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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LE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_DAY9

title: Quasimoto자카 Hustler 2024.10.27 21:51조회 수 1844추천수 17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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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오늘로 리스트 공개 9일차를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The Flaming Lips,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

2002.06.16 / Neo-Psychedelia, Psychedelic Pop

 

    더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는 오랜 부침 끝에 90년대 막판에 뒤늦게 그 시절 인디 락를 상징하는 명반 <The Soft Bulletin>을 완성했다. 하지만 결코 90년대에 머물지 않고 또다시 2000~2010년대 사이키델리아의 청사진을 다시 제공했다. MGMT, Super Furry Animals, Tame Impala 등등 이후에 나타날 네오 사이키델리아 명반의 시초가 여기 있다. 이들은 마치 “All We Have Is Now” 가사 속에 언급된 노인처럼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미 알고 있었다. “Do You Realize?”의 가사가 말한 것처럼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 하지만 뛰어난 작품은 시간을 초월해서 기억된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SAGdXf7uago?si=qk47ALsgwo-LFuw8

 

 

 

Estatic Fear, <A Sombre Dance>

1999.07.31 / Death Doom Metal, Doom Metal, Symphonic Metal

 

    <A Sombre Dance>는 오스트리아 출신 Gothic Metal 밴드 에스테틱 피어(Estatic Fear)의 2집이자 마지막 앨범이다. Doom, Gothic 앨범치고는 다양한 현악 연주와 여성 보컬에 그로울링까지 혼재되어 있다. 이 앨범의 존재를 익스트림 메탈쪽을 입문하고 얼마 안 돼서 알게 되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마이너 레이블에서 내놓는 이들의 앨범이 꾸준히 그것도 입고되면 족족 품절되는 기이한 앨범인 터라 호기심이 생겨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듣고 나서 우울함과 슬픔에 눈물을 흘리거나 반대로 “이게 대단해?”라고 할 수도 있지만, Gothic Metal 특유의 아름다움과 슬픔은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추천해 본다.

by Trivium

 

https://youtu.be/pQxpUrPHDY0?si=7wKnQyM578eGzzL5

 

 

 

Mount Eerie, <A Crow Looked At Me>

2017.03.24 / Singer-Songwriter, Indie Folk, Slowcore

 

    Sufjan Stevens의 <Carrie & Lowell>이 어머니의 죽음을 고흐의 유화처럼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라면, 마운트 이어리(Mount Eerie)의 <A Crow Looked At Me>는 죽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과도 같은 작품이다. <Carrie & Lowell>가 감정을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게 그려내었다면, 마운트 이어리는 사별의 고통을 그 어떠한 보정도 없이 전달한다. 앨런 포는 시적인 말들로 사별의 슬픔을 표현했지만, 까마귀가 필에게 날아와 죽음을 알린 순간 그는 무너졌다. 본작은 아름답지 않으며,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직접적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하나의 예술이며, 우리는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1UyUsz0A-A

 

 

 

Genesis,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1973.10.05 / Progressive Rock

 

    Peter Gabriel과 Phil Colins가 같은 밴드라는 게 말이 될까? 무슨 Jeff Beck, Eric Clapton, Jimmy Page가 같은 밴드였다는 것 같은 소리! Pink Floyd의 서늘함, 그리고 Jethro Tull의 감미로움과 차별되게, 제네시스(Genesis)의 연주는 영광스럽고 굉장하다. 음악의 마법이 사라질 때면, 그들은 청각적인 기타 솔로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피터 가브리엘의 이후 솔로 작업물에도 볼 수 있듯이 제네시스는 음악 속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그들의 음악에 얼마나 많은 악기가 들어갔는지, 무슨 이펙트가 쓰였는지는 상관없다. 결국 우리가 인지하는 것은 그들의 작고 공상적인 세상뿐이다. “Fifth of Fifth”의 전개를 보아라, 그것도 충분하지 않으면 “The Battle Of Epping Forest”의 이야기를 들어라. 곧 우린 SF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Fxuz1u74sU0

 

 

 

John Coltrane, <A Love Supreme>

1965.01.?? / Spiritual Jazz, Modal Jazz, Post-Bop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다사다난한 여정은 그가 지나간 재즈의 노선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40세의 나이에 요절했음에도, 짧은 기간 동안 성취한 것들은 쉬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하드 밥과 모달재즈, 그리고 프리재즈와 스피리추얼 재즈까지 그의 손이 거쳐 간 작품들은 훗날 수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 스피리추얼 재즈의 효시쯤 되는 <A Love Supreme>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별한 면이 있다. 종교적 영성이 가미된 음악적 탐구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깨우침으로 다다르는 과정이 드러난 본작은 한 장르의 도화선일 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로의 초월적 무언가를 지녔다. 그러니까, 이것은 하나의 고양이자 인간 성숙의 과정으로 드러나는 콜트레인의 음악이자 종교적 이상향이 아닐까.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TMvbUKqWYEs

 

 

 

Miles Davis, <Kind of Blue>

1959.08.17 / Modal Jazz, Cool Jazz

 

    재즈는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많은 형태로 세상에 나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거론되는 작품들은, 그 아름다움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빌 에반스의 차분하고 가라앉아 있는 피아노와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드럼 위로,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는 <Kind of Blue>라는 제목 그대로 우울과 고독을 연주한다. 이들의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45분 간의 연주는 단 5곡만으로도 청자들의 귀를 특유의 차분함에 매료시키기 충분하였고, 이를 보여주듯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by Rainymatic

 

https://www.youtube.com/watch?v=w1Ipwm-Uy5s

 

 

 

Simon and Garfunkel - Bridge Over Troubled Water

1970.01.26 / Folk Pop, Singer-Songwriter

 

    1960년대가 끝나가던 무렵, 팝 음악은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게 된다. 팝 음악을 상징했던 이상주의는 붕괴 직전의 상태였고, 낭만주의와 낙관주의 역시 불안과 긴장으로 변질되었다. 베트남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었고, 미국 남성들은 매일같이 징병의 위험 속에서 바들바들 떨며 살았으며, The Beatles 역시 해체 직전이었고, 알타몬트의 콘서트에서 흑인 소년이 살해된 비극적인 사건까지 발생하며 팝 음악의 미래는 불투명해지는 것만 같았다. 사이먼 &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은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통해 이러한 사태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덤덤히 내비쳤다. 1970년 1월, 당시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와 행복을 전하는 메시지가 가장 필요한 때였고, 그 메시지를 처음으로 설파한 이는 바로 사이먼 & 가펑클이었다. “Keep The Customer Satisfied”의 매서운 관악기 섹션, 페루 민속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El Condor Pasa (If I Could)”, 절제된 클래식 풍의 트랙 “So Long Frank Lloyd Wright”까지. 듀오는 앨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운드의 질감과 음악적 시도를 보여주지만 이 모두 사이먼의 시적인 가사와 합쳐져 트랙이 어떤 무드이든 청자를 진정시키고 위안을 준다.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매우 불안정했던 1970년의 대중들은 이들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으며, 결국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팝 음악의 판도를 바꿔놓은 중요한 음반 중 하나가 되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l3LFML_pxlY

 

 

 

R.E.M., <Automatic for the People>

1992.10.05 / Alternative Rock, Pop Rock

 

    렘(R.E.M.)의 <Automatic for the People>은 우울하고 씁쓸한 광채를 불러일으킨다. 특히나 얼터너티브 록의 틀 안에서 <Automatic for the People>은 감정 전달에 부단히 애쓴 장면이 눈에 띈다. 종종 우울하나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는 등, 이들의 사색은 인간 감정의 젖줄을 섬세하게 내어준다. 그리고 그 사색은 음악적 바탕이 되어주며, 이에 어울리는 편곡, 섬세한 악기 연주, 나지막한 목소리까지 합세하며 한 어린 세상의 모습을 대변하기엔 두말할 것 없이 적절한 장면이 되었다. 그렇듯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운드를 더한 <Automatic for the People>이 모던 록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이야기다.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tKRznjaIIyw

 

 

 

Sade, <Love Deluxe>

1992.11.11 / Smooth Soul, Sophisti-Pop, Downtempo

 

    어떤 예술은 그 어떤 장르와 수식도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완벽한 걸작이 된다. 가장 개인적인 예술이 세계적인 예술이 된다는 봉준호의 명언은 틀린 것이 없다. 샤데이(Sade)의 <Love Deluxe>는 이의 분명한 증거이다. 본작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이지 리스닝이지만 깊이 있고, 비평적으로 극찬받았으나 실험음악처럼 전위적이지 않다. 다양한 장르로 이 음반을 표현할 수 있으나, 모든 곡이 그 자체로 장르를 초월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작곡, 편곡, 프로듀싱 모든 면에서 100% 완벽해서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웬만한 디럭스 앨범보다 값싸고 짧아도 그보다 몇 배 더한 만족감을 주는 명반.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_WcWHZc8s2I?si=to8gxOYwCUAP9qYJ

 

 

 

Primal Scream, <Screamadelica>

1991.10.08 / Alternative Dance, Neo-Psychedelia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며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는 본격적으로 팝과 록에 섞여 들어가며 신선한 사운드의 음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은 영국식 인디 팝, 인디 록의 조류를 따라가던 초기를 지나 3집 <Screamadelica>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실험에 들어간다. 얼터너티브 록을 바탕으로 덥, 테크노, 하우스와 같은 일렉트로닉을 수용한 본작은 당시의 레이브(Rave) 문화를 반영한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약에 쩔어 있던 당시 댄스 문화를 반영하듯 LSD를 복용하고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보고 그린 귀여운 앨범 커버가 본작의 사이키델릭함을 설명한다. 트랙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장르의 매력을 발산하며 환각적인 경험을 제시하는 본작은 결국 90년대 이후의 비전을 제시했다. 80년대 뉴 오더(New Order)의 등장과 함께 꿈틀거리던 얼터너티브 댄스(Alternative Dance)가 메인스트림에 안착하였고, 이들의 실험적인 정신은 후대 밴드들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sNvUQka4wk0

 

 

 

Rammstein, <Mutter>

2001.04.02 / Neue Deutsche Härte

 

    <Mutter>는 독일 NDH(Neue Deutsche Härte), Industrial Metal 밴드 람슈타인(Rammstein)의 세 번째 앨범이다. 밴드를 전 세계에 알린 명반 <Sehnsucht> 대신 <Mutter>을 선택한 이유는 본작이 진입장벽을 낮추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XXX>의 사운드트랙 수록곡인 “Feuer frei!”를 비롯하여 “Links 2 3 4”, “Ich will” 등 6개의 싱글이 초대박을 치며, 상업적인 흥행까지 이어졌다. 보컬 Till Lindemann의 묵직하고 허스키하면서 섹시하기까지 한 목소리와 Groove Metal에 Techno의 요소가 결합한 NDH의 창시자로서의 웅장하면서 강렬한 메탈 사운드를 들려준다.

by Trivium

 

https://youtu.be/Ph-CA_tu5KA?si=NY5HVpf8XAHocQ4Q

 

 

 

Brian Eno, <Before and After Science>

1977.12.10 / Art Rock, Ambient, New Wave, Art Pop, Electronic

 

    David Bowie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였다면,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는 "이노베이터(Innovator)"였다. 이노는 금세에 <Blackstar> 같은 명반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허나 Bowie 같은 원숙미는 부족해도, 적어도 전성기에 한정해 이노는 혁신성에선 그와 Visconti를 넘어섰다. <Low>가 단순히 독일의 크라우트록 밴드를 향한 헌사였다면, 이 앨범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담아냈다. Phil Manzanera, Phil Collins, Robert Fripp을 비롯한 전설급 프록 뮤지션의 팝적인 연주를 담아냄과 동시에, Cluster나 Robert Wyatt와 같은 아방가르드 뮤지션의 터치도 녹여내었다. 70년대 이노의 명반 행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www.youtube.com/watch?v=k80fJbzcz38

 

 

 

The Alan Parsons Project, <Eye in the Sky>

1982.05.14 / Progressive Pop, Pop Rock

 

    <Eye in the Sky>는 80년대 락의 가장 멋진 이정표 중 하나였다. The Beatles나 Pink Floyd의 곡에 입체성을 더해낸 엔지니어 Alan Parsons는 여전히 사운드를 멋지게 시각화해 낼 줄 알았다. 그가 만드는 소리는 언제나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입체적이다. 어떤 컨셉이라도 멋지게 앨범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훗날 뮤지컬 작곡가로 활동한 Eric Woolfson 역시 마치 서사시 같은 선율로 품격 있는 앨범 제작을 도왔다. 마치 당대의 팝처럼 부드럽고 쉬우면서도 여전히 프로그레시브의 고고한 예술성을 그대로 간직해냈다. 과거 세대 락의 좋은 점을 계승하면서도 80년대 테크닉과 감성을 더해내 만들어낸 이지 리스닝 명작이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56hqrlQxMMI?si=n31TIJLu7siV5G31

 

 

 

PJ Harvey, <To Bring You My Love>

1995.2.28 / Singer-Songwriter, Alternative Rock

 

    피제이 하비(PJ Harvey)의 2집 <Rid of Me>는 스티브 알비니(Steve Albini)의 영향으로 거칠고 공격적인 프로듀싱이 주가 되었다. <Rid of Me>는 현재에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작이지만 피제이 하비는 3집 <To Bring You My Love>에 와서 한 단계 더 진화한다. 첫 번째 트랙 "To Bring You My Love"에서 보여지는 하비의 보컬은 주문을 외우듯 읊조리며 음산하고 지배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Meet Ze Monsta"나 "Down By The Water"에서 드러나는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는 음침함을 극대화한다. 그럼에도 블루스 음계를 기반으로 한 끈적하고 매력적인 송라이팅과 뛰어난 완급조절은 본작이 인디 씬의 실험적 요소들을 마구잡이로 쑤셔 넣는 것을 넘어 보다 다수의 청취자에게 울림을 주는 '팝'의 단계로 나아가게 해 준다. "C'mon Billy" 같은 트랙과 후반부의 포크 지향적인 전개는 피제이 하비의 다양한 감성을 담아냄과 동시에 그녀의 천재성을 모두에게 입증해 보임과 같았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lbq4G1TjKYg

 

 

 

Yes, <Close to the Edge>

1972. 9. 13 / Symphonic Prog, Progressive Rock

 

    영적인 부분을 떼어놓고 오로지 연주만 놓고 봐도 완벽한 앙상블이다. 동시에 클래식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감성을 록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된 시발점이다.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상한 기타 소리가 머리를 메우지만, 위화감을 찾아볼 수 없다. 앙상블에 여러 독창적인 악기들이 들어오며 소리는 더 풍부해진다. 역시나 이질감은 찾아볼 수 없다. 성공한 실험인 것이다. 장장 38분 동안 유지되는 황홀경을 장식하는 클라이맥스는 이질감과 위화감이 없다는 정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함을 뽐낸다. 고양된 보컬과 오르간은 스페이스 오페라의 광활한 미장센을 연상시키며 이 앨범이 50년 전 앨범이란 사실을 잊게 한다. 클라이맥스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도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데, 클라이맥스의 카타르시스와 여운은 그대로 남기며 그다음 클라이맥스를 준비한다. 기승전결이 완벽하지만, 틀에서 한 모서리 정도 벗어난 앨범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by 모든장르뉴비

 

https://www.youtube.com/watch?v=gka_km9gb5c

 

 

 

Gorillaz, <Demon Days>

2005.05.11 / Art Pop, Alternative Rock, Trip Hop, Alternative Dance, Hip Hop, Electronic

 

    감히 말하건대 고릴라즈(Gorillaz)는 "21세기의 Andy Warhol"이다. Damon Albarn 역시 워홀처럼 훌륭한 예술가들을 끌어모아 하나의 장대한 예술공장을 만들어냈다. Jamie Hewlett 같은 훌륭한 비주얼 아티스트, 마치 Brian Eno와도 같은 프로듀싱, The Velvet Underground 같은 훌륭한 작곡과 연주, 거기에 휘황찬란한 피쳐링까지. Andy Warhol이 팝 아트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처럼, 고릴라즈도 다람쥐 같은 만화 캐릭터를 통해 훌륭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Banksy는 양산형으로 작품을 찍어내는 공장 시스템이 예술을 해친다고 말했다. 분명 틀린 말은 결코 아니지만, 고릴라즈 같은 예외도 존재한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uAOR6ib95kQ?si=SSMBsW042tK6Cz_3

 

 

Burial, <Untrue>

2007.11.05 / Future Garage, Dubstep

 

    2007년 발매된 뷰리얼(Burial)의 2번째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 <Untrue>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샘플과 사운드 소스들을 해체하고 조작하는 방식에 대해서라던가, UK 개러지를 비롯한 영국 전자음악 씬에 끼친 영향이라던가, 그의 신비주의적이고 비밀스러운 행보에 대해서라던가. 다만 필자는 그보다는 본작이 연상시키는 이미지에 대해 논해보고 싶다. <Untrue>는 런던 언더그라운드의 현시 그 자체다. 습도 높은 음향에서 축축하고, 음습하고, 어두컴컴한 기운이 일렁인다. 때로는 가득찬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 우리를 고립시키고, 때로는 텅 빈 플랫폼 한 가운데에 우리를 홀로 남겨두고 떠난다. 지하철이 지나간 철로를 멍하니 응시하다 보면, 그렇게 <Untrue>에 가라앉는다.

by Pushedash

 

https://youtu.be/afyABj8oFVI?si=csW862NHrNyofvHL

 

 

 

Talk Talk, <Laughing Stock>

1991.09.16 / Post-Rock, Art Rock

 

    톡 톡(Talk Talk)은 원래 뉴웨이브 밴드였다. 허나 마지막 앨범에 다다른 그들은 극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실험적인 사운드로 전향하였다. <Laughing Stock>은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포스트 록 장르의 개척자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대규모의 클래식 앙상블과 함께 녹음된 본 작품은 기존의 작품들이 갖는 구조적 전통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다. Mark Hollis의 애절한 보컬이 돋보이는 “After the Flood”는 성층권의 소용돌이를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트랙이며, 이후에 흘러나오는 “Taphead” 역시 압도적인 서정성과 공간감을 자랑한다. <Laughing Stock>의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경이로울 정도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은 그 어떤 작품도 본작에 쉽사리 비견될 수 없게 한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YQBC5EkDJw

 

 

 

Rush, <Moving Pictures>

1981.02.09 / Progressive Rock, Hard Rock

 

    <Moving Pictures>는 프로그레시브 록과 하드 록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걸작으로, 러쉬(Rush)의 복잡한 음악적 구조와 기술적 연주력, 그리고 확고한 철학을 간결한 형식 속에 담아냈다. "Tom Sawyer"와 "Red Barchetta" 같은 곡은 사회적, 개인적 자유를 주제로 한 서사적 가사로 깊이를 더하며, 러쉬의 철학적 성향을 반영한다. 한편, Geddy Lee의 독특한 보컬 스타일과 Neil Peart의 정교한 드럼 연주는 이 앨범의 핵심적인 요소로, 러쉬의 음악적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특히 독창적인 리듬 구조와 비정형적인 박자의 사용으로 유명한데, 예를 들어, 드러머 Neil Peart는 전통적인 4/4 박자 대신 7/8, 5/4 등 다양한 비정형 박자를 사용하며, 곡의 흐름을 더 복잡하고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러한 복잡한 리듬 패턴에 신디사이저의 활용이 돋보이는 다층적인 사운드 구성을 더하여 음악의 깊이를 한층 더 확장했으며, 밴드가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by DannyB

 

https://youtu.be/auLBLk4ibAk?si=A6lQAuRqfTjJFieI

 

 

 

Billy Joel, <The Stranger>

1977.09.29 / Piano Rock, Singer-Songwriter, Pop Rock

 

    Piano Man. 빌리 조엘(Billy Joel)은 일상 속 지극히 평범한 일들, 사랑에 빠진 감정 등 흔한 것들을 시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 위 감동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다. 앨범의 4번째 수록곡 "Scenes From An Italian Restaurant"는 7분에 달하는 대곡이자, 앨범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서정적인 피아노로 화자의 레스토랑 입장을 알리고, 화자의 과거 회상이 시작되며 분위기는 활기차게 전환된다. 색소폰 멜로디와 피아노 솔로로 곡은 절정으로 치닫고, 현악기와 다시 등장한 피아노로 곡은 마무리된다. 그 밖에도 타이틀곡 "The Stranger"에선 기타 솔로와 쫀득한 빌리의 보컬이 돋보이며, "Everybody Has A Dream"에서는 합창단의 코러스까지 차용한다. 피아노 록 바탕의 다채로운 사운드와 시적인 가사로 빌리 조엘은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한 명곡들을 안겨 주었다.

by Rainymatic

 

https://youtu.be/Hxx8IWIvKg0?si=JCGvmKxwKHFkNTBQ

신고
댓글 42
  • title: Daft PunkPushedashBest베스트
    4 10.28 00:00

    바로 그런 분들이 저희가 고생하는 이유...!!!

    좋게 봐주시니 무척 감사합니다

  • title: Kanye West (Korea LP)온암Best베스트
    3 10.27 21:53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들이 몇 있네요

    그런 가운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인 라나 델 레이의 Norman Fucking Rockwell!은 어디 있는지 궁금해요

  • 파란인쇄Best베스트
    3 10.27 23:57

    요즘 이거 보는 맛에 엘이 들어옴

  • 10.27 21:52

  • title: Quasimoto자카 Hustler 글쓴이
    1 10.27 21:52

    *오늘은 내일 등교 + 자카 컴퓨터 11시에 압수 이슈로 10시에 업로드합니다 ㅈㅅㅈㅅ

  • 10.27 21:52
    @자카

    ㅠㅠㅠㅠ

  • 10.27 22:14
    @자카

    ㅋㅋㅋㅋㅋ ㅠㅠ

  • 10.27 22:28
    @자카

    ㅋㅋㅋㅋㅋㅋㅋㅠㅠ

  • 10.28 00:40
    @자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28 02:57
    @자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 10.27 21:53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들이 몇 있네요

    그런 가운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인 라나 델 레이의 Norman Fucking Rockwell!은 어디 있는지 궁금해요

  • 10.27 22:34
    @온암

    ㅋㅋㅋㅋ꾸준추

  • 10.27 23:09
    @온암

    11번째 발표될 예정입니다~

  • 10.27 23:11
    @온암
  • 10.28 01:06
    @온암

    여전하셔 ㅋㅋㅋㅋ

  • 10.27 21:55

    왜 이리 제가 쓴 앨범 리뷰가 이렇게 많이 업로드됨? 부끄럽게....

     

    그리고 프리재즈는 인간적으로 빼세요. 전 반대표 던졌음

  • 10.27 21:56

    샤데이땜에 개추 20개 눌렀습니다

  • 10.27 21:57

    이노, 하븨누님 한장씩 넣어주셔서 마음에 드네요 ㅎㅎ

  • 10.27 22:14

    Death is real..

  • 10.27 22:14
  • 10.27 22:21
  • 10.27 22:28

    덕분에 좋은 앨범들 많이 알아가요~~ 음잘알분들 다들 고마워요

  • 10.27 22:29

    아엠디아이인더스카이ㅣㅣ

  • 1 10.27 22:44

    재밌게 술술 보느라 20개씩 올라오는 줄도 몰랐네

  • 10.27 23:21

    소프트 불레틴이 아니라 요시미가 들어갔구나

  • 10.28 17:42
    @칼물고기트럼본

    둘 다 명반이죠

  • 10.27 23:45

    좋은 글이니 묵혀뒀다 내일 읽겠습니다 절대 지금 잠와서 그러는건 아니고

  • 10.27 23:51

    Selling England 진짜 명반인데 개인적으로 the lamp lies down Broadway 진짜 너무 좋음

  • 10.27 23:55

    누가 뽑은건지 참 좋은 리스트네요

    다음 리스트도 기대하겠습니당

  • 10.27 23:55

    개인적으로 오늘은 Kind of Blue 리뷰가 인상깊네요 ㅎㅎ

  • 3 10.27 23:57

    요즘 이거 보는 맛에 엘이 들어옴

  • 4 10.28 00:00
    @파란인쇄

    바로 그런 분들이 저희가 고생하는 이유...!!!

    좋게 봐주시니 무척 감사합니다

  • 10.28 00:02
    @Pushedash

    항상 감사합니다

  • 10.28 00:02
    @파란인쇄

    😍

  • 1 10.28 00:03
    @파란인쇄

    음악은? 원샷

  • 10.28 00:05
    @파란인쇄
  • 10.28 01:41
    @파란인쇄
  • 1 10.28 01:07

    이거 보려고 종게 자주 들락거려요

    본것도 또 보고

    인생 앨범도 몇개 가져가요

    담에 저도 리뷰 써볼게요

    다들 감사드려요!!

  • 10.28 01:41
    @BKNNETS
  • 10.28 01:56
    @BKNNETS
  • 양질의 글 개추드립니다

  • 10.28 04:19

    프라이멀스크림 저거 다시봐도 앨범커버 개잘뽑은 거 같음

  • 10.28 06:32
  • 10.28 14:28
  • 10.28 16:50

    어이겟어어어어어업

    아이겟다아아아 아 아아아 아아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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