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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LE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_DAY1

title: Quasimoto자카 Hustler 2시간 전조회 수 568추천수 17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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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열흘간 순차적으로 199개의 선정작들이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Joni Mitchell, <Blue>

1971.06.22 / Singer-Songwriter, Contemporary Folk

 

    조니 미첼(Joni Mitchell)의 <Blue>는 한마디로 영혼의 해부학이다. 앨범 전반을 관통하는 것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한 그녀의 용감한 침잠이다. “All I Want”에서 시작되는 고백은 불안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과 고독의 무게를 담고, “River”에서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상실의 차가운 물결 속에 녹아든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한 노래가 아닌 마치 심연의 울림 같다. 미세한 떨림조차 정교하게 계산된 감정의 선율은 듣는 이를 무방비하게 만든다. “A Case of You”는 사랑의 잔해를 마주하는 순간을, 그리움의 찌꺼기를 맛보게 하며, “Blue”에서는 마치 영혼이 노래의 옷을 입고 허공을 떠도는 듯한 감각을 자아낸다. 이 앨범을 들어봐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의 깊은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치유받기 위해. 미첼의 음악은 우리 안에 숨겨진 감정을 일깨워,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by DannyB

 

https://www.youtube.com/watch?v=jqYpK3CFmMk

 

 

 

Robert Glasper, <Black Radio>

2012.02.28 / Neo Soul

 

    Blue Notes의 재즈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는 J Dilla 등 힙합 아티스트에게 영감받은 재즈 음악을 해왔다. <Black Radio>에서 그는 마침내 자신의 음악관을 유명 뮤지션들과 접목시킨다. <Black Radio>는 마치 거리 속 로버트의 지속되는 연주에 뉴욕의 여러 뮤지션들이 자연스레 올라타는 것만 같다. 예로 들어,  Musiq Soulchild와 Chrisette Michele은 몽환적인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고, Lupe Fiasco와 Bilal은 반복되는 피아노 위 리듬적이고 컨셔스한 가사를 선보인다. 다만 매력적인 코러스 위 이 작품의 가장 큰 어필은 로버트 글래스퍼의 피아노 연주이다. 그의 깊은 연주는 청자가 음악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The Consequences Of Jealousy”에서 보여주듯 그는 가끔 음악을 이끌는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7th 코드와 소울풀한 멜로디 아래, <Black Radio>만큼 현대 흑인 대중음악을 잘 소개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oN0tFgLcp4g

 

 

 

Muse, <Absolution>

2003.09.15 / Alternative Rock, Art Rock, Space Rock Revival, Progressive Rock, Alternative Rock

 

    2집 <Origin of Symmetry>를 통해 뮤즈(Muse)는 밴드의 정체성을 찾고 그 이상을 뛰어넘을 시기에 레이블 Maverick과의 계약 해지 관련 분쟁으로 인해 스튜디오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으면서 <Absolution>을 제작했다. 프로듀서 Rich Costey와 뮤즈는 웅장하고 장엄하면서 강력한 락 사운드를 가진 앨범을 원했고, 이를 위해 오케스트라 채용과 라이브 곡들을 오버더빙 하는 방식에 Matthew Bellamy의 팔세토 창법이 적절히 녹아들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앨범 중 가장 세련된 사운드와 거대한 스케일 속 두려움과 불신으로 부터 벗어나 희망을 찾게 되는 여정을 담게 되었다.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게 무엇인지 궁금한가? 그 답은 <Absolution>안에 있다.

by Trivium

 

https://www.youtube.com/watch?v=3dm_5qWWDV8

 

 

 

王菲[Faye Wong], <浮躁 (Fúzào)>

1996.6.3 / Mandopop, Dream Pop

 

    2010년대 대를 거치고 2020년대에 들어서며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본은 특유의 탄탄한 자국의 산업 체계를 바탕으로 수많은 페스티벌과 투어를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K-Pop은 라틴과 아프로 팝의 라이벌리가 형성되며 서양의 팝 씬에서 경쟁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힙스터와 헤비 리스너들은 이들의 인디 씬을 모험하며 파란노을, 벳커버등과 같은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주목받게 만들었다. 그에 비해 중화권의 음악은 무관심에 가깝다. 현재 중화권 음악의 트렌드, 중국 음악 명반 리스트 따위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훌륭한 음악은 비주류의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는다. 왕페이(王菲[Faye Wong])는 중화권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 위상을 만들어 준 수많은 작품 중 최고점은 정규 13집<浮躁 (Fúzào)>다. 서양음악의 드림 팝, 앰비언트, 다운템포 등과 만도팝을 섞어내며 몽롱한 사운드와 중화권 특유의 감성이 조화롭게 섞인다. 명확한 멜로디를 전개하기보다는 허밍과 스캣을 통해 보다 심미적인 감상의 전달을 높인 선택은 본작을 대체제가 없는 명작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kQSYJ6_TUBU

 

 

 

Funkadelic, <Maggot Brain>

1971.07.12 / Funk Rock, Psychedelic Rock, Acid Rock

 

    펑카델릭(Funkadelic)의 <Maggot Brain>은 사이키델릭 록과 펑크를 결합한 혁신적인 앨범으로, 깊은 감정과 실험적 사운드가 돋보인다. 타이틀 트랙 “Maggot Brain”은 Eddie Hazel의 10분짜리 기타 솔로로, George Clinton의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연주하라’는 지시를 통해 탄생한 곡이다. Hazel의 기타는 마치 슬픔과 절망을 토해내듯 극도의 감정을 표현하며, 이 솔로는 록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도 애절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앨범의 다른 트랙들은 더욱 펑키한 리듬과 신랄한 기타 리프,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되어 있다. “Can You Get to That”은 복잡한 화음과 펑크적 에너지가 결합된 곡으로 인간 관계와 배신을 다루고, “Super Stupid”는 강렬한 기타와 빠른 비트로 헤비메탈과 펑크의 경계를 넘나들며 당시의 사회적 혼란을 반영했다. <Maggot Brain>은 그 자체로 시대의 초상을 담고 있으며, 펑카델릭의 음악적 야망과 감정적 깊이를 결합한 걸작이다. 마치 한 시대의 슬픔과 희망을 음으로 엮어낸 영혼의 외침처럼.

by DannyB

 

https://www.youtube.com/watch?v=JOKn33-q4Ao

 

 

 

Deafheaven, <Sunbather>

2013.06.11 / Blackgaze, Post-Black Metal

 

    데프헤븐(Deafheaven)의 2번째 정규 앨범 <Sunbather>는 Mayhem과 my bloody valentine이, Swans와 No Joy가 함께 연주를 하는 듯한 감상을 준다. 앨범은 우울한 피아노 코드, 거친 노이즈의 파열음, 다방면으로 활개치는 어쿠스틱 사운드, 또 기상천외한 샘플들을 한 치의 실수도 없이 결합해내며 Godspeed You! Black Emperor와 같은 포스트 락 밴드들에게서나 찾을 수 있는 광활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분노와 어둠이, 빛과 순수한 아름다움과 충돌한다. 블랙 메탈과 하드코어가 핑크빛의 포스트 록 기타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며 애잔하고 낭만적이게 빛나는 그 순간은 다른 그룹들에게서는 쉽사리 경험할 수 없다. <Sunbather>는 발매와 동시에 블랙 메탈 장르의 역사를 180도 뒤바꾸어놓은 시대를 정의하는 음반 중 하나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3iBPBYuh4zk

 

 

 

Beyoncé, <Renaissance>

2022.7.29 / Dance-Pop, House

 

    비욘세(Beyoncé)는 2016년 <Lemonade>를 통해 불륜이라는 비욘세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흑인 여성 전반의 문제로 확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여 메인스트림 팝 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그랬던 그녀가 본작 <Renaissance>를 통해 퀴어 커뮤니티와 '하우스'에 눈을 돌린다. "Cozy"에서의 딥 하우스, "Alien Superstar"의 볼룸, "Break My Soul"에서의 디바 하우스를 거치며 "Summer Renaissance"에서의 유로 하우스로 끝맺음 짓기까지의 세부 장르 전시는 하우스의 재창조와 댄스 음악의 부활을 선언한다. 뛰어난 수록곡 간의 유기성과 트랙 배치는 비욘세의 압도적인 보컬과 함께 본작의 완성도를 어느 경지에 이르게 한다. 비욘세는 영리하다. 과거 흑인 디바들과 퀴어 커뮤니티와 관련된 트랙들을 가져와 사운드적인 완성도와 동시에 상징성까지 챙길 수 있었다. 자신의 앨범에 권위적인 위치를 부여할 줄 안다는 점에서 비욘세는 여러 팝스타들보다도 훨씬 앞서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e_aT9pAGQo8

 

 

 

Aphex Twin, <Selected Ambient Works: 85-92>

1992.11.09 / Ambient Techno, IDM, Ambient House

 

    테크노 음악은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의 첫 정규 앨범 <Selected Ambient Works: 85-92>를 기점으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다. 본작의 트랙들은 드럼 머신으로 기반을 다지고, 신스와 키보드 사운드로 살과 육체를 기워넣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혹은 기본적인 댄스 음악의 공식을 따른 트랙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에이펙스 트윈은 새로운 요소를 거듭 추가하며 곡이 점점 더 복잡하고 다충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 “Hedphelym”은 하우스 비트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이지만 이를 신비로운 사운드로 치장시킨 뒤에 신디사이저 톤의 어두운 퍼커션으로 가득 채워낸다. “Green Calx”는 일정한 피치의 톤과 드럼 머신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베이스 라인과 기계음에 결합된, 에이펙스 트윈이 개발한 작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에이펙스 트윈은 본작을 통해 이전의 테크노 음악에서 볼 수 없던 복잡함, 우아함, 섬세함을 그려내며 IDM과 테크노, 그리고 앰비언트 댄스 뮤직의 새 지평을 열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6yROS-zZqFU

 

 

 

The Cure, <Disintegration>

1989.05.02 / Gothic Rock, Post-Punk, Dream Pop

 

    우울과 고독, 그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것이 바로 더 큐어(The Cure)의 <Disintegration>이 될 것이다. 본작의 프로덕션은 음산한 신디사이저와 몽환적인 기타 리프가 혼합되어, 한편으로는 차가운 절망감을 주지만, 역설적이게도, 동시에 따뜻한 인간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킨다. 각 트랙은 느릿하게 흐르며 마치 끝없는 꿈속을 떠도는 듯한 공허함을 전하면서도, 그 속에는 고요한 희망의 불씨도 존재한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청자는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장 어두운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데 끝내 그 감정을 초월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Disintegration>은 단순한 우울함의 기록을 넘어서, 그 감정을 음악으로 어떻게 형상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길을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제시했다. 더 큐어는 감정의 심연을 파헤치면서도,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었다.

by DannyB

https://www.youtube.com/watch?v=ks_qOI0lzho

 

 

 

Curtis Mayfield, <Curtis>

1970.09.01 / Chicago Soul, Progressive Soul, Funk

 

    <Curtis>는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솔로 데뷔작이자, 그가 음악을 통해 세상에 던지는 강력한 선언이었다. 1970년대 흑인 사회의 불평등과 억압을 반영한 본작은 단순한 소울 음악을 넘어, 사회적 의식을 고양하는 시대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메이필드의 가늘고 부드러운 팔세토는 그의 저항적인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으며, 앨범 전반에 걸쳐 울려 퍼지는 펑키한 리듬과 심포닉한 오케스트레이션은 당시 소울 음악의 전형적인 틀을 깨부수고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대표적으로 “Move On Up”은 역동적이고 희망찬 선율로, 마치 억압에서 해방된 인간 정신의 날갯짓을 그려내며 후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 앨범은 메이필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함과 동시에, Marvin Gaye의 <What's Going On>과 함께 당시 음악적 · 사회적 운동의 기념비적인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힙합, R&B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가 이 앨범에서 창조한 혁신적 사운드와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을 모색했기에, <Curtis>는 단순한 음반을 넘어 저항과 변화의 아이콘이었다. 

by DannyB

 

https://www.youtube.com/watch?v=A9RMr9KuVZo

 

 

 

Death, <Symbolic>

1995.03.21 / Technical Death Metal

 

    메탈이 진정한 예술로 거듭난 첫 작품이 무엇인가? 이 질문에 필자는 당당히 데스(Death)의 6번째 앨범, <Symbolic>이라 답할 것이다. 데스 메탈의 잔혹한 사운드에 지루함을 느낀 그들은 그 경계를 확장시켜나가기 시작했다. 다층적인 악기 구성, 알수 없는 리듬을 차용하며 데스 메탈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흠잡을 곳이 존재치 않는 완벽한 프로덕션, 광기로 가득 찼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Chuck Schuldiner의 보컬, 끝없는 창의성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기타 리프들과 연주력까지. <Symbolic>에서 데스는 그 어떤 실험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그에 걸맞게 본작은 데스 메탈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큰 기여를 했다. 7년 이후 Chuck은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재능과 추진력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Symbolic>은 여러모로 그에게 적합한 추모의 의미를 갖는 것만 같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as4LausEok

 

 

 

Sepultura, <Beneath the Remains>

1989.04.07 / Thrash Metal, Death Metal

 

    브라질 Thrash Metal씬의 전설적인 밴드인 세풀투라(Sepultura)의 세 번째 앨범 <Beneath the Remains>는 밴드의 초기 명반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전작 <Schizophrenia>를 통해 Death Metal, Thrash Metal 스타일로 주목을 받아 Roadrunner Records와의 계약을 하게 되어서일까? 본작은 확실히 이전작들과 달리 프로듀서 Scott Burns의 참여로 인해 사운드 퀄리티가 상당히 개선 되었고, 당시 Thrash Big 4들이 보여준 방향성과는 달리 야성적이고 거칠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으로 무장된 Thrash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는 Thrash Metal씬에 새로운 흐름으로 작용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게 되며 밴드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by Trivium

 

https://www.youtube.com/watch?v=8wL8GjSeo3M

 

 

 

Billie Eilish,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2019.5.29 / Alt-Pop, Electropop

 

    방구석에서 오빠 피니어스(FINNEAS)와 단 둘이 앨범을 만들던 빌리 아일리시는 2019년 정규 데뷔작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을 발매한다. "우리가 모두 잠에 들면,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제목에서 본작의 모든 것이 드러난다. 어두운 밤, 주위에 아무도 없이 방황하는 10대의 불안감이 어둡고 음침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표현된다. 2000년대 중후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레이디 가가로 대표되던 강렬한 일렉트로팝에서 한 발 벗어나 본작은 빌리의 ASMR에 가까운 섬세한 보컬과 두꺼운 베이스에 집중한 미니멀한 구성을 취한다. 독보적인 빌리의 보컬을 활용한 코러스는 앨범 전반에 걸쳐 독특한 앰비언스를 형성하며 앨범의 주제의식을 강화한다. 말 그대로 한 세대의 아이콘이 된 빌리 아일리시와 본작은 어둡고 기괴한 얼터너티브 팝의 청사진이 되어 현재도, 앞으로도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pbMwTqkKSps

 

 

 

Björk, <Vespertine>

2001.08.27 / Art Pop

 

    전자음악과 연주음악의 차이는 분명하다. 다만 비요크(Björk)의 음악관에서 이 둘을 구별하는 건 힘드리라 믿는다. 아이슬랜드 펑크 밴드로 처음 데뷔한 보컬리스트 비요크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팝과 실험적인 전자음을 섞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그녀의 네 번째 앨범 <Vespertine>은 가벼운 마이크로비트와 정성스러운 악기 연주의 완벽한 조화이다. 앨범의 모든 음악적 장치와 공백은 단지 작품의 아름다움을 증가시키기만 한다. 차갑고 건조한 반주 속, 비요크는 사랑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노래한다. 특히 어색한 사랑 속 그녀가 표현하는 기대와 원망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들어나듯이 절실하고 솔직하다. “Pegan Poetery”의 외침이나 “Undo”의 속삭임에서, 그녀의 메세지는 우리의 깊은 마음 속으로 전달된다. 단지 조그만 헤드폰 속 음파가 이것을 일으켰을 리가 없다. <Vespertine>은 음악에도 손이 있다는 증거이다.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p80XWrRr9PY

 

 

 

Nick Drake, <Pink Moon>

1972.02.25 / Singer-Songwriter, Contemporary Folk

 

    닉 드레이크(Nick Drake)는 마지막 앨범 <Pink Moon>을 위해 하나의 급진적인 변화를 택했다. 오케스트라를 잔뜩 가미한 전작들과 달리, 단순하고 직관적인 곡들로 앨범을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11곡에 3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갖고 있는 <Pink Moon>은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 작품이다. 닉은 본작에서 스스로의 여정을 다시 한 번 되짚는다. 오직 자신의 목소리와 기타, 그리고 피아노만을 사용해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녹여내려 했는데, 이러한 최소한의 구성을 통해 닉은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강조하는데에 성공했다. <Pink Moon>은 단순한 음표들로 쓰여져 있으며, 실제로도 곡을 제작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만 같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닉의 우아하면서도 멜랑콜리한 표현들은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닉은 본작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봄과 동시에 고독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자 했던 것 같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jvLtyyBRITo

 

 

 

Sly & The Family Stone, <There's a Riot Goin' On>

1971.11.01 / Funk, Psychedelic Soul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의 <There’s a Riot Goin’ On>은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걸작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전 작품들 특유의 낙관주의는 냉소주의에게 살며시 자리를 내어주고는 마약에 취한 사이키델릭 소울과 펑크를 전면에 등장했다. 안에서는 멤버 간의 갈등, 밖으로는 혼란한 당대 미국의 정세가 그들에게 복잡한 수식을 남기었고, 그사이에 탄생한 본작은 환락적인 그루브와 유혹적인 보컬, 끈적한 악기 사운드가 가득하게 되었다. 물론 이대로 환락에 그친 음악이라면 작금의 평가는 없었을 테다. 그들의 고통 사이에서는 여전히 남아있는 희망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 시대를 올곧이 반영하는 정서와 이들의 탁월한 음악과 태도가 결합하면서 지금의 클래식이 탄생했다.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hoPJZ4UMm7E

 

 

 

The Chemical Brothers, <Dig Your Own Hole>

1997.04.07 / Big Beat, Neo-Psychedelial

 

    The Prodigy의 <The Fat of the Land>, Fatboy Slim <You've Come a Long Way, Baby>와 함께 <Dig Your Own Hole>는 Big Beat를 전세계에 알린 앨범 중 하나였다. 한창 팝, 락만 듣고 자랐던 시기에 주변에서 가사도 없는 Electronic에 꽂혀 살던 필자의 군대 후임이 들려준 앨범 중에 본작이 있었는데, 낯설게 느껴질거라 생각한 것과 달리 여러 샘플링과 브레이크 비트가 적절하게 섞인 강렬한 사운드를 경험하면서 신세계를 펼쳐 주었다. <Dig Your Own Hole>는 Electronic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입문 추천작으로 소개할 수 있는 작품이며, 듣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영역에 빠져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by Trivium

 

https://www.youtube.com/watch?v=iTxOKsyZ0Lw

 

 

 

Exuma, <Exuma>

1970.04.?? / Psychedelic Folk, Traditional Folk Music

 

    엑수마(Exuma)의 데뷔 앨범 <Exuma>의 독특함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부두풍의 음악에 포크와 전통 민요를 결합한, 그런 왕창 기괴하면서도 또 섬뜩하게까지 느껴지는 기이함. 그 어떤 표현을 사용해도 <Exuma>가 가진 기묘함을 완벽하게 담아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테다. <Exuma>가 발표된 1970년대 초반, 당시 대부분의 메이저 레이블들은 대중들에게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그 어떤 시도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본작만큼의 실험성을 가진 작품은 드물었다. 몇몇 곡들은 ‘노래’의 개념에서 아예 벗어나, 멜로디와 가사와의 관련성이 아예 적은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붐비는 스트리트 퍼레이드 속에서 울려퍼지는 탄성과 환호 소리, 그리고 둔탁하게 울려퍼지는 타악기 소리들을 옮겨놓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엑수마는 종소리, 발소리, 드럼, 구호 소리, 한숨, 외침, 또 여러 타악기들로 꽤나 으스스하지만 또 신나기까지 하는 소음을 만들어내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Exuma>는 당시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비운의 음반이지만, 그가 본작에 담아낸 고양과 불길함을 한 번 체험하는 순간 그 누구도 이들의 거친 손아귀를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d_z3KkZWE5k

 

 

 

Magdalena Bay, <Mercurial World>

2021.10.08 / Synthpop, Dance-Pop, Contemporary R&B, Chillwave, Electropop, House

 

    2020년을 전후로, 신스팝은 레트로 유행의 핵심이 되었다. 그리고 막달레나 베이(Magdalena Bay)의 <Mercurial World>는 신스팝의 복고를 80~90년대의 사이버펑크에서 90년대~00년대의 인터넷으로 전환한다. Matthew Lewin의 프로듀싱은 신스팝이라는 복고의 상징과 슈게이즈, 칠웨이브 같은 인터넷 세대의 놀잇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독특한 키치적 미학을 자아낸다. Mica Tenenbaum의 관능적인 보컬은 프로듀싱에 뒤처지지 않는 유려한 멜로디를 전개한다. 그러나 "Dreamcatching"에서 수없이 쌓인 신스와 짜릿한 발티모어 클럽 편곡, 특히 AI로 어지럽게 색을 덧입힌 뮤직 비디오는 그들이 과거의 향수만을 구현하는 싸구려 베이퍼(Vapor) 아티스트가 아님을 증명한다. 그들의 세계가 미래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dXLCHvRsgRQ

 

 

 

Boards of Canada,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

1998.04.20 / Downtempo, IDM, Hauntology

 

    보즈 오브 캐나다(Boards of Canada)의 첫 정규 앨범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은 발매 이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음반이다. 그들은 아날로그 키보드 위에 여러 샘플들을 두꺼운 리버브와 함께 겹쳐 쌓는 방식으로 음악을 제작하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신박한 샘플들이 넘쳐나 청자들을 다양한 시점으로 데려간다. “An Eagle In Your Mind”에서 ‘I love you’라는 가사말이 툭 튀어나왔을때 당신은 어떤 기분이었는가? 필자의 경우 왠지 모를 소름이 쫙 돋았으며, 또 혹자는 이들의 음악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을 것이다. 본작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유기성에 있다. <MHTRTC>에서 낭비되는 시간은 존재치 않고, 멜로디와 음표들을 적절히 교차시켜 본작만이 가지는 새로운 깊이와 의미를 부여한다. 본작은 여러 감정들을 자극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음악에 깊이 빠져들도록 만드는 마귀 같은 작품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xf66Lmrqk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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