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인증글에서의 유일한 텍스트)
아 음
이번엔 리뷰라도 몇 자 적어보겠읍니다.
ㅈㅅ;; ㅎㅎ!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히 최악의 경험을 선사해주는 앨범
신세이 카맛테쨩의 つまんね (츠만네) 입니다.
힙스터들 사이에선 이미 꽤나 유명한 아티스트였는데,
진격거 오프닝으로 참여한 이후로는 한국에도 이름이 많이 알려졌더라구요.
군대 동기가 저한테 들어보라면서 나의 전쟁 틀어주는데 기분이 조금 묘했던 기억이 있네요
우선,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 앨범에 깃들어 있는 보컬 노코의 감정이 실린 가사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머니의 이른 죽음과 이지메로 점칠된 노코의 불우한 어린 시절은 이 앨범 뿐만이 아니라 신세이 카맛테쨩의 모든 곡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정규 앨범의 앨범 아트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을 사용한 것에서도 그 영향을 볼 수 있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이어지는 이지메와 유일하게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자퇴 후 히키코모리 생활을 이어가다 취미로 작곡을 독학했던 노코의 정수가 담긴 앨범, つまんね에는 어떤 식으로 그 감정이 담겨있을까요?
역시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가사입니다.
앨범의 두번째 트랙 天使じゃ地上じゃちっそく死 (천사라면 지상에서 질식사)는 노코가 앞서 언급했던 중학교 시절 자신을 지켜주다가 고등학교 진학 후 이지메에 동참했던 친구, 아베군에게 보내는 메세지와 같은 곡이며, 어떤 트랙보다도 우울하고 절규로 가득 찬 호소를 들려줍니다.
이와 같이 앨범의 가사만 본다면 끊임없이 우울의 심연으로 추락하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모순적이게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 앨범의 이미지와는 달리 멜로디와 음색 자체는 대부분의 곡들이 오히려 밝고 희망차게 채워져있습니다.
카맛테쨩의 앨범 중에서도 노이즈록의 특징이 가장 강한 앨범이며 몇몇 곡에서는 거친 질감의 사운드와 절규 섞인 보컬이 흘러나오는 앨범인 점에서 이 특징은 상당히 강하게 두드러지구요.
이러한 특징이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은 다름아닌 黒いたまご (검은 달걀)입니다.
새하얀 달걀과는 동떨어져 있는 '검은 달걀'인 노코가 역으로 다른 달걀들을 바보같다며 비웃는 이 트랙에서
마치 화자에게 속삭이는 듯한 변조된 노코의 목소리는 언뜻 들으면 천사가 축복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기자신에 대한 저주를 퍼붓는 외부, 혹은 노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처럼 자기비하, 히키코모리, 자살, 이지메 등의 키워드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으며,
앞서 이 앨범을 '최악의 경험'이라고 말한 이유도 사람에 따라 그 감정에 잡아먹히는 경험을 받기 쉬운 앨범이라는 점이 한 몫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두운 앨범에서 笛吹き花ちゃん에서의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소녀를 향한 응원과
이어지는 inst 트랙 夜空の虫とどこまでも를 들을 때 만큼은 마치 히키코모리 시절 음악이 유일한 안식처였던 노코와 같이
숨을 조여오는 듯 했던 절규 끝에 다시 그의 음악으로 위로받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Best Track: 夜空の虫とどこまでも (밤하늘의 벌레들과 어디까지고)
아그리고이건원래딸깍인증글올리려고했던카맛테쨩15주년베스트앨범인데
초판이라앨범아트다르고특전으로DVD도하나받았어요그럼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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