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포켓몬 닌텐도 배경음악을 듣다가 음악의 순기능을 제대로 느낀 것 같네요.
우리가 음악을 듣는 이유는 기분전환, 사운드에서 오는 쾌감, 좋은 목소리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확실한 것은 음악에 개개인의 삶을 녹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율 3집, Nin 앨범들, 이베스 투머 앨범들, 예술성을 극대화한 슬린트, 블컨뉴로 등등, 최근에 발매된 막달레나 베이 신보, 작품성 지리는 데스컨셔스니스, 음종게 갤주 파노, 비틀즈, 수프얀, 모두 나에게 감동을 줬지만 포켓몬 브금이 주는 감동은 그 종류가 확실히 달라요.
성인이 되어서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알바를 하고, 진로 고민을 하는 등 여러 고민거리가 늘어나는데 포켓몬 브금을 들으면 유년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모여 함께 닌텐도하고, 지탈하고, 그러다 엄마가 부르면 밥먹으러 가고.. 그때의 냄새, 감정, 배경이 한 번에 따오르는, 아무 고민 없이 뛰어놀기 바빴던 어린시절이 그립기도, 그 시절의 내가 부럽기도 하네요.
뭐 어쨋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어떤 앨범을 가져와도, 포켓몬 브금이 주는 감동을 똑같이 제게 주는 앨범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저에겐 최고의 앰비언트 음악이겠네요
사실 음악에 개인적인 추억이 섞이는 순간 그 음악이 주는 감동은 다른 음악이 주는 감상보다 훨씬 크죠.. 결국 음악도 예술이고 예술은 주관적인 것이고 주관적인 것은 언제나 개인적인 요소를 함유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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