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사펠슈타인 (Gesaffelstein)은 1985년생 프랑스 출신 프로듀서이자 DJ입니다.
주로 선보이는 음악은 비교적 느린 템포의 테크노입니다. 그가 보여주는 음악은 기계적이면서 동시에 몽환적인, 때로는 기괴한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전자음악 씬에 국한되어 활동하지 않고 힙합, 그리고 R&B 장르를 주로 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온 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그의 협업으로는 칸예 웨스트의 <Yeezus>에 수록된 Black Skinhead와 Send It Up 공동 프로듀싱 참여, 위켄드의 EP <My Dear Melancholy,>에 수록된 I Was Never There, Hurt You 프로듀싱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소개해드릴 <Conspiracy Pt. 2>는 게사펠슈타인의 초창기 대표작들 중 하나로, 3곡만이 들어 있는 싱글입니다.
하지만 이 싱글은 당시의 게사펠슈타인의 활동을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게 할 수 있게끔 한 원동력이 되어 주었을 정도로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Black Skinhead 같은 곡 작업 이전의 그가 보였던 인더스트리얼적 면모가 잘 드러나기 때문이죠.
발매년도는 2011년으로, 그의 첫 정규 앨범 <ALEPH>가 나오기 2년 전입니다.
이 싱글에 수록된 곡들은, 흔히 게사펠슈타인 하면 떠오르는 미래적이면서 기괴한 감성, 때로는 힙하기까지한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90년대 대표 밴드 중 하나인 디페시 모드를 연상시키기도 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qYG0tKyz0lo
1번 트랙 Viol입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앨범 커버처럼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괴한 사운드가 나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그런 매력적인 베이스가 나옵니다.
그와 동시에, 곡이 흐르면서 반복되는 단순하고 강렬한 스네어가 귀를 때리고, 그 뒤에는 초반의 기괴스러운 사운드가 배치됩니다.
게사펠슈타인은 이 곡 작업에 있어서 그리 많은 사운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조합과 패턴을 달리해 가면서 변화를 주었을 뿐이죠. 여기서 그가 이러한 변화를 가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능통한 아티스트라는 걸 확인시켜 줍니다.
리스너가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끔.
한 줄 평) 매트릭스의 네오
https://www.youtube.com/watch?v=3VQDz-1i-nk
2번 트랙 Opr입니다. 아마 이 곡은 방송에서도 많이 들어봤을 법한 곡입니다.
이 앨범 커버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곡으로, 앞 트랙은 베이스로 재미를 주었다면 Opr은 독특한 신스(?)음으로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 곡의 별미는 1분 35초쯤부터 건반으로 시작되는 그만의 기괴한 부분인데요, 곡 중간에 몇십 초짜리의 이런 부분을 더하다가 다시 원래의 패턴으로 돌아오는,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 장치 중 하나였습니다.
한 줄 평) 아방가르드한 패션쇼
https://www.youtube.com/watch?v=vfIMwsES5_E&list=OLAK5uy_nFS5XATc4qY3MVSYDZOmFSfm4MxtzUxGc&index=3
3번 트랙, Conspiracy Origins입니다. 이 트랙은 크레센도의 베이스 패턴이 곡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세져가는 비교적 짧은 트랙입니다.
이 앨범에서 BPM이 제일 빠르기에, 그나마 가장 테크노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트랙인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3곡 중 제일 임팩트가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앨범을 감상함에 있어서 완벽했던 아웃트로였던 거 같습니다.
한 줄 평) 공포 영화 엔딩 크레딧
EBM이란 장르에 입문해보고 싶거나, 얼핏얼핏 듣기만 했던 게사펠슈타인이란 아티스트를 한 번쯤 들어보고 싶다면 이 12분짜리 싱글을 추천해드립니다. 이런 글을 처음 써봐서 필력이 부족할텐데, 봐주셔서 감사함다.
‘기계적이면서 동시에 몽환적인, 때로는 기괴한 느낌’
제가 딱 좋아하는 감성이네요 거기다 Yeezus 참여까지 ㄷㄷ
입문해봐야겠어요 잘읽었습니다
가끔 듣던 이름인데 EBM 스타일 직품이 있군요!
아주 잘 듣겠습니당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