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한국 알앤비, 한국 전음 등등에 대한 두서없는 생각

ILoveNY2024.09.12 15:17조회 수 505추천수 2댓글 0

(1)


일주전인가, 게시판에 한국 알앤비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던 것 같다.

모두가 아는 솔리드부터, 휘성, 바비킴 등등이 나왔는데 내가 든 첫번째 생각은 "왜 장현이 없지...?"였다.


몇 가지 용어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솔리드부터 시작된 한국 알앤비에 대응하는 미국의 원 장르는 "컨템퍼러리 알앤비"다. 마잭/프린스 이후, 드럼 머신으로 비트를 찍는 힙합의 문법을 섞어서 이루어진 장르. 

반면 그냥 알앤비는 윗세대 장르인 소울과 훵크 등을 두루 포괄하는 "흑인 음악" 그 자체다.


저번 글에서도 쓴 것 같지만, 한국에서 소울/훵크 음악의 계보는 오래되었다.

여자 가수로는 김추자, 윤시내, 옥희, 윤복희가 있고, 남자 가수로는 장현, 김도향, 박인수, 박광수, 연석원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한국 알앤비/흑인 음악의 계보에서 모두 잊혀졌다.

따지고보면, 음악이 수입되던 시점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한국에서 훵크/소울은 결국 트로트와 밀접한 장르였고, 이에 반대되는 트로트 느낌이 없는 곡들은 그냥 통으로 묶여서 발라드나 포크로 불렸다.


이게 80년대 상황이라면, 90년대 들어 테크노/힙합/레게/컨템퍼러리 알앤비 등 드럼머신을 바탕으로 한 댄스곡들이 대거 수입된다. 

이때 수입된 알앤비만이 한국에서는 알앤비라 불리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누락이 존재한다. 80년대 트로트곡도 꽤 내었지만 훌륭한 훵크/소울/컨템퍼러리 알앤비 가수들은 모두 "트로트" 혹은 성인가요로 묶인다.

나훈아, 하춘화의 뒤늦은 80년대곡들, 계은숙도 있고 김수희. 조관우와 신효범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주현미의 쌍쌍파티에서 시작된 댄스곡 붐도 이상한 계보를 만든다. 소방차, 박남정, 김완선은 어디에 놓아야할까? 그리고 분명 트로트 박자인게 분명한 임창정, 컨츄리꼬꼬, 영덕스클럽의 몇몇 테크노곡들은 어떻게 봐야할까? 

아니면 대놓고 트로트 메들리를 하드스타일로 믹스한 숙자매, 이박사, 강병철과 삼태기는 어디에 놓아야할까? 따지고보면 이들은 편 가르기 덕분에 이상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다.)


(2)


한국 전음의 역사가 부실한건, 내가 볼 때 크게는 70년대 전자 올겐 경음악과 80년대 트로트 메들리를 빼놓았기 때문이다.


엄진/라음파/심성락의 전자 올겐 경음악. 


트로트 메들리는 대부분 테이프로 판매되고, 80년대 중반부터는 사실상 독립된 씬이 되어버려서 디깅하는게 참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신고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5.07.22) & 이용규칙13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7.22
[아이콘] Tyler, The Creator & Aphex Twin 등 아이콘 출시 / 8월 아이콘 설문8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7.22
화제의 글 음악 일제강점기의 대중 음악에 대해9 gunacho 2025.08.15
화제의 글 인증/후기 BRAT SUMMER NEVER ENDS14 title: Mach-Hommy온암 15시간 전
화제의 글 리뷰 < 스탑 메이킹 센스 > 리뷰 - 말이 안되게 하라, 진짜 말이 안되는 콘서트이자 ...8 title: The Dark Side of the Moon파브루어프 16시간 전
5818 인증/후기 올해의 앨범들9 늦었을땐늦었지 2024.09.12
5817 음악 그래서 이거 언제 음원으로 나온다고요? title: 박재범Alonso2000 2024.09.12
5816 일반 본조비, 한 여성의 투신 자살을 설득하여 막다6 title: Eminem (2)MarshallMathers 2024.09.12
5815 음악 hellmode 좋네요2 title: Chief KeefK드릭라마 2024.09.12
음악 한국 알앤비, 한국 전음 등등에 대한 두서없는 생각 ILoveNY 2024.09.12
5813 일반 민희진 하이브글 정리된거 있나요2 title: Kendrick Lamar (MMTBS)김루드 2024.09.12
5812 음악 마일스 데이비스 같은 앨범 추천해주세요7 title: The Dark Side of the Moon맥화 2024.09.12
5811 일반 옛날 만화 ost 들으면 먼가 울컥하는게 있는듯5 반성문을영어로하면글로벌 2024.09.12
5810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 title: Eminem (2)MarshallMathers 2024.09.12
5809 음악 뉴진스 팬들과 하이브 주주들, 하이브 임원진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노래3 검은행진 2024.09.12
5808 일반 sbs라디오에 퍼렐 나온거 보니 뭔가 합성같네요 ㅋㅋㅋ1 title: [로고] Wu-Tang Clanonendone 2024.09.12
5807 음악 수요일듣앨3 divers 2024.09.12
5806 일반 뉴진스 민희진 만나고3 칸예워스트2 2024.09.12
5805 일반 진짜 이례적이긴 하네요5 title: Playboi Carti (MUSIC)Yeisdumbasf 2024.09.12
5804 음악 메간이랑 rm 협업곡 나왔네요3 돌멩이 2024.09.12
5803 일반 드디어 종계가 터지네8 title: Kanye West (Vultures)김건혁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