져요. 특히 Static 후반부의 짧고 굵은 하이라이트는 항상 소름이 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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