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이랑 보컬로이드 들으면서 자란 (자라고 있는) 사람이기에
멋있고 그래서 좋아하는 J팝도 모아보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9장이라는 게 모아보면 이쁜데 선정하기가 정말 까다롭네요
특히나 넓디 넓은 팝에서는!
Serani Poji - one-room survival (2002)
ハチ(Hachi) - OFFICIAL ORANGE (2010)
フレデリック(frederic) - フレデリズム (2016)
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ZUTOMAYO) - 潜潜話 (2019)
Maison book girl - 海と宇宙の子供たち (2019)
ヨルシカ(Yorushika) - 盗作 (2020)
月ノ美兎(Tsukino Mito) - 月の兎はヴァーチュアルの夢をみる (2021)
TOOBOE - 千秋楽 (2021)
市松寿ゞ謡(ItimatuSuzuka) - すずか (2022)
1. アキシブ系(아키시부계)로 묶이는 대표적인 그룹인 세라니 포지는 게임(ROOMMANIA#203) 속 동명의 가수라는 설정으로 데뷔했지만 OST 이외에도 독자적인 음반을 낸 프로젝트에요
시부야계 사운드에 아키하바라 문화가 가미되어, 피코팝과 보사노바의 영향을 동시에 들을 수 있어요
음악 분위기와는 다르게 가사는 음침한 편인데, 첫 트랙 '원 룸 서바이벌'은
"어느 쪽으로 할 지 정해야 해 / 망설이다간 굶어 죽어 버려 / 정할 때까지 나는 서바이벌 / 그것이 마이 룰"
"난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 / 독차지하고 싶은 사랑은 없어? / 애매한 채로 살고 싶어서 / 바다로 다이브"
...이런 가사로 방 안에서 살아남는 기분을 살벌하게도 표현했어요
2, 8. 보컬로이드 작품은 요네즈 켄시의 별도 명의인 하치의 2집뿐이지만, '천추락'으로 데뷔한 TOOBOE(토오보에)도 보컬로이드 프로듀서(john 명의) 출신 싱어송라이터에요
본 '데뷔'작에서는 이따금 기묘한 코드나 멜로디 진행이 눈에 띄지만, 스다 케이나(벌룬)와 같이 하치의 영향이 매우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부분 매력적인 멜로디를 노골적인 전자음을 활용해 일렉트로팝으로 구현한 것이라서, 음도 리듬도 밝으면 밝지 어둡지는 않을 거예요
하치 2집은 많이 유명하니 생략하지만, 1집과 더불어 근래 인디 J팝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일 테니 같이 들어보셔도 좋아요
3. "춤추지 않는 밤을 모른다"는 구절로 유명한 그 프레데릭의 정규 1집이에요
꽤 예전에 들었던지라 작성하면서 다시 들어봤는데, 댄스 요소가 J팝과 J락에 독특하게 녹아든 좋은 사례 같아서 골랐어요
특히 14년도의 EP들에 남아있던 사이키델릭한 인디 락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변칙적인 리듬으로 발전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4, 6. 항상 신세지는 두 앨범이자, 정규에서는 두 그룹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에요
신비주의, 감성적인 MV,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진 그룹이라는 공통점뿐만 아니라, 각 앨범에서 그룹이 발산한 감정이 가장 깊은 것이었지 않나 생각해요
깊은 감정만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정답이기에 최고의 앨범으로 할 거예요
5. 일본의 아이돌을 잘 모르는 저라도 그들 중에 참 독특한 음악성이나 컨셉트를 지닌 그룹이 있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어요
그 증거 중 하나가 21년 해체한 Maison book girl과 그들의 마지막 작품 '바다와 우주의 아이들'로,
다양한 장르의 영향이 뒤섞인 기묘한 음향 위를 일본 아이돌식 보컬과 코러스가 뒤덮는 경험을 할 수가 있어서 특히나 멋져요
7, 9. 버추얼 유튜버들의 앨범이에요
츠키노 미토는 본인의 음악 취향이 확고해서, 외부에서 곡을 받을지라도 단순 아이돌보다도 앨범의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구현한 것 같아 역시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하세가와 하쿠시, ASA-CHANG&巡礼 등의 아트 팝과 JUDY AND MARY의 TAKUYA, KIRINJI의 호리고메 야스유키 등 베테랑들의 J팝이 재밌게 들어가 있어요
물론 츠키노 미토의 정보를 어느 정도 아는 편이 가사나 MV를 즐기기 좋지만, 몰라도 팝은 팝이에요
그에 반해 이치마츠 스즈카는 공포 게임 Go Home의 제작자이자, 이치마츠 인형을 버추얼 모델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로, 싱어송라이터에요
본인의 모델에 딱 맞는 낡고 꺼림칙한 선율을 J팝의 틀을 잘 이용해서 노래로 조화시킨 작품집이라고 생각해요
두 작품 모두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지만 첫 감상부터 정말 좋았어요
https://youtu.be/pUH9vCsvq08?si=UHejLTFOmxMLlRUr
john 1집과 고민했지만 좀 더 팝을 골랐습니다
진짜 이 시기 음악 너무 매력있어요
천황님추...
2집 대기중...
SERANI POJI는 들어야지 들어야지 하는데 아직도 보관함에... ㅋㅋ
바로 지금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앨범 넘칩니다!!!
키미노코다에와삐뽀삐뽀
버튜버 자주보는데 9번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검색해봤다가
깜짝 놀랐네요ㅋㅋㅋㅋ 이력도 진짜 특이하고
썸네일부터 무서웠는데 노래도 음산한 기운이 들어서
그만뒀습니다.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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