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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면 아쉬운 작곡가들 ; 김기웅

ILoveNY2024.08.26 13:10조회 수 314추천수 1댓글 2

(1)

 

한국 대중 음악사에서 아무래도 주목 받는 작곡가들은 모두 미8군 출신입니다.

이 중에서 재즈를 기반으로 했던 윗세대로는 길옥윤, 이봉조 등이 유명하고, 그 아래 세대 재즈인으로는 정성조, 신병하, 정민섭, 김인배 등이 생각나네요. 한편 이들과 동시대이지만 기타를 들었던 작곡가들로는 김희갑, 신중현이 있습니다. 

 

한편 황우루나 김영광 등 미8군과 무관한 작곡가들도 꽤 있긴 했습니다. (또한 미8군이지만 트로트를 꾸준히 쓴 박춘석님도 빼먹으면 안 되겠고요.)

 

이 중에서 김기웅은 꽤 특이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50년대 대중 음악계의 트로트와 미8군의 락앤롤 (정확히 말하면, 점프 블루스와 서프 락, 로커빌리가 섞인 그런 음악) 사이에서, 성악과 바버샵 음악을 기반으로한 중창단이 국가적 차원에서 유행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그룹이 봉봉 사중창단, 블루벨즈, 쟈니 브라더스 등입니다. 

이들은 꽤 인기가 있었지만, 당시 트로트의 왜색/퇴폐성과 미8군 음악의 퇴폐성을 모두 거부하고자 했던 엘리트-국가의 지원이 사라지자, 60년대 들어서는 인기가 팍 사그라듭니다. (다만 투 코리언스, 조영남처럼 성악 혹은 톰 존스/레이 찰스 등의 소울풍의 우렁찬 보컬 스타일은 60년대 대학생 포크씬에서는 계속 인기가 있었습니다.)

 

여튼 이 흐름에서 나온 작곡가 중 한 명이 김기웅씨입니다. (또 다른 분들로는 1세대 재즈 보컬리스트로 불리는 김준님, 블루벨즈 출신으로 이후 투 코리언스 음반 등에 참여한 장세용님 정도가 있습니다.)

 

김기웅씨의 특징은 현악 편곡이 있어도, 스탠다드 재즈 특유의 텁텁한 느낌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70년대 초반 재즈맨들이 개입한 한국 포크씬 음악의 특징이기도 한데, 듣다보면 이 시대 특유의 텁텁한 맛이 꽤 좋습니다. 

 

(2)

 

https://youtu.be/e6ik3bAddLw?si=3RdSqkc4ujJsgzJR

 

서유석의 담배입니다. 김기웅씨는 신중현, 김희갑과 함께 킹박 밑에서 활동한 작곡가 중 한 명인데, 서유석님이 킹박 밑에 있던 시절 나온 음원입니다. 

 

(3)

 

https://youtu.be/UOap18JkNF8?si=rOafCzl2E0Bm0Bq3

 

허림의 인어 이야기입니다. 이 역시 킹박 밑에서 나온 김기웅씨가 손 댄 포크 음반 중 하나입니다. 뭐랄까요. 신중현이 만든 사이키델릭 포크와는 다르지만 (신중현씨의 사이키델릭 포크는 좀 더 캘리포니아 스럽다고 해야할까요? 비틀즈 음반처럼 좀 더 경쾌하고 엠비언트한게 특징입니다.), 김기웅씨 특유의 우중충한 사이키델릭 포크입니다. 

 

(4)

 

https://youtu.be/KEgbNv0dWOU?si=8Uq0_H9FO9YDt7ST

 

이미배의 뱃사공입니다. 이미배씨는 샹송 가수로 유명하신 분인데, 이 노래는 오히려 70년대 중후반 유행한 김추자류의 훵크/소울 느낌으로 가득합니다. 또한 묘하게 민요나 한국 가곡 느낌도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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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8.26 15:54
  • ILoveNY글쓴이
    8.26 17:35
    @수저

    언제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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