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초급에 이은 중급입니다.
프리재즈를 들으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정도 단계에서 고비를 맞이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감상의 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음악들이 풍경화나 정물화라면 이 음악들은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그린 추상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테마가 무엇이고 어떤 점에서 예술적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음악도 있지만
이 음악들은 테마든 즐거움이든 뭐든 감상자가 능동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슨 객관식 문제 풀듯 이성적으로 찾으라는 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느긋하게 상상력을 동원하며 찾아보는 겁니다.
전혀 해석되지 않은 채로 쏟아져 나오는 소리 하나하나를
감상자가 주체가 되어 나름대로 해석해 보는 즐거움이 있는 음악들입니다.
물론 해석 자체를 시도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할 때마다 이런 음악들을 듣습니다.
정해진 규격이 존재하지 않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 콜트레인 Meditation도 중급 정도 되려나요
그 앨범은 귀에 제법 잘 들어오지 않나요?
초급 탑스터 짤 때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뺀 앨범입니다.
물론 갠적 취향임.
love in us all도 여기 들어갈만 하지 않나요
파로아 샌더스는 스피리츄얼 성향이 넘 강해서... 갠적으로는 프리재즈로 분류하지 않는 편입니다.
프로토-프리재즈는 여전히 어느 정도 하드밥/포스트밥 느낌이 묻어나와서
나름 친숙하면서도 그 전위성을 즐길 수 있는데
이 시기 프리재즈로 넘어가는 과정을 극혐합니다.
Free Jazz와 Ascension은 지금 들어도 " ㅅㅂ 이딴게 뭐가 명반이야"란 생각이 들고요
근데 또 정작 그 이후에 프리재즈가 더 진화되어가거나 아예 다른 장르로 넘어가는 시기는 좋아합니다.
앨리스 콜트레인, 파로아 샌더스 처럼
어느 정도 스피리추얼과 연계되는 프리재즈는 좋아하고
John Zorn이나 AMM처럼 아예 다른 장르와 섞거나
프리재즈를 넘어 아예 다른 장르로 넘어가버린 프리재즈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가장 정통적인 프리재즈를 싫어하는 가봐요
싫어하는 사람들이 전 인류 중 99% 정도 될걸요? ㅋㅋ
Ascension 옛날에 커버만 보고 잔잔한 재즈인줄 알고 뭣모르고 들었다가 도망쳤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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