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ns - 'I Was a Prisoner in Your Skull' 리뷰
https://youtu.be/uscQyiE66r0?si=4XuKDjQmJGDMzw3q
Artist : Swans
Title : I Was a Prisoner in Your Skull
Track 2 on Soundtracks for the Blind
Released on 1996. 10. 22.
Genre : Spoken Word, Dark Ambient, Drone, Experimental
들어가며
[Soundtracks for the Blind], 그러니까 SFTB는 분명 90년대 뉴욕의 아방가르드/인디 록 씬을 대표하는 걸작일것이다. 그리고 본작 속 2번 트랙으로 위치해있는 곡, 'I Was a Prisoner in Your Skull'은 그 난해하고 암울하기로 유명한 SFTB 속에서도 확연히 눈에 띄는 곡 중 하나다.
이 리뷰에선 본작의 무드와 실험성을 상징하는 트랙, 'I Was a Prisoner in Your Skull'을 파헤쳐볼 것이다.
Swans와 SFTB에 대하여
우산 스완스란 밴드는 1982년 결성되어 본작을 낸 직후인 1997년 해체했고 이후 2010년, 밴드의 리더였던 Micheal Gira가 스완스를 재결성하면서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사실 스완스가 재결합하기 전까지 SFTB는 스완스라는 밴드의 마지막 정규 앨범이었다. 당시 밴드의 상황은 정확히 '평론가들만 좋아하는' 밴드였고 그로 인해 마이클 지라는 이 앨범을 끝으로 밴드를 해체시킨다. 여담으로 스완스는 특이 케이스로 오히려 재결합 후에 인기가 많아졌다.
아무튼 밴드의 마지막이 담긴 이 앨범은 마지막이라는 칭호가 잘 어울리게 지금까지 스완스가 해왔던 모든 장르들(노웨이브, 인더스트리얼, 고딕 록, 포크 등)을 전부 한 앨범에 수록한 동시에 각 장르들의 정수를 담아냈다. 동시에 휴대용 녹음기로 녹음한 여러 소리들과 샘플들을 앨범에 집어넣어 앨범의 불안한 분위기를 증폭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존재하지 않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컨셉을 잡고 만들어진 콘셉트 앨범이며, 26곡에 무려 141분이라는 길이를 가진 더블 앨범이다.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음지 장르들의 화이트 앨범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감상문
아무튼 본작의 두번째 트랙에 위치한 이 곡은 기괴하고 디스토피아적인 곡의 분위기, 기분 나쁘고 의미심장한 스포큰 워드 등 앞으로 앨범에서 벌어질 일들을 예견이라도 하는 듯 곡은 무척이나 불편하고 어지럽다. 과연 이 곡은 왜 사랑을 받는걸까?
이유는 바로 그 혼란스러움을 곡 속에 완벽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 곡을 그저 평범하고 널린 드론 트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마이클 지라의 웅얼대는 샘플과 천천히 고조되는 다크 앰비언트/노이즈 트랙, 현란한 타악기 빌드업, 실험적이고 재밌는 신스 및 샘플 사용, 스포큰 워드로 자연스럽게 곡을 전환시키며 이질감을 방지하는 정체모를 관악기까지,
이 정도의 흥미롭고 극적인 전개는 수많은 드론 트랙들 중에서도 이 곡을 단연코 돋보이게 만드는 이유이며, 곡의 어둡고 거친 분위기를 깔끔하게 풀어나간다.
이러한 이유로 I Was a Prisoner in Your Skull은 청자에게 매우 독특하고 빼어난 감상을 선사한다. 방금 말했던 어지러운 요소들이 합쳐져 이 곡은 더욱더 깊은 심연 속을 음악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스포큰 워드의 정체와 상징
우선 스포큰 워드란 그냥 말을 내뱉는 장르이며 예로는 [To Pimp A Butterfly]의 'Mortal Man'의 후반부나, [Blonde]의 스킷들이 있다. 아무튼 앞서 말한 앰비언트/노이즈 트랙이 끝난 후, 관악기와 함께 곡은 스포큰 워드로 넘어간다.
스포큰 워드는 전 FBI 요원이셨던 스완스의 멤버 Jarboe의 아버지께서 녹음하셨다. 녹음본 속 목소리는 범죄자로, 자신이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을 잡으려는 사람들을 향해 조롱의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스포큰 워드의 내용은 앨범에서 계속 등장하는 결핍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전체 해석본은 이 곳에서 볼수있다.
Everyone knows that you are fucked up
And everyone knows that I am fucked up
But, does everyone know
That you are more fucked up than me?
모두들 네가 좆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그리고 내가 좆됐다는 것 또한 알고 있고
근데, 모두들 네가 나보다 더 좆됐다는 걸 알고 있을까?
- I Was a Prisoner in Your Skull 中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포큰 워드가 상징하는 바는 범죄가 피해자에게 끼치는 일상 속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마 피해자가 범죄를 당한 후에,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피해나 스트레스, PTSD, 혹은 2차 가해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제목부터가 '나는 당신의 두개골 속의 죄수입니다'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물론 이건 나의 개인적인 해석이니 맹신하지는 말고, 또 다른 해석이나 생각이 있다면 공유해보자.
끝마치며
개인적인 SFTB 최애곡 중 하나이며, 이야깃거리도 많기 때문에 리뷰를 작성해보았다. 스완스가 이 곡에서 보여준 광활한 카오스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음악 세계를 제시했고, 후대 드론 음악이나 포스트 록 작법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토록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SFTB는 1996년작으로, 또 다른 포스트 록 앨범들인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이나 [Ágætis byrjun]보다도 먼저 발표된 앨범이라는 것이다. 참 시대를 앞서나간 앨범이 아닐까 싶다.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다. 원래는 SFTB 앨범 리뷰였으나 어려워서 포기하고 급히 트랙 리뷰로 노선을 바꿨다. 조만간 'Helpless Child'나 'Volcano' 같은 트랙들도 리뷰를 적어보겠다.
https://youtu.be/bydtqbJuAjg?si=ZvdVCRRpNF0XwuLb
https://youtu.be/bkl2yweqiQE?si=xlL9ov8NuyLjaG1s
(얘는 그냥 웃겨서 넣어봄)
후기
당분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스읍 그냥 26곡 싹 다 해볼까요? SFTB가 이야깃거리가 많은 앨범이긴 한데..
잘 읽었습니다.
앨범 전체로 돌리면 2시간20분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트랙별로 리뷰를 해주시니 들어보며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스읍 그냥 26곡 싹 다 해볼까요? SFTB가 이야깃거리가 많은 앨범이긴 한데..
읽을거리가 많아지면 유저들은 항상 감사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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