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인증글 패싱 이야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title: MalcolmTrivium Hustler 2시간 전조회 수 348추천수 8댓글 14

 

음...다 식은 이야기에 다시 기름 부워버리는 거 같기는 한데...

 

놀랍게도 저는 윗 짤처럼 음반을 콜렉터처럼 모았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인증글 안본다는 글의 내용에 어느정도 공감도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 내용이 약간의 푸념도 섞은 일기장에 적힐만한 내용인 것도 있지만, 이게 다수가 보는 커뮤에 쓰여지면서 반감을 드러나게 하는 상황이 되었고, 무엇보다 뉘앙스가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좀 공격적으로 비춰진 것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제 경험상 일정 수준 음반을 모으다 보면 경우에 따라 어느 순간 음반을 모으는게 단순 사심 채우기 그이상으로 넘지 못하는 상황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한 700장 넘어갈 때 쯤 그랬던거 같더군요.

 

아니 앨범을 샀는데, 비닐도 안뜯고 안들어본다고?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경우에 대부분 스트리밍이랑 같이 듣는 경우도 있고, 앨범은 좋으니까 구매로 이어지는 건데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다 보면 생기는 약간의 현타같은 느낌이라 봅니다.

 

저도 그 지경이 되었던 시기가 1000장 넘겼을 쯤 입니다. 그나마 LP를 안모으고, 박스셋도 몇장 갖고는 있지만, 일정 부분 미개봉도 상당수 입니다. 이후에 현실적으로 음반을 꾸준히 사는데 부담이 오기도 한 부분도 없진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단순히 모이기만 하지 음악을 좋아하긴 하냐고 묻는다면 애초에 질문이 잘못된 거라 봅니다. 오히려 음악이 너무 좋고 깊게 파다가 그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통 콜렉터로 가거든요.


암튼, 그러다가 중고 음반쪽에 빠져서 한동안 계속 파다가 알라딘 중고매장 한창 인기 있을때, 가서 구매하기도 하죠. 지금이야 알라딘에 재고들이 진짜 거지가 된 건 전문적인 음반 장사꾼들이 매물을 쓸어 담아가면서 현저히 퀄리티가 떨어진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면 안듣는 거 팔면 되잖아 라고 생각할 건데, 안 팔아 봤겠습니까?ㅋ 저도 지금 갖고 있는 거 절반정도 줄였는데, 알라딘에 팔면 현타 씨게 올 정도로 반에 반값되기도 하고, 이게 아는 음반 사장님께 팔았을때 정말 팔고나서 후회하는 경우도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음반들의 가치가 구리냐? 그정도는 아닙니다. 저를 비롯해서 음반 컬렉터 하시는 분들이 그냥 핫하다고 막 사기만 하는건 아닙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내공이 깊으신 분들이 더 많고, 전문적으로 부업을 뛰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요새는 제가 그쪽을 안보이니 이젠 인연이 끊어지긴 했으니깐요.)

 

제 인생의 절반을 락/메탈과 보냈고, 힙합쪽 갖고 있는게 20%도 안될 겁니다. 가끔은 내다 팔까 번장이나 당근이나 할까도 하다가도 귀찮아서 또는 인기 없다고 어느정도 싸게 팔아 치워야 하나? 이런 고민도 들어서 그냥 묵히게 되더군요.

 

이게 또 장르에 따라 다른데, 아주 예전에 아는 음반 사장님 따라서 음반 처분하는데 따라갔는데, 플라스틱 박스에 미개봉 클래식 앨범들이 몇 박스나 쌓여있더군요.ㄷㄷ 그걸 갯수를 안보고 처분하겠다고 하시면서 약 100만원에 정리해서 갖고 왔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한번쯤 겪다보면 아~현타오면 결국 먼지만 쌓이기도 하는구나 싶은 경험이였죠.

 

아무튼 인증글 신경 안쓴다는 거에 대해서 소중한 돈 모아서 음반 구매하고, 인증하는 분들이 자존심 상하진 않았으면 하네요.

 

정말 좋아하고 애정있는 음반 갖고있는게 단순 돈으로 보는게 아닌 가치를 인정하는거라 생각하시면 잘 소장하거나 열심히 들으시면 된다고 봅니다.ㅋ

 

마지막으로, 사실 음종게야 다양한 장르가 올라오니 다양성은 높은편인데, 외게는 진짜 칸예, 카티 등 한정된 범주내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못하고, 달랑 인증만 하면 추천 다다닥 올라가는 것도 정성스럽게 음반 이야기든지 아님 소소한 것이라도 적어주는 것에 비해선 가끔은 짜치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희귀한 거만 인증하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게 한 두번이 계속 쌓이니까 그런 느낌이 안들수는 없는게 현실인 거 같습니다.

 

 

여기까지 한때 음반 쪼매 모아본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고
댓글 14
  • 1 2시간 전

    다행히도 요즘 외게에 칸예, 켄드릭 카티 등의 메이저 래퍼들의 언급이 줄어들고 인증글보다 질 높은 리뷰글이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 본문에서 벗어나는 얘기긴 하지만 혹시 팔고 싶으신 CD 계신가요? 제가 찾는게 굉장히 많아서 혹시나 어느 것이라도 파실 의향 있으시면 쪽지 드리겠습니다

  • 1 2시간 전
    @피닛

    요즘 리뷰글 많이 올라오긴함 릴리슈슈라든가 로이블레이어 라든가 GYBE, BOC 등등 아주 양질의 글들이 올라오는 중 ㅇㅇ

  • title: MalcolmTrivium Hustler 글쓴이
    2시간 전
    @피닛

    지금은 판매는 생각 안하긴 한데, 어떤거 찾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 1 2시간 전

    모든 튜닝의 끝은 순정이더라고요 ㅎㅎㅎ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 1 2시간 전

    저도 CD는 엄청나게 사모으다가 지금은 먼지만 쌓여있고 보지도 않네요 예전엔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플레이어로 돌리곤 했습니다만 요즘같이 스트리밍이 잘되어있는 시대에선 시들해지는게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전 정말 내 인생에서 소중한 앨범들만 선별하고 선별해 바이닐로 소장중인데 이게 만족도가 꽤 높더군요 (얼마전에 DJ SAM님께 RTJ전집 바이닐 구매했는데 귀찮아서 인증글은 안올림 ㅋㅋ)

  • 1 2시간 전

    글들 읽어보고 사진 하나 올리는 것보단 그래도 조금의 설명이라도 적을려고 노력하는게 맞겠구나 싶긴 하더라구요

    딸깍 하고 올라오는 인증글에 양질의 리뷰글이 묻힌다는 점이 넘 죄송스러웠음...

  • 2시간 전

    저도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앨범 하나 사서 기분 좋으니까 올리는건데 그거 갖고 딸깍이다 뭐다 하는거부터 기분이 좀 나쁩니다.. 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곳까지 가서 내 많지도 않은 돈 주고 내가 좋아하는거 산거 좀 자랑하겠다는데 굳이 이걸 하지말라고 해야되나 싶어요

  • 1 2시간 전

    물론 양질의 글이 묻히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거 알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인증글보다 양질의 글에 추천을 더 누르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누르는걸 강요하는게 아니니까요

  • title: MalcolmTrivium Hustler 글쓴이
    2시간 전
    @칸베지드예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 다들 켄드릭 칸예 카티가 아닌 인디 아티스트 음반도 사줬으면 좋겠어요.

  • 2 2시간 전
    @아이돈라이크힙합

    인디 사면 관심 안줄거잖아요

  • @Kanyeꓪest

    ^

  • 1시간 전

    그냥 다 떠나서 내가 좋다는데.

    내 취미에 내돈 모아서 그거 남들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있는데서 좀 알리고 싶을수도 있지...

  • 1시간 전

    인증글도 좋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리뷰글, 해석글이 묻힐 때에는 엘이에 회의감이 들 때가 많아요..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5.01.19) & 이용규칙4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1.19
[아이콘] Mac Miller, Danny Brown 등 아이콘 출시 / 2월 아이콘 설문134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1.13
화제의 글 리뷰 죽고 싶어25 title: Run the Jewels (2)미오 2025.01.19
화제의 글 음악 재즈록 입문 가이드 (고급편)3 divers 8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오늘 한 아시안 글로우 유튜브 라방 요약18 title: SANTA DOOMMadlIbb 13시간 전
10829 음악 예상 안의 작별, 그 안의 아름다움10 title: Kendrick Lamar (4)trip-io 52분 전
10828 음악 아라아라, 엄청난 실수를 해버렸어2 title: Diddy수저 53분 전
10827 일반 음악 처음 입문했을 때 내 모습:4 title: Kanye West (Vultures)화나틱2언제 1시간 전
10826 음악 Hot Rats 해석 어디감3 title: Heartbreak자카 Hustler 1시간 전
10825 음악 Any music recommendations?16 title: Run the Jewels (2)미오 1시간 전
10824 음악 노래 들을수록 느낀점17 title: KSGBjork 1시간 전
10823 일반 MK.GEE 커하는1 title: Danny Brown릴누룽지버트 1시간 전
10822 음악 율 아이콘 기원 39일차13 title: Run the Jewels (2)미오 1시간 전
10821 음악 클래식 곡들마다 해석을 정리해놓은 곳 있을까요1 title: Kendrick Lamar (4)trip-io 2시간 전
10820 음악 오늘의 음악1 title: MF DOOM (2)WEST OF OMEGA 2시간 전
일반 인증글 패싱 이야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14 title: MalcolmTrivium Hustler 2시간 전
10818 일반 Charli xcx Brat 말고 다른 앨범 좋은거 뭐 있을까요5 title: SANTA DOOM칸베지드예 3시간 전
10817 음악 싸이코 살인마1 title: Mach-Hommy따흙 4시간 전
10816 음악 고민) 잘 만든 앰비언트란 무엇일까요18 title: Run the Jewels (2)미오 4시간 전
10815 인증/후기 오늘의 음반 #525 title: BoombapEPMDbaby 4시간 전
10814 일반 봇치봇치야5 title: The Weeknd (After Hours)웻싸잍 4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